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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01-01)


잘못된 과시가 낳은 결과

에스더 1장 1-12절


세상 사람들은 화려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소유한 것을 과시하려합니다. 사람들은 화려하고 밖으로 나타내는 것을 좋아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루어가는 것은 조용히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에스더서는 어렸을 때에 할머니 무릎에 앉아서 들었던 옛날이야기와 같습니다. 구수한 옛날이야기와 같은 내용을 살펴보면서 본문에는 하나님이 한 번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계속 읽어가다 보면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본문에서 우리는 당시 최강국인 페르시아 왕궁에서 벌어진 잔치부터 시작합니다. 이 잔치는 아하수에로 왕이 세상 나라 권력자의 속성과 그가 주는 거짓된 기쁨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 잔치가 그에게 재앙을 가져올 연회라는 것도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성공(1-4)

사람들이 자신을 과시하려다 실패하는 이야기는 종종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다루어집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실제 능력보다 더 뛰어나 보이려는 욕구가 결국 실수나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겸손과 진실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인에게 진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더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1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라 2당시에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3왕위에 있은 지 제삼년에 그의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지방의 귀족과 지방관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4왕이 여러 날 곧 백팔십 일 동안에 그의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1-4)

 

에스더서를 읽으면 먼저 아하수에로라는 왕이 등장합니다. 기록된 연대는 페르시아(바사) 왕국 시대입니다. 이때는 다리오 왕이 뒤를 이어 페르시아의 왕이 된 아하수에로는 선대 왕 때보다 더욱 나라가 커졌습니다. 그래서 인도에서 구스(에디오피아)까지 127개 도성으로 커다란 나라를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거대하게 성장한 페르시아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동쪽은 인도에서부터 서쪽 지중해까지, 남쪽은 에티오피아에서 북쪽 흑해까지, 당시 세계적인 관점으로 보면, 전 세계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6개월 동안 큰 잔치를 계속 베풀었습니다. 화려한 잔치를 페르시아가 얼마나 부귀와 영화가 가득한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이렇게 화려한 나라를 가지고 있음은 대단한 자랑거리일 것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아버지 다라오 왕보다 더욱 성공적이었습니다. 점점 커진 나라를 온 세상에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성대한 큰 잔치를 베풀어서 자기 왕국의 부귀와 위엄을 자랑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잔치를 통해 나라를 하나로 묶으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 받은 수많은 조공들을 잔치를 하면서 충성할 수 있도록 신하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장수들로 하여금 페르시아의 장수임을 자부심을 같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그들을 고무시켜서 제국 확장에 동참시키려 했습니다. 그리고 신하들이 자신의 위엄에 눌려 자신에게 반항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처럼 성공이 때로는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화려함을 위해 그는 수많은 나라들을 정복하여 피를 흘렸습니다. 탐욕으로 세워진 바벨탑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탐욕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탐욕을 감추고 선한 왕처럼 행세합니다.

 

백성들을 위한 잔치(5-9)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대통령 특사’라고 교도소에서 형을 살고 있는 죄수들을 감형해서 풀어주는 것을 봅니다. 그만큼 새로운 대통령은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관용 있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아하수에로 왕도 자신이 얼마나 자비롭고 선한 왕임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신하와 백성들에게 많은 노력을 합니다.

 

5이 날이 지나매 왕이 또 도성 수산에 있는 귀천간의 백성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6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7금 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모양이 각기 다르고 왕이 풍부하였으므로 어주가 한이 없으며 8마시는 것도 법도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령하여 각 사람이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 9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여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라(5-9)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은 항상 승리만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6개월 동안이나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물질과 화려하고 사치스런 장식과 절제 잃은 잔치는 도리어 그 권력이 얼마나 빈약한 토대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1) 신하들을 위한 잔치(5)

 

아하수에로 왕은 전국 127도에 있는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모아놓고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 기간이 180일, 즉 6개월 동안이었습니다. 그는 6개월 동안 먹고도 남을 만큼 부유했습니다. 그래서 왕의 권력 앞에 페르시아에 있는 모든 귀족들이 소환되어 왕의 잔치를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이 관용이 많은 있는 왕이라는 것을 잔치에서도 보여줍니다. 대부분 먼저 왕이 마시거나 권해야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형식에 집착하지 않고 참여한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싶은 데로 마시도록 했습니다.

 

(2) 수산 성 백성을 위한 잔치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부하들만 베푸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 백성들을 위해 잔치를 배설합니다. 바사국의 수도인 수산성에서 큰 잔치를 6개월 동안 배설했습니다. 그 6개월 동안 누군가는 이 잔치에 수종을 들어야 했습니다. 잔치를 열었던 그 도시에 살고 있는 백성들이 얼마나 피곤했겠습니까!

수산 성에 살고 있는 백성들을 위해서도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큰 잔치를 베풀어 줍니다. 수산성에서 수고했던 모든 백성들을 위하여 또 왕궁 뜰에서 거대한 잔치를 7일 동안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곳은 화려하고 거창한 잔치였습니다. 대리석에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 화려한 장식을 하고, 대리석에 은으로 만든 고리, 금과 은으로 만든 의자에,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했습니다. 일반 백성들로서는 평생 한 번 맛볼까한 화려한 잔치였습니다.

 

(3) 여성을 위한 왕비의 잔치

 

왕비 와스디는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난폭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왕후처럼 여성들을 위해 다른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당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이 잔치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하수에로 왕은 능력 있는 왕이며 매우 자상한 왕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것은 왕의 지나친 과시였습니다. 지나친 과시는 자멸을 불러 드립니다. 이스라엘 왕 중에서도 그렇게 과시하다가 실패한 왕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히스기야입니다. 히스기야가 병들었을 때, 자신에게 당시 최강국인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신하들이 병문안을 왔습니다. 강대국의 왕이 직접 신하를 보내서 문병한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히스기야 왕은 자신의 자랑거리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 성전에 있는 모든 보물들을 하나도 빼지 않고 그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훗날 바벨론이 예루살렘에 쳐들어 와서 그 보물들을 강탈해 갑니다(왕하 20장). 세상을 살아보니깐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과시하는 사람은 무엇인가 부족함이 있습니다.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덮기 위해 무엇인가 있어 보인 것처럼 과시한 것입니다. 세상은 화려하지만, 성도들은 그 속에 숨어 있는 허전함과 공허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화려한 잔치로 자랑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허무함이 보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자기에게 있는 힘을 자랑하고 싶어 크고 요란하게 떠들어 대며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세상은 물질주의, 외적인 화려함의 추구, 힘을 숭상하는 태도로 치장하여 환호를 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곧 자랑거리가 소진되고, 자신보다 더 큰 힘 앞에 무너집니다. 그래서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고 정신없이 뜁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에만 참된 충성이 있고 허무하지 않는 잔치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이며 동생이었던 야고보는 이러한 모습을 경고합니다.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약 4:16)

 

성도들의 자랑은 세상의 헛된 것이 아닙니다. 세상 속에 취해 있으면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됨을 자랑해야 합니다.

 

백성들을 위한 잔치(10-12)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의 권세를 세우는 데는 매우 힘들게 오래 시간동안 세웁니다. 하지만, 그 권세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을 봅니다. 건물이 너무질 때는 전조(前兆)가 있습니다. 이제 거대한 페르시아 아하수에로 왕도 무너지는 징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0제칠일에 왕이 주흥이 일어나서 어전 내시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 일곱 사람을 명령하여 11왕후 와스디를 청하여 왕후의 관을 정제하고 왕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그의 아리따움을 뭇 백성과 지방관들에게 보이게 하라 하니 이는 왕후의 용모가 보기에 좋음이라 12그러나 왕후 와스디는 내시가 전하는 왕명을 따르기를 싫어하니 왕이 진노하여 마음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10-12)

 

아하수에로 왕은 자기 나라 페르시아 제국과 권력의 위용을 뽐내려고 큰 잔치를 베풀었지만, 뜻밖에 자신의 가정에서 암초를 만납니다. 왕의 큰 잔치는 즐거움을 주고 쾌락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재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왕이 잔치에서 술을 많이 먹고 취해 있었습니다. 급기야 자기 아내 와스디에게 취중에 큰 실수를 합니다. 그것은 자랑이 넘쳐서 자신의 왕비까지 자랑하려고 합니다. 왕비의 의견도 묻지 않고 모독하는 명령을 내립니다. 왕후 와스디에게 왕복을 갖추어 입고 단장하고 나오라고 명합니다. 그녀는 인자한 성격을 못 됩니다. 당시 습관에는 다른 남자들에게 모습을 보이는 것은 품위에 손상이 가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왕은 뭇백성들과 방백들 앞에서 무리한 요구를 합니다. 하지만 왕비는 왕의 명령에 대해 단칼에 거절해 버립니다.

세상을 호령하던 왕이 신하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무안을 당합니다. 도리어 자신의 왕비 불순종함으로 신하들 앞에서 큰 모욕을 당합니다. 그 동안 6개월 동안 자신이 능력의 왕이라고 큰 잔치를 배설했지만, 왕비의 불순종으로 왕의 체면이 꾸겨져 버린 것입니다.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이 가정도 못 다스린 왕이라고 얼마나 손가락질 하겠습니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 것입니다. 왕은 마음에 분노가 불타오르듯이 가득했습니다. 그 분노를 제어하지 못합니다. 세상을 호령하던 왕이 자신의 분노조차 다스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마음을 다스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언 16:32)

 

권세와 품위를 가진 사람들이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서 좋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분이 난다고 품위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해서 그동안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것입니다. 성도들이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마음에 성령님을 모셔 드리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당신의 마음을 다스리실 때,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의 모습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천하를 다스리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습니다. 천하를 가진 불쌍한 사람입니다. 남편의 분노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고 나라가 무너지게 됩니다. 이것을 통해서 세상의 나라나 권세가 강해 보인다 할지라도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것인지 보여줍니다. 세상의 권력을 펼치면서 자랑합니다. 형편없는 왕의 권력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삶 속에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스더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인류의 역사 뒤에서 장엄하신 손길로 역사를 주관하고 계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귀와 영화와 권세는 하나님께서 주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에 취해 살아가면 안 됩니다. 그러한 모든 세상 것들을 통해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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