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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2-02)


은총을 받아 왕후가 된 에스더

에스더 2장 12-23절


 

영적으로 세상의 사람들은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첫째,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자신을 우상으로 만드는 사람들. 둘째, 하나님을 주심으로 경배하는 사람들입니다. 성도들은 자신의 우상과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할 때, 우리는 가장 가치 있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하나님을 택할 때,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 본문에는 바벨론 포로 끌려온 유대인 에스더가 왕비가 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나라가 왕비 때문에 혼란스러운 틈타서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모의가 있었습니다. 에스더의 삼촌 모르드개는 음모를 미리 알고 왕에게 보고해서 아하수에로 왕을 구합니다.

 

왕에게 나아가는 처녀들(12-14)

우리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전에 영적, 도덕적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시기 전에 우리는 자신을 깨끗이 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정결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한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표에 순종하며 그분이 정하신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12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하는 기한을 마치며 13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가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14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그를 기뻐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12-14)

 

에스더는 왕비가 되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하나님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영적 준비를 하고, 하나님의 타이밍에 순종하며, 그분이 예비하신 자리에 담대하게 나아가야 함을 가르칩니다. 결국,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준비된 자를 사용하심을 강조합니다.

 

(1) 몸을 치장하는 처녀들(12)

 

모집된 처녀들은 순서대로 혹은 기회가 있을 때 왕에게 나아가기 위해 1년 동안 몸을 가꾸어야 했습니다. 6개월은 몰약 기름으로, 남은 6개월은 향품과 다른 물품으로 몸을 정결하게 했습니다. 여기서 몸의 정결이란 왕의 마음과 눈에 들도록 몸을 치장하는 것입니다. 몰약을 통해 몸을 부드럽고 기름지게 하며 향료로 몸을 향기롭고 우아하게 만듭니다. 그 외의 다른 물품들, 곧 보석과 장신구와 화려한 옷으로 몸을 치장해 왕후에 어울리는 모습을 만듭니다.

 

(2) 왕에게 나아간 처녀들(13-14)

 

1년간 준비 기간을 마친 처녀들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가는데 이때 왕의 호감을 사는데 필요한 화장품이나 장식품 그리고 옷 등이 제공되었습니다. 이들은 밤에 왕과의 잠자리를 위해 갔다가 아침이면 둘째 후궁, 곧 비빈들(첩들)이 머무는 다른 숙소에서 지냈습니다. 이 둘째 후궁들은 내시 사아스가스가 책임자였습니다. 왕이 다시 부르지 않으면 이 여인들은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은총을 받아 왕후가 된 에스더(15-18)

하나님께서는 겸손하고, 믿음이 있는 사람을 세우십니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 4:6)라고 말씀하셨듯이,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을 세우시며,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고 하셨습니다. 의롭게 행하며,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르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높이시고 세우십니다.

 

15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 16아하수에로 왕의 제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왕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서 왕 앞에 나가니 17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18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또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이름으로 큰 상을 주니라(15-18)

 

에스더가 왕비가 되기 위해 왕궁에 들어가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그녀는 아름다움과 지혜로 왕 아하수에로의 마음을 사로잡고, 결국 왕비로 선택됩니다. 왕은 에스더를 위해 큰 잔치를 열고, 그녀의 선택을 기념하며 모든 고난을 극복한 기쁨을 나눕니다.

 

(1) 왕에게 나아가는 에스더(15-16)

 

모르드개가 딸같이 양육한 에스더도 왕에게 나아갑니다. 에스더는 원래 수산성에 살고 있었기에 다른 지방에서 온 처녀들보다 일찍 나아갔을 것입니다. 왕의 호감을 사기 위해 지정된 것 외에 다른 화장품과 장식품 그리고 옷 등을 더 요구할 수 있었으나 에스더는 내시 헤개가 준 것 외에는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에스더는 내시 헤개뿐 아니라 모든 자에게서 호의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에스더가 왕에게 나아간 때는 아하수에로왕 제 칠년, 곧 BC 479년 시월이었습니다. 시월을 데벳월로 다시 설명하는데, 데벳월은 히브리식 종교력이며 양력으로는 1월을 가리킵니다. 이때는 정치적으로 아하수에로 왕이 그리스와의 전쟁(BC 481~479년)에서 참패하고 돌아온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입니다.

 

(2) 왕후가 된 에스더(17)

 

왕에게 나아간 에스더가 다른 모든 여인보다 왕에게 사랑과 은총(헤쎄드)을 입었습니다. 왕이 에스더의 머리에 페르시아 왕국의 왕관을 씌우고 그녀를 폐위된 와스디를 대신할 왕후로 삼았습니다. 포로로 잡혀온 유다 자손의 비천한 고아 출신 에스더가 당시 강대국인 페르시아의 왕후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인도와 섭리입니다. 야곱 족속을 구하기 위해 요셉을 먼저 애굽으로 팔려가게 하고 총리가 되게 하셨던 하나님의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입니다(참조, 창 45:5-8).

 

(3) 에스더를 위한 잔치(18)

 

왕은 왕후가 된 에스더를 위해 큰 잔치를 베풉니다. 이 잔치에 모든 지방관리와 신하를 초대함으로써 에스더가 왕후로 등극한 것을 모든 왕국에 널리 알립니다. 더 나아가 에스더의 왕후 등극을 경축해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해주고 상, 곧 선물(음식물)도 풍성하게 베풀었습니다. ‘세금을 면제해 주었다’(하나하아싸)라는 것은 휴일을 선포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70인역은 이 잔치가 7일간 계속되었다고 기록해 휴일을 선포했다는 의미가 더 타당함을 보여줍니다.

 

아하수에로 왕을 살해할 음모(19-23)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일들도 하나님께서 귀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직업이나 역할에 있든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충성과 성실함을 통해 큰 계획을 이루어 가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맡은 바를 최선을 다해 감당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노력과 신실함을 통해 그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19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 20에스더는 모르드개가 명령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그가 모르드개의 명령을 양육 받을 때와 같이 따름이더라 21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원한을 품고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22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알리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아뢴지라 23조사하여 실증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19-23)

 

에스더가 아아수로에 왕비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샀습니다. 어떤 분들은 에스더가 왕비로서 선택된 것은 마치 일확천금이나 복권 당첨된 것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이런 복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을 따라 순종의 삶을 살았습니다.

 

(1) 대궐문에 앉은 모르드개(19)

 

왕이 왕후로 에스더를 간택한 이후에도 처녀들은 계속 소집되었습니다. 그때 모르드개는 대궐문에 앉아 있었습니다. 대궐문은 사법, 문화, 행정, 상업의 업무가 진행되는 큰 건물이었으며, 성벽으로 둘러싸인 궁궐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이스라엘에서도 백성의 문제를 재판하기 위해 장로들이나 지도자들이 성문에 앉아서 일을 보았습니다(신 21:18-19; 왕상 22:10). 모르드개는 이처럼 대궐의 관리로 대궐을 지키는 사람들과함께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모르드개가 이런 위치에 있었기에 날마다 후궁 뜰 앞에서 왕래하며 에스더와 접촉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10).

 

(2) 모르드개의 명령을 따른 에스더(20)

 

이러한 모습이 본문에서 삼촌 모르드개가 절대로 자신(유대인)의 출신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왕후가 된 후에도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양육 받을 때처럼 그의 말에 순종했습니다. 수산 궁에 들어올 때 모르드개의 지시를 따라 유다인이라는 출신 성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10). 이것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인척 관계를 숨긴 것이기도 합니다. 포로로 끌려온 민족의 자손이며 고아라는 출신과 혈통은 왕후라 할지라도 귀족 중심의 페르시아 왕국에서 갑작스러운 어려움을 겪게 할 수 있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출신을 밝히지 않은 것은 모르드개의 지혜와 안목일 수 있는데 에스더는 이를 잘 따랐고 유다의 율법과 신앙 또한 교육 받은대로 잘 유지했습니다.

 

(3) 대궐 문에서의 암살 음모(21)

 

모르드개가 대궐문(솨아르)에서 관리로 일할 때 왕의 현관문(싸프)을 지키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가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세웠습니다. 이들은 왕에게 원한을 품었습니다. 원한의 원인은 분명하게 언급되지 않지만 와스디 왕후를 폐위시킨 일과 관련된 것일 수 있습니다.

 

(4) 암살 음모를 알린 모르드개(22-23)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알게 된 모르드개는 이 사실을 왕후 에스더에게 알렸습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이 사실을 왕에게 알립니다. 왕은 암살 음모의 사실 여부를 조사하게 하고사실임이 증명되자 두 내시를 나무에 달게 합니다. 이 일은 모두 왕의 궁중일기에 기록되었습니다. 암살 음모는 모르드개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지만, 결국 아하수에로 왕은 BC 465년에 자신의 시위대장과 내시에게 침실에서 암살당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준비하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에스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충실히 준비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순종을 통해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구원하시는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는 에스더의 믿음을 본받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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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2-01)


준비된 하나님의 일꾼 에스더

에스더 2장 1-11절


 

오늘날 많은 청소년들이 스타가 되기를 꿈꾸며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방송사들은 이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통해 무명인들을 유명인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폴포츠는 성악 공부를 한 적이 없지만, SBS의 스타킹을 통해 순식간에 유명해졌습니다. 에스더도 왕비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본문에서처럼, 그녀의 이름은 ‘별(Star)’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스타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소질은 순종입니다. 순종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그의 계획 속에서 빛나게 하십니다.

 

 

  •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킨 후에 새로운 왕후를 세웁니다. 수많은 처녀들을 후궁에 불러드렸습니다. 그들 가운데 유대인인 에스더가 있었습니다. 선발되는 과정 속에서 에스더는 왕후가 되어 갑니다. 에스더는 포로 생활로 끌러온 후, 예루살렘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페르시아(바사) 왕국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후회하는 왕의 조서 반포(1-4)

술을 취해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을 ‘주사(酒邪)’라고 합니다. 주사를 부리며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들은 술이 깨고 나면 후회를 합니다. 잔치에서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왕비 와스디를 폐위시킨 아하수에로 왕도 축제를 마친 후에 후회 하고 있습니다.

 

1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가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2왕의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3전국 각 지방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맡겨 그 몸을 정결하게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4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 대신 왕후로 삼으소서 하니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1-4)

 

아하수에로 왕은 술김에 내렸던 결절을 후회합니다. 가령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원점으로 돌아가서 올바른 결정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대단히 훌륭한 지도자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 잘못된 결정을 무마하기 위해 또 다른 잘못된 결정을 부르고 잘못이 순환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1) 지난 일을 회고하는 왕(1)

 

“그 후”는 ‘칙령이 발표되고 얼마 뒤’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1장과 2장을 연결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러나 1장이 아하수에로 왕의 그리스 원정을 위한 잔치를 소개하고 2장이 에스더가 와스디를 대신해 새로운 왕후가 되는 것을 언급한다면, 1장과 2장 사이에는 수년간의 시간적 간격이 있게 됩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잔치를 벌인 시점이 통치 제3년(BC 483년)이고 에스더가 왕후로 간택된 것은 제7년째(BC479년)이기 때문입니다(참조, 1:3;2:16). 두 사건 사이에 아하수에로 왕은 그리스와 전쟁을 했고 살라미스 해전에서 참패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역사적 상황에서 전쟁에서 패하고 돌아온 뒤 얼마가 지났을 때 왕은 와스디와 관련한 일을 회고한 것입니다. 그는 술기운과 과시욕 그리고 분노 때문에 왕후에게 행한 과거 일을 생각하며 후회합니다.

 

(2) 왕후 간택을 제안하는 신하들(2)

 

후회하는 왕의 기색을 살핀 신하들은 왕을 위해 아름다운 처녀들을 구하도록 제안합니다. 와스디 왕후를 폐위하는데 앞장선 신하들에게 왕의 고심은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신하들은 와스디를 잊게 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호색가인 왕에게 새로운 처녀를 왕후로 맞아들일 것을 제안합니다.

 

(3) 왕후를 간택하는 방법과 왕의 허락(3-4)

 

신하들은 페르시아 왕국의 127개 행정구역에 특별 관리를 세워 아름다운 처녀들을 선발해 수산성으로 보내게 하자고 제안합니다. 수산성에서는 후궁 곧 “여인들의 집”(베트 한나쉼)에 여인들을 모아 궁녀들을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맡기자고 합니다. 외부와 단절된 이 여인들의 집은 왕을 위한 처녀들의 숙소, 첩들을 위한 숙소, 왕후와 후궁들을 위한 숙소로 구분되었습니다(1:9; 2:14). 궁녀들을 통괄하는 내시 헤개는 12개월 동안 왕후 후보자가 될 처녀들을 관리하고 돌보는 행정 내시입니다. 그는 이 처녀들에게 몸을 정결하게 하는 물품 곧 발라서 몸을 깨끗하고 부드럽게 단장하게 하는 향유를 주어 몸을 치장하게 했습니다. 후궁들 외에도 300~400여 명의 첩들이 왕궁에 있었지만, 호색가인 왕은 일부 귀족 가문이 아닌 왕국 전체 처녀들 중에서 왕후를 뽑겠다는 신하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숨겨 놓으셨던 에스더(5-7)

사람들은 실수를 만듭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실수들을 방관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십니다. 사람들의 실수를 하나님께서는 아름다운 사역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에 실수를 연발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 놀라운 구속사의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5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그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6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7그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었으나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5-7)

 

에스더는 왕 앞에 나아가 자신의 소원을 밝히지 않고, 왕과 하만을 위한 잔치를 제안하며 신중하게 행동합니다. 왕은 에스더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두 번째 잔치에 참석하기로 합니다. 이를 통해 에스더는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상황을 지혜롭게 이끌어 갑니다.

 

(1) 유다인 모르드개의 정체성과 계보(5)

 

모르드개는 수산성에 있었던 유다인입니다. 유다인은 포로시대 전에는 유다 지파 사람들만 일컫는 말이었지만, 포로시대부터는 이스라엘 사람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참조, 느 5:1, 17). 모르드개는 베냐민 지파에 속하며, 멸망 전 남 유다의 후손으로 수산성에 있는 유다인포로 공동체 일원이었다. 모르드개라는 이름은 바벨론의 신 마르둑과 관련한 바벨론식 이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는 베냐민 자손 중에서도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일의 아들로 소개되는데, 사울 왕의 가문과 관련 있을 수 있으나(참조, 삼상 9:1; 삼하 16:8) 단순히 기스와 시므이라는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가문의 후손일 수도 있습니다.

 

(2) 모르드개의 조상이 수산성에 온 시기(6)

 

모르드개는 바벨론 느부갓네살왕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잡아왔을 때 함께 잡혀 온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유다인들은 느부갓네살의 3차에 걸친 침공으로 포로가 되었습니다. 1차로 BC 605년에 다니엘과 그 세 친구를 포함한 인재들이 포로로 잡혀갔습니다(단 1:1). 2차 시기는 BC 597년으로, 여고냐 곧 여호야긴 왕과 에스겔 그리고 많은 백성이 포로로 잡혀갔습니다(왕하 24:10-17). 3차는 BC 586년에 유다가 멸망하고 마지막 왕 시드기야를 비롯한 대부분의 백성이 잡혀갔습니다(참조, 왕하 25:1~21). 이중 2차 침공 때 모르드개의 조상이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모르드개가 직접 잡혀간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면 모르드개가 태어나자마자 잡혀갔더라도 당시 나이 최소한 114세 정도가 됩니다. 에스더도 70세 이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본 구절은 모르드개의 조상이 느부갓네살의 2차 침공 때 포로로 잡혀 왔음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문법적으로도 구절의 주어는 모르드개가 아니고 ‘그’인데, 모르드개보다는 앞 구절의 증조부인 기스를 관계대명사(아쉐르)의 주어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 문장은 모르드개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3) 모르드개의 사촌 에스더(7)

 

모르드개에게는 삼촌 아비하일이 있었는데 그의 딸이 에스더입니다(15). 그녀의 히브리어 이름은 하닷사이고 페르시아식 이름이 에스더라 할 수 있습니다. 에스더는 아름답고 용모가 고운 처녀로 소개됩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었고, 그 이후 모르드개가 그녀를 입양해 딸같이 양육했습니다.

 

발견되기 시작한 일꾼(8-9)

다이아몬드는 흙 속에 묻혀 있으면 그저 가치 없는 돌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일꾼들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에 헌신할 때 비로소 그들의 진정한 가치가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이제 에스더를 사용하여 그분의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할 때 귀한 존재로 쓰임받게 됩니다.

 

8왕의 조서와 명령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 9헤개가 이 처녀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으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8-9)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많은 처녀들은 수도 수산 성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어떻게든지 왕에게 간택되어 왕비가 되는 것입니다. 왕의 명령대로 관리들은 많은 처녀를 모아 내시 헤개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처녀들 사이에 있던 에스더가 헤개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헤개는 에스더에게 몸을 정결하게 하는 향유와 일용품 곧 특별한 음식을 주고 ‘일곱 궁녀’의 돌봄을 받게 했으며 가장 좋은 처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세상을 사는 지혜(10-11)

우리는 때때로 우리의 힘과 지혜를 의지하여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지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지혜를 추구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인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10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령하여 말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11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지를 알고자 하였더라(10-11)

 

모르드개는 유다인이라는 출신 성분이 문제되지 않도록 에스더에게 그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않게 했습니다. 이후 모르드개는 에스더의 안녕과 왕후 간택과 관련한 일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대궐문에 앉아서 왕궁의 일을 하던 사람이기에 후궁뜰까지 접근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우한 에스더를 전 세계의 절반을 가진 왕 아하수에로의 왕비가 되게 하십니다. 사람들은 환경을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들의 됨됨이를 보게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과 훈련과정에 준비되어진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때가 되면 에스더처럼 당신을 높이 들어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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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1-02)


위대하게 성취되는 하나님의 섭리

에스더 1장 13-22절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겪은 일을 과장하여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성들은 대인관계 속에서 자신이 성공적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특별함을 과시하려 하고, 여성들은 명품을 통해 자신의 고급스러운 면모와 우월함을 드러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과시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지만,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과도하게 드러내려 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도한 과시욕은 패가망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본문에는 과시하다가 가정이 파괴된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가장 큰 나라를 가지고 있던 페르시아의 왕입니다. 그는 세계의 반절을 다스리는 능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가정 못 다스린 못난 왕이었습니다. 왕이 술에 취해 왕비에게 단장을 하고 나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왕비는 거절함으로 왕이 많은 신하들 앞에서 창피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왕은 점점 더 이상한 생각을 깊게 한 것입니다.

 

왕비의 불순종(13-14)

옛말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정도가 지나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자기의 자랑이 지나쳐서 호기(豪氣)를 부렸던 아하스에로 왕은, 모든 신하들 앞에서 위대한 왕으로 세움을 받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왕비 한 사람 때문에 모든 백성들 앞에서 창피하게 되었습니다.

 

13왕이 사례를 아는 현자들에게 묻되 (왕이 규례와 법률을 아는 자에게 묻는 전례가 있는데 14그 때에 왕에게 가까이 하여 왕의 기색을 살피며 나라 첫 자리에 앉은 자는 바사와 메대의 일곱 지방관 곧 가르스나와 세달과 아드마다와 다시스와 메레스와 마르스나와 므무간이라)(13-14)

 

아하수에로 왕은 술기운에 흥겨워서 나라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왕비로 맞이하고 있는 모습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왕비 와스디에게 단장하고 나오라는 명령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왕비는 왕관을 쓰고 왕 앞으로 나오와 그녀의 아름다움을 백성과 행정 관리들에게 보이라는 왕의 명을 거절합니다. 180일 동안에 신하들에게 충성을 강요한 잔치가 한 순간에 무너져버릴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반절을 다스린다고 자랑하던 아하수에로 왕은 자기 가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왕으로 비추어지게 되었습니다.

 

(1) 현자들에게 묻는 아하수에로 왕(13)

 

아하수에로 왕은 왕비가 명을 거절한 사실에 매우 화가 났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정상적인 업무로 복귀한 왕은 화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왕은 자신의 무분별한 행동에서 문제점을 찾기보다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자들에게 이 같은 사례를 묻습니다. 현자들은 히브리어로 ‘하카밈’인데 ‘지혜자’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사례’와 ‘규례’와 ‘법률’을 아는 지혜자들로 설명합니다. 먼저 사례를 안다는 것은 시대와 때를 분별할 줄 안다는 의미입니다. 고대 근동 왕궁에서는 우주의 이치를 알고 나라의 장례를 예견해 왕에게 조언하고 신의 뜻을 전달하는 점성술사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하늘의 별자리나 짐승의 내장이나 자연의 징조들을 통해서 현실을 해석하고 장래를 예견했는데 이들이 본문의 지혜자 들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종교적 측면의 지혜자일 뿐만 아니라 규례와 법률을 아는 지혜자 들로 행정과 법률전문가였습니다.

왕의 명령을 거역한 왕비로 인해 왕이 분노한 상황에서 규례와 법률은 왕국의 전례 예법을 의미할 것입니다. 왕은 자신의 과시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왕비를 전례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기 위해 지혜자 들을 찾은 것입니다.

 

(2) 바사와 베대의 일곱 지방관(14)

 

앞에서 언급한 ‘현자들’이 누구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14). 그들은 왕을 가까이 할 수 있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빈번한 왕 암살 때문에 왕의 허락 없이는 사람들이 왕에게 접근하기 불가능해습니다. 이런 가운데 왕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들은 왕이 신뢰할 수 있는 자들로, 식사를 담당하거나 왕실 예법을 아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지혜자 들은 왕 가까이에서 왕의 얼굴을 보고 왕의 심정을 살피는 자들로, 페르시아에서 왕 다음으로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7명의 행정관리로, 왕의 보좌 영쪽에 3명씩 앉고 1명은 왕의 앞에 앉았다고 합니다.

앞의 말씀에도 이미 “칠 일 동안”(5), “제칠일에”(10), “일곱 사람”(10)에서 7이라는 숫자가 등장했는데, 여기서도 “일곱 지방관”이라고 언급하며, 이 사람들이 왕에게 존귀한 자들임을 나타냅니다. 이는 그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데서도 드러납니다.

 

왕비 와스디를 폐위(15-19)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선택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삶의 모든 일을 통해 그분의 계획을 이루어가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 우리는 비록 어려운 상황에 처할지라도, 그분의 선하신 계획 속에서 안전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15왕후 와스디가 내시가 전하는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아니하니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까 16므무간이 왕과 지방관 앞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만 잘못했을 뿐 아니라 아하수에로 왕의 각 지방의 관리들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나이다 17아하수에로 왕이 명령하여 왕후 와스디를 청하여도 오지 아니하였다 하는 왕후의 행위의 소문이 모든 여인들에게 전파되면 그들도 그들의 남편을 멸시할 것인즉 18오늘이라도 바사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후의 행위를 듣고 왕의 모든 지방관들에게 그렇게 말하리니 멸시와 분노가 많이 일어나리이다 19왕이 만일 좋게 여기실진대 와스디가 다시는 왕 앞에 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되 바사와 메대의 법률에 기록하여 변개함이 없게 하고 그 왕후의 자리를 그보다 나은 사람에게 주소서(15-19)

 

왕후 와스디가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을 거부한 사건으로, 왕은 이 문제에 대해 현자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에 따라 와스디의 행동이 왕의 권위를 무시한 것으로 간주되어 왕후의 자리를 박탈당하게 됩니다. 이 결정은 모든 여인들이 남편을 존중하도록 하기 위한 경고로 사용됩니다.

 

(1) 왕명을 거절한 왕후에 대한 규례(15)

 

왕비가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것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는 거대한 나라를 자랑하기 위해 잔치를 베풀었지만, 가정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무능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왕은 현자(지혜자)들에게 그 동안 세워진 왕국의 규례를 묻습니다. 이 질문은 어떤 법적 선례나 절차가 있는지에 대한 것으로, 반드시 어떤 법적 선례나 절차가 존재했음을 전제하지 않습니다. 측근들의 답변은 법적 선례나 절차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현실적 중고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2) 왕후 와스디의 죄(16)

 

일곱 지방 관리 중 한 사람인 므무간이 왕과 따른 지방 관리들 앞에서 왕후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거절한 것은 왕에게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고 답합니다. 왕뿐 아니라 페르시아 각 지방의 관리들과 모든 백성에게도 잘못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합니다. 이것은 극도에 이른 왕의 분노가 합당하다고 인정해 주어 왕의 마음을 얻으려는 조언입니다.

 

(3) 왕후의 죄가 가져올 영향력(17-18)

 

더 나아가 므무간은 왕후 와스디가 왕명을 거절한 것이 페르시아의 모든 여인에게 알려지면 그들도 남편을 멸시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왕국과 가정의 기강이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와스디의 죄를 왕 개인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긴급히 다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오늘 당장에라도 바사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후처럼 남편들인 지방관들에게 복종하지 않아 문제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4) 왕후폐위에 대한 제안(19)

 

므무간은 왕에게 왕후가 다시는 왕 앞에 나아오지 못하게 하는 조서를 내리도록 조언합니다. 왕 앞에 나아올 수 없게 하는 것은 왕이 왕후와의 관계를 끊는 것으로, 왕후의 신분 박탈하는 폐위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내용도 문서화된 공식적인 왕의 칙령으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시 페르시아에서는 왕의 도장이 한 번 찍혀 법률로 정해지면 어느 누구도 바꿀수 없는 절대적인 효력을 발휘했습니다(참조, 단 6:8~9). 그는 공개적인 징계를 통해 모든 왕국에 왕에게 불복종한 대가가 어떠한지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 왕후 자리에 더 좋은 다른 사람을 앉히라고 제안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되어 감(20-22)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사역을 이루어 가십니다. 때로는 우리의 이해를 초월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길을 믿고 따르는 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주관하시고, 그분의 섭리 속에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그분께 우리의 삶을 맡겨야 합니다.

 

20왕의 조서가 이 광대한 전국에 반포되면 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여인들이 그들의 남편을 존경하리이다 하니라 21왕과 지방관들이 그 말을 옳게 여긴지라 왕이 므무간의 말대로 행하여 22각 지방 각 백성의 문자와 언어로 모든 지방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남편이 자기의 집을 주관하게 하고 자기 민족의 언어로 말하게 하라 하였더라(20-22)

 

왕의 명령이 전국에 선포되어 모든 여인들이 남편을 존중하고, 각 가정에서 남편이 주도적인 권위를 가지도록 강조됩니다. 이 명령은 와스디의 불순종 사건을 계기로 왕국 전체의 가정 질서를 확립하려는 왕의 결정이었습니다.

 

(1) 왕의 조서가 갖게 될 효력(20)

 

므무간은 와스디 왕비의 폐위에 대한 왕의 칙령이 갖게 될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언급합니다. 전 페르시아 왕국의 모든 여인들이 남편을 존경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는 왕의 환심을 사면서 자신의 제안이 갖는 효력을 정당화합니다. 이것은 당시 왕의 절대 권력에 의해 가정 윤리가 왜곡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수용된 므무간의 제안(21-22)

 

왕과 지방관들이 므무간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왕은 모든 지방에 모든 백성의 문자와 언어로 변개할 수 없는 칙령을 내립니다. 127개의 지방은 지역에 따라 엘람어, 바빌로니아어, 아랍어, 고대 페르시아어, 산스크리트어, 이집트어 등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칙령의 내용은 남편이 자기의 집을 주관하게 하며, 남편의 언어로 말하라는 것입니다. 곧 왕후 와스디의 폐위를 언급하면서 남편은 아내와 자녀에 대해 절대적 권위를 가지며 모든 가족은 그의 권위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남편이 가정을 주관하도록 가정의 언어는 남편의 민족 언어로 통일하라고 명령합니다(참조, 느 13:23~25).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권위와 하나님의 권위, 그리고 순종과 불순종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속에서 모든 일을 섭리하시며, 우리가 그분의 뜻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 때, 우리의 삶을 통해 놀라운 계획을 이루십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며, 그분께 순종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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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1-01)


잘못된 과시가 낳은 결과

에스더 1장 1-12절


세상 사람들은 화려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소유한 것을 과시하려합니다. 사람들은 화려하고 밖으로 나타내는 것을 좋아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루어가는 것은 조용히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에스더서는 어렸을 때에 할머니 무릎에 앉아서 들었던 옛날이야기와 같습니다. 구수한 옛날이야기와 같은 내용을 살펴보면서 본문에는 하나님이 한 번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계속 읽어가다 보면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본문에서 우리는 당시 최강국인 페르시아 왕궁에서 벌어진 잔치부터 시작합니다. 이 잔치는 아하수에로 왕이 세상 나라 권력자의 속성과 그가 주는 거짓된 기쁨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잔치가 그에게 재앙을 가져올 연회라는 것도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성공(1-4)

사람들이 자신을 과시하려다 실패하는 이야기는 종종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다루어집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실제 능력보다 더 뛰어나 보이려는 욕구가 결국 실수나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겸손과 진실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인에게 진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더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1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라 2당시에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3왕위에 있은 지 제삼년에 그의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지방의 귀족과 지방관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4왕이 여러 날 곧 백팔십 일 동안에 그의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1-4)

 

에스더서를 읽으면 먼저 아하수에로라는 왕이 등장합니다. 기록된 연대는 페르시아(바사) 왕국 시대입니다. 이때는 다리오 왕이 뒤를 이어 페르시아의 왕이 된 아하수에로는 선대 왕 때보다 더욱 나라가 커졌습니다. 그래서 인도에서 구스(에디오피아)까지 127개 도성으로 커다란 나라를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거대하게 성장한 페르시아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동쪽은 인도에서부터 서쪽 지중해까지, 남쪽은 에티오피아에서 북쪽 흑해까지, 당시 세계적인 관점으로 보면, 전 세계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6개월 동안 큰 잔치를 계속 베풀었습니다. 화려한 잔치를 페르시아가 얼마나 부귀와 영화가 가득한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이렇게 화려한 나라를 가지고 있음은 대단한 자랑거리일 것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아버지 다라오 왕보다 더욱 성공적이었습니다. 점점 커진 나라를 온 세상에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성대한 큰 잔치를 베풀어서 자기 왕국의 부귀와 위엄을 자랑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잔치를 통해 나라를 하나로 묶으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 받은 수많은 조공들을 잔치를 하면서 충성할 수 있도록 신하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장수들로 하여금 페르시아의 장수임을 자부심을 같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그들을 고무시켜서 제국 확장에 동참시키려 했습니다. 그리고 신하들이 자신의 위엄에 눌려 자신에게 반항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처럼 성공이 때로는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화려함을 위해 그는 수많은 나라들을 정복하여 피를 흘렸습니다. 탐욕으로 세워진 바벨탑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탐욕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탐욕을 감추고 선한 왕처럼 행세합니다.

 

백성들을 위한 잔치(5-9)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대통령 특사’라고 교도소에서 형을 살고 있는 죄수들을 감형해서 풀어주는 것을 봅니다. 그만큼 새로운 대통령은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관용 있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아하수에로 왕도 자신이 얼마나 자비롭고 선한 왕임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신하와 백성들에게 많은 노력을 합니다.

 

5이 날이 지나매 왕이 또 도성 수산에 있는 귀천간의 백성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6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7금 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모양이 각기 다르고 왕이 풍부하였으므로 어주가 한이 없으며 8마시는 것도 법도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령하여 각 사람이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 9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여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라(5-9)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은 항상 승리만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6개월 동안이나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물질과 화려하고 사치스런 장식과 절제 잃은 잔치는 도리어 그 권력이 얼마나 빈약한 토대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1) 신하들을 위한 잔치(5)

 

아하수에로 왕은 전국 127도에 있는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모아놓고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 기간이 180일, 즉 6개월 동안이었습니다. 그는 6개월 동안 먹고도 남을 만큼 부유했습니다. 그래서 왕의 권력 앞에 페르시아에 있는 모든 귀족들이 소환되어 왕의 잔치를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이 관용이 많은 있는 왕이라는 것을 잔치에서도 보여줍니다. 대부분 먼저 왕이 마시거나 권해야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형식에 집착하지 않고 참여한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싶은 데로 마시도록 했습니다.

 

(2) 수산 성 백성을 위한 잔치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부하들만 베푸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 백성들을 위해 잔치를 배설합니다. 바사국의 수도인 수산성에서 큰 잔치를 6개월 동안 배설했습니다. 그 6개월 동안 누군가는 이 잔치에 수종을 들어야 했습니다. 잔치를 열었던 그 도시에 살고 있는 백성들이 얼마나 피곤했겠습니까!

수산 성에 살고 있는 백성들을 위해서도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큰 잔치를 베풀어 줍니다. 수산성에서 수고했던 모든 백성들을 위하여 또 왕궁 뜰에서 거대한 잔치를 7일 동안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곳은 화려하고 거창한 잔치였습니다. 대리석에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 화려한 장식을 하고, 대리석에 은으로 만든 고리, 금과 은으로 만든 의자에,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했습니다. 일반 백성들로서는 평생 한 번 맛볼까한 화려한 잔치였습니다.

 

(3) 여성을 위한 왕비의 잔치

 

왕비 와스디는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난폭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왕후처럼 여성들을 위해 다른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당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이 잔치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하수에로 왕은 능력 있는 왕이며 매우 자상한 왕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것은 왕의 지나친 과시였습니다. 지나친 과시는 자멸을 불러 드립니다. 이스라엘 왕 중에서도 그렇게 과시하다가 실패한 왕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히스기야입니다. 히스기야가 병들었을 때, 자신에게 당시 최강국인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신하들이 병문안을 왔습니다. 강대국의 왕이 직접 신하를 보내서 문병한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히스기야 왕은 자신의 자랑거리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 성전에 있는 모든 보물들을 하나도 빼지 않고 그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훗날 바벨론이 예루살렘에 쳐들어 와서 그 보물들을 강탈해 갑니다(왕하 20장). 세상을 살아보니깐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과시하는 사람은 무엇인가 부족함이 있습니다.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덮기 위해 무엇인가 있어 보인 것처럼 과시한 것입니다. 세상은 화려하지만, 성도들은 그 속에 숨어 있는 허전함과 공허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화려한 잔치로 자랑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허무함이 보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자기에게 있는 힘을 자랑하고 싶어 크고 요란하게 떠들어 대며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세상은 물질주의, 외적인 화려함의 추구, 힘을 숭상하는 태도로 치장하여 환호를 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곧 자랑거리가 소진되고, 자신보다 더 큰 힘 앞에 무너집니다. 그래서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고 정신없이 뜁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에만 참된 충성이 있고 허무하지 않는 잔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이며 동생이었던 야고보는 이러한 모습을 경고합니다.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약 4:16)

 

성도들의 자랑은 세상의 헛된 것이 아닙니다. 세상 속에 취해 있으면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됨을 자랑해야 합니다.

 

백성들을 위한 잔치(10-12)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의 권세를 세우는 데는 매우 힘들게 오래 시간동안 세웁니다. 하지만, 그 권세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을 봅니다. 건물이 너무질 때는 전조(前兆)가 있습니다. 이제 거대한 페르시아 아하수에로 왕도 무너지는 징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0제칠일에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 어전 내시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을 명령하여 11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의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 12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가 전하는 왕명을 따르기를 싫어하니 왕이 진노하여 마음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10-12)

 

아하수에로 왕은 자기 나라 페르시아 제국과 권력의 위용을 뽐내려고 큰 잔치를 베풀었지만, 뜻밖에 자신의 가정에서 암초를 만납니다. 왕의 큰 잔치는 즐거움을 주고 쾌락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재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왕이 잔치에서 술을 많이 먹고 취해 있었습니다. 급기야 자기 아내 와스디에게 취중에 큰 실수를 합니다. 그것은 자랑이 넘쳐서 자신의 왕비까지 자랑하려고 합니다. 왕비의 의견도 묻지 않고 모독하는 명령을 내립니다. 왕후 와스디에게 왕복을 갖추어 입고 단장하고 나오라고 명합니다. 그녀는 인자한 성격을 못 됩니다. 당시 습관에는 다른 남자들에게 모습을 보이는 것은 품위에 손상이 가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왕은 뭇백성들과 방백들 앞에서 무리한 요구를 합니다. 하지만 왕비는 왕의 명령에 대해 단칼에 거절해 버립니다.

세상을 호령하던 왕이 신하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무안을 당합니다. 도리어 자신의 왕비 불순종함으로 신하들 앞에서 큰 모욕을 당합니다. 그 동안 6개월 동안 자신이 능력의 왕이라고 큰 잔치를 배설했지만, 왕비의 불순종으로 왕의 체면이 꾸겨져 버린 것입니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이 가정도 못 다스린 왕이라고 얼마나 손가락질 하겠습니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 것입니다. 왕은 마음에 분노가 불타오르듯이 가득했습니다. 그 분노를 제어하지 못합니다. 세상을 호령하던 왕이 자신의 분노조차 다스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마음을 다스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언 16:32)

 

권세와 품위를 가진 사람들이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서 좋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분이 난다고 품위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해서 그동안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것입니다. 성도들이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마음에 성령님을 모셔 드리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당신의 마음을 다스리실 때,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의 모습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천하를 다스리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습니다. 천하를 가진 불쌍한 사람입니다. 남편의 분노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나라가 무너지게 됩니다. 이것을 통해서 세상의 나라나 권세가 강해 보인다 할지라도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것인지 보여줍니다. 세상의 권력을 펼치면서 자랑합니다. 형편없는 왕의 권력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삶 속에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스더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의 역사 뒤에서 장엄하신 손길로 역사를 주관하고 계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귀와 영화와 권세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에 취해 살아가면 안 됩니다. 그러한 모든 세상 것들을 통해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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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서론


에스더 서론


 

에스더서는 구약성경의 한 권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바사(페르시아) 제국에서 구원받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에스더서는 역사적, 종교적, 문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유대인들의 명절인 부림절(Purim)의 기원을 설명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위치

에스더서는 히브리 원전에서 제3부인 “여러 문서”(케투빔)의 둘째 부분인 메기로스(두루마리책)란 5권 중의 마지막 책이며, 부림절에 낭독되었습니다. 책 이름은 에스더의 이름을 따른 것이고 헬라어 70인역에서 느헤미야 다음 순서에 두게 되었습니다.

 

저자

본서의 저자는 알 수 없으나 바사(더구나 아하수에로왕 시대의) 궁정 사정에 익숙한 유대인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본서의 저자도 ‘에스라’라고 하며 일부는 ‘모르드개’라고 하나 전자가 유력합니다.

 

수신자와 기록 목적

에스더서는 페르시아 통치 아래 예루살렘 지역과 그밖에 제국의 곳곳에 흩어져서 살아가는 유대인들에게 부림절의 기원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생존과 번영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임을 일깨웁니다.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현실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돕습니다.

 

기록 장소

에스더는 다니엘이 죽은 지 60년쯤 후에 왕비가 되었습니다. 그때 에스라와 느헤미야도 페르시아에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에스라와 느헤미야 모두 페르시아 왕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한글 성경과 달리 히브리어 성경은 역사적 순서대로 다니엘, 에스더, 에스라, 느헤미야 순서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에스더서는 당시 사건을 회상하는 어조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부림절이 일어난 주전 474년 이후에 작성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본문에서 헬라어가 차용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알렉산더가 페르시아를 정복한 주전 333년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에스더서는 포로에서 귀환한 이후인 주전 5세기 말에서 4세기 초에 예루살렘에서 작성되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에스라, 느헤미야, 역대기 등이 작성되었습니다.

 

역사적 배경

본서의 역사적 배경은 바사왕 아하수에로(주전 486-465년간 재위)의 통치기간 중 10년간(주전 483-473년)의 사건입니다. 일부에서는 본서의 역사성 희박과 수자의 과장을 들어 훨씬 후대, 주전 2세기의 마카베오 시대의 가상적 산물로 보나 본서의 색채가 바사적이고 본서의 내용이 부림절과 연관되는 사실로 보아 아하수에로 통치가 끝났을 무렵에 기록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요 내용

에스더서의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1) 에스더의 왕비 선출: 왕 아하수에로가 자신의 첫 번째 왕비인 와스디를 폐위하고, 새로운 왕비를 찾는 과정에서 에스더가 선택됩니다.

(2) 하만의 음모: 하만은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대인 전체를 멸절시키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그는 왕으로부터 유대인을 죽일 수 있는 법령을 승인받습니다.

(3) 에스더의 중재: 모르드개의 요청으로 에스더는 목숨을 걸고 왕에게 나아가 하만의 음모를 폭로합니다. 왕은 하만의 계획을 무효화하고, 오히려 하만을 처형하며 유대인들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4) 유대인의 승리와 부림절 제정: 유대인들은 하만의 음모에서 벗어나 제국 전역에서 자신을 방어하고 승리합니다. 이 사건을 기념하여 부림절이 제정되며, 유대인들은 이를 매년 기념하게 됩니다.

 

개요

I. 왕의 잔치 (1:2-2:18)

1. 와스디가 폐위됨(1장)

2. 에스더가 왕비가 됨(2:1-18)

 

Ⅱ. 에스더가 베푼 잔치(2:19-7장)

1. 왕을 죽이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발견(2:19-23)

2. 유대인을 죽이려는 하만의 음모(3장)

3.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도움을 청함(4장)

4. 에스더가 왕에게 요청: 첫 번째 잔치 (5:1-8)

5. 왕이 잠이 오지 않다가 모르드개의 공적을 발견(5:9-6:14)

6. 하만이 나무에 달림: 두 번째 잔치(7장)

 

Ⅲ. 부림절 축제(8-10장)

1. 유대인을 보호하는 왕의 칙령(8장)

2. 부림절의 제정(9장)

3. 모르드개의 승진(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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