사무엘상(18-01)
다윗을 사랑하는 사울의 아들 요나단
사무엘상 18장 1-16절
하나님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언제나 평안을 얻는 까닭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비교하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 가장 존귀하게 우리를 대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살아가다 보면, 그 길목에서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진실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삶의 길목 길목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축복하길 바랍니다. 말씀을 의지하여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으로 여기고 사랑할 때, 그곳에서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 골리앗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블레셋과 전쟁하지 못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윗이 전쟁은 여호와의 손에 있다고 외치며 물맷돌만 들고 달려 나가 골리앗을 죽이자 비로소 용기를 얻고 블레셋과 전투를 벌여 큰 승리를 거둡니다. 그리고 사울은 다윗의 용맹한 모습을 보면서 그가 어떤 배경을 가진 인물인지 궁금해 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음 왕으로 선택받은 다윗은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이스라엘 백성 앞에 등장합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언약(1-5)
마음이 연락되었다는 표현은 성벽을 쌓을 때 돌 위에 돌이 견고하게 쌓인 모양입니다. 세워져도 함께, 무너져도 함께, 하나가 되었습니다. 자신을 디딤돌로 다윗이 소명의 지점에 서기 바라는 요나단은 빈 몸으로 내어주나 아깝지 않았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연락되면 다 비워줘도 전부를 가진 듯 배부릅니다.
1다윗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마치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니라 2그 날에 사울은 다윗을 머무르게 하고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였고 3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여 더불어 언약을 맺었으며 4요나단이 자기가 입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었고 자기의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그리하였더라 5다윗은 사울이 보내는 곳마다 가서 지혜롭게 행하매 사울이 그를 군대의 장으로 삼았더니 온 백성이 합당히 여겼고 사울의 신하들도 합당히 여겼더라(1-5)
본문은 다윗과 사울의 아들 요나단의 만남을 보여줍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다윗을 환영하는 사람 중에는 요나단도 있었습니다. 요나단이 다윗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봅니다.
(1) 요나단의 사랑과 사울의 총애1(1-2)
다윗이 골리앗에게 승리하고 사울 왕과 대화를 나눌 때 요나단은 다윗의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골리앗을 죽이고 돌아온 다윗을 본 요나단은 다윗에 대한 강한 유대감을 느꼈고, 그를 자신의 목숨처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다윗이 사람들에게 점점 인기가 많아지면, 자신이 이어받아야 할 왕위가 위태로워집니다. 요나단과 다윗은 얼마든지 경쟁관계 있을 수 있겠지만, 요나단은 그럴 생각이 없이 다윗을 사랑합니다.
나중에 사무엘하 1장 26절에서 요나단의 다윗에 대한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더 강했다고 말할 만큼, 요나단과 다윗의 결속과 애정은 매우 깊었습니다. 요나단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으로 다윗과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나단이 단둘이서 블레셋 군대를 쳐들어간 것이나 다윗이 물매만 들고서 골리앗과 싸우러 나간 데는 하나님께 대한 철저한 신뢰와 전쟁은 여호와의 것이라는 신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동일한 신앙을 가진 요나단과 다윗은 깊은 동질감을 느끼며 서로에 대한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됩니다. 이들의 결속은 요나단이 죽고 나서까지 이어집니다. 전쟁을 마친 날 사울은 다윗을 자기 있는 곳에 머물게 하고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사실 다윗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의 안부를 알아보기 위해 잠시 들른 것인데, 이제 이스라엘 군대의 중요한 인물이 되어 사울의 손님으로 머물게 된 것입니다.
(2) 요나단의 사랑과 사울의 총애2(3-5)
요나단이 다윗을 생명처럼 사랑한다는 표현을 반복하는데, 이것은 다윗과 요나단의 언약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3).
다윗과 요나단의 언약의 성격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후에 사무엘하 1장 26절에서 다윗이 요나단을 자신의 형제라고 부르며 애통해하는 것을 보면,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 같은 의형제 언약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이런 요나단과의 언약으로 인해 다윗은 정치적으로도 사울의 궁정에서 요나단의 확실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에 대한 애정의 표현으로 자신이 입었던 겉옷을 벗어 다윗에게 주고 자신이 평소에 사용하던 군복과 칼과 활과 띠도 그에게 주었습니다. 이런 요나단의 행동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은 요나단이 자신의 왕자로서의 권위와 왕위계승권을 다윗에게 넘긴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요나단이 다윗이 다음 왕위 계승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나중에 20장에서 요나단이 다윗을 도피시키는 장면에서 자신의 집에 대한 인자를 끊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데, 여기서는 다윗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다음 왕위 계승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요나단이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의 모든 권리를 넘기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요나단의 행동을 의형제의 언약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제 다윗을 자신의 형제로 여기고 자신과 같은 왕자로서 대우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왕자가 입는 옷을 주었고 왕자들의 군복, 무기를 다윗에게 준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나중에 다윗이 왕이 된 뒤의 관점에서 보면 다윗을 왕위 계승권자로 인정하는 예언적 행동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5절은 무시간적인 구문으로 다윗이 사울의 군대장관으로서 어떤 일을 하였는지를 요약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궁정에 머물며 사울의 군대장관으로서 사울이 보내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그 일에 심사숙고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사울은 그런 다윗을 신뢰하여 군대의 장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사울뿐만 아니라 모든 백성들과 사울의 신하들까지도 다윗에 대해 매우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사무엘상 2장 26절에서 사무엘이 사람들과 하나님 눈에 좋게 여김을 받은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다윗은 사무엘처럼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는 사람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백성의 칭송을 받는 다윗(6-9)
사랑하면 보이고, 사랑하면 움직이고, 사랑하면 지켜냅니다. 광야에서 양 떼를 돌보던 경험 때문입니까? 양들을 살피며 하늘의 지혜가 일상의 감각들에 새겨졌습니까? 다윗은 백성의 필요를 섬세히 살피고 위기에 솔선수범합니다. 사울의 아들, 사울의 딸, 사울의 백성들이 다윗을 사랑합니다.
6무리가 돌아올 때 곧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나와서 노래하며 춤추며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왕 사울을 환영하는데 7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8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9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6-9)
지혜는 공동체를 세우지만 어리석은 경쟁심은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인간중심의 환호는 아무리 그 의도가 순수해도 사람들 사이의 균열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가는 곳마다 지혜로 행하여 백성들에게 신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무리가 다윗을 더 칭송하자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고 맙니다.
(1) 여인들의 노래(6-7)
다시 블레셋과의 전쟁이 끝나고 군대가 돌아올 때로 시점이 돌아옵니다(6). 여기서 화자는 특별히 다윗이 돌아올 때라는 말을 삽입하여 이야기의 주인공이 다윗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 승리를 축하하며 여인들이 소고와 경쇠를 가지고 나와서 춤을 추고 노래하며 사울 왕을 환영하였습니다.
여인들은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하면서 두 영웅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돌아왔다고 칭송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들은 사울은 매우 화가 났습니다. 그는 이 노래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천천을 돌리고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린다고 화를 내며, 마치 다윗에게 왕권을 넘기라는 말로 곡해한 것입니다. 일차적으로는 다윗이 자신과 같은 영웅의 위치를 차지하며 같이 칭송을 받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하고 기분 나빴던 것인데, 그것을 노래하는 여인들이 다윗을 더 칭송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화를 낸 것입니다.
(2) 사울의 경계심(8-9)
사울의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구원한 자신이 더 칭송받아야 하는데, 애송이 다윗이 자신과 같은 영웅으로 불리는 것이 기분 나빴을 것입니다.
그날 이후로 다윗을 주목하였는데, 이것은 다윗을 자신의 왕권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인물로 간주하고 감시하였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없는 사람이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 그 권력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그 권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늘 경계하고 경쟁자를 제거하려고 합니다.
다윗을 죽이려고 공격한 사울(10-16)
자기중심적인 성품은 타락한 사람들의 본성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인 되지 못하고, 자신이 주인 되어 자기주장만 강하게 주장하는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넘보지 않는데도 스스로 지키려는 자기방어가 과도하게 작동되어 공격적으로 되고, 분노에 눈이 멀어 명백한 오류를 반복합니다.
10그 이튿날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힘 있게 내리매 그가 집 안에서 정신 없이 떠들어대므로 다윗이 평일과 같이 손으로 수금을 타는데 그 때에 사울의 손에 창이 있는지라 11그가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다윗을 벽에 박으리라 하고 사울이 그 창을 던졌으나 다윗이 그의 앞에서 두 번 피하였더라 12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사울이 그를 두려워한지라 13그러므로 사울이 그를 자기 곁에서 떠나게 하고 그를 천부장으로 삼으매 그가 백성 앞에 출입하며 14다윗이 그의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하니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니라 15사울은 다윗이 크게 지혜롭게 행함을 보고 그를 두려워하였으나 16온 이스라엘과 유다는 다윗을 사랑하였으니 그가 자기들 앞에 출입하기 때문이었더라(10-16)
영적인 세계는 중립지대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지배를 벗어나면 즉시 악한 영이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언제나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통치 아래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던 사울 왕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반면에 하나님을 의지했던 다윗의 인생은 하나님께서 더욱 존귀하게 세워주시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1) 창을 던진 사울(10-11)
사울 왕은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않았기 때문에 악령이 그를 사로잡기 시작합니다. 사울의 마음에 다윗을 제거하고 싶은 마음이 제대로 발현되는 순간이 옵니다. 다음 날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신이 사울에게 강하게 임하게 됩니다. 마치 하나님의 영이 사울과 다윗에게 강하게 내려 사로잡은 것처럼, 이번에는 악신이 강하게 내려 사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집 안에서 정신없이 횡설수설하였습니다. 이 모습은 사무엘상 10장 10절에서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예언하던 모습과 대조가 됩니다. 영에 사로잡혀 흥분상태가 되어 마구 말을 해대는 것은 동일하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렇게 신령한 것과 악한 것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예언하던 사울은 이제 자신을 위해 수금을 타던 다윗을 보고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실제로 그를 죽이려고 창을 두 번이나 던졌습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사울은 마음에 있던 미움과 악한 생각들을 거리낌 없이 행동으로 옮긴 것입니다. 이성을 잃은 그는 살인이 죄라는 생각 없이 오직 자신의 왕권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다윗을 죽여야겠다는 생각만 한 것입니다.
(2) 천부장으로 임명하는 사울(12-14)
12절과 15절에서 사울이 다윗을 두려워한 이유를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12절에서 사울은 여호와께서 자신을 떠나 다윗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사울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자신을 대신할 후계자로 선택하신 것을 깨닫습니다. 자신도 하나님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과 함께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의 생각에 순종하려 하지 않고 다윗을 죽이려고만 합니다. 다윗을 천부장으로 삼아 자신을 대신해서 전쟁하도록 여기저기로 보냈습니다. 위험한 전쟁 중에 다윗이 죽기를 바란 것입니다.
하지만 사울의 의도와는 다르게 다윗은 그 모든 일들을 신중하게 잘 처리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다윗의 명성도 점점 높아져 갔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앞에서는 인간의 어떤 계략도 권모술수도 소용이 없습니다. 다윗을 죽이려고 꾸몄던 계획을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이름을 백성들에게 알릴 기회로 삼으셨습니다.
(3) 다윗을 두려워하는 사울(15-16)
다윗의 형통함에 대한 사울과 백성들의 대조적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은 다윗의 형통함을 보고 두려워하였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윗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요나단이 다윗을 사랑한 것처럼 백성들도 자신을 위해 열심히 싸우는 다윗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악한 계획을 바꾸셔서 다윗을 왕의 재목으로 백성들에게 알리는 기회로 삼으셨습니다.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일은 치열한 영적 싸움입니다. 악령이 심어놓은 온갖 악한 생각들과 싸우기 위해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서운한 마음, 시기심, 열등감 등 관계를 허무는 감정이 찾아오거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도록 온전히 자신을 들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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