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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10-01)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공동체

에스더 9장 29절-10장 3절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분의 역사하심에 감사하며, 더욱더 하나님을 신뢰하게 만드는 중요한 신앙의 요소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감사할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성장하고, 공동체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으로 인도합니다.

 

  •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둘째 편지를 써서 각 지방유다 사람에게 보내부림일을 지키게 합니다. 에스더의 명령이 부림에 대한 일을 견고하게 했고 그 일이 책에 기록되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모르드개를 높이니, 그가 왕의 다음이 되고 유대인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습니다.

 

구원의 기념과 공동체의 감사(29-30)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수차례 강조합니다. 시편 103편 2절에서도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구원의 기념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항상 기억하며,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29아비하일의 딸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가 전권으로 글을 쓰고 부림에 대한 이 둘째 편지를 굳게 지키게 하되 30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편지를 써서 아하수에로의 나라 백이십칠 지방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에게 보내어(29-30)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유대인들에게 ‘부림절’을 확립하고, 이를 기념하도록 명령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사건을 영원히 기억하게 했습니다. 이 기념일은 그들의 신앙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1) 부림에 대한 둘째 편지(29)

 

왕후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로 다시 소개됩니다(참조, 2:15). 모르드개도 유대인이라는 것이 다시 언급됩니다. 이는 이들이 유다 사람임을 확인하면서 그들이 편지에 쓴 내용을 유대인들이 잘 따라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유대인이자 페르시아 왕후인 에스더와 유대인이며 총리의 지위에 있는 모르드개는 ‘부림’에 대한 두 번째 글을 써서 이날을 유대인의 명절로 확정하면서 잘지키도록 권면합니다. 이 두 번째 글이란 20-22절에 있는 모르드개의 첫 번째 편지를 염두에 둔 표현입니다. 페르시아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유대인으로서 유다 공동체에 부림에 대한 명령을 내리는 것입니다.

 

(2) 편지의 발송(30)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편지를 써서 페르시아의 127개 지방에 있는 모든 유대인에게 전달합니다. ‘화평’과 ‘진실’은 ‘살롱’과 ‘에메트’인데,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보낸 편지의 성격을 드러내 줍니다. 여기에서 화평은 친절과 상냥함을 의미하며, 진리는 권위를 뜻합니다. 이 편지가 권위 있게 받아들여져야 하며, 이 편지가 규정하고 있는 부림일을 성실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신앙 공동체의 통합과 기념의 전수(31-32)

신앙의 기념일 전수는 신앙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계속해서 기억하게 합니다. 이것은 공동체가 하나님의 은혜를 매년 새롭게 체험하고, 그 은혜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게 합니다. 신앙 공동체에서도 이러한 기념일과 전통을 통해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31정한 기간에 이 부림일을 지키게 하였으니 이는 유다인 모르드개와 왕후 에스더가 명령한 바와 유다인이 금식하며 부르짖은 것으로 말미암아 자기와 자기 자손을 위하여 정한 바가 있음이더라 32에스더의 명령이 이 부림에 대한 일을 견고하게 하였고 그 일이 책에 기록되었더라(31-32)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유대인들이 정한 ‘푸림절’의 규례를 지키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이 기념일을 후손들과 공동체 전체가 영원히 기억하고 준수하도록 했습니다. 이 규례는 모든 세대가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게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1) 부림일 규례 두 번째 편지(31)

 

이 편지의 내용도 정한 기간에 부림일을 지키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왕후 에스더와 유대인 모르드개의 명령에 의해 확정된 것입니다. 유대인들과 그 자손들은 금식과 부르짖음으로 이날을 지키도록 지시받습니다. 금식과 부르짖음은 모르드개의 첫 번째 편지에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참조, 20-22). 이 두 가지는 유대인을 죽이려는 하만의 조서가 반포되었을 때, 모든 유대인이 보인 반응이었습니다(4:1~3). 그러므로 이 두 가지가 언급된 것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지게 된 것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일 수 있습니다. 끔찍했던 죽음의 상황과 위기를 기억에서 지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기억하면서 구원받은 것을 즐거워하는 날로 부림일을 보내길 원한 것입니다. 오늘날 이스라엘은 13일을 에스더의 금식일'로 지키면서 하만이 멸망 당한 날로 기념합니다.

 

(2) 부림일의 확정(32)

 

에스더의 편지와 명령으로 부림일이 견고히 확정되었고 그 일이 책에 기록됩니다. 에스더가 편지를 쓴 것은 왕후의 권위로 모르드개의 편지를 전적으로 지지하여 유대인들이 부림일을 잘 지키게 하기 위함입니다.

 

지도자의 역할과 신앙의 영향력(10:1-3)

성경은 지도자의 역할이 신앙 공동체와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합니다. 예로, 잠언 29장 2절은 “의인이 많으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다스리면 백성이 탄식한다”고 강조합니다. 지도자는 신앙을 기반으로 공정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 결과 공동체와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신앙 있는 지도자는 공동체의 복지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올바른 지도력은 전체 사회의 번영과 조화를 이끕니다.

 

1아하수에로 왕이 그의 본토와 바다 섬들로 하여금 조공을 바치게 하였더라 2왕의 능력 있는 모든 행적과 모르드개를 높여 존귀하게 한 사적이 메대와 바사 왕들의 일기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3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 중에 크게 존경받고 그의 허다한 형제에게 사랑을 받고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더라(10:1-3)

 

모르드개는 페르시아 제국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 유대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나라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신앙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사용하여 공동체와 국가의 안녕을 도모했습니다. 그의 지도력은 유대인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공동체의 신앙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1) 조공을 바치게 하는 아하수에로 왕(1)

 

아하수에로 왕이 페르시아 왕국의 모든 지역뿐 아니라 바다 건너 섬들에 사는 백성에게도 조공을 바치게 합니다. 조공은 페르시아 왕에 대한 충성을 나타냅니다. 그리스와의 전쟁에서 패한 아하수에로 왕은 에게해의 섬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 언급된 섬들은 지중해 연안의 섬들을 의미합니다. 아직까지는 유럽으로 나아 가는 해상로를 페르시아가 장악하고 있었기에 주변 여러 섬들에게 조공을 강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충성을 요구하며 영토에 대한 지배권을 견고히 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조공에 대한 설명은 당시 실세로 등장한 모르드개가 새롭고 획기적인 조공정책을 통해 페르시아에 번영을 가져왔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다음 구절에서 모르드개가 존귀하게 된 일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메대와 바사왕들의 일기에 기록된 모르드개(2)

 

‘왕의 능력 있는 모든 행적’이란 왕이 능력 있게 행한 모든 일이라기보다는 왕의 권력에 의한 모든 행위나 업적을 의미합니다. 그 가운데 특별한 사적은 모르드개를 높여 존귀하게 한 것입니다. 왕이 모르드개를 이렇게 존귀하게 한 것이 메대와 바사 왕들의 일기에 기록되었음을 알립니다. 이러한 구문은 고대 근동 당시에 역사 기록을 마칠 때 사용하는 하나의 양식입니다. 열왕기에서도 ‘~의 남은 사적과 행한 모든 일은 유다/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와 같은 양식을 볼 수 있습니다(왕하 1:18;14:28;15:6 등), 메대와 바사가 함께 언급된 것은 페르시아가 원래 연합국이었음을 상기시킵니다. 창건자 고레스의 어머니가 메대의 왕족이었고 아버지는 페르시아의 속국인 안샨(Anshan)의 왕이었습니다. 메대와 바사 연합국으로서의 페르시아에 대한 언급은 1장에 많이 나오는 표현(3,14,18,19)으로, 여기서는 하나의 결론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3) 유대인에게도 존귀하게 된 모르드개(3)

 

모르드개에 대해 추가적으로 언급합니다. 첫 번째는 그가 유대인으로서 아하수에로 왕 다음가는 최고 지위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그는 왕의 반지를 가지고 페르시아를 다스리는 실질적인 통치자였습니다. 두 번째는 그가 유대인에게서도 존경을 받았으며 많은 형제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그가 유대인들의 유익(토브)을 추구하며 그의 민족을 안위(살롱)했다는 것입니다. 모르드개는 유대인들을 위한 선(토브)과 평안(살롱)을 추구했습니다. 그는 아말렉 족속이며 아각의 후손인 하만에게 굴복하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유대인 모두가 죽을 수 있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에스더의 결단을 통해 모든 유대인의 생명을 구원했습니다. 그가 추구한 유대인들을 위한 선과 평안은 결국 하나님의 구속 사역과 관련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민족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회복할 메시아를 보내려고 계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을 진멸하고자 한 하만의 계획은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도전한 시도였습니다. 하나님이 모르드개와 함께하셔서 그분의 나라를 향한 계획이 잘 진행되게 하신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신앙의 기념과 지도자의 역할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신앙 공동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고 그 유산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 그리고 신앙을 바탕으로 한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의 전통을 지키고, 올바른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잘 이어가며 공동체를 더욱 굳건히 세워가기를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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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9-02)


하나님의 구원과 감사의 기념

에스더 9장 17-28절


 

광복절은 일본의 35년 지배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합니다. 이 날은 과거의 아픔과 희생을 되새기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를 추구하는 신앙적 다짐의 기회가 됩니다. 기념일의 중요성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여, 역사와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광복절을 기념함으로써 우리의 신앙과 역사를 아우르는 의미를 새길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에서는 이 날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자유와 해방의 은혜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 모르드개가 이 일을 기록하고 해마다 아달월 14일과 15일에 대적에게서 벗어난 것을 기념해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명합니다. 하만이 유대인을 멸하기 위해 제비 뽑은 날이 도리어 길한 날이 되었으므로 이날을 ‘부림’이라 하고 후손들이 계속 기념하게 합니다.

 

구원의 역사와 그 기념(17-22)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단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동체의 힘을 믿고 협력해야 합니다. 또한, 중요한 사건이나 긍정적인 변화를 기념하는 것은 감사의 마음을 새기고 잊지 않도록 돕습니다. 작은 성취도 기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므로,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도움의 손길을 주고받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17아달월 십삼일에 그 일을 행하였고 십사일에 쉬며 그 날에 잔치를 베풀어 즐겼고 18수산에 사는 유다인들은 십삼일과 십사일에 모였고 십오일에 쉬며 이 날에 잔치를 베풀어 즐긴지라 19그러므로 시골의 유다인 곧 성이 없는 고을고을에 사는 자들이 아달월 십사일을 명절로 삼아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더라 20모르드개가 이 일을 기록하고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에 있는 모든 유다인에게 원근을 막론하고 글을 보내어 이르기를 21한 규례를 세워 해마다 아달월 십사일과 십오일을 지키라 22이 달 이 날에 유다인들이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 하매(17-22)

 

유대인들이 적들의 공격에서 구원받고, 그날을 기념하여 매년 '푸림절'을 지키기로 결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날은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차며, 서로에게 음식을 나누고 선물을 주는 전통이 생겨났습니다. 또한, 에스더는 이 사건의 기록을 남기고, 후손들에게 전하도록 명령합니다.

 

(1) 쉼과 잔치의 날(17-18)

 

페르시아의 각 지방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12월 13일에 스스로를 보호하며 대적들을 죽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14일에 심을 가지고 기쁨의 잔치를 베풀고 즐겼습니다. 반면에 수산성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15일에 쉬면서 잔치를 베풀고 즐겼습니다. 수산 성에서는 에스더의 요청에 따라 13일에 이어서 14일에도 계속해서 유대인들이 대적들을 제거했기 때문입니다(참조, 13).

 

(2) 지방 고을에서의 명절과 잔치(19)

 

성이 없는 지방의 고을에 사는 유대인들도 12월 14일을 명절로 지키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시골 곧 성이 없는 고을에 사는 유대인은 수산성 관할권 밖에 있는 성읍들에 사는 유대인’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수산에 사는 유대인들’(18)에 대비되는 말로, ‘왕의 각 지방에 있는 다른 유대인들’(16)을 의미합니다. 이 유대인들이 12월 14일에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준 것입니다. 이때 서로 주고받은 예물은 음식을 의미합니다(참조, 삼상 1:4~5; 9:23). 음식을 서로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3) 두 날을 명절로 제정하는 모르드개(20-22)

 

모르드개가 지금까지의 일들을 기록하고 글을 작성해 원근 각 지방에 있는 모든 유대인에게 전달합니다. 이 글에는 매해 12월 14,15일을 명절로 지키는 것을 규례로 정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날짜가 다르게 지켜지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모르드개의 글은 이날들의 규례에 대한 본질적인 내용을 언급합니다. 즉 이날에 유대인들이 대적에게서 벗어나 평안함을 얻었고,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었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두 날에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음식을 나누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고 명령합니다.

 

구원에 감사의 표현(23-25)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도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나누고, 감사의 마음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신 은혜를 기억하고, 그 은혜를 나누며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신앙 생활에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고, 공동체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23유다인이 자기들이 이미 시작한 대로 또한 모르드개가 보낸 글대로 계속하여 행하였으니 24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모든 유다인의 대적 하만이 유다인을 진멸하기를 꾀하고 부르 곧 제비를 뽑아 그들을 죽이고 멸하려 하였으나 25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감으로 말미암아 왕이 조서를 내려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던 악한 꾀를 그의 머리에 돌려보내어 하만과 그의 여러 아들을 나무에 달게 하였으므로(23-25)

 

유대인들이 ‘부림절’을 기념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날을 축하하고 서로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날은 음식을 나누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공동체를 강화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생명을 구원하신 사건을 기억하며, 공동체 내에서의 감사를 실천한 것입니다.

 

(1) 두 날에 대한 규례의 시행(23)

 

유대인들은 이미 이 두 날에 잔치를 베풀고 기뻐했는데, 이제 모르드개가 전달한 글의 지시를 따라 공식적인 절기로 지키게 됩니다. 이는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처럼 지금까지도 이스라엘이 지켜오는 절기입니다.

 

(2) 새로운 절기의 기원(24-25)

 

이 두 날의 기원에 대해 1~8장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 요약이 모르드개의 글에 있는 내용인지 아니면 에스더 저자의 서술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 두 날이 본래는 아각 사람 하만과 관련되어 있음이 먼저 제시됩니다. 이 두 날은 출애굽 이후부터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의 대적이었던 아말렉 족속의 후손인 하만이 유대인을 진멸하기 위해 부르, 곧 제비를. 뽑아 유대인을 죽일 날을 결정한 것과 관련 있다는 것입니다(3:7). 그런데 이 두 날이 유대인의 절기가 된 것은 에스더가 죽음을 각오하고 왕에게 나아감으로써 상황이 반전된 것과 관련됩니다(4:16-5:1). 에스더의 요청에 따라 왕이 유대인을 죽이려던 하만과 그의 아들들을 나무에 매달았습니다(7:10; 9:14). 이 부분에서는 왕의 역할이 강조됩니다. 에스더와 왕의 역할에 의한 반전은 이 두 날이 대적들과 싸워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날이 아니라 하만의 악한 꾀로부터 구원받은 것을 축하하는 날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부림절 기념의 중요성(26-28)

신앙의 유산을 후세에 전수하는 기념의 행위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후손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상기하고, 현재와 미래의 신앙 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신앙과 역사를 다음 세대에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6무리가 부르의 이름을 따라 이 두 날을 부림이라 하고 유다인이 이 글의 모든 말과 이 일에 보고 당한 것으로 말미암아 27뜻을 정하고 자기들과 자손과 자기들과 화합한 자들이 해마다 그 기록하고 정해 놓은 때 이 두 날을 이어서 지켜 폐하지 아니하기로 작정하고 28각 지방, 각 읍, 각 집에서 대대로 이 두 날을 기념하여 지키되 이 부림일을 유다인 중에서 폐하지 않게 하고 그들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기념하게 하였더라(26-28)

 

‘부림절’을 기념하여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그 역사를 전달하였음을 강조합니다. 기념일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신앙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신앙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1) 부림일의 유래(26-27)

 

이 두 날은 ‘부림’이라 불리게 됩니다. 이 두 날이 처음부터 주사위의 일종인 ‘부르’와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부림으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부르’(제비)는 앗시리아에서 매년 왕의 관리를 선택하거나 재산을 나누거나 점을 치기 위해 사용되었는데, 이것이 페르시아 왕국에도 그대로 전래되어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만이 유대인을 제거하기 위해 날을 정하려고 부르를 사용했으나, 이것이 오히려 유대인들의 보복과 승리라는 결과를 낳았슨비다. 그러므로 ‘부르’는 유대인들에게 반전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이 두 날을 부림일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단수형 ‘부르’가 아니라 복수형 ‘부림’으로 이름을 정한 것은 대부분의 이스라엘 절기 이름이 복수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은 이 모든 사실을 모르드개의 글을 통해 알았을 뿐 아니라 직접 이 일을 경험했기에 이 절기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뿐 아니라 후손들과 유대인으로 귀화한자들에게도 이 두 날을 지키게 할 것을 작정합니다.

 

(2) 영원한 명절이 된 부림일(28)

 

각 지방, 읍, 집에서 유대인들이 이 두 날을 부림일로 기념하여 지키고 그들의 후손들도 계속해서 기념하게 합니다. 이후 수천 년 동안 유대인들은 부림일을 절기로 지켜 왔습니다. 오늘날 유대인들은 대적에게서 기적적으로 벗어난 이 일을 기념하기 위해 아달월(양력 3월) 14일이나 15일을 지정해 놓고 있습니다. 유대교 분파에 따라 관습과 절차에 변화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림절 전날 에스더 금식일을 지킵니다. 이것은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아가기 전에 수산의 유대인들에게 요청한 3일간의 금식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림일 자체는 기뻐하며 즐기는 날입니다. 유대인들은 한자리에 모여 에스더 두루마리를 낭독합니다. 낭독자가 전체 내용을 노래처럼 낭송하는 것입니다. 3장을 낭송할 때는 시끄럽게 소동을 벌이고 하만의 이름이 언급될 때는 야유를 하고 발을 구르며 시끄러운 소리를 냅니다. 소란스러운 행동을 통해 하만의 이름을 지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날에 유대인들은 정장을 하고, 에스더가 자신의 출신과 혈통을 숨겼던 것과 관련해서 가면을 씁니다. 잔치에 즐겁게 참여하여 서로 음식을 선물로 주고 돈을 기부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르드개와 에스더를 통해 생명을 보전 받았습니다. 신약의 그리스도인들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에서 벗어난 은혜의 기쁨을 혼자 누리기보다 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어두움에 빠져 방황하던 우리를 구원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이제는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항상 구원의 감격을 누리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구원의 감격을 나누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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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9-01)


악을 대적하는 공동체의 힘

에스더 9장 1-16절


 

2002년 월드컵에서의 한국 축구팀의 승리는 온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었고, “대!-한민국!”의 함성은 우리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이 기쁨은 단순한 축제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공동체의 힘을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신앙 속에서도 하나님의 축복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기쁨이 우리의 믿음을 더욱 깊게 하고, 공동체를 더욱 사랑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 아달월 13일에 유대인이 자신들을 해하려는 자들을 진멸합니다. 유대인이 모든 대적을 죽이지만 그 재산에는 손대지 않습니다. 수산에서는 데적 하만의 열아들과 500명을 죽입니다. 왕후가 왕에게 청하자, 왕은 수산 유대인에게 하루 더 조서대로 행하게 허락합니다.

 

명령이 시행되는 날(1-4)

우리는 삶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의 공동체로서 서로 지지하고 연합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개인의 힘이 아닌 공동체의 힘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싸우시며, 우리가 그분의 뜻을 따를 때, 우리의 편이 되어 주십니다.

 

1아달월 곧 열두째 달 십삼일은 왕의 어명을 시행하게 된 날이라 유대인의 대적들이 그들을 제거하기를 바랐더니 유대인이 도리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거하게 된 그 날에 2 유대인들이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 각 읍에 모여 자기들을 해하고자 한 자를 죽이려 하니 모든 민족이 그들을 두려워하여 능히 막을 자가 없고 3각 지방 모든 지방관과 대신들과 총독들과 왕의 사무를 보는 자들이 모르드개를 두려워하므로 다 유대인을 도우니 4모르드개가 왕궁에서 존귀하여 점점 창대하매 이 사람 모르드개의 명성이 각 지방에 퍼지더라(1-4)

 

본문에서는 유대인들이 하만의 음모로부터 구원받고, 제국 전역에서 자신들을 공격하려는 적들에게 맞서 싸우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유대인들은 공동체의 힘을 모아 승리를 거두고,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을 기념합니다.

 

(1) 반전의 그날(1)

 

드디어 유대 종교력으로 아달월, 곧 12월(양력 3월) 13일이 되었습니다. 원래 이날은 하만과 유대인들의 대적들이 유대인들을 죽이기로 결정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역전되어 이날이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이 그들의 대적들을 제거하는 날이 됩니다. ‘도리’로 번역된 ‘나하포크’는 ‘역전되어’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왕의 이름으로 작성된 하만의 조서가 여전히 존재하기는 했지만 모르드개의 조서가 이것을 무효화했기 때문입니다. 하만의 조서가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하만의 죽음과 함께 그 실효성이 상실되었습니다. 반면에 모르드개의 조서는 그의 신분 상승과 함께 큰 효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만의 조서에 따라 유대인들을 죽이려 하던 자들은 유대인들에 의해 오히려 죽임당할 입장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2) 유대인들을 두려워하는 민족들(2)

 

이날에 각 지방과 읍에 모인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해하고자 하는 자를 죽이려고 공격 태세를 취합니다. 다른 모든 민족은 그들에게 대항할 수 없음을 알고 두려워합니다.

 

(3) 모르드개를 두려워하는 관원들(3)

 

모든 민족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할 뿐 아니라 각 지방의 모든 지방관과 대신들과 총독들과 왕의 행정관들조차 모르드개를 두려워해서 유대인들을 돕습니다. 이들은 전에 하만을 돕던 자들이었지만 모르드개의 신분이 높아진 이후로는 스스로 유대인들을 돕는 자들이 됩니다. ‘왕의 사무를 보는 자들’은 왕의 측근 관리들을 의미합니다.

 

(4) 모르드개의 명성(4)

 

모르드개가 왕궁에서 존귀하며 힘 있는 자가 되었고 각 지방에 그의 명성이 퍼집니다. 포로의 후손으로 대궐문에서 관리로 일하던 유대인 모르드개가 페르시아 왕궁과 모든 지방에서 힘 있는 자가 된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대적들을 진멸(5-16)

신앙 공동체의 협력은 악한 사단과 맞서 싸우는 데 필수적입니다. 현대 교회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서로 협력하고 악한 사단과 대항해야 합니다. 공동체의 연합된 힘을 통해 신앙의 목표를 이루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기도하고 지지하며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유대인들이 대적들을 진멸한 사건은 공동체의 연합적 영적 전쟁의 중요성을 교훈합니다.

 

5유대인이 칼로 그 모든 대적들을 쳐서 도륙하고 진멸하고 자기를 미워하는 자에게 마음대로 행하고 6유대인이 또 도성 수산에서 오백 명을 죽이고 진멸하고 7또 바산다다와 달본과 아스바다와 8보라다와 아달리야와 아리다다와 9바마스다와 아리새와 아리대와 왜사다 10곧 함므다다의 손자요 유대인의 대적 하만의 열 아들을 죽였으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 11그 날에 도성 수산에서 도륙한 자의 수효를 왕께 아뢰니 12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이르되 유대인이 도성 수산에서 이미 오백 명을 죽이고 멸하고 또 하만의 열 아들을 죽였으니 왕의 다른 지방에서는 어떠하였겠느냐 이제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냐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냐 또한 시행하겠노라 하니 13에스더가 이르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면 수산에 사는 유대인들이 내일도 오늘 조서대로 행하게 하시고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달게 하소서 하니 14왕이 그대로 행하기를 허락하고 조서를 수산에 내리니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가 매달리니라 15아달월 십사일에도 수산에 있는 유대인이 모여 또 삼백 명을 수산에서 도륙하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고 16왕의 각 지방에 있는 다른 유대인들이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대적들에게서 벗어나며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 칠만 오천 명을 도륙하되 그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아니하였더라(5-16)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공격한 적들에 대해 승리를 거두고, 75명의 적들을 처치하며, 자신들의 생명을 구원한 것을 기념합니다. 유대인들은 이를 기념하여 ‘부림절’을 제정하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축하합니다. 모르드개는 그들의 구원이 하나님께서 주신 큰 은혜임을 강조하며, 공동체의 연합과 신앙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1) 유대인의 공격(5-10)

 

모든 대적, 곧 유대인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유대인들이 진멸합니다. 최고의 권력을 가진 모르드개의 지원을 받아 대적에 대한 보복을 감행합니다. 유대인들은 수산성에서 500명을 죽였습니다. 이들은 유대인들을 진멸하려는 하만의 음모에 가담했던 자들이거나 그동안 유대인들을 괴롭혀 온 자들일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만의 열 아들도 죽였습니다. 하만은 자녀가 많은 것을 자랑했었습니다(5:11). 하만의 자랑거리였던 이 아들들의 이름이 일일이 언급된 것은 유대인의 대적들이 분명하게 진멸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하만의 집안에 임한 끔찍한 형벌을 강조합니다. 유대인들은 이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아각의 재산을 탈취했던 사울왕(삼상 15:9,19)과 달리 이들은 재산을 탈취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보복이 재산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님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2) 진멸된 자들의 수효와 왕의 호의(11-12)

 

수산성에서 유대인들에 의해 죽은 자들의 숫자가 왕에게 보고됩니다. 왕은 에스더에게 유대인들이 수산성에서 대적 500명과 하만의 열 아들을 죽였으니 다른 지방에서는 더 많은 자들을 진멸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에스더에게 다른 요구가 있는지 묻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요구라도 허락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는 왕이 호의를 베풀겠다는 관습적인 표현인데, 전에는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주겠노라/시행하겠노라”라고 말했다면(5:3,6;7:2) 이제는 단지 “허락하겠노라", "시행하겠노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에스더에 대한 왕의 호의가 약해졌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3) 에스더의 간청과 왕의 허락(13-14)

 

에스더는 왕이 허락한다면 수산성에 있는 유대인들이 다음날에도 조서 내용에 따라 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에스더는 수산성에 유대인들을 미워하는 대적들이 많아서 하루에 그들을 전부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듯합니다. 이들을 살려 두면 후에 다시 유대인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기에 철저히 진멸하려고 왕의 허락을 구한 것입니다. 에스더는 더 나아가 하만의 열 아들 시체를 나무에 매달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하만의 아들들 시체를 교수대에 매달아 공개적으로 그들의 죽음을 알림으로써 하만의 세력이 완전히 몰락했음을 유대인의 대적들에게 확실하게 보여 주고자 한 것입니다. 또한 이런 조치를 통해 유대인을 해하려는 마음을 품은 다른 백성에게 두려움과 경고를 주려는 것입니다.

왕이 에스더의 요청을 허락하고 수산성에 다시 조서를 내립니다. 하만의 열 아들의 시체도 나무에 매달게 합니다.

 

(4) 새로운 조서의 시행과 결과(15-16)

 

에스더의 간청에 따라 왕이 허락한 조서가 수산성에서 시행됩니다. 그래서 아달월 14일에도 수산성의 유대인들이 대적 300명을 죽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재산을 탈취하지는 않습니다.

12월 13일에 각 지방에서도 유대인들이 모여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자신들을 미워하는 자들 7만 5천 명을 죽입니다. 그러나 역시 그들의 재산을 탈취하지는 않습니다. ‘대적들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는 말이 계속해서 반복됩니다(10,15,16). 유대인들이 탐욕과 자기 번영을 위해 대적들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 보호를 위해 그렇게 한 것임을 재차 강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상황 속에서도 구원의 길을 열어주시고, 우리가 그 길을 따라 기쁨과 감사로 살아가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깊이 이해하며, 오늘의 말씀을 통해 그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을 온전히 누리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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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8-02)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과 우리의 응답

에스더 8장 11-17절


 

성도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영적 전쟁을 수행하는 하나님의 군사입니다. 이러한 정체성은 하나님께 대한 신실한 믿음과 순종을 바탕으로 하며, 항상 깨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요구합니다. 성도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악에 맞서 싸우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또한, 영적 무장을 통해 유혹과 시험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가야 합니다. 성도의 삶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이루어지는 거룩한 여정입니다.

 

  • 왕은 유다인에게 스스로 생명을 보호해, 그들을 치려는 자들을 진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라고 조서를 내립니다. 모르드개가 조복을 입고 금관을 쓰고 왕 앞에서 나오자 수산성이 기뻐합니다. 어명이 이르는 곳마다 잔치를 베풀고, 본토 백성 중에 유다인 되는 자가 많습니다.

 

새로운 조서의 내용(11)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조서, 곧 구원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자유를 얻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권리를 부여받았습니다. 이 구원의 약속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보호 아래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11조서에는 왕이 여러 고을에 있는 유다인에게 허락하여 그들이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여 각 지방의 백성 중 세력을 가지고 그들을 치려하는 자들과 그들의 처자를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게 하되(11)

 

모르드개의 지시를 따라 작성된 조서의 내용이 소개됩니다. 왕이 허락했으니 유다인들이 함께 모여 스스로 생명을 보호할 뿐 아니라 세력을 형성해서 그들을 치려는 자들이 있으면 그들과 그 가족까지 죽이고 재산을 탈취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모르드개의 조서 내용은 하만이 작성한 조서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그 대상이 바뀌었습니다. 3:13에 있는 하만의 조서를 보면,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모르드개의 조서는 “각 지방의 백성 중세력을 가지고 그들을 치려 하는자들과 그들의 처자를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그 재산을 탈취하게 하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유다인을 공격하라는 하만의 조서와 반대로 유다인을 죽이려던 자들을 공격하고 그들에게 보복하라는 내용입니다. 유다인의 자기방어권리와 동해보복적인 대응을 명시한 것입니다(참조, 출 21:22-25).

 

위기 속에서도 신뢰의 소망(12-13)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소식을 전파해야 합니다. 구원의 소식은 단지 우리의 기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어야 하는 소중한 메시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소식입니다. 우리는 이 소식을 부지런히 전파하며, 이 조서가 전국에 전파되었던 것처럼, 그리스도의 복음을 합니다.

 

12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에서 아달월 곧 십이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 하게 하였고 13이 조서 초본을 각 지방에 전하고 각 민족에게 반포하고 유다인들에게 준비하였다가 그 날에 대적에게 원수를 갚게 한지라(12-13)

 

에스더서 8장 11-12절에서는 왕이 유대인들에게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부여한 조서를 내립니다. 이 조서를 통해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해치려는 자들을 처벌하고, 그들의 재산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유대인들은 멸망 위기에서 벗어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 조서의 유효기간(12)

 

모르드개의 조서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 곧 유다인들을 해하려 하던 자들에 대한 유다인들의 보복 기간은 아달월 곧 12월 13일 하루 동안입니다. 이날은 하만이 유다인들을 멸절하기 위해 정한 날짜와 동일한 날입니다. 하만의 조서에도 ‘열두째 달 곧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유다인들이 죽임을 당하기로 되어 있던 날이 이제 유다인을 살리는 날이 된 것입니다.

 

(2) 조서의 실행을 위한 준비(13)

 

하만의 조서가 반포되고 실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던 것처럼, 모르드개의 조서도 각 지방에 전달되고 각 민족에게 반포됩니다. 하만의 조서에는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3:14)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르드개의 조서에도 “유다인들에게 준비하였다가 그날에 대적에게 원수를 갚게 하라”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만의 조서에서는 유다인을 제외한 모든 민족에게 준비하라고 했지만 모르드개의 조서에서는 유다인들에게 그날에 대적에게 원수를 갚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명합니다. 하만이 한 일들이 모르드개에 의해 반전되고 뒤바뀌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 줍니다.

 

구원의 기쁨과 새로운 시작 (14-15)

구원의 소식이 전해지고, 모르드개의 변화된 모습은 유대인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구원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십니다. 과거의 고난과 아픔은 지나가고,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할 때, 우리의 삶도 새롭게 변화됩니다.

 

14왕의 어명이 매우 급하매 역졸이 왕의 일에 쓰는 준마를 타고 빨리 나가고 그 조서가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니라 15모르드개가 푸르고 흰 조복을 입고 큰 금관을 쓰고 자색 가는 베 겉옷을 입고 왕 앞에서 나오니 수산 성이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고(14-15)

 

왕의 조서가 전국에 빠르게 전달되었고, 모르드개가 왕복을 입고 성읍을 행진하며 유대인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이로 인해 유대인들은 기쁨과 즐거움에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으로 인해 그들의 삶에 기쁨과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1) 조서의 반포(14)

 

왕의 명령이 급하게 전달되자 전령들이 왕의 일에 쓰는 준마, 곧 파발마를 타고 빨리 나가 서를 모든 지역에 전달했습니다. 수산성에도 모르드개의 조서가 반포됩니다. 3:15에도 “졸이 왕의 명령을 받들어 급히 나가매”라고 언급되어 하만의 조서가 급하게 반포되었음을 서술합니다. 여기서도 모르드개의 조서가 역졸들에 의해 빠르게 전달되고 반포되었음을 보여 주는데, 역졸이 왕의 일에 쓰는 준마를 타고 빨리 나갔다는 설명이 덧붙어 한층 강조됩니다. 또한 ‘매우 급하매’와 ‘빨리 나가고’라는 표현은 조서가 아주 급박하게 전달되었음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이는 하만의 조서를 조속히 무효화 할 뿐 아니라 더 이상 유다인들이 두려움과 절망 가운데 떨지 않게 하려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심정을 잘 드러내려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사실을 알고 자신들을 보호할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2) 왕의 다음 자리에 임명된 모르드개(15)

 

하만의 조서를 무효화한 모르드개가 이제 푸르고 흰 조복을 입고 큰금관을 쓰고 자색 가는베 겉옷을 입고 왕 앞에서 나옵니다. 조복과 겉옷은 왕 앞에서 입어야 하는 궁중의 복을 말합니다. 모르드개가 공식적으로 왕 다음 가는 최고의 관리가 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3:15에는 조서가 반포된 후에 하만이 왕과 함께 마시며 축하하는 모습이 나온다. 또한 4:1은 모르드개가 자기의 옷을 찢고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 쓰고 성으로 나아가며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르드개가 영광과 영예를 얻어 조복을 입고 왕의 알현실을 나오는 장면으로 대치됩니다. 더 나아가 ‘어지럽고 소동하던 수산성이’(3:15) 이제는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는’ 성으로 대치됩니다. 하만을 대신한 모르드개의 이런 모습과 수산성의 달라진 모습은 에스더서가 가진 극적 반전의 구조를 효과적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민족에게 퍼진 하나님의 은혜(16-17)

하나님께서는 특정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향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은혜를 누리며, 그것을 주변과 나누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모든 인류에게 미치도록 우리의 삶을 통해 그 은혜를 확산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달으며, 그 기쁨과 축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16유다인에게는 영광과 즐거움과 기쁨과 존귀함이 있는지라 17왕의 어명이 이르는 각 지방, 각 읍에서 유다인들이 즐기고 기뻐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날을 명절로 삼으니 본토 백성이 유다인을 두려워하여 유다인 되는 자가 많더라(16-17)

 

유대인들이 구원받은 후 큰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며 명예를 회복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많은 이방인들이 두려움 속에서 유대인이 되기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유대인뿐 아니라 주변 민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 유다의 상황의 변화(16)

 

하만의 조서의 무효화와 모르드개의 지위 향상으로 수산성은 축제의 분위기가 됩니다. 특히 두려움과 절망의 상황에 있던 유다인들에게 영광과 즐거움과 기쁨과 존귀함의 서광이 비칩니다. 여기서 ‘영광’으로 번역된 단어는 ‘오라’(빛)인데, 동사 ‘하야’와 더불어 ‘빛이 발생했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 유다인들과 백성의 반응(17)

 

왕의 조서가 각 지방에 도달하자 유다인들이 즐기고 기뻐하여 잔치를 벌입니다. 마냥 죽음을 기다리며 재산을 탈취당해야만 했던 그들에게 스스로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보복을 할 수도 있다는 왕의 조서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을 명절, 곧 축제의 날로 삼아 자손들에게 길이 전하고자 합니다. 이날은 나중에 유다인의 공식적인 명절, 곧 부림절로 정해집니다(9:20-32). 반면에 페르시아 본토 백성에게는 이 날이 두려운 날입니다. 그들이 하만의 조서에 따라 유다인들을 죽이고 재산을 탈취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의 보복을 두려워한 페르시아 백성 가운데 많은 사람이 유다인 행세를 하거나 유다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유다인의 율법 교육(신앙, 관습, 행실)을 받아들임으로 유다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구원이 우리에게 어떠한 기쁨과 책임을 주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을 가지고 계시며, 우리는 그분의 인도하심에 신뢰와 순종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새로운 기쁨과 축복을 누리게 되며, 그 기쁨은 우리만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파되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고, 그분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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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8-01)


하만의 몰락과 모르드개의 승리

에스더 8장 1-10절


 

인생은 역전의 묘미가 있는 법입니다. 박태환 선수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부정 출발로 실격당하며 큰 낙인을 찍혔습니다. 이 충격으로 한 달 동안 외부와 단절한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아픔을 극복하고 4년 뒤 북경 올림픽에서 화려하게 재기하며 ‘마린보이’라는 별명으로 국민 영웅이 되었습니다.

 

  • 하만이 내린 조서는 모든 유다인을 큰 혼란과 두려움에 빠트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역전의 하나님이십니다. 새로운 모르드개의 조서는 모든 유다인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만의 조서를 역전하는 모르드개의 새로운 조서로 유다인에게 큰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모르드개의 영광스러운 반전(1-3)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방식은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묵과하지 않으시며, 그분의 공의에 따라 모든 악행을 심판하십니다. 이와 같은 정의의 실현은 신실한 자에게 반드시 승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신실한 자의 노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보상하십니다.

 

1그 날 아하수에로 왕이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니라 에스더가 모르드개는 자기에게 어떻게 관계됨을 왕께 아뢰었으므로 모르드개가 왕 앞에 나오니 2왕이 하만에게서 거둔 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준지라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하만의 집을 관리하게 하니라 3에스더가 다시 왕 앞에서 말씀하며 왕의 발 아래 엎드려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인을 해하려 한 악한 꾀를 제거하기를 울며 구하니(1-3)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하만은 죽고 하만이 그토록 자랑하던 많은 재산은 하루아침에 에스더의 것이 되었습니다. 왕은 하만에게 주었던 반지를 모르드개에게 주었는데 이것은 모르드개가 하만의 자리를 대신했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1) 에스더에게 속하게 된 하만의 집(1)

 

그날 왕은 하만의 전 재산을 에스더에게 줍니다. 페르시아에서는 반역자의 재산을 국가가 몰수했습니다. 하만의 몰수된 재산이 반역 행위의 일차적 희생자라 할 수 있는 에스더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하만은 유다인의 대적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하만을 비롯한 아말렉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그러했고, 그때까지도 유다인들을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탈취하려 했습니다(3:13; 출 17:8-16). 그러나 유다 민족인 에스더가 하만의 집 곧 그가 소유했던 모든 재산을 소유하게 됩니다. 또 하나의 반전이 일어난 것입니다. 에스더가 모르드개와 사촌 관계임을 왕에게 밝히자 왕은 모르드개를 자신 앞에 나아오게 합니다. 이는 하만과 같이 왕의 어떤 부름을 받지 않고서도 왕에게로 나아갈 수 있는 신분을 부여받았음을 의미합니다. 모르드개는 나라의 첫 자리에 앉는 일곱 신하들(1:14)처럼 왕 가까이 갈 수 있는 관리가 되었습니다.

 

(2) 하만의 지위와 집을 물려받은 모르드개(2)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에게 그렇게 했던 것처럼(3:10) 모르드개에게 왕의 반지를 줍니다. 왕의 이름을 사용해 서명하고 날인할 수 있는 왕적 권한을 위임한 것입니다. 또한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소유하게 된 하만의 집을 위임받아 관리하게 됩니다.

 

(3) 울며 간청하는 에스더(3)

 

에스더가 다시 왕의 발아래 엎드려 하만이 유다인들을 죽이려 한악한 꾀를 제거해달라고 울며 간청합니다. ‘꾀’(마하샤바)는 계획과 음모를 의미합니다. 에스더는 모든 유다인을 죽이려는 하만의 악한 음모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지혜롭게 에스더는 ‘아각 사람 하만의 악한 꾀’만을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과 관련되었던 왕을 이 일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면제시켜주고 있습니다.

 

에스더의 간구와 새로운 조서의 선포(4-8)

우리는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의 응답을 믿고 기다리며, 우리의 기도가 그분의 뜻에 맞게 이루어질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귀 기울여 들으시고, 그분의 때에 맞춰 응답하실 것입니다. 이 신뢰와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어떻게 역사하실지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따라 실질적인 응답을 주시며, 우리의 삶에서 변화를 이루어가시는 분이십니다.

 

4왕이 에스더를 향하여 금 규를 내미는지라 에스더가 일어나 왕 앞에 서서 5이르되 왕이 만일 즐거워하시며 내가 왕의 목전에 은혜를 입었고 또 왕이 이 일을 좋게 여기시며 나를 좋게 보실진대 조서를 내리사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왕의 각 지방에 있는 유다인을 진멸하려고 꾀하고 쓴 조서를 철회하소서 6내가 어찌 내 민족이 화 당함을 차마 보며 내 친척의 멸망함을 차마 보리이까 하니 7아하수에로 왕이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하만이 유다인을 살해하려 하므로 나무에 매달렸고 내가 그 집을 에스더에게 주었으니 8너희는 왕의 명의로 유다인에게 조서를 뜻대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칠지어다 왕의 이름을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친 조서는 누구든지 철회할 수 없음이니라 하니라(4-8)

 

하만은 죽었지만 하만이 내린 왕의 조서는 여전히 효력을 지니고 있어서 유다인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에스더는 동족을 살리기 위해 왕에게 조서를 취소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한번 선포된 조서는 왕도 바꿀 수 없었습니다.

 

(1) 왕의 호의와 에스더의 간청(4-6)

 

울며 간청하는 에스더에게 왕은 왕의 규(지휘봉)를 내밉니다. 처음에 왕의 부름 없이 에스더가 나아갔을 때 왕이 내민 규는 왕 앞에 오는 것을 허락하는 행위였습니다(5:2). 여기서의 규는 에스더의 청원을 자세히 들어주겠다는 왕의 의지를 나타냅니다. 에스더는 일어서서 왕 앞쪽으로 나아갑니다. 먼저 예의를 갖춘 후에 왕의 관심과 환심을 사는 언어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서를 내려 하만이 유다인들을 진멸하려고 모든 지방에 보낸 조서가 무효화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에스더는 자신의 민족과 친척이 멸망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도 말합니다. 처음 요청 때 자신과 유다 민족을 동일시했던 것처럼(7:4) 에스더는 여기서도 자신의 친척과 민족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왕에게 간구합니다.

 

(2) 왕이 행한 일들(7)

 

에스더의 간청에 대해 왕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유다인들을 죽이려 했던 하만을 나무에 매달았으며 그의 집을 에스더에게 준 것에 대해 먼저 언급합니다. 왕은 자신이 유다인들의 대적하만을 죽임으로써 유다인들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을 제거했음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 에스더와모르드개에게 큰 호의를 베풀었음도 강조합니다. 왕이 자신이 행한 일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음을 알려주려는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했으니 나머지는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달렸다는 것입니다. 왕은 자신의 명예와 능력 밖의 일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3) 왕의 구체적인 대안(8)

 

왕은 에스더가 간청한 하만의 조서와 관련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왕의 이름을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친 조서는 누구든지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 반포된 하만의 조서는 무효화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유다인들을 살리기 위한 조서를 왕의 이름으로 새로 쓰고 왕의 반지로인을 치라고 말합니다.

 

구체적인 구원의 계획(9-10)

하나님의 사역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으로 실행하십니다. 그 계획은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진행됩니다. 이와 같은 체계적인 실행은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 어떻게 정확하게 이루어집니다. 우리를 안전하게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시며, 그분의 계획을 이루어가십니다.

 

9그 때 시완월 곧 삼월 이십삼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고 모르드개가 시키는 대로 조서를 써서 인도로부터 구스까지의 백이십칠 지방 유다인과 대신과 지방관과 관원에게 전할새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와 유다인의 문자와 언어로 쓰되 10아하수에로 왕의 명의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을 치고 그 조서를 역졸들에게 부쳐 전하게 하니 그들은 왕궁에서 길러서 왕의 일에 쓰는 준마를 타는 자들이라(9-10)

 

왕이 유대인들에게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새로운 조서를 작성하도록 명령합니다. 이 조서를 통해 유대인들은 자신을 보호하고 대적들의 공격에 맞설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얻게 됩니다. 이로써 유대인들은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나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1) 조서의 작성(9)

 

하만이 유다인들을 죽이기 위한 조서를 작성할 때처럼(3:12) 서기관들이 소집됩니다. 페르시아 127개 지방의 유다인들과 관리들에게 보낼 조서가 하만이 아닌 모르드개의 지시를 따라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로 작성됩니다. 하만의 조서와 달리 유다인들이 모르드개의 조서를 전달받을 대상으로 언급됩니다. 죽음을 기다려야 했던 유다인들에게 살길이 열렸다는 기쁨의 조서가 전달될 것입니다. 약간만 변형되었을뿐 모르드개의 조서가 하만의 조서와 유사한 형식임을 알림으로써 하만의 조서가 무효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만의 조서는 히브리식 종교력으로 니산월(양력 4월) 곧 정월 13일에 작성되었는데 모르드개의 조서는 시완월(양력 6월) 곧 3월 23일에 작성되었습니다. 2개월 10일 곧 70일 만에 유다인들을 살리기 위한 조서가 작성된 것입니다. 이 70일은 70년의 포로기간처럼 유다인들의 운명이 반전되고 이스라엘로 귀환하는 것과 같이 회복을 상징하는 완전 수일 수 있습니다.

 

(2) 조서의 반포(10)

 

모르드개는 작성된 조서에 왕의 이름을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칩니다. 이렇게 한 후 왕의 준마를 타는 역졸들을 통해서 각 지방에 전달하게 합니다. 곧 빨리 전달하기 위해 왕실의 파발마를 동원한 것입니다. 페르시아는 고레스왕 때부터 말한 필이 하루에 주파할 수 있는 거리에 맞춰 마구간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 마구간에서 말과 마부를 교체함으로써 급한 사항이 중단됨 없이 빠르게 전달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묵과하지 않으시며, 그분의 정의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분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세밀하게 준비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신실하게 기도하며 그분의 뜻을 구할 때, 우리의 기도에 실질적인 응답을 주시고, 우리의 삶에 변화와 구원의 길을 여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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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7-01)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의 완성

에스더 7장 1-10절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계획과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크며, 그 성취는 우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일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의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고, 인내와 지혜를 가지고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 왕이 왕후의 잔치에서 다시 소원을 묻습니다. 왕후가 자신과 자기 민족을 살려 달라며, 원수는 하만이라고 합니다. 이에 왕이 노하고, 왕후 앞에 엎드린 하만을 보자, 그가 왕후를 강간하려는 줄로 압니다. 왕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달기 위해 세운 장대에 하만을 달게 합니다.

 

왕후 에스더의 소청(1-4)

하나님께서는 악을 묵과하지 않으시며, 악행이 드러날 때 정의를 실현하십니다. 에스더의 용기 있는 고백이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진리를 말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진리를 고백하고 정의를 세우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주십니다.

 

1왕이 하만과 함께 또 왕후 에스더의 잔치에 가니라 2왕이 이 둘째 날 잔치에 술을 마실 때에 다시 에스더에게 물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냐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냐 곧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3왕후 에스더가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여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왕이 좋게 여기시면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4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만일 우리가 노비로 팔렸더라면 내가 잠잠하였으리이다 그래도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이다 하니(1-4)

 

에스더가 왕과 하만과 함께 연회를 열고, 왕이 에스더의 소원을 묻습니다. 에스더는 자신과 민족이 위기에 처해 있음을 밝히며, 하만이 유대인들을 멸망시키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폭로합니다. 이로 인해 하만의 악행이 드러나고, 정의를 실현할 기회가 마련됩니다.

 

(1) 에스더의 둘째날 잔치(1-2)

 

왕과 하만은 에스더의 둘째 날 잔치에 참여합니다.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실 때에 왕은 다시 에스더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세 번째로 묻습니다.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으니 어떤 소원이든 말하라고 합니다.

 

(2) 에스더의 소원(3-4)

 

왕의 질문에 에스더는 자신과 유다 민족을 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자신의 생명과 유다 민족의 생명을 동일시하며 살려달라고 간청합니다. 에스더는 왕에게 자신과 자신의 민족이 진멸당할 상황에 있음을 알립니다. 노예로 팔려 간다면 생명을 보존할 수 있으니 말하지 않겠지만 죽임을 당할 상황이어서 말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이다”라는 말은 “노예로 팔려가는 그 재난은 왕에게 주는 고통과 비교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라는 의미입니다. 문맥에 비추어 해석해 보면 에스더와 그녀의 백성이 노예로 팔려가는 일이라면 왕께 걱정을 끼쳐드릴 정도의 일은 못되기 때문에 침묵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위의 난해 구절은 전치사에 의해 인도되는 종속절로, ‘차르’, ‘네제크’, ‘시바’를 문맥에 맞게 조율하면 위와 같은 뜻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하수애로 왕의 모습(5-7)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진리를 말하고 정의를 지키는 용기를 주십니다. 우리의 삶에서 진리를 밝히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신뢰를 주신다는 것을 믿고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백과 용기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시며, 악에 대한 심판을 공정하게 이루신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5아하수에로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말하여 이르되 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그가 어디 있느냐 하니 6에스더가 이르되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하니 하만이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워하거늘 7왕이 노하여 일어나서 잔치 자리를 떠나 왕궁 후원으로 들어가니라 하만이 일어서서 왕후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하니 이는 왕이 자기에게 벌을 내리기로 결심한 줄 앎이더라(5-7)

 

왕이 에스더의 폭로를 듣고 하만의 음모를 알아채며, 하만에게 어떤 처벌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에스더는 하만이 자신의 민족을 멸망시키려 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왕은 에스더의 고백에 충격을 받으며, 하만의 악행에 대한 조치를 취할 준비합니다.

 

(1) 왕의 질문과 에스더의 폭로(5-6)

 

하만을 바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전개되는 에스더의 말은 왕의 분노를 일으켰고 왕은 누가 어디서 이런 일을 하는지 알고자 질문합니다. 원문에는 왕이 에스더에게 ‘말하고’(바메르) ‘말했다’(나와 말하다)가 ‘말하다’(아마르) 동사가 두 번 반복됩니다. 반복을 통해 내러티브의 속도를 서서히 줄이면서 긴박감을 조성하는 것입니다(참조, 창 22:7;겔 10:2). 긴박감이 도는 분위기 속에서 분노한 왕이 던진 질문, ‘어디에 있는 누가’가 강조됩니다. 왕후와 왕후의 민족을 죽이려 한다는 것은 왕자신의 명예와도 관련한 일이기 때문에 왕은 분노합니다. 이것은 왕이 유다인들에 대한 하만의 교활한 음모에 자신이 가담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왕은 자신이 사건의 당사자와 함께 앉아 있다는 사실을 혀 모른 채 범죄자의 정체와 그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의 아이러니(irony)를 보여 줍니다. 에스더가 그 대적과 원수가 바로 악한 하만이라고 폭로하자 하만은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워합니다. 하만은 자신이 진멸하려 했던 유다인들 중 왕후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하만이 왕후를 죽이려 했음이 왕 앞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2) 분노한 왕과 생명을 구걸하는 하만(7)

 

에스더의 말을 들은 왕은 분노하며 왕궁 후원 곧 정원으로 갑니다. 자신이 가장 신임하던 하만이 자신의 왕후와 그녀의 민족을 진멸하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왕은 분노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왕의 분노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하만은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걸합니다. 앞서 에스더가 왕에게 자신과 민족의 구원을 요청한 것과(7:3), 여기서 하만이 에스더에게 자신의 생명을 간절히 구하는 내용이 대조를 이룹니다.

 

하만의 비참한 최후(8-10)

하나님께서는 악에 대해 공정하게 심판하시며, 정의를 세워가십니다. 그 정의는 시간과 상황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악행에 대한 경고와 심판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의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에게는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따름을 깨달아야 합니다.

 

8왕이 후원으로부터 잔치 자리에 돌아오니 하만이 에스더가 앉은 걸상 위에 엎드렸거늘 왕이 이르되 저가 궁중 내 앞에서 왕후를 강간까지 하고자 하는가 하니 이 말이 왕의 입에서 나오매 무리가 하만의 얼굴을 싸더라 9왕을 모신 내시 중에 하르보나가 왕에게 아뢰되 왕을 위하여 충성된 말로 고발한 모르드개를 달고자 하여 하만이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준비하였는데 이제 그 나무가 하만의 집에 섰나이다 왕이 이르되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 하매 10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한 나무에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8-10)

 

하만이 왕의 정원에서 처형되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하만은 자신이 세운 장대에서 처형되었고, 그의 재산은 왕에게 넘겨집니다. 이로써 하만의 음모가 심판받고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됩니다.

 

(1) 왕의 오해와 체포된 하만(8)

 

왕궁 정원에서 잔치 자리로 다시 돌아온 왕은 하만이 에스더가 앉은걸상 위에 엎드린 것을 보게 됩니다. 에스더에게 가까이 다가가 생명을 구걸하는 하만을 보고 왕은 그가 왕후를 강간하려 하는 줄 압니다. 문맥을 고려할 때 걸상(밋타)은 침대를 의미합니다. 왕이 밖으로 나가자 식탁에 있던 에스더가 일어나 침실 침대로 이동한 듯합니다. 하만은 침실까지 쫓아가 에스더에게 엎드려 생명을 구걸했을 것이고, 그 모습을 본 왕은 그가 왕후를 강간하려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런 하만의 ‘엎드러짐’은 그의 친구들과 아내에 의해 이미 예측되었는데(6:13), 여기서 현실화 되었습니다. 동사 ‘엎드러지다’는 에스더서에서 하나의 언어적 유희를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하만이 모르드개로 인해 유다인을 진멸할 날짜를 확정하기 위해 주사위를 ‘던질’ 때도 이 동사가 사용되었습니다(3:6-7). 그런데 이제 상황이 반전되어 하만이 죽음을 향해 엎드러지고 있습니다. 분노한 왕이 하만의 엎드림을 왕후에 대한 강간으로 해석해 그렇게 말하자 주변에 있던 신하들이 하만의 얼굴을 싸서 가립니다. 사실 페르시아 왕실에서 지켜야 하는 법규는 매우 엄격해서 신하들과 왕의 여인들 간에는 어떤 접촉이나 약간의 신체적 접근도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는 왕의 말대로 하만이 왕후에게 신체적 접촉이나 강간하려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분노한 왕이 하만을 의도적으로 정죄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나무에 달리는 하만(9-10)

 

하만이 체포되자 왕의 측근이며 일곱 내시 중에 한 사람인 하르보나(1:10)가 왕에게 하만이 모르드개를 달기 위해 세운 나무가 하만의 집에 있다고 말합니다. 하만에 대한 왕의 정죄가 사형 판결을 의미한다는 것을 그가 간파한 것입니다. 그는 사형에 적절한 수단을 보고할 뿐 아니라 하만이 왕의 생명을 구해준 모르드개의 생명을 고의적으로 취하려 했음도 알려줍니다. 왕이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고 명령하고 하만이 달리니 왕의 분노가 그칩니다. 하만은 자신에게 무릎 꿇지 않고 경의를 표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공개적으로 매달기 위해 세운 나무 곧 교수대에 자신이 도리어 매달려 처형되었습니다. 에스더서는 이런 반전으로 가득합니다.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완벽한 타이밍에 자신의 계획을 이루신다는 것을 믿어야 하며, 용기와 진리를 통해 그분의 정의를 드러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정의는 반드시 악행에 대한 심판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고,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께서 공정하게 심판하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감사와 순종으로 하나님께 응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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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6-01)


하나님의 섭리와 교만의 패배

에스더 6장 1-14절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 속에서 섭리하시며, 인간의 역사를 조정하십니다. 교만과 자만은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며, 정의와 공의는 결국 승리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의 계획을 초월하고, 하나님의 완벽한 타이밍을 신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교훈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의 섭리를 믿으며 올바른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 역대 일기를 듣던 왕은 모르드개가 왕의 암살 음모를 고했지만, 아무런 보상을 해 주지 못했음을 알게 됩니다. 존귀하게 하려는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왕이 하만에게 묻습니다. 하만은 그 대상이 자신이라 여기며 답합니다. 왕이 하만을 시켜 그대로 모르드개에게 행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타이밍과 계획(1-3)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게 일하시지만, 우리의 작은 의로운 행동도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선한 일을 기억하시며, 응답이 지연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신뢰와 인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타이밍은 완벽하므로, 우리는 그분의 계획을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1그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2그 속에 기록하기를 문을 지키던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하였다 하였는지라 3왕이 이르되 이 일에 대하여 무슨 존귀와 관작을 모르드개에게 베풀었느냐 하니 측근 신하들이 대답하되 아무것도 베풀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1-3)

 

악한 길을 피하고 의로운 길을 선택하라고 권합니다. 자신의 지혜와 능력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따르라고 가르칩니다. 또한, 정직과 성실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1) 잠을 자지 못하는 왕(1)

 

왕이 에스더에게 내일 열릴 잔치에 참석할 것을 약속하고 돌아온 날, 그리고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교수대를 세운 “그날 밤”에 왕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원문은 ‘잠이 오지 않았다’라는 말보다 ‘잠을 잘 수 없었다’라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그는 내일 잔치에서 소원을 말하겠다는 에스더의 요구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잠을 잘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에스더서에서 예기치 않은 일에 대한 언급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와스디 왕후가 왕의 명령을 거절해 폐위되고 에스더가 사람들의 호의를 입고 왕후가 된 일이나, 모르드개가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알게 되어 왕에게 보고하게 된 일은 모두 예기치 않은 일들로서 하나님의 간섭을 보여 줍니다. 왕은 신하에게 궁중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한 역대 일기, 곧궁중실록을 가져다가 밤새도록 읽게 합니다.

 

(2) 모르드개의 암살 음모 고발사건(2-3)

 

궁중 실록 내용을 듣던 왕은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의 왕 암살 음모사건을 고발한 모르드개에 대해 듣게 됩니다. 왕은 이 사건에 대해 듣고 난 후 모르드개에게 명예든 관직이든 무슨 보상을 했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베풀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왕과 그의 신하들은 왕의 생명을 구한 모르드개의 결정적 제보와 충성을 외면한 것에 대해 그들의 잘못을 인식했을 것입니다.

 

교만의 비극과 하나님의 역전(4-9)

우리는 자신의 위치나 권력을 과신하지 말고,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하만이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믿고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처럼, 우리도 자신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매사에 겸손함을 유지하며,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이나 가정에서 자신의 기여를 과도하게 강조하거나 다른 사람의 기여를 무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4왕이 이르되 누가 뜰에 있느냐 하매 마침 하만이 자기가 세운 나무에 모르드개 달기를 왕께 구하고자 하여 왕궁 바깥뜰에 이른지라 5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하만이 뜰에 섰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들어오게 하라 하니 6하만이 들어오거늘 왕이 묻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만이 심중에 이르되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나 외에 누구리요 하고 7왕께 아뢰되 왕께서 사람을 존귀하게 하시려면 8왕께서 입으시는 왕복과 왕께서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가져다가 9그 왕복과 말을 왕의 신하 중 가장 존귀한 자의 손에 맡겨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서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여 이르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게 하소서 하니라(4-9)

 

왕이 하만에게 모르드개를 어떻게 존경하고 영광을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요청합니다. 하만은 자신이 높여질 것이라 착각하고, 왕의 지시를 자신에게 적용할 계획을 제안합니다. 왕은 하만의 제안을 모르드개에게 적용하라고 명령하며, 하만은 이에 따라 모르드개를 공개적으로 존경하고, 왕의 명령을 수행합니다.

 

(1) 왕에게 나아온 하만(4-5)

 

왕이 모르드개의 충성을 보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잘못을 인식하고 있을 때 하만은 왕을 만나러 나아옵니다. 자신이 세운 높은 교수대에 모르드개를 매달게 해 달라고 요청하러 왕궁의 바깥뜰에 도착한 것입니다. 즉 그는 모르드개를 죽이기 위해 허락을 받으러 왔습니다. 반면에 모르드개에 대한 보상과 관련하여 자문을 얻고 싶은 왕은 누가 왕의 안뜰에 있는지를 묻습니다. 측근 신하들이 하만이 바깥뜰에 있다는 을 알리자 왕이 그를 안뜰 왕의 처소로 들어오게 합니다.

 

(2) 하만에게 질문하는 왕(6)

 

왕은 하만에게 자신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자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묻습니다. 왕의 존귀함을 받을 자가 자신 외에는 없다는 교만에 빠진 하만은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자신인 줄로 착각합니다.

 

(3) 왕의 질문에 대한 하만의 제안(7-9)

 

왕이 존귀하게 하려는 자가 자신이라고 착각한 하만은 그 사람에게 왕복과왕이 타는 말과 왕관을 가져다가 입히고 태우게 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페르시아 왕국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왕의 위엄과 영광을 나타내는 행위입니다. 당시 페르시아 왕은 공식 행사에 참여한 모든 백성 앞에서 왕복을 입고 금으로 된 왕관을 쓰고 화려한 장식을 한 왕 전용 말을 탐으로써 왕의 위엄과 권세를 나타냈습니다. 하만의 제안은 여기서 더 나아가 왕의 측근 신하들 중 한 사람(참조, 1:14)으로 이 왕복과 왕관을 쓴 사람을 말에 태우고 성중의 거리를 다니면서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대우할 것이다’라고 외치게 하라고 말합니다. 왕의 등극 의식(참조, 창 41:41~43; 왕상 1:33)과도 같은 이런 대우를 제안한 하만은 왕 다음의 최고 권력자로서 평소 이런왕의 영광과 권세를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하만의 교훈과 하나님의 정의(10-14)

우리는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며 타인을 존경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정의가 항상 실현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악을 멀리하고 정직과 공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정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게 하며, 악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할 때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게 됨을 경고합니다.

 

10이에 왕이 하만에게 이르되 너는 네 말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대궐 문에 앉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행하되 무릇 네가 말한 것에서 조금도 빠짐이 없이 하라 11하만이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옷을 입히고 말을 태워 성 중 거리로 다니며 그 앞에서 반포하되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시는 사람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하니라 12모르드개는 다시 대궐 문으로 돌아오고 하만은 번뇌하여 머리를 싸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 13자기가 당한 모든 일을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에게 말하매 그 중 지혜로운 자와 그의 아내 세레스가 이르되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 14아직 말이 그치지 아니하여서 왕의 내시들이 이르러 하만을 데리고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빨리 나아가니라(10-14)

 

왕은 하만에게 모르드개에게 영광을 돌리라고 명령하며, 하만은 자신이 제안한 방법으로 모르드개를 공개적으로 존경합니다. 하만은 자신의 교만이 실패로 돌아간 것에 깊은 절망을 느끼고, 이후 에스더의 연회에 대비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만의 절망은 그의 교만과 음모가 결국 자신의 파멸로 이어짐을 상징합니다.

 

(1) 왕의 명령을 시행하는 하만(10-11)

 

왕은 하만이 제안한 것을 대궐문에서 일하는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조금도 빠짐없이 시행하도록 명령합니다. 하만은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입히고 말에 태워 성 중거리를 다니며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이같이 대우할 것이라고 외칩니다. 모르드개가 왕에 의해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은 그가 왕 다음가는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을 암시합니다. 다른 사람의 옷을 입는 것은 그 사람의 권력이나 신분, 명예나 존엄성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현재 왕 다음 가는 최고의 권세를 가진 하만이 자기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죽이려 하는 모르드개에게 왕복을 입히고 왕의 말에 태우고 그를 높이는 소리를 외치고 다니는 것은 하나의 큰 반전이며 극적 아이러니(irony)입니다. 이것은 왕이 모르드개를 처음으로 “유다 사람”이라고 부르는 부분에 암시되어 있습니다(10). 유다인들의 원수는 자신들이 받을 것이라 예견했던 영예를 유다인들에게 주어야 합니다.

 

(2) 집에 돌아온 하만과 그의 몰락 예고(12-13)

 

왕에 의해 존거함을 받은 모르드개는 다시 대궐문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하만은 치욕과 수치심을 느끼고 급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만이 머리를 싸매었다는 것은 어찌할 줄 모르는 그의 극심한 절망과 수치 그리고 슬픔을 나타냅니다(참조, 삼하 15:30). 하만이 친구들과 자신의 아내에게 자신이 당한 모든 일을 말하자 그들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굴복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합니다. 친구들 중에 지혜로운 자란 그 당시 상황을 판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점성술사나 점을 보는 보좌관들이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모르드개가 유다 사람의 자손(씨)으로서 왕같은 명예를 얻고 하만이 굴욕당한 것은 하만에게 화가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예측한 것입니다.

 

(3) 다시 에스더의 잔치에 가는 하만(14)

 

친구들과 아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왕궁 내시들이 와서 급히 하만을 에스더의 잔치에 데려갑니다. 하만이 급하게 잔치에 참여하게 되는 모습은 하만의 멸망이 급속히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교만의 패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교만을 경계하며, 정의를 실천해야 하는지를 교훈합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신실한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고, 하만의 교만은 결국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께 신뢰하며 겸손하게 행동하고,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며,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계획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을 패배로, 겸손과 신뢰를 승리로 이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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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5-01)


교만의 함정과 하나님의 섭리

에스더 5장 1-14절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께 의지하며 지혜를 구하고, 신중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상황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지혜롭게 준비하고 하나님께 의지할 때, 우리가 요청하는 바를 이루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앙의 여정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어려운 결정이나 요청을 할 때 두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고 담대히 나아가야 합니다. 때로는 즉시 행동하기보다는, 신중히 계획을 세우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 에스더가 왕궁 뜰에서자 왕은 금규를 내밀고 소원을 묻습니다. 에스더는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하고, 그 자리에서 소원을 묻는 왕에게 다음 날 잔치에 또 청합니다. 한편 모르드개에게 노한 하만은 50규빗 높이의 나무를 세우고 왕께 구해 모르드개를 매달고자 합니다.

 

왕의 호의를 얻은 에스더(1-4)

신앙의 여정에서 때로는 큰 용기를 내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뢰와 준비를 통해 기회를 주십니다. 중요한 요청이나 결정을 내릴 때, 신중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 충분한 준비와 계획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1제삼일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 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니 왕이 어전에서 전 문을 대하여 왕좌에 앉았다가 2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 규를 그에게 내미니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 규 끝을 만진지라 3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하니 4에스더가 이르되 오늘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이 좋게 여기시거든 하만과 함께 오소서 하니(1-4)

 

에스더는 왕의 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왕의 궁전에 나아갑니다. 왕이 에스더를 기쁘게 맞이하자, 에스더는 왕에게 자신이 준비한 연회에 왕과 하만을 초대할 것을 요청합니다. 왕은 그 요청을 수락하고 연회 날짜를 정합니다. 에스더는 연회를 통해 왕의 마음을 얻고 자신의 요청을 전할 기회를 마련합니다.

 

(1) 왕 앞에 나아간 에스더(1-2)

 

3일간의 금식기도를 마친 에스더는 왕후의 옷을 입고 왕궁 안뜰 맞은 편에 있는 왕의 보좌에 나아갑니다. 왕의 허락 없이 들어서면 누구든지 죽음을 당하는 금지구역에 들어선 것입니다. 왕은 왕좌에 앉아 문 쪽을 바라보다가 안뜰에 선 에스더를 발견합니다. 에스더를 보는 순간 왕의 마음에는 그녀를 향해 사랑스럽고 호의적인 감정이 불일 듯 일어납니다. 에스더는 전에 내시 헤개에게 호의를 얻었듯이 이 위험한 순간에도 왕의 호의를 입습니다(참조, 2:9,15,17). 에스더가 법을 어기고 들어왔지만, 그녀에게 사랑스러운 감정을 느낀 왕은 손에 가지고 있던 금규(지휘봉)를 내밀어 가까이 나아오게 합니다. 에스더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을 왕이 해결한 것입니다. 이렇게 왕이 에스더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녀를 받아들이게 된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2) 에스더의 소원과 요구를 묻는 왕(3)

 

죽음을 각오하고 찾아온 에스더에게서 절박한 사연이 있음을 직감한 왕은 에스더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고자 합니다. 왕은 에스더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 묻습니다. 더 나아가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주겠다는 의지로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라는 약속을 합니다.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라는 말은 고대 근동의 왕들이 신하들에게 중대한 일과 관련해 약속할 때 했던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입니다(참조, 막 6:14-29).

 

(3) 왕을 잔치에 초대하는 에스더(4)

 

왕이 호의를 베풀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말하자 에스더는 오늘 왕을 위해 잔치를 여니 참석하라고 초대합니다. 왕뿐 아니라 하만도 함께 오라고 권유합니다. 유다인들을 진멸하고자 하는 하만의 음모를 제거하기 위해 결정적인 권한을 가진 왕과 하만을 지혜롭게 잔치에 초대한 것입니다.

 

에스더가 베푼 잔치(5-8)

모든 일에 있어서 신중해야겠지만, 위기 상황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계획과 행동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타이밍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때로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을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시점과 방법을 아시며, 그분의 계획을 이루어가십니다.

 

5왕이 이르되 에스더가 말한 대로 하도록 하만을 급히 부르라 하고 이에 왕이 하만과 함께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가니라 6잔치의 술을 마실 때에 왕이 에스더에게 이르되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하니 7에스더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소청, 나의 요구가 이러하니이다 8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고 왕이 내 소청을 허락하시며 내 요구를 시행하시기를 좋게 여기시면 내가 왕과 하만을 위하여 베푸는 잔치에 또 오소서 내일은 왕의 말씀대로 하리이다 하니라(5-8)

 

에스더는 왕과 하만을 초대하여 연회를 베풀며, 왕에게 자신의 요청을 제시할 기회를 만듭니다. 에스더는 즉각적인 요청 대신 연회를 통해 왕의 관심을 끌고, 자신이 요청할 내용에 대한 준비를 합니다. 그녀는 다음 연회에서 자신의 진정한 요청을 전달할 계획을 세우며, 신중하게 상황을 접근합니다.

 

(1) 잔치에서 에스더의 소원을 다시 묻는 왕(5-6)

 

에스더가 연 잔치에 초대받은 왕은 급히 하만을 불러 그녀의 잔치에 함께 참여합니다. 식사가 끝나가고 술을 마시며 잔치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 왕은 에스더에게 요구가 무엇인지 다시 질문합니다. ‘요구를 들어주겠다’라는 말과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라는 왕의 말을 통해 자신의 약속을 실행하겠다는 왕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보여줍니다.

 

(2) 소원을 말하는 에스더(7-8)

 

소원을 묻는 왕의 말에 에스더는 내일 잔치에서 소원을 말하겠다고 하며 왕과 하만을 다시 잔치에 초청합니다. “나의 소청”과 “나의 요구”라는 동의어의 반복은 에스더 자신이 요구 사항을 가지고 있음을 왕에게 분명하고 진지하게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요구를 서둘러 말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피는데 이는 왕으로부터 결정적 도움을 얻기 위한 지혜로운 대응입니다. 곧 왕의 은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향한 왕의 약속과 다짐을 확인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답변을 내일로 미뤄 왕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것은 에스더가 이미 어떻게 왕과 하만에게서 유다인들을 구해야할 지에 대한 계획을 빈틈없이 세웠음을 보여 줍니다. 왕이 에스더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왕의 부탁을 들어주는 듯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이렇게 해서 에스더는 왕이 그녀의 요청에 관해 자문관들이나 귀족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합니다.

 

하만의 오만한 계획(9-14)

교만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자만과 자부심을 드러내며, 결국 스스로를 더욱 높이고자 하는 욕망을 부추깁니다. 하만의 교만은 그가 결국 하나님과 그의 뜻을 무시하게 만든 원인입니다. 우리는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행동하며, 우리의 위상이나 성취를 과시하기보다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9그 날 하만이 마음이 기뻐 즐거이 나오더니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있어 일어나지도 아니하고 몸을 움직이지도 아니하는 것을 보고 매우 노하나 10참고 집에 돌아와서 사람을 보내어 그의 친구들과 그의 아내 세레스를 청하여 11자기의 큰 영광과 자녀가 많은 것과 왕이 자기를 들어 왕의 모든 지방관이나 신하들보다 높인 것을 다 말하고 12또 하만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가 그 베푼 잔치에 왕과 함께 오기를 허락 받은 자는 나밖에 없었고 내일도 왕과 함께 청함을 받았느니라 13그러나 유다 사람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은 것을 보는 동안에는 이 모든 일이 만족하지 아니하도다 하니 14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들이 이르되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세우고 내일 왕에게 모르드개를 그 나무에 매달기를 구하고 왕과 함께 즐거이 잔치에 가소서 하니 하만이 그 말을 좋게 여기고 명령하여 나무를 세우니라(9-14)

 

하만은 에스더의 연회 초대를 자랑하며 교만을 드러내지만, 자신의 계획이 결국 자멸로 이어집니다. 하만의 교만은 그의 패역을 예고하며, 하나님께서는 그의 악한 계획을 심판하십니다. 이 본문은 교만의 위험성과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겸손하게 행동해야 함을 교훈합니다.

 

(1) 하만의 기쁨과 분노(9)

 

에스더의 잔치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내일의 잔치에도 다시 초청을 받은 하만은 아주 기분좋게 잔치에서 물러 나옵니다. 그러나 대궐문에 있는 모르드개가 자신을 향해 여전히 경의를 표하지 않자 분노합니다. 모르드개가 엎드려 복종하기를 거절했을 뿐 아니라 일어나지도 않고 하만 앞에서 두려워 떨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2) 하만의 귀가와 자랑(10-12)

 

분노를 품고 집에 돌아온 하만은 자신의 아내와 친구들을 불러 자신에게 오게 합니다. 하만의 아내와 친구들은 그의 의논 상대이며 고문들인듯합니다(6:13). 하만은 이들에게 먼저 자신이 가진 재물의 영광(3:9,11)과 많은 자녀(9:10) 그리고 왕이 자신을 최고로 높인 것(3:1-2)에 대해 자랑합니다. 더 나아가 왕후 에스더가 왕과 함께 오직 자신만을 잔치에 초대한 것과 내일도 초청했음을 자랑합니다.

 

(3) 하만의 불만과 고문들의 제안(13-14)

 

자신에 대해 자랑한 하만은 이어 아내 세레스와 친구들에게 하나의 불만을 토로합니다. 유다인 모르드개가 대궐문에 앉아서 계속해 자신을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돈과 자식도 많고 왕과 왕후의 환대도 받는 사람이지만 모르드개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하만의 고민을 들은 아내와 친구들은 오십 규빗 곧 약 23미터 정도 되는 나무(교수대)를 세우고 거기에 모르드개를 매달 수 있도록 왕에게 구한 후에 잔치에 참여하도록 제안합니다. 나무의 높이로 볼 때 목 매달린 신체가 수산성 전체에 보일 수 있도록 공개 처형을 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만은 그 제안을 듣고 너무나 기뻐하면서 즉시 교수대를 세웁니다. 그는 내일은 모르드개를 나무에 달고 왕과 함께 잔치에 즐겁게 참여하게 될 것이라 상상했을 것입니다. 왕과 하만의 행동을 에스더와 세레스라는 두 여인이 주도하고 있으며, 점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담대함과 지혜를 주시며, 우리의 신앙적 결단을 통해 역사하시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에스더의 용기와 신중한 접근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의 결과였습니다. 우리도 위기 속에서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며, 지혜롭게 준비하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뢰와 순종을 통해 그분의 역사를 이뤄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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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4-01)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의 결심

에스더 4장 1-17절


 

삶의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은 무엇입니까? 모든 것을 ‘내려놓음’에서 시작합니다. 자신 깊숙한 내면속에 숨어있는 권세, 물질, 죄악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음으로부터 자유가 시작됩니다. 그러한 자유를 누리길 원한다면 ‘내려놓음’부터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야곱은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창세기 43:14)에 내려놓음에 대한 신앙 고백을 했습니다. 에스더의 고백도 “죽으면 죽으리라”는 대단한 신앙고백들의 밑바탕에는 신앙의 절정은 ‘내려놓음’입니다.

 

  • 유대인을 말살하려는 하만의 음모를 알게 된 모르드개는 엄청난 슬픔에 빠집니다. 하지만 모든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민족이 처한 위를 극복하기 위해 에스더에게 결단을 촉구합니다.

 

모르드개의 반응(1-3)

고난 속에 있다 보면, 도무지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는지, 자신의 기도를 듣고 계시는지 그리고 고통을 만지시고 계시는지 의심이 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십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하나님을 찾는 사람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붙잡고 나가야 합니다. 믿음을 붙잡고 고난을 이기시길 바랍니다.

 

1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 통곡하며 2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으니 굵은 베 옷을 입은 자는 대궐 문에 들어가지 못함이라 3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1-3)

 

하만을 통해 바사(페르시아) 제국 안에 있는 모든 유대인들이 죽여 없애버리라는 왕의 조서가 반포되었습니다. 그 조서는 바사 제국 각 지역으로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미 유대민족 대학살의 날짜는 정해졌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엄청난 위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사단이 승리한 것 같습니다. 고난과 대적 앞에 죽음을 무릎 쓴 순간입니다.

 

(1) 모르드개의 반응(1-2)

 

하만이 모든 유다인을 죽이려고 계획하고 시행한 일을 알게 된 모르드개는 큰 슬픔에 젖어 비통해합니다.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성중에 나가서 대성통곡합니다. 굵은베는 염소나 약대의 털로 만들어진, 허리에 두를 수 있는 자루 모양의 옷입니다. 재는 주로 사람의 머리 위에 뿌렸습니다. 이것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탄원하는 행동인 동시에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이었을 것입니다. 고대 근동과 이스라엘 역사에서 이런 행동은 재앙과 불길한 소식에 대한 슬픔과 참회와 겸손을 표현하는 행위였습니다(창 37:29,34: 삼상 4:12; 왕하 6:30; 욥 2:12; 단 9:3). 모르드개가 이런 상태로 대궐문 앞까지 왔지만 더 이상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굵은베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베옷은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기도 했기에 그는 부정하게 취급당했을 것입니다. 모르드개 성중에 있는 에스더의 주의를 끌고 연락할 기회를 얻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2) 유다인들의 반응(3)

 

왕의 명령에 따라 조서가 각 지방에 이르렀을 때 전역의 유다인들은모르드개가 행한 것같이 크게 애통하며 금식했습니다. 울며 부르짖으면서 굵은 베옷을 입고 재에 눕기도 했습니다. 극도의 슬픔과 고통을 표시한 것입니다.

 

에스더의 반응(4-11)

위기 상황에서는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감정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신중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법과 규칙을 이해하며, 감정이나 의욕만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음을 깨닫고, 하나님께 기도와 금식으로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도록 기도하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에스더의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전하니 왕후가 매우 근심하여 입을 의복을 모르드개에게 보내어 그 굵은 베 옷을 벗기고자 하나 모르드개가 받지 아니하는지라 5에스더의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전하니 왕후가 매우 근심하여 입을 의복을 모르드개에게 보내어 그 굵은 베 옷을 벗기고자 하나 모르드개가 받지 아니하는지라 5에스더가 왕의 어명으로 자기에게 가까이 있는 내시 하닥을 불러 명령하여 모르드개에게 가서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엇 때문인가 알아보라 하매 6하닥이 대궐 문 앞 성 중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이르니 7모르드개가 자기가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고 왕의 금고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액수를 하닥에게 말하고 8또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산 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에스더에게 보여 알게 하고 또 그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하니 9하닥이 돌아와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더에게 알리매 10에스더가 하닥에게 이르되 너는 모르드개에게 전하기를 11왕의 신하들과 왕의 각 지방 백성이 다 알거니와 남녀를 막론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 규를 내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 하라 하니라(4-11)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보낸 소식과 유대 민족의 멸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왕 앞에 나아가는 것이 생명의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왕의 허락 없이는 누구든 왕의 법을 어길 수 없음을 설명합니다. 에스더는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며, 모르드개에게 기도와 금식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할 것을 제안합니다.

 

(1) 에스더의 반응(4-5)

 

모르드개의 비참한 모습을 본 에스더의 내시가 이것을 에스더에게 보고합니다. 에스더는 의복을 보내며 모르드개의 굵은 베옷을 벗기고자 하나 모르드개가 받기를 거절합니다. 에스더는 아버지 같은 모르드개를 생각해 행한 행동이지만 모르드개는 유다 민족 전체 위기 앞에서 자기만 옷을 갈아입고 평범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이제 에스더는 왕의 내시 하닥에게 모르드개에 관한 일을 알아보게 합니다.

 

(2) 유다 민족의 상황을 알리는 모르드개(5-8)

 

에스더가 보낸 내시 하닥이 대궐문 앞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나아갑니다. 모르드개는 그동안 있었던 하만과의 갈등과 이 일로 인해 하만이 유다인을 전멸하려고 한 것, 그리고 이 일을 위해 왕에게 뇌물로 은 일만 달란트를 지불한 것을 알립니다. 또한 하만에 의해 작성된 조서의 복사본을 주면서 에스더가 이 일을 알고 왕 앞으로 나아가 유다 민족을 위해 간청할 것을 부탁합니다. 에스더가 지금까지는 유다인임을 숨겼으나(2:10,20) 유다 민족의 생존이 달린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의 출신을 알리고 민족 구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할 것을 부탁한 것입니다.

 

(3) 에스더의 답변(9-11)

 

하닥을 통해 상황을 전해 들은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달합니다. 왕에게 나아가는 궁중의 법도와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입니다. 곧 왕궁의 신하들과 모든 백성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왕의 부름을 받지 않고 왕에게 나아가면 죽임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전쟁으로 인한 원한이나 포로들의 민족 갈등 때문에 왕에 대한 암살 시도가 빈번해 왕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법도가 있었습니다. 사전 허락없이 왕의 안뜰에 나갔을 경우 왕이 통치권의 상징인 금규(지휘봉)를 내밀어야 죽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왕이 30일간이나 에스더를 부르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것은 왕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므로 지금은 왕에게 나아가 민족을 위해 청원할 상황이 아니라고 회신을 보낸 것입니다.

 

에스더의 결심(12-17)

이 시대에 죄악의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난 파도를 잠잠케 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능력이 이 땅에 죄악의 파도를 잠잠케 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 누구도 이 파도를 잠재울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기도하는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12그가 에스더의 말을 모르드개에게 전하매 13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14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15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16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17모르드개가 가서 에스더가 명령한 대로 다 행하니라(12-17)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요청에 응답하며 자신이 왕 앞에 나아가기를 결단합니다. 그녀는 죽음의 위험을 감수하고 하나님께서 자신의 사명을 이루기를 기도하며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에스더의 결단과 기도는 결국 유대 민족을 구원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1) 모르드개의 메시지(12-14)

 

하닥으로부터 에스더의 답변을 들은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궁에 왕후로 있다고 해서 모든 유다인이 당하는 죽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는 에스더도 결국 죽음에 처하게 될 것이라 말하면서 그녀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경고합니다. 더 나아가 에스더가 만약 이런 상황에서 계속 소극적인 태도로 침묵한다면 유다인은 “다른데”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을 것이라 말합니다. “다른 데는 다른 장소”(밈마콤아헤르)를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하늘’ 곧 ‘하나님’을 염두에 둔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살펴보면 여기서 ‘다른 장소’는 하나님이 사용하실 ‘다른 인간 대리자’를 가리킵니다. 에스더가 주저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방법이나 다른 사람을 통해 유다 민족은 구원하실 것이지만, 그녀와 그 가족은 멸하실 것이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에스더가 왕후가 된 것은 민족을 구하기 위함이라고 수사학적인 질문을 통해 확인합니다. 에스더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왕후가 되었으니 민족을 구하기 위해 왕후의 지위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르드개는 강한 수사학적 질문을 통해서 에스더가 왕에게 나아가 호소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모든 유다인과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살 수 있는 길임을 강조합니다.

 

(2) 에스더의 결단(15-17)

 

적극적으로 왕에게 나아가 민족을 위해 구할 것을 모르드개로부터 요구받은 에스더는 결단의 회신을 보냅니다. 자신이 3일간 금식한 후 죽음을 각오하고 왕에게 나아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르드개는 수산성에 있는 모든 유다인을 모으고 자신을 위해 3일간 같이 금식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왕에게 나아가고자 하는 에스더가 기도의 중보와 후원을 유다인들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금식기도는 중요한 일에 직면했을 때 하나님을 감동시키기 위한 신앙적 행위였습니다(참조, 삼하 12:16-23:단 9:2-27:욘 3:7-9). 이제 모르드개는 에스더의 요구대로 수산성의 모든 유다인을 모으고 에스더를 위한 기도를 시작합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를 어려움 속에 두시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시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무리 두렵고 불확실해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자리에 두신 이유가 있음을 믿고,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에스더처럼 우리도 “이 때를 위함”이라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서,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합니다. 지금은 기도하며 결단할 때이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순종을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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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3-01)


하만에게 무릎을 꿇지 않는 모르드개

에스더 3장 1-15절


 

한 사람의 절제되지 못한 분노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2003년 2월 18일에 있었던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은 통해 한 장애인이 자신의 신병을 비관하다 지하철에 불을 질러서 200여명 죽고 실종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지도자가 절제하지 못하면 그 피해가 모든 국민들에게 임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 사람의 분노가 전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 본문에는 아하수에로 왕처럼 개인적인 감정을 절대하지 못한 또 사람이 나옵니다. 왕의 신임 받아 높은 관직에 오른 ‘하만’입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사람을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민족을 말살하려는 모습을 봅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겠습니다.

 

모르드개에 대한 하만의 분노(1-6)

세상에서는 ‘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좋은 일 후에 나쁜 일이 있을 수 있고, 나쁜 일 후에 좋은 일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성취된 일에 만족해 취하지 말고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에스더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왕비가 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 같지만, 점점 어두움의 그림자가 다가왔습니다.

 

1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함께 있는 모든 대신 위에 두니 2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하들이 다 왕의 명령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 3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하들이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 하고 4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 그들이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전하였더라 5하만이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매우 노하더니 6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1-6)

 

에스더가 왕비가 되고 난 후, 바사 정국은 평정을 찾아간듯했습니다. 에스더의 민족 유대인들이 모든 것들이 형통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에게 점점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왔습니다.

 

(1) 최고의 대신이 된 하만(1)

 

“그 후”는 왕을 암살하려는 자들이 처형된 이후입니다. 시간적으로는 에스더가 왕후가 된 이후 수년이 지난 때일 수 있습니다. 에스더가 왕후가 된 시기는 아하수에로 왕제 7년 곧 BC 479년이고(2:16), 하만이 유다인들을 죽이려고 제비를 뽑은 때는 아하수에로 왕 제12년 곧 BC 474년 니산월이라고 언급하기 때문입니다(7). 에스더가 왕후가 되어 어느 정도의 기간이 흘렀을 때 왕은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여 모든 대신 위에 최고가 되게 했습니다. 모르드개가 베냐민 지파 기스의 증손으로 사울 왕의 자손(2:5)이라면, 하만은 사울 왕때 사무엘에게 죽임당한 아말렉 왕 아각 사람(삼상 15:8,32-33)의 후손인 함므다다의 자손입니다. 아말렉은 말살되기까지 이스라엘이 영원히 대적해야하는 족속이었습니다(출 17:14-16).

 

(2) 모르드개의 거부(2)

 

왕의 명령을 따라 대궐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하는 하만이 드나들 때마다 그에게 꿇어 절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꿇지도 절하지도 않음으로 왕의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이는 왕의 명령을 거부했던 왕후 와스디의 일을 상기시킵니다.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절하지 않은 것은 유다인으로서 적대적 관계에 있는 아말렉 후손에게 절을 할 수 없었거나 신에게나 경배하는 행위를 하만이 요구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는 유다인으로서 신앙적 지조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3) 신하들의 권면과 모르드개의 답변(3-4)

 

대궐문에 있는 신하들은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에게 절하라고 날마다 충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모르드개는 자신이 유다인 임을 알립니다. 에스더에게는 밝히지 않도록 지시했는데 모르드개는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유다인이기에 하만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고 신에게 하는 행위를 하만에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힌 것입니다. 이유를 알게 된 신하들은 이 사실을 하만에게 보고합니다.

 

(4) 유다 민족을 멸하고 자하는 하만(5-6)

 

하만은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절하지도 않는 것을 보고 분노합니다. 더욱이 모르드개가 유다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경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하만은 모르드개와 그의 민족 전체를 죽이려고 계획합니다. 하만이 모르드개개인의 일을 유다 민족 전체 문제로 확대하는 것을 통해 그도 유다인들을 자기 선조들의 원수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을 말살할 흉계(7-11)

옛말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서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뜻하지 않는 일을 만나고 화가 날 수 있습니다. 화가 심하면 분노가 일어납니다. 분노가 심하게 나면 독기가 설립니다. 독기를 가지면 그 때부터 눈에 보인 것 없이 불물 가리지 않고 행동합니다. 아말렉 족속 총리 하만은 점점 살인가 등등했습니다. 독기가 서려 물불 가리지 않습니다.

 

7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 7아하수에로 왕 제십이년 첫째 달 곧 니산월에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열두째 달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 8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9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 내가 은 일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맡겨 왕의 금고에 드리리이다 하니 10왕이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다인의 대적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 11이르되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의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하더라(7-11)

 

이제 총리 하만은 존경받길 원했지만 모르드개 한 사람 때문에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그는 모르드개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에 유대인들에게 대한 독기가 설었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유대인들을 멸절시키기로 작정합니다.

 

(1) 유다인들을 멸절할 시기(7)

 

하만과 그의 추종자들이 모르드개와 유다인들을 멸할 날짜를 정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때가 아하수에로왕 제12년인 BC 474년 니산월 곧 양력으로 4월입니다. 그들은 날과 달을 결정하기 위해 ‘부르’(푸르)를 던졌습니다. 페르시아어 ‘부르’는 ‘던지다’와 관련한 명사로 ‘제비’, ‘주사위’를 뜻합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신의 뜻을 알기 위해 주사위 같은 돌이나 나무조각에 기호나 문구를 써서 그것을 던져 판단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제사장의 에봇 흉패 안에 있는 우림과 둠밈을 사용했습니다(레 16:8; 민 27:21; 삼상 28:6). 하만과 추종자들은 히브리식 종교력으로는 12월 곧 아달월, 양력으로는 3월 13일이라는 날짜를 얻었습니다.

 

(2) 유다인들의 멸절을 요청하는 하만(8-9)

 

유다인들을 멸할 달과 날이 결정되자 하만은 왕에게 나아가 페르시아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이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이 민족의 법률이 만민과 다르다며 그 독특함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유다교의 제사, 십계명, 할례, 음식에 관한 법률을 의미할 것입니다. 하만은 이민족의 독특함이 왕의 법률을 무시하기에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왕이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왕의 금고에 은 1만 달란트를 입금하겠다고 제안합니다. 은 1만 달란트는 당시 페르시아제국 1년 총수입의 3분의 2 정도로, 지금의 가치로는 약 184억원에 해당합니다.

 

(3) 하만의 요청을 허락하는 왕(10-11)

 

하만이 언급하는 민족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왕은 하만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반지를 빼어 하만에게 줍니다. 돈이든 그 민족의 백성이든 하만이 좋은 대로 행하도록 허락합니다. 유다인의 대적인 아말렉 족속 아각 사람의 후손 하만에게 유다 민족의 전멸에 대한 모든 권한이 위임된 것입니다. 왕이 겉으로는 하만의 돈을 거절하는 것 같지만 하만에게 그의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것은 뇌물의 영향을 받았음을 암시합니다(참조, 7:4).

 

유대인을 말살할 조서(12-15)

조직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가에서 최고의 통치자인 왕이나 대통령이 질서를 세우지 않으면 그 나라는 온통 무질서하게 되어 집니다. 잠언에서는 “왕은 정의로 나라를 견고하게 하나 뇌물을 억지로 내게 하는 자는 나라를 멸망시키느니라”(잠 29:4)고 하셨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하수에로 왕입니다.

 

12첫째 달 십삼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령을 따라 왕의 대신과 각 지방의 관리와 각 민족의 관원에게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되 곧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치니라 13이에 그 조서를 역졸에게 맡겨 왕의 각 지방에 보내니 열두째 달 곧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 하였고 14이 명령을 각 지방에 전하기 위하여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 하였더라 15역졸이 왕의 명령을 받들어 급히 나가매 그 조서가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니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시되 수산 성은 어지럽더라(12-15)

 

하만이 왕의 명령을 받아 유대인들을 멸절하라는 명령을 발포한 사건을 다룹니다. 왕의 서명된 조서는 전국에 전달되어 유대인들이 멸망할 날이 정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왕국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유대인들은 절망과 공포 속에 처하게 됩니다.

 

(1) 하만이 작성한 조서(12-13)

 

첫째 달 곧 니산월 13일에 하만은 각 지방 관리들에게 보낼 조서를 왕의 이름으로 작성합니다.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로 작성된 조서에는 약 12개월 후인 히브리식 종교력으로 12월 곧 아달월(양력 3월) 13일 하루 동안 모든 유다인을 진멸하고 재산을 탈취하라는 내용이 기록되었습니다. 이 조서는 전령들에 의해 각 지방에 전달되었습니다.

 

(2) 조서 선포와 수산성의 반응(14-15)

 

하만이 만든 조서의 복사본이 각 지방에 보내지고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어 시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갑니다. 수산 성에 이 조서가 반포되었을 때 왕과 하만은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의 두려움과 탄식 소리 그리고 적대자들의 웃음소리로 수산 성은 어수선했습니다.


본문에서는 하만의 악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섭리와 개입을 통해 결국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만의 교만은 그 자신의 파멸을 초래하고, 모르드개의 신실함은 하나님의 구원의 통로가 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를 때, 하나님께서 선한 결과를 이루신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으며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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