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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17-04)


블레셋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

사무엘상 17장 41-58절


 

사람의 삶은 평가되고 견주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다만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지가 중요할 뿐입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다윗과 같이 작은 체구나 그의 무기를 보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비약함에 비웃습니다. 그의 평가는 상대적인 비교에서 나온 것입니다. 평소 자신이 무엇을 의지하고 살아가느냐가 저마다의 평가 기준을 만들어냅니다.

 

  •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승리하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향해 가까이 다가갈 때, 골리앗이 어린 다윗을 보고 비웃으며 저주합니다. 그러자 다윗은 달려가면서 물맷돌을 던졌습니다. 다윗이 물맷돌에 맞아 쓰러진 골리앗의 머리를 베었는데, 자기들의 대표 전사가 죽은 것을 본 블레셋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도망하는 블레셋 사람들을 뒤따르며 공격한 이스라엘에게 큰 승리가 있었습니다.

 

골리앗과 다윗의 말싸움(41-47)

자신의 실상을 모르는 세상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들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위협과 공갈과 협박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오만한 소음은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까지만 허용될 것입니다. 그러니 거만한 세상의 주눅들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그들을 반듯이 심판하실 것입니다.

 

41블레셋 사람이 방패 든 사람을 앞세우고 다윗에게로 점점 가까이 나아가니라 42그 블레셋 사람이 둘러보다가 다윗을 보고 업신여기니 이는 그가 젊고 붉고 용모가 아름다움이라 43블레셋 사람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가지고 내게 나아왔느냐 하고 그의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하고 44그 블레셋 사람이 또 다윗에게 이르되 내게로 오라 내가 네 살을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들에게 주리라 하는지라 45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46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오늘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 47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41-47)

 

온몸에 놋 갑옷으로 두른 골리앗에게는 도무지 빈틈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데는 조약돌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자기를 의지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1) 골리앗이 보는 다윗(41-42)

 

이스라엘 군대에서 누군가 나오니 골리앗도 방패 든 사람을 앞세우고 싸우기 위해 나갔습니다. 여기서 방패 든 사람을 앞세웠다는 이야기는 골리앗이 완벽하게 무장하고 전쟁터에 나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맨몸으로 나온 다윗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골리앗은 자신에게 나오는 사람을 쳐다보다가 자신과 싸우러 오는 소년 다윗의 붉고 예쁘장한 용모를 보고 다윗을 업신여겼습니다. 다윗의 어리고 곱상한 외모는 건장하고 남자다운 용사로서의 모습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다윗의 외모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골리앗의 비웃음을 사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다윗이 곱상한 외모에 갑옷도 제대로 갖추어 입지 않고 무기도 막대기 하나 달랑 들고 오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어이없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을 경멸한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2) 골리앗의 저주(43-44)

 

그러므로 골리앗은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가지고 내게 나왔느냐?’며 화를 내며, 다윗을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으로 저주합니다. 개는 고대 근동에서 하찮고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짐승으로 몽둥이로 개를 때려잡는 것처럼 자신을 잡으려고 하느냐고 조롱하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냅니다. 신의 이름으로 저주하는 것은 고대 전쟁 전에 흔히 있는 의식으로 고대인들은 전쟁을 신들의 싸움으로 생각하였고, 전쟁할 때, 신들이 적들에게 저주를 내리고 재앙을 내린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골리앗의 신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블레셋 사람들의 대표적인 신은 다곤과 아스다롯입니다. 골리앗은 계속해서 다윗을 도발하며 다윗의 살을 공중의 새와 들짐승에게 주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다윗의 시체를 묻어주지 않고 새와 짐승의 먹이가 되도록 들판에 버려두겠다는 것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 방식입니다. 이렇게 골리앗은 자신에게 맞서 싸우러 나온 소년 다윗을 보고 업신여기고 조롱하며 겁주기 위해 협박하고 있습니다.

 

(3) 다윗의 선언(45-47)

 

이런 골리앗의 협박에 맞서서 다윗은 전혀 주눅 들지 않습니다. 멀리서 볼 때보다 가까이에서 직접 마주했을 때 더 위협적이고 무서웠을 골리앗의 건장한 모습과 그의 살벌한 협박에도 다윗은 당당하게 맞섭니다. 골리앗이 칼과 창과 단창으로 자신에게 오지만, 자신은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너에게 나간다고 선언합니다. 골리앗이 자신의 힘과 무기를 믿고 전쟁하러 나오지만, 자신은 오직 여호와의 이름을 무기로 삼고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골리앗이 비웃고 모욕한 그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이것은 골리앗의 무용과 모든 무기도 여호와 앞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것이란 뜻입니다.

또한 46절에서 다윗은 여호와께서 골리앗을 자기 손에 넘겨주실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를 죽일 뿐만 아니라 블레셋 군대도 모두 죽여 새와 짐승들의 먹잇감이 되게 만들겠다고 합니다. 골리앗이 자신에게 퍼부은 저주를 더 확장시켜 골리앗과 블레셋의 군인들까지 포함시킵니다.

다윗이 전쟁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온 땅이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으로 온 땅은 주변 나라들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골리앗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군대를 조롱하며 하나님을 조롱했기 때문에 승리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겠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이 무리에게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무리는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욕한 골리앗을 죽이지 못한 이유가 여호와의 구원이 칼과 창에 있지 않고 오직 여호와께 대한 믿음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전쟁에서 승리하여 전쟁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믿음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동족에게, 그리고 자신을 조롱한 골리앗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전쟁은 여호와의 손에 있으니 여호와께서 승리를 주실 것이라고 외치며 연설을 마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전쟁은 여호와의 전쟁이며, 전쟁은 인간의 손이 아닌 여호와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다윗의 신앙은 사무엘상 14:6에서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않았다’라고 고백한 요나단의 신앙과 같습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48-54)

전쟁은 여호와께 속하였고, 구원은 칼과 창과 같은 무기가 아닙니다. 오직 여호와의 권능에 달려있습니다. 전쟁하는 이유는 단지 이스라엘의 승리나 그 대가로 얻는 재물이나 명예가 아니라, 온 땅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분임을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기려고 하겠습니까? 무엇으로 싸우려고 합니까?

 

48블레셋 사람이 일어나 다윗에게로 마주 가까이 올 때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빨리 달리며 49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 50다윗이 이같이 물매와 돌로 블레셋 사람을 이기고 그를 쳐죽였으나 자기 손에는 칼이 없었더라 51다윗이 달려가서 블레셋 사람을 밟고 그의 칼을 그 칼 집에서 빼내어 그 칼로 그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베니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용사의 죽음을 보고 도망하는지라 52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이 일어나서 소리 지르며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 가이와 에그론 성문까지 이르렀고 블레셋 사람들의 부상자들은 사아라임 가는 길에서부터 가드와 에그론까지 엎드러졌더라 53이스라엘 자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쫓다가 돌아와서 그들의 진영을 노략하였고 54다윗은 그 블레셋 사람의 머리를 예루살렘으로 가져가고 갑주는 자기 장막에 두니라(48-54)

 

다윗이 믿은 것은 자신의 막대기와 매끈한 돌 다섯 개가 아닙니다. 블레셋의 칼과 창과 단창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여호와의 이름뿐입니다. 다윗은 이 전쟁이 자신의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을 믿습니다.

 

(1) 다윗의 승리(48-51)

 

드디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골리앗은 천천히 걸어서 다윗에게 다가오는 반면, 다윗은 골리앗을 향해 재빨리 달려가며 물매로 돌을 던졌습니다.

여기서 다윗이 얼마나 재빠르고 능숙하게 물매를 던졌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물매를 던지는 동작 하나하나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윗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는 단 한 번 물매를 던졌고, 그 돌은 정확히 골리앗의 이마에 박혔습니다. 이런 정확성은 여호와의 손이 다윗과 함께하셨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전쟁은 여호와의 손에 있기 때문입니다. 골리앗은 그 충격으로 땅에 쓰러집니다. 골리앗과의 전투가 너무 허무할 정도로 빨리 끝나버렸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50-51절은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는 장면을 천천히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윗이 골리앗을 죽였다는 말을 50절과 51절에서 반복하여 다윗이 골리앗을 죽였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다윗이 물매와 돌로 골리앗을 이겼다. 골리앗은 자신의 칼에 최후를 맞이했는데, 이것은 골리앗의 죽음을 더욱더 치욕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칼도 없는 애송이에게 최강의 용사가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다윗이 골리앗의 머리를 자른 것은 46절에서 다윗이 골리앗에게 했던 선언을 실행으로 옮긴 것입니다. 천하무적 같던 골리앗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소년 다윗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2) 골리앗의 죽은 후(52-54)

 

골리앗의 죽음으로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어 블레셋 군사들은 도망하였고, 이스라엘 군대는 일어나서 블레셋 군대를 쫓기 시작하여 그들의 고향인 가드와 에글론까지 쳐들어갔습니다. 부상자들이 길에 엎드러졌다고 묘사한 것 역시 46절에서 한 다윗의 선언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블레셋을 크게 이겼고 많은 노획물도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골리앗의 머리와 갑주를 전리품으로 챙겼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전투에서 허무할 정도로 손쉽게 다윗이 승리한 것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눈앞에 보이는 골리앗에게 겁먹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우리의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울과 다시 만난 다윗(55-58)

진정한 영광과 명예는 여호와의 이름의 능력을 믿는 사람들에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으로 인해 많은 성도들도 하나님의 구원을 누립니다. 오직 사신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이스라엘의 미래를 소망하고 상상하고 확신한 다윗에게 그가 바라던 것 이상으로 벅찬 승리를 맛보게 하셨습니다.

 

55사울은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나아감을 보고 군사령관 아브넬에게 묻되 아브넬아 이 소년이 누구의 아들이냐 아브넬이 이르되 왕이여 왕의 사심으로 맹세하옵나니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하매 56왕이 이르되 너는 이 청년이 누구의 아들인가 물어보라 하였더니 57다윗이 그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그 블레셋 사람의 머리가 그의 손에 있는 채 아브넬이 그를 사울 앞으로 인도하니 58사울이 그에게 묻되 소년이여 누구의 아들이냐 하니 다윗이 대답하되 나는 주의 종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이니이다 하니라(55-58)

 

다윗은 물매로 던져 골리앗의 이마를 맞혀 쓰러뜨린 후 골리앗의 칼로 그의 목을 벱니다. 이를 본 블레셋 군대는 혼비백산하여 도망하였고, 기세가 오른 이스라엘 군대는 그들을 쫓아가 쓰러뜨렸으며, 돌아와서는 그들의 진영을 노략 하였습니다.

55-58절은 사울의 관점에서 기록된 것으로 시간이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기 전으로 돌아갑니다.

 

(1) 다윗에 관해 아브넬에게 물어보는 사울(55-56)

 

사울은 골리앗과 싸우러 가는 다윗이 누구의 아들이냐고 군대 장관 아브넬에게 묻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다윗이 누구의 아들인지 몰랐습니다. 여기서 누구의 아들이냐는 질문은 다윗의 가문과 그 가문의 배경이나 사회적 지위 등 다윗의 전반적인 배경을 질문입니다. 다윗이 이전에 사울을 잠깐씩 섬기기는 하였지만, 사울이나 신하들은 음악을 연주하는 시동이었던 다윗과 그의 가문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피상적으로 대충 알았던 다윗의 배경이 이제 본격적으로 궁금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사울은 아브넬에게 누구의 아들인지 알아보라고 명령합니다. 이렇게 다윗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이유는 사울이 다윗의 대담하고 용맹스러운 모습에 뭔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는 금방 끝났고 아브넬이 알아오기도 전에 다윗이 골리앗의 머리를 손에 들고 돌아왔습니다.

 

(2) 다윗에게 물어보는 사울(57-58)

 

아브넬은 다윗을 사울에게 인도하였고, 사울은 직접 다윗에게 누구의 아들인지 묻습니다. 이에 대해 다윗은 당신의 종인 베들레헴 이새의 아들이라고 대답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종’이란 말로 다윗은 사울에게 철저한 충성맹세를 한다. 사울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들의 음성이 두려워 집니다. 불법적인 외적인 형식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마음의 중심을 보시길 원하십니다. 좋은 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을 더 기뻐하십니다. 성도들은 보이지 않는 분을 보는 것처럼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시신과 마음을 빼앗길 위험이 높은 미디어 시대에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들리지 않는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신앙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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