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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10-01)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공동체

에스더 9장 29절-10장 3절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분의 역사하심에 감사하며, 더욱더 하나님을 신뢰하게 만드는 중요한 신앙의 요소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감사할 때, 우리의 신앙은 더욱 성장하고, 공동체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으로 인도합니다.

 

  •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둘째 편지를 써서 각 지방유다 사람에게 보내부림일을 지키게 합니다. 에스더의 명령이 부림에 대한 일을 견고하게 했고 그 일이 책에 기록되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모르드개를 높이니, 그가 왕의 다음이 되고 유대인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습니다.

 

구원의 기념과 공동체의 감사(29-30)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수차례 강조합니다. 시편 103편 2절에서도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구원의 기념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항상 기억하며,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29아비하일의 딸 왕후 에스더와 유다인 모르드개가 전권으로 글을 쓰고 부림에 대한 이 둘째 편지를 굳게 지키게 하되 30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편지를 써서 아하수에로의 나라 백이십칠 지방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에게 보내어(29-30)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유대인들에게 ‘부림절’을 확립하고, 이를 기념하도록 명령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사건을 영원히 기억하게 했습니다. 이 기념일은 그들의 신앙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1) 부림에 대한 둘째 편지(29)

 

왕후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로 다시 소개됩니다(참조, 2:15). 모르드개도 유대인이라는 것이 다시 언급됩니다. 이는 이들이 유다 사람임을 확인하면서 그들이 편지에 쓴 내용을 유대인들이 잘 따라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유대인이자 페르시아 왕후인 에스더와 유대인이며 총리의 지위에 있는 모르드개는 ‘부림’에 대한 두 번째 글을 써서 이날을 유대인의 명절로 확정하면서 잘지키도록 권면합니다. 이 두 번째 글이란 20-22절에 있는 모르드개의 첫 번째 편지를 염두에 둔 표현입니다. 페르시아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유대인으로서 유다 공동체에 부림에 대한 명령을 내리는 것입니다.

 

(2) 편지의 발송(30)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화평하고 진실한 말로 편지를 써서 페르시아의 127개 지방에 있는 모든 유대인에게 전달합니다. ‘화평’과 ‘진실’은 ‘살롱’과 ‘에메트’인데,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보낸 편지의 성격을 드러내 줍니다. 여기에서 화평은 친절과 상냥함을 의미하며, 진리는 권위를 뜻합니다. 이 편지가 권위 있게 받아들여져야 하며, 이 편지가 규정하고 있는 부림일을 성실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신앙 공동체의 통합과 기념의 전수(31-32)

신앙의 기념일 전수는 신앙 공동체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계속해서 기억하게 합니다. 이것은 공동체가 하나님의 은혜를 매년 새롭게 체험하고, 그 은혜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게 합니다. 신앙 공동체에서도 이러한 기념일과 전통을 통해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31정한 기간에 이 부림일을 지키게 하였으니 이는 유다인 모르드개와 왕후 에스더가 명령한 바와 유다인이 금식하며 부르짖은 것으로 말미암아 자기와 자기 자손을 위하여 정한 바가 있음이더라 32에스더의 명령이 이 부림에 대한 일을 견고하게 하였고 그 일이 책에 기록되었더라(31-32)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유대인들이 정한 ‘푸림절’의 규례를 지키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이 기념일을 후손들과 공동체 전체가 영원히 기억하고 준수하도록 했습니다. 이 규례는 모든 세대가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게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1) 부림일 규례 두 번째 편지(31)

 

이 편지의 내용도 정한 기간에 부림일을 지키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은 왕후 에스더와 유대인 모르드개의 명령에 의해 확정된 것입니다. 유대인들과 그 자손들은 금식과 부르짖음으로 이날을 지키도록 지시받습니다. 금식과 부르짖음은 모르드개의 첫 번째 편지에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참조, 20-22). 이 두 가지는 유대인을 죽이려는 하만의 조서가 반포되었을 때, 모든 유대인이 보인 반응이었습니다(4:1~3). 그러므로 이 두 가지가 언급된 것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지게 된 것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일 수 있습니다. 끔찍했던 죽음의 상황과 위기를 기억에서 지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기억하면서 구원받은 것을 즐거워하는 날로 부림일을 보내길 원한 것입니다. 오늘날 이스라엘은 13일을 에스더의 금식일'로 지키면서 하만이 멸망 당한 날로 기념합니다.

 

(2) 부림일의 확정(32)

 

에스더의 편지와 명령으로 부림일이 견고히 확정되었고 그 일이 책에 기록됩니다. 에스더가 편지를 쓴 것은 왕후의 권위로 모르드개의 편지를 전적으로 지지하여 유대인들이 부림일을 잘 지키게 하기 위함입니다.

 

지도자의 역할과 신앙의 영향력(10:1-3)

성경은 지도자의 역할이 신앙 공동체와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합니다. 예로, 잠언 29장 2절은 “의인이 많으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다스리면 백성이 탄식한다”고 강조합니다. 지도자는 신앙을 기반으로 공정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 결과 공동체와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신앙 있는 지도자는 공동체의 복지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올바른 지도력은 전체 사회의 번영과 조화를 이끕니다.

 

1아하수에로 왕이 그의 본토와 바다 섬들로 하여금 조공을 바치게 하였더라 2왕의 능력 있는 모든 행적과 모르드개를 높여 존귀하게 한 사적이 메대와 바사 왕들의 일기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3유다인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의 다음이 되고 유다인 중에 크게 존경받고 그의 허다한 형제에게 사랑을 받고 그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의 모든 종족을 안위하였더라(10:1-3)

 

모르드개는 페르시아 제국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 유대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나라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신앙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사용하여 공동체와 국가의 안녕을 도모했습니다. 그의 지도력은 유대인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공동체의 신앙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1) 조공을 바치게 하는 아하수에로 왕(1)

 

아하수에로 왕이 페르시아 왕국의 모든 지역뿐 아니라 바다 건너 섬들에 사는 백성에게도 조공을 바치게 합니다. 조공은 페르시아 왕에 대한 충성을 나타냅니다. 그리스와의 전쟁에서 패한 아하수에로 왕은 에게해의 섬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 언급된 섬들은 지중해 연안의 섬들을 의미합니다. 아직까지는 유럽으로 나아 가는 해상로를 페르시아가 장악하고 있었기에 주변 여러 섬들에게 조공을 강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충성을 요구하며 영토에 대한 지배권을 견고히 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조공에 대한 설명은 당시 실세로 등장한 모르드개가 새롭고 획기적인 조공정책을 통해 페르시아에 번영을 가져왔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다음 구절에서 모르드개가 존귀하게 된 일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메대와 바사왕들의 일기에 기록된 모르드개(2)

 

‘왕의 능력 있는 모든 행적’이란 왕이 능력 있게 행한 모든 일이라기보다는 왕의 권력에 의한 모든 행위나 업적을 의미합니다. 그 가운데 특별한 사적은 모르드개를 높여 존귀하게 한 것입니다. 왕이 모르드개를 이렇게 존귀하게 한 것이 메대와 바사 왕들의 일기에 기록되었음을 알립니다. 이러한 구문은 고대 근동 당시에 역사 기록을 마칠 때 사용하는 하나의 양식입니다. 열왕기에서도 ‘~의 남은 사적과 행한 모든 일은 유다/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와 같은 양식을 볼 수 있습니다(왕하 1:18;14:28;15:6 등), 메대와 바사가 함께 언급된 것은 페르시아가 원래 연합국이었음을 상기시킵니다. 창건자 고레스의 어머니가 메대의 왕족이었고 아버지는 페르시아의 속국인 안샨(Anshan)의 왕이었습니다. 메대와 바사 연합국으로서의 페르시아에 대한 언급은 1장에 많이 나오는 표현(3,14,18,19)으로, 여기서는 하나의 결론적인 기능을 담당합니다.

 

(3) 유대인에게도 존귀하게 된 모르드개(3)

 

모르드개에 대해 추가적으로 언급합니다. 첫 번째는 그가 유대인으로서 아하수에로 왕 다음가는 최고 지위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그는 왕의 반지를 가지고 페르시아를 다스리는 실질적인 통치자였습니다. 두 번째는 그가 유대인에게서도 존경을 받았으며 많은 형제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그가 유대인들의 유익(토브)을 추구하며 그의 민족을 안위(살롱)했다는 것입니다. 모르드개는 유대인들을 위한 선(토브)과 평안(살롱)을 추구했습니다. 그는 아말렉 족속이며 아각의 후손인 하만에게 굴복하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유대인 모두가 죽을 수 있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에스더의 결단을 통해 모든 유대인의 생명을 구원했습니다. 그가 추구한 유대인들을 위한 선과 평안은 결국 하나님의 구속 사역과 관련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민족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회복할 메시아를 보내려고 계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을 진멸하고자 한 하만의 계획은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도전한 시도였습니다. 하나님이 모르드개와 함께하셔서 그분의 나라를 향한 계획이 잘 진행되게 하신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신앙의 기념과 지도자의 역할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신앙 공동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고 그 유산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 그리고 신앙을 바탕으로 한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의 전통을 지키고, 올바른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잘 이어가며 공동체를 더욱 굳건히 세워가기를 기도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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