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07-01)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의 완성
에스더 7장 1-10절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계획과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크며, 그 성취는 우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일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의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고, 인내와 지혜를 가지고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 왕이 왕후의 잔치에서 다시 소원을 묻습니다. 왕후가 자신과 자기 민족을 살려 달라며, 원수는 하만이라고 합니다. 이에 왕이 노하고, 왕후 앞에 엎드린 하만을 보자, 그가 왕후를 강간하려는 줄로 압니다. 왕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달기 위해 세운 장대에 하만을 달게 합니다.
왕후 에스더의 소청(1-4)
하나님께서는 악을 묵과하지 않으시며, 악행이 드러날 때 정의를 실현하십니다. 에스더의 용기 있는 고백이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진리를 말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진리를 고백하고 정의를 세우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주십니다.
1왕이 하만과 함께 또 왕후 에스더의 잔치에 가니라 2왕이 이 둘째 날 잔치에 술을 마실 때에 다시 에스더에게 물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냐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냐 곧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3왕후 에스더가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여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으며 왕이 좋게 여기시면 내 소청대로 내 생명을 내게 주시고 내 요구대로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4나와 내 민족이 팔려서 죽임과 도륙함과 진멸함을 당하게 되었나이다 만일 우리가 노비로 팔렸더라면 내가 잠잠하였으리이다 그래도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이다 하니(1-4)
에스더가 왕과 하만과 함께 연회를 열고, 왕이 에스더의 소원을 묻습니다. 에스더는 자신과 민족이 위기에 처해 있음을 밝히며, 하만이 유대인들을 멸망시키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폭로합니다. 이로 인해 하만의 악행이 드러나고, 정의를 실현할 기회가 마련됩니다.
(1) 에스더의 둘째날 잔치(1-2)
왕과 하만은 에스더의 둘째 날 잔치에 참여합니다.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실 때에 왕은 다시 에스더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세 번째로 묻습니다.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으니 어떤 소원이든 말하라고 합니다.
(2) 에스더의 소원(3-4)
왕의 질문에 에스더는 자신과 유다 민족을 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자신의 생명과 유다 민족의 생명을 동일시하며 살려달라고 간청합니다. 에스더는 왕에게 자신과 자신의 민족이 진멸당할 상황에 있음을 알립니다. 노예로 팔려 간다면 생명을 보존할 수 있으니 말하지 않겠지만 죽임을 당할 상황이어서 말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대적이 왕의 손해를 보충하지 못하였으리이다”라는 말은 “노예로 팔려가는 그 재난은 왕에게 주는 고통과 비교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라는 의미입니다. 문맥에 비추어 해석해 보면 에스더와 그녀의 백성이 노예로 팔려가는 일이라면 왕께 걱정을 끼쳐드릴 정도의 일은 못되기 때문에 침묵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위의 난해 구절은 전치사에 의해 인도되는 종속절로, ‘차르’, ‘네제크’, ‘시바’를 문맥에 맞게 조율하면 위와 같은 뜻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하수애로 왕의 모습(5-7)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진리를 말하고 정의를 지키는 용기를 주십니다. 우리의 삶에서 진리를 밝히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신뢰를 주신다는 것을 믿고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백과 용기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시며, 악에 대한 심판을 공정하게 이루신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5아하수에로 왕이 왕후 에스더에게 말하여 이르되 감히 이런 일을 심중에 품은 자가 누구며 그가 어디 있느냐 하니 6에스더가 이르되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하니 하만이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워하거늘 7왕이 노하여 일어나서 잔치 자리를 떠나 왕궁 후원으로 들어가니라 하만이 일어서서 왕후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하니 이는 왕이 자기에게 벌을 내리기로 결심한 줄 앎이더라(5-7)
왕이 에스더의 폭로를 듣고 하만의 음모를 알아채며, 하만에게 어떤 처벌을 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에스더는 하만이 자신의 민족을 멸망시키려 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왕은 에스더의 고백에 충격을 받으며, 하만의 악행에 대한 조치를 취할 준비합니다.
(1) 왕의 질문과 에스더의 폭로(5-6)
하만을 바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전개되는 에스더의 말은 왕의 분노를 일으켰고 왕은 누가 어디서 이런 일을 하는지 알고자 질문합니다. 원문에는 왕이 에스더에게 ‘말하고’(바메르) ‘말했다’(나와 말하다)가 ‘말하다’(아마르) 동사가 두 번 반복됩니다. 반복을 통해 내러티브의 속도를 서서히 줄이면서 긴박감을 조성하는 것입니다(참조, 창 22:7;겔 10:2). 긴박감이 도는 분위기 속에서 분노한 왕이 던진 질문, ‘어디에 있는 누가’가 강조됩니다. 왕후와 왕후의 민족을 죽이려 한다는 것은 왕자신의 명예와도 관련한 일이기 때문에 왕은 분노합니다. 이것은 왕이 유다인들에 대한 하만의 교활한 음모에 자신이 가담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왕은 자신이 사건의 당사자와 함께 앉아 있다는 사실을 혀 모른 채 범죄자의 정체와 그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의 아이러니(irony)를 보여 줍니다. 에스더가 그 대적과 원수가 바로 악한 하만이라고 폭로하자 하만은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워합니다. 하만은 자신이 진멸하려 했던 유다인들 중 왕후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하만이 왕후를 죽이려 했음이 왕 앞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2) 분노한 왕과 생명을 구걸하는 하만(7)
에스더의 말을 들은 왕은 분노하며 왕궁 후원 곧 정원으로 갑니다. 자신이 가장 신임하던 하만이 자신의 왕후와 그녀의 민족을 진멸하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왕은 분노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왕의 분노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하만은 에스더에게 생명을 구걸합니다. 앞서 에스더가 왕에게 자신과 민족의 구원을 요청한 것과(7:3), 여기서 하만이 에스더에게 자신의 생명을 간절히 구하는 내용이 대조를 이룹니다.
하만의 비참한 최후(8-10)
하나님께서는 악에 대해 공정하게 심판하시며, 정의를 세워가십니다. 그 정의는 시간과 상황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악행에 대한 경고와 심판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의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에게는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따름을 깨달아야 합니다.
8왕이 후원으로부터 잔치 자리에 돌아오니 하만이 에스더가 앉은 걸상 위에 엎드렸거늘 왕이 이르되 저가 궁중 내 앞에서 왕후를 강간까지 하고자 하는가 하니 이 말이 왕의 입에서 나오매 무리가 하만의 얼굴을 싸더라 9왕을 모신 내시 중에 하르보나가 왕에게 아뢰되 왕을 위하여 충성된 말로 고발한 모르드개를 달고자 하여 하만이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준비하였는데 이제 그 나무가 하만의 집에 섰나이다 왕이 이르되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 하매 10모르드개를 매달려고 한 나무에 하만을 다니 왕의 노가 그치니라(8-10)
하만이 왕의 정원에서 처형되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하만은 자신이 세운 장대에서 처형되었고, 그의 재산은 왕에게 넘겨집니다. 이로써 하만의 음모가 심판받고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됩니다.
(1) 왕의 오해와 체포된 하만(8)
왕궁 정원에서 잔치 자리로 다시 돌아온 왕은 하만이 에스더가 앉은걸상 위에 엎드린 것을 보게 됩니다. 에스더에게 가까이 다가가 생명을 구걸하는 하만을 보고 왕은 그가 왕후를 강간하려 하는 줄 압니다. 문맥을 고려할 때 걸상(밋타)은 침대를 의미합니다. 왕이 밖으로 나가자 식탁에 있던 에스더가 일어나 침실 침대로 이동한 듯합니다. 하만은 침실까지 쫓아가 에스더에게 엎드려 생명을 구걸했을 것이고, 그 모습을 본 왕은 그가 왕후를 강간하려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런 하만의 ‘엎드러짐’은 그의 친구들과 아내에 의해 이미 예측되었는데(6:13), 여기서 현실화 되었습니다. 동사 ‘엎드러지다’는 에스더서에서 하나의 언어적 유희를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하만이 모르드개로 인해 유다인을 진멸할 날짜를 확정하기 위해 주사위를 ‘던질’ 때도 이 동사가 사용되었습니다(3:6-7). 그런데 이제 상황이 반전되어 하만이 죽음을 향해 엎드러지고 있습니다. 분노한 왕이 하만의 엎드림을 왕후에 대한 강간으로 해석해 그렇게 말하자 주변에 있던 신하들이 하만의 얼굴을 싸서 가립니다. 사실 페르시아 왕실에서 지켜야 하는 법규는 매우 엄격해서 신하들과 왕의 여인들 간에는 어떤 접촉이나 약간의 신체적 접근도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는 왕의 말대로 하만이 왕후에게 신체적 접촉이나 강간하려 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분노한 왕이 하만을 의도적으로 정죄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나무에 달리는 하만(9-10)
하만이 체포되자 왕의 측근이며 일곱 내시 중에 한 사람인 하르보나(1:10)가 왕에게 하만이 모르드개를 달기 위해 세운 나무가 하만의 집에 있다고 말합니다. 하만에 대한 왕의 정죄가 사형 판결을 의미한다는 것을 그가 간파한 것입니다. 그는 사형에 적절한 수단을 보고할 뿐 아니라 하만이 왕의 생명을 구해준 모르드개의 생명을 고의적으로 취하려 했음도 알려줍니다. 왕이 하만을 그 나무에 달라고 명령하고 하만이 달리니 왕의 분노가 그칩니다. 하만은 자신에게 무릎 꿇지 않고 경의를 표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공개적으로 매달기 위해 세운 나무 곧 교수대에 자신이 도리어 매달려 처형되었습니다. 에스더서는 이런 반전으로 가득합니다.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완벽한 타이밍에 자신의 계획을 이루신다는 것을 믿어야 하며, 용기와 진리를 통해 그분의 정의를 드러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정의는 반드시 악행에 대한 심판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고,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께서 공정하게 심판하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감사와 순종으로 하나님께 응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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