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18-02)
결혼 미끼로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
사무엘상 18장 17-30절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과 화합하며 살아간다면, 매우 좋을 것입니다. 실상은 그러지 못합니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들을 미워하고 시기하며 질투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고, 얼굴도 보기도 싫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 것조차도 싫습니다. 잠언에서는 “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잠언 14:30)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령 안에서 있는 사람들은 하나 되게 하는 것을 힘써 지키려 합니다.
- 다윗이 사울의 딸 미갈과 결혼하여 왕의 사위가 되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사울은 먼저 자신의 큰딸 메랍을 다윗과 결혼시키려는 마음이 있었으나 메랍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둘째 딸 미갈이 다윗과 결혼하게 되는데, 사울은 다윗에게 블레셋 사람 백 명을 죽이고 그 증거를 가져오라 명했습니다. 이것은 왕의 사위라는 신분을 내걸고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죽임당하도록 만들려는 계책이었습니다.
사울의 첫 딸 메랍과의 결혼 약속(17-19)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않은 인간의 계책과 술수는 종국적으로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사울의 미끼 결혼 전략이 대표적 예입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하나님과 무관하게 인간적인 계책과 술수에만 집착하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도록 인간적인 대책을 내려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7이새가 그의 아들 다윗에게 이르되 지금 네 형들을 위하여 이 볶은 곡식 한 에바와 이 떡 열 덩이를 가지고 진영으로 속히 가서 네 형들에게 주고 18이 치즈 열 덩이를 가져다가 그들의 천부장에게 주고 네 형들의 안부를 살피고 증표를 가져오라 19그 때에 사울과 그들과 이스라엘 모든 사람들은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는 중이더라(17-19)
다윗이 골리앗을 승리하자, 사울은 다윗을 수금 타는 역할이나 자신의 무기를 드는 역할만 하지 말고, 그를 국가의 국방을 맡은 장수로 임명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그 일을 잘 감당했습니다. 다윗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것은 그에게 주의 영이 임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합니다.
(1) 사울의 첫째 제안(17)
다윗이 점점 백성들의 신망을 얻게 되는 것을 본 사울은 계속해서 어떻게 하면 다윗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결정에 절대로 승복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적대자 역할을 합니다.
사울은 다윗에게 자신의 큰 딸 메랍을 아내로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대신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어 블레셋과의 여호와의 전쟁을 싸워달라고 부탁합니다(17). 여기서 사울은 자신을 대신해서 싸우는 전쟁을 ‘여호와의 전쟁’이라고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의 전쟁은 여호와께서 왕이시기 때문에 여호와의 전쟁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사울이 ‘여호와의 전쟁’이라고 말한 것은 다윗을 옭아매기 위한 표현입니다. ‘여호와의 전쟁’이라고 하면 하나님께 신실한 다윗이 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문은 사울의 속내를 알려줍니다. 겉으로는 다윗을 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무서운 음모가 있었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전쟁터로 보내 자기 손이 아닌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이려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사울의 속내를 알려줌으로써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자기 딸과 여호와까지 이용하려 한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울은 비정하고 비열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불법과 거짓말과 무정함을 수단으로 삼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게 됩니다.
(2) 다윗의 반응(18)
그러나 다행이도 다윗은 자신과 자신의 가문은 그럴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하며 거절합니다. 다윗은 사울이 딸 메랍을 이용해서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겸손했기 때문에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위기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겸손한 자에게 주신 지혜로 사울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겸손하게 자신이 받을 것 외에 그 이상을 구하지 않는 것이 유혹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3) 메랍의 상황(19)
사울이 메랍을 다윗에게 주겠다고 말한 시기에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의 아내로 주었다고 말하는 것은 사울이 딸의 결혼을 미리 내정해놓은 상황에서 다윗을 죽이기 위해 메랍을 이용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울은 자기 가족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을 떠난 이후 점점 더 비인간적이 되고 악해져 갔습니다.
미갈과 결혼(20-28)
세상에서 가장 잘 속는 사람은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정직하고 겸손하며 자기 과시가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감사하는 사람을 실수하지 않습니다. 겸손한 뒷걸음질이나 거룩한 소극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위기에서 건지는 계기가 됩니다. 성도들이 이 세상을 이기는 길은 이 세상에서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강한 것을 부러워하지 않는 것,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20다윗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양을 양 지키는 자에게 맡기고 이새가 명령한 대로 가지고 가서 진영에 이른즉 마침 군대가 전장에 나와서 싸우려고 고함치며, 21이스라엘과 블레셋 사람들이 전열을 벌이고 양군이 서로 대치하였더라 22다윗이 자기의 짐을 짐 지키는 자의 손에 맡기고 군대로 달려가서 형들에게 문안하고 23그들과 함께 말할 때에 마침 블레셋 사람의 싸움 돋우는 가드 사람 골리앗이라 하는 자가 그 전열에서 나와서 전과 같은 말을 하매 다윗이 들으니라 24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그 앞에서 도망하며 25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르되 너희가 이 올라 온 사람을 보았느냐 참으로 이스라엘을 모욕하러 왔도다 그를 죽이는 사람은 왕이 많은 재물로 부하게 하고 그의 딸을 그에게 주고 그 아버지의 집을 이스라엘 중에서 세금을 면제하게 하시리라 26다윗이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제거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대우를 하겠느냐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 27백성이 전과 같이 말하여 이르되 그를 죽이는 사람에게는 이러이러하게 하시리라 하니라(20-27)
정직한 다윗은 악인의 간계를 비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사울은 자기 가족도 자신의 목적을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가련한 아버지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을 떠나고 나서 점점 더 비인간적인 존재가 되어 갔습니다.
(1) 사울의 둘째 제안(20-22)
20절에서 갑자기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사울은 다윗을 미워하여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의 아들 요나단과 딸 미갈은 다윗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애쓸 때 이들은 다윗을 살리기 위해 애씁니다. 그런데 미갈이 다윗을 사랑한다는 소식을 누군가가 사울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사울은 매우 좋게 여겼습니다. 이유는 21절에 등장하는데, 여기서 사울의 속마음을 우리에게 전부 알려줌으로써 그가 다윗을 죽이기 위해 얼마나 골몰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사울은 자신의 딸 미갈을 다윗을 잡을 덫으로 이용하려고 생각합니다. 그녀를 이용해 다윗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큰딸 메랍 때 실패한 계획을 다시 시도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에게 다시 한번 자기 사위가 되라고 권유합니다. 여기서 사울은 의도적으로 두 번째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다윗이 쉽게 거절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2) 신부 몸값 협상(23-25)
사울은 이번에는 다윗이 거절하지 못하도록 정치적인 행동들을 합니다. 그는 신하들에게 은밀하게 다윗을 만나 다윗이 사위가 될 수 있도록 설득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사울 왕도 너를 기뻐하고 왕의 신하들도 너를 사랑하니 이번에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설득하라는 것입니다.
다윗이 지난번 메랍 때 자신의 자격이 부족하여 왕의 사위가 될 수 없다고 거절했기 때문에, 이를 미리 막기 위해 왕도 신하도 다윗이 사위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라고 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다윗이 빠져나갈 수 없게 미리 전략을 짰습니다. 그래서 사울의 말을 그대로 다윗에게 전달합니다.
이번에도 다윗은 거절하는데, 왕의 사위가 되는 일은 가볍게 취급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처럼 비천하고 가난한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정중히 거절합니다. 여기서 다윗이 가난하다는 말은 사울에게 신부값을 지불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한 말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다윗의 말이 그대로 사울에게 전달되었을 때, 사울은 신부값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다윗에게 전하라고 합니다. 다윗이 걱정하는 신부값을 받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사울은 왕이고 미갈은 공주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풍습상 상당한 액수의 신부값을 다윗이 지불 해야 하는데 물질로는 신부값을 받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대신 왕의 원수에 대해 보복해주는 의미에서 블레셋 사람의 포피 100개를 가져오면 좋겠다고 제안합니다. 블레셋 사람의 포피를 가져오라는 것은 그들을 죽여서 그 죽인 증표를 가져오라는 의미로, 블레셋 사용들은 할례를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피가 블레셋 사람이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즉, 사울은 반드시 블레셋 사람 100명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다윗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하기 위해서 이 본문에서 이 구문이 벌써 세 번째 반복되는데, 이것은 사울이 다윗을 정말로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3) 몸값 지불(26-27a)
사울의 말을 다윗에게 전하자 마치 20절에서 사울의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는 것을 좋게 여긴 것처럼 다윗은 이 일을 좋게 여겼습니다.
사울은 다윗에게 덫을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좋게 여겼었는데, 26절에서 다윗이 좋게 여기므로 사울의 덫에 빠진 것처로 보입니다.
사울은 아마도 자신이 쳐놓은 덫에 다윗이 빠졌다고 좋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사울의 일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부하들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 200명을 죽이고 그들의 포피를 사울에게 가져왔습니다. 사울이 원한 숫자의 두 배를 가져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다윗에게는 사울의 덫이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사울은 다윗을 죽이지 못하고 약속대로 미갈을 다윗의 아내로 주었습니다. 다윗은 사울 가문의 일원이 됨으로써 왕권에 한 걸음 가까이 가게 되었습니다.
결혼 이후(28-30)
경쟁과 시기로 가득찬 사람은 영혼이 피폐해집니다. 점점 더 험악해지면서 사람의 목숨까지도 쉽게 생각하는 악행에 빠지고 맙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에 평안함과 형통함을 누리면서 살아갑니다. 다윗은 사울의 계략에도 불구하고 형통함을 누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8큰형 엘리압이 다윗이 사람들에게 하는 말을 들은지라 그가 다윗에게 노를 발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리로 내려왔느냐 들에 있는 양들을 누구에게 맡겼느냐 나는 네 교만과 네 마음의 완악함을 아노니 네가 전쟁을 구경하러 왔도다 29다윗이 이르되 내가 무엇을 하였나이까 어찌 이유가 없으리이까 하고 30돌아서서 다른 사람을 향하여 전과 같이 말하매 백성이 전과 같이 대답하니라(28-30)
사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갈도 그를 사랑하고, 사울의 모든 신하들보다 더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다윗을 더욱더욱 두려워합니다.
(1) 사울의 태도(28-29)
본문은 이 이후의 사울과 다윗의 관계를 요약한 부분입니다. 사울은 다윗이 자신이 쳐놓은 덫에 걸리지 않고 형통한 모습을 보면서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알았고 다윗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다윗이 자신을 밀어내고 왕위에 오리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사울의 딸 미갈은 다윗을 사랑하였습니다. 이런 대조를 통해 사울이 점점 고립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과 고립감으로 사울은 더욱더 다윗을 미워하게 되었고 결국 남은 평생 다윗을 원수로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노골적으로 다윗을 죽이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2) 다윗의 명성(30)
이렇듯 다윗에 대한 사울의 미움과는 달리 다윗은 블레셋과의 전투가 일어나면 사울의 신하들보다 훨씬 훌륭하게 싸우고 승리를 이루어내므로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다윗의 명성은 날로 높아지고 사람들은 다윗을 사랑하게 됩니다.
여기서 ‘그의 이름이 심히 귀하게 되다’라는 표현은 명성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이제 사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는 다윗을 좋아하고 그를 지도자로 여기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은 누군가가 길을 막으려 하고 비난하며 용기를 꺾으려고 해도 하나님께서 그 길을 여시고 계획하신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울과 다윗을 보면서 과연 나는 하나님과 함께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는 다윗을 닮았는지, 아니면 그런 다윗을 보면서 질투에 사로잡혀 그를 비난하고 해하려 하는 사울의 모습을 닮았는지 늘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열등감과 증오심은 비극을 불러옵니다.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의 계획은 철저하게 실패로 끝납니다. 오히려 사울은 자기 딸 미가를 다윗에게 주게 되었고, 미갈까지도 다윗을 사랑하게 됩니다. 악한 계획은 아무리 완벽하고 지혜롭게 보일지라도 결과는 실패입니다. 사울처럼 열등감에 사로 잡히며 주변 사람들의 경쟁자로 보이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가까운 사람마저 이용의 대상으로 삼으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능력 있는 사람을 인전하고 세워지는 사람이 존경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길 깨닫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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