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22-02)
거룩에 관한 율례
출애굽기 22장 16-31절
우리는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을 소중히 여기고, 신앙과 예배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도록 해야 합니다. 불경한 제물이나 무시된 예배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예배와 삶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성경적 기준을 지키며 신앙 생활을 해야 합니다. 모든 행위와 예배가 하나님의 기준에 맞아야 함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 여러 징벌 규정과 함께 배상 원칙들을 말한 뒤, 이제 다양한 윤리적·종교적 문제에 대한 법들이 명시됩니다. 처녀, 나그네, 과부, 고아 같은 약자에 대한 보호법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짐승과 관련한 배상법이 주어졌는데 이제 법의 초점이 사람으로 바뀝니다. 사형에 해당하는 악독한 죄가 몇 가지 추가되고 약자에 대한 다양한 보호 장치를 명령합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는 토라의 근본정신입니다.
처녀와 동침한 남자의 벌금(16-17)
하나님께서는 약자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의 고통을 보시고, 그들을 보호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그들의 권리를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와 개인은 약자를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섬기며, 하나님이 주신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16사람이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꾀어 동침하였으면 납폐금을 주고 아내로 삼을 것이요 17만일 처녀의 아버지가 딸을 그에게 주기를 거절하면 그는 처녀에게 납폐금으로 돈을 낼지니라(16-17)
‘약혼하지 않은 처녀’를 유혹해 동침하면, 상실된 처녀성의 대가로 납폐금(신부 값)을 물고 아내로 삼아야 합니다. 만약 처녀의 아버지가 그 남자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면, 신부 값만 치르게 하고 딸은 안 줘도됩니다. 딸을 맡길 만큼 신뢰하기 어렵다면 강간의 값만 치르게 한 것입니다. 반면에 처녀의 아버지가 결혼을 허락한다면 범죄자가 거절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남자는 무거운 책임을 졌던 것입니다.
이것을 보충하는 법이 신명기 22장에 나옵니다. 신명기 22:23-27에서 여자를 유혹하거나 강간한 여러 사례들이 등장합니다. 만일 처녀가 아닌 ‘약혼한 여자’가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죽입니다. 화간이기 때문입니다. 약혼은 법적인 결혼 관계의 효력을 갖기에 남자와 더불어 여자도 중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강간당했다면, 강간범만 죽이고 피해자인 여자를 문책해서는 안 됩니다.
신명기 22:28-29은 현재의 시내산 언약 법전의 사례와 매우 비슷합니다. 남자가 처녀를 ‘붙들고’ 함께 동침한 것이라면, 남자는 은 50세겔을 배상하고 아내로 삼아야 합니다. NIV는 ‘붙들고’를 강간이라고 번역하는데 너무 강한 번역입니다. 남자 쪽의 물리적 강제력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처녀도 어느 정도 동조한 듯 보입니다. 이 신명기의 사례에서는 현재의 출애굽기 사례와 다르게 아버지가 신부 값을 받고 반드시 그 딸을 남자에게 아내로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는 아버지가 딸 주는 것을 거부할 권리가 없습니다.
이러한 정황은 강간한 남자에게 딸을 주지 않고 신부 값만 받아도 되는 출애굽기의 사례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신명기 법에서 남자는 여자를 데려가서 평생 살아야 하며 이혼할 수도 없을 만큼 큰 책임을 졌습니다. 따라서 이는 전적인 강간이 아닌 어느 정도 합의된 성관계일 것입니다.
몇 가지 사형에 해당하는 죄들(18-20)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신앙과 영적 탐색을 접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섬겨야 합니다. 마술, 점, 그리고 우상 숭배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행위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삶에 들어올 때, 우리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18너는 무당을 살려두지 말라 19짐승과 행음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20여호와 외에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는 멸할지니라(18-20)
사형에 해당되는 세 가지 범죄가 추가됩니다. 매우 심각한 범죄들입니다. 첫째, 무당은 살려두지 말아야 합니다. 이 무당은 여성, 즉 무녀(巫女)입니다. 여호와의 뜻과 역사를 거부하거나 바꾸려고 했기 때문에 사형을 당해야 합니다(참조, 신 18:10-14; 왕하 9:21-26; 미 5:10-15; 렘 27:8-11).
둘째, 수간을 하는 자는 죽여야 합니다. 짐승에 대한 처벌은 언급되지 않지만, 레위기 20:15에 따르면 짐승도 같이 죽여야 합니다. 이 언약법전에서는 사람의 사형에 짐승의 도살도 전제되어 있을 것입니다. 가나안 족속들 사이에서는 수간이 성행했습니다. 히타이트 법전은 양, 소, 돼지, 개와의 수간은 금했으나(187-188조, 199조), 말과 나귀와의 수간은 금하지 않았습니다(200조, 참고. ANET 196-197).
셋째, 우상숭배자는 멸해야 합니다. ‘멸하라’(하람)는 아주 강한 표현입니다. 사형에 대한 표현이 다양해지면서 점점 강해집니다: 무당은 ‘살려두지 말고’, 수간하는 자는 ‘죽이고’, 다른 신들에게 절하는 자는 ‘멸하라’라고 강력하게 표현합니다.
약자에 대한 보호 명령(21-27)
오늘날 우리는 돈과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인해 이웃을 착취하거나 무시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것이며, 그것을 통해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우리의 신앙을 반영합니다. 이웃의 필요를 돌아보고, 그들에게 기꺼이 나눠주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21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22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23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리라 24나의 노가 맹렬하므로 내가 칼로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의 아내는 과부가 되고 너희 자녀는 고아가 되리라 25네가 만일 너와 함께 한 내 백성 중에서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어 주면 너는 그에게 채권자 같이 하지 말며 이자를 받지 말 것이며 26네가 만일 이웃의 옷을 전당 잡거든 해가 지기 전에 그에게 돌려보내라 27그것이 유일한 옷이라 그것이 그의 알몸을 가릴 옷인즉 그가 무엇을 입고 자겠느냐 그가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들으리니 나는 자비로운 자임이니라(21-27)
본문에서는 사회적 약자, 즉 나그네, 고아, 과부를 학대하지 말라는 경고와 더불어 그들의 억울함을 외면하면 하나님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가 주어집니다. 또한, 이웃에게 돈을 빌려줄 때 이자를 받지 말고, 담보로 받은 물건은 반드시 그날 돌려주어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1) 나그네와 과부와 고아에 대한 배려(21-24)
21-27절은 약자 보호법입니다. 오경의 율법은 약자에 대한 다양한 보호 장치를 마련합니다. 예컨대 나그네에 대한 수많은 법이 등장합니다(출 22:21; 23:9,12; 레 19:33-34; 민 9:14; 신 1:16 등), 나그네, 고아, 과부는 보호자와 부양자가 없는 위태로운 상태에 놓입니다. 이들에 대한 책임을 공동체가 나누어 져야 합니다. 고아와 과부에 대한 배려는 메소포타미아와 우가릿 문헌들에서도 자주 나타나는데, 이러한 약자 보호는 일반 은총 영역에서 인류의 공통적인 책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경은 그런 인권법을 출애원 경험과 결부시킨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구원받은 사는 자신도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약가들이 고통 중에 외치는 부르짖음을 반드시 들으십니다(23). 만일 약자를 보호하고 돕지 않는다면, 그들은 무서운 보응을 받아 아내와 자녀들이 과부가 되고 고아가 될 것입니다(24).
(2) 가난한 자들에 대한 배려(25-27)
동포 이스라엘 사람을 가족처럼 대해야 했다. 타인으로, 채무자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참고로 신 23:20은 타국인에게 이자 받는 것을 허용했다). 이자나 담보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인권이요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고대 근동의 법전에서는 이자 금지를 반대하는 조항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 사회에서 돈의 이자율은 20%였고, 곡식의 이자율은 1/3, 즉 33.3%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법에서 금지되는데, 명백히 신학적 이유에서였다. 그들은 여호와의 가족이다! 이자를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극단적 상황에서는 원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기에 돈을 빌려주는 일은 '자비심'에 기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23, 24, 25, 27절에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주어 '나'가 거듭 사용되면서 하나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강조된다. 인간의 제도와 권력이 마련하는 구제책은 한계가 있었으나, 여호와께서는 직접 그들의 보호자가 되어주신다. 사회적 약자는 저항할 힘이 없기 때문에, 약자에 대한 폭력에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보응하신다. 23절에 이어 다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신 분이기 때문이다(27절). 이 '자비'(하눈 17)라는 단어는 하나님께만 사용된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5:40에서 속옷을 달라는 사람에게 겉옷까지도 내어주라 하셨다. 겉옷이 가난한 자의 생존을 위한 하한선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요구는 자신의 마지막 것까지 내어주는 '자비심'을 품으라는 주님의 새로운 계명이다.
몇 가지 준수 사항들(28-31)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에 순종할 때, 우리는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의 삶은 성별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려져야 합니다. 이는 단지 물질적인 헌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간, 재능, 그리고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28너는 재판장을 모독하지 말며 백성의 지도자를 저주하지 말지니라 29너는 네가 추수한 것과 네가 짜낸 즙을 바치기를 더디하지 말지며 네 처음 난 아들들을 내게 줄지며 30네 소와 양도 그와 같이 하되 이레 동안 어미와 함께 있게 하다가 여드레 만에 내게 줄지니라 31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 들에서 짐승에게 찢긴 동물의 고기를 먹지 말고 그것을 개에게 던질지니라(28-31)
“재판장”이란 단어 ‘엘로힘’은 하나님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모독’하고(경히 여기고) 지도자를 ‘저주’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이 땅에서 자비와 공평을 시행하는 지상의 주권자들도 존경해야 합니다. 여기서 징벌은 명시되지 않으나, 부모 저주가 사형을 받는 죄가 되듯이,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사건이 벌어진 레위기 24:10-16의 에피소드는 이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투석형의 징벌을 당했습니다. “지도자”는 누구입니까? 아마도 18:12의 ‘장로들’이거나 18:21-26의 백성 가운데 능력 있는 사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사람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또한 당연히 모세는 백성의 지도자인데, 광야 생활 전반에서 그를 저주하고 대적한 백성의 반역이 반복되고, 그로 인해 거듭 징벌을 받습니다.
첫 번째 수확한 곡식과 포도즙으로 대표되는 과일의 첫 번째 생산물을 하나님께 바치고, 또 장자를 하나님께 봉헌해야 합니다(29). 장자를 하나님께 바치라는 명령이 다른 본문에서는 짐승의 속량으로 대체됩니다(출 13:12-13; 출 34:19-20). 소와 양의 첫 새끼도 바쳐야 하는데, 일주일 동안은 어미와 있게 해야 합니다(30).
마지막으로 들판에서 죽은 짐승은 정결한 짐승의 고기라도 먹어선 안 됩니다(참조. 레 17:15-16; 신 14:21). 그것은 피가 빠지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피째 먹어선 안 됩니다. 언약 공동체의 백성들은 성별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언약 관계에 따른 의무 사항입니다. 만일 그들이 성별의 삶을 살지 못한다면, 여호와를 경시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 속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께 헌신하고 순종하는 삶을 원하십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려지고, 우리를 통해 이 세상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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