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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12-01)


의로운 삶을 사는 지혜

잠언 12장 1-14절


 

정의롭지 못한 세상을 살다보면, 이따금 ‘의롭게 살아서 뭐하나?’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편법과 이기심으로 사는 인생이 성공하는 듯 보이고, 원칙을 지키며 의의 길을 좇는 이들은 뒤처져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의로운 사람의 길은 생명이요, 미련한 사람의 길은 죽음이라고 경고합니다. 더불어, 의로운 삶의 유익을 보여주며 격려합니다.

 

의인과 악인 또는 지혜자와 우매자의 대조적인 모습은 그들의 생각, 말, 행동, 사람들에게서 듣는 평판,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보응 등 자신과 자신, 자신과 타인, 자신과 하나님 간의 관계에서 나타납니다. 이런 관계 안에서 현재 내가 선택하는 마음의 태도와 말과 행동이 내가 맺을 열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의인과 악인의 특징(1-3)

자신이 가장 지혜롭고 완벽하다고 생각하여 훈계를 거부하는 사람이 사실상 가장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자신의 부족과 연약함을 깨닫고, 교훈과 책망을 수용할 때 지혜롭게 되는 것입니다. 의인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 뿌리를 하나님께 내렸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기반으로 삼고 있습니까?

1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거니와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으니라 2선인은 여호와께 은총을 받으려니와 악을 꾀하는 자는 정죄하심을 받으리라 3사람이 악으로서 굳게 서지 못하거니와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아니하느니라(1-3)

잠언 12장은 의인과 악인의 본질을 언급하며 진실하고 화평한 말과 근면 정신을 함양합니다. 오늘 본문인 1-14절은 의인과 악인의 삶을 대조하는 금언 중 말과 재물의 주제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며, 나머지 15-28절은 정직과 화평의 말과 근면이 강조되었습니다. 

먼저, 1-3절에서는 의인과 악인의 본질(1, 3)과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보응(2)에 대해 말합니다. 의인과 악인의 본질적인 구분은 첫째, 훈계를 받아들이는 여부에서 나타납니다. 1절은 훈계를 좋아하는 자와 싫어하는 자를 각각 지식을 사랑하는 사람과 미련한 짐승으로 대조함으로써 의인과 악인을 구별하였습니다. 12:1의 현명한 사람과 미련한 짐승의 구별은 구체적으로 그들이 지식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여기서 지식은 ‘지혜’의 다른 표현으로써 훈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깨달음과 교훈을 지칭합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다면 자신이나 타인의 생각과 판단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3:5-7) 그런 교만한 마음에는 훈계가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둘째, 의인과 악인은 그들이 삶의 기초를 어디에 뿌리내렸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3절은 의인과 악인을 나무로 비유하여 각각의 뿌리가 선과 악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 결과 악인에게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미래가, 의인에게는 견고하고 안정된 미래가 기대됩니다. 이와 같은 비교는 시편 1편의 물가에 심긴 나무와 바람에 날리는 겨, 또는 예레미야 17:5-8의 사막의 마른 나무와 물가에 뿌리내린 청청한 나무의 비교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선으로 굳게 서는 의인은 결국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며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는 자입니다. 이와 같은 의인과 악인의 본질과 결과(1, 3)는 그들에게 나타나는 하나님과의 관계성(2)과도 연결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훈계를 좋아하고 선으로 견고히 서 있는 의인에게 은총을 주시나, 훈계를 싫어하고 악을 좋아하여 악을 꾀하는 자들은 정죄하실 것입니다.

 

의인과 악인의 언행과 결과(4-8)

말과 생각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나타냅니다. 의인은 바른 생각과 정직한 행동으로 그가 의인임을 드러내고, 악인은 다른 사람을 해하며 속이는 일을 도모하여 그가 악인임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아무리 악인이 날고뛰어도 결국 마지막에 남은 것은 의인입니다. 우리 생각과 말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4어진 여인은 그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의 뼈가 썩음 같게 하느니라 5의인의 생각은 정직하여도 악인의 도모는 속임이니라 6악인의 말은 사람을 엿보아 피를 흘리자 하는 것이거니와 정직한 자의 입은 사람을 구원하느니라 7악인은 엎드러져서 소멸되려니와 의인의 집은 서 있으리라 8사람은 그 지혜대로 칭찬을 받으려니와 마음이 굽은 자는 멸시를 받으리라(4-8)

4-8절의 금언들은 부인이 남편에게 미치는 영향력(4), 의인과 악인의 대조적인 생각, 말, 운명(5-8)에 대한 내용을 기술합니다. 먼저 4절은 ‘어진 여인’을 자기 남편의 면류관과 같은 존재로, ‘수치스러운 여자’를 자기 남편의 뼈를 썩게 하는 존재로 소개합니다. 어진 여인은 문자적으로는 힘의 여인이며 성경 다른 곳에서 ‘현숙한 여인’으로도 번역되었습니다(잠 31:10-31; 룻 3:11). 이때 ‘힘’이란 육체적 힘만이 아니라 성품, 경제력, 재능 등에서 뛰어남을 의미합니다. 잠언의 마지막 단락인 31:10-31의 ‘힘의 여인’에 대한 이상적인 묘사가 이 점을 잘 드러내 줍니다. 이 단락은 ‘힘의 여인을 누가 찾겠느냐?’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이는 그와 같은 여인을 찾는 지혜로운 남자가 되라는 권면입니다. 이런 여인의 값어치는 진주보다 귀하며(31:10) 이와 같은 여인은 본인도 영광을 얻고(11:16) 그녀의 남편에게도 면류관(12:4)이 되어 남편 또한 영광을 얻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여인이 힘의 여인으로 불리며 가정과 사회에서 칭찬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녀가 근본적으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이기 때문이며 이를 삶에 실천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31:30). 한편, 수치스러운 여자는 어떠한가? 본인에게 치욕거리를 만드는 이 여인은 남편의 뼈를 썩게 하는 자입니다. 뼈가 썩는 것은 살에 상처가 나는 것보다 훨씬 그 상태가 심각하고 위중합니다. 몸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썩어들어가는 고통과 냄새와 괴로움은 당사자의 몸과 마음을 다 망가뜨리고 죽음으로 몰아갑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이 힘의 여인이나 수치스러운 여인을 잠언 1~9장에서 각각 여인으로 의인화된 지혜(1:20-33; 2:10-22; 4:5-9; 8:1-36; 9:1-6)와 우매(2:16-19; 5:1-23; 6:20-35; 7:1-27; 9:13-18)와도 연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현명한 여자를 찾고 음녀를 피하라고 권면한 것은 누구든 여호와 경외를 근본으로 하는 지혜를 얻고 미련함을 벗어나라는 권면이기 때문입니다. 5-8절은 의인과 악인의 대조적인 생각(5), 말(6), 운명(7-8)에 대한 금언들로 구성되어 의미상 연결됩니다. 5-6절은 의인과 악인의 말이 생각으로부터 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의인은 정의를 생각하고 정직한 말을 하므로 자신과 다른 이들을 궁지에서 구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악인은 속임수를 계획하고 남을 무고히 해치려고 음모를 꾸며 자신과 다른 이들을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악인의 이런 모습은 1:8-19의 무죄한 사람을 까닭 없이 숨어 기다리며 사람의 피를 흘리려는 강도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7-8절은 이 같은 악인과 의인의 언어와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7절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반응(행동)이며, 8절은 사람으로부터 오는 반응(말)입니다. 의인은 정직을 선택하는 지혜자이므로 사람들에게서 칭찬의 말을 듣고, 하나님으로부터 보호를 입어 그와 그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견고해집니다. 이와 반대로, 악인은 마음이 비뚤어져 거짓과 남을 해하려는 언행을 일삼으므로 사람들로부터 멸시의 말을 듣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그와 그의 공동체가 파괴되어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의인과 악인이 맺는 열매(9-14)

불법으로 얻은 소득을 방탕하게 사용하고, 수고로이 일하지 않으면서 일확천금을 꿈꿉니다. 잠시 그럴듯한 모습을 갖추지만, 그 열매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의롭게 살아갈 때 참 열매를 얻을 수 있고, 깊은 뿌리로 말미암은 열매라야 튼실합니다. 속성으로 키워 모양만 낸 열매에 현혹되지 말고, 하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9비천히 여김을 받을지라도 종을 부리는 자는 스스로 높은 체하고도 음식이 핍절한 자보다 나으니라 10의인은 자기의 가축의 생명을 돌보나 악인의 긍휼은 잔인이니라 11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거니와 방탕한 것을 따르는 자는 지혜가 없느니라 12악인은 불의의 이익을 탐하나 의인은 그 뿌리로 말미암아 결실하느니라 13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말미암아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나느니라 14사람은 입의 열매로 말미암아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이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9-14)

9-14절의 금언들은 10절을 제외하고 의인과 악인의 재물(9, 11, 12)과 언어(13, 14) 그리고 이로 인한 열매를 대조합니다. 9절은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보다 조개 속의 진주에 가치를 두라는 금언입니다. 가진 것이나 능력이 부족한데도 외적으로 뻐기며 포장하는 삶을 추구하는 자는 자신과 남을 속이는 미련한 자이며 후회와 고통만 증대됩니다. 그러나 설령 남들이 몰라주고 업신여긴다 해도 실제로는 종을 부릴 정도로 재물과 지혜와 능력을 갖춘 자는 삶에 기쁨과 만족이 넘칩니다. 10-14절은 의인과 악인의 대조라는 점에서는 공통적입니다. 10절은 의인과 악인의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다룹니다. 의인은 마음에 긍휼과 자비가 있어 사람뿐만 아니라 짐승까지도 보살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악인의 마음에는 긍휼이 없으며, 그에게 있어 긍휼이란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고 꾸민 잔인하고 악한 궤계일 뿐입니다. 11-12절은 다시 재물과 그에 따른 결과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11절은 9절과도 내용상 연결됩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땅을 성실히 경작한 자는 그에 따라 풍성한 소득을 얻는 지혜로운 자입니다. 그러나 방탕하고 헛된 것을 뒤쫓는 자는 9절의 높은 체하고도 음식이 핍절한 자입니다. 그는 근본적으로 음식보다 분별력이 핍절한 자입니다. 11절에 이어 12절에서도 의인과 악인의 열매에 대해 말합니다. 악인은 다른 악한 자들의 탈취물까지도 탐하지만, 의인의 뿌리는 열매를 맺습니다. 이때 의인의 뿌리는 의인이 지향하는 삶의 방향을 상징하는 표현이며 하나님과 말씀에 대한 신뢰와 실천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3-14절은 입술의 열매에 대한 금언입니다. 악인은 본인의 말로 인해 스스로 덫에 빠져들지만,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납니다. 이처럼 사람은 자기가 뿌린 말과 행동의 열매를 먹게 됩니다.

 


 

불의한 방식으로 손쉽게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올바름을 추구하며 산다는 것은 힘겨운 일입니다. 쉽게 열매 맺지 못하는 일에 매진하는 것은 많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럼에도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어야 하며, 의로운 삶이 주는 유익과 가치를 확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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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11-02)


생명나무 열매를 맺는 삶

잠언 11장 16-31절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심으신 포도나무나 무화과나무로 비유되었습니다(호 10:1; 시 80:8; 렘 24:1-3). 새 이스라엘인 교회도 접붙임을 받은 감람나무로 비유되었습니다(롬 11:17). 이는 은혜에 합당한 풍성하고 실한 열매를 기대하는 표현들입니다. 무릇 하나님의 백성들은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하며, 이는 구원에 속한 확실한 증거입니다(히 6:9, 10).

 

외면의 아름다움이나 힘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지혜와 은혜 등 내면의 고결한 성품을 키우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또한, 재물을 의지하거나 인색하게 굴지 말고, 하나님이 재물의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구제와 선을 쌓는 데 힘써야 합니다. 지혜와 인자한 성품, 너그러운 마음과 후한 손길은 자신과 타인을 이롭게 하며 하나님께 기쁨이 됩니다.

 

호의와 은혜를 베푸는 삶(16-22)

은혜의 사람, 인자한 사람은 영광을 얻고 자기 영혼을 이롭게 하지만 폭력적이고 잔인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으는 사람은 도리어 자기 몸을 해롭게 합니다. 이는 악인의 재물은 바람같이 헛된 재물이 되며 악인의 끝은 사망이 되지만, 공의를 추구하는 의인은 하나님의 기쁨이 되어 자신뿐만 아니라 자손까지도 하나님의 구원을 경허하게 될 것입니다.

16유덕한 여자는 존영을 얻고 근면한 남자는 재물을 얻느니라 17인자한 자는 자기의 영혼을 이롭게 하고 잔인한 자는 자기의 몸을 해롭게 하느니라 18악인의 삯은 허무하되 공의를 뿌린 자의 상은 확실하니라 19공의를 굳게 지키는 자는 생명에 이르고 악을 따르는 자는 사망에 이르느니라 20마음이 굽은 자는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행위가 온전한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 21악인은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나 의인의 자손은 구원을 얻으리라 22아름다운 여인이 삼가지 아니하는 것은 마치 돼지 코에 금 고리 같으니라(16-22)

잠언 11:1-15은 정직한 경제생활과 언어생활에 대한 금언이 주를 이루었고, 이제 16-31절에서는 의인과 악인의 보응, 은혜와 폭력의 사람, 구제, 재물을 의지하지 않는 삶에 관한 금언을 소개합니다. 특히 16-22절은 ‘유덕한 여자’로 시작하여 아름다운 여자로 마치며 그 중간에는 의인과 악인을 대조하는 금언이 들어있습니다. 23-31절은 재물을 의지하지 말고 구제하라는 조언과 의인의 보상에 대해 언급하는 금언이 대부분입니다. 먼저 16, 17절은 은혜와 인자가 있는 사람과 포악하고(근면한 남자로 번역됨) 잔인한 사람을 대조한 금언으로써, 서로 연결됩니다. 16절에서는 이들의 성품과 행동으로 남들에게서 얻는 반응을, 17절에서는 그것들이 자기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진술합니다. 은혜롭고 인자한 사람은 다른 이로부터 존경을 받고 영광을 얻게 되며, 자기 자신도 이롭게 합니다. 그러나 폭력적이고 잔인한 자는 재물을 손에 쥘 수는 있으나 스스로 화를 불러오게 됩니다. 16, 17절에서 ‘폭력적인 남자’, ‘잔인한 남자’와 ‘인자한 남자’가 서로 대조되었다면, 이제 21절의 ‘아름다운 여인’은 16절의 ‘은혜로운 여인’과 대조됩니다. 남자의 경우는 행동(힘)과 성품이 대조되며, 여자의 경우는 성품과 외모(아름다움)가 대조됩니다. 이 구절들을 종합하면, 첫째, 지혜와 인자한 성품을 가진 자가 본인과 남에게 선한 유익을 줍니다. 둘째, 아름다움과 힘이 있다 하더라도 분별력과 인자함이 없다면 그것은 마치 돼지 코에 금 고리를 달아주는 격이 됩니다. 그러므로 외면적인 수려함이 아닌 내면에 있는 지혜와 고결한 성품이 더 값지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와 같은 내면의 수려함을 키우고 계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18-19절은 의를 뿌리고 의를 확고히 지키는 자는 확실한 보상과 생명을 얻으나, 악을 뒤쫓는 자는 거짓 소득을 얻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선언합니다. 즉, 삶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실행하는지에 따라 생명과 사망이라는 대조격인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20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마음이 비뚤어진 자를 혐오하시나 행위가 온전한 자는 기뻐하신다고 밝힘으로써 하나님과 의인, 하나님과 악인 사이의 관계를 요약합니다. 하나님의 혐오 대상과 기름의 대상을 언급하는 금언은 11:1; 12:22; 16:8에도 나오는데, 모두 정직과 온전함이 하나님의 기쁨의 대상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이런 성품은 바로 하나님을 대표하는 성품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이 자신의 성품을 닮으며 성장하기를 원하십니다.

 

재물을 의지하지 않는 삶(23-31)

지혜로운 자는 재물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알며 많고 적용과 관계없이 선물로 받았음을 인정합니다. 따라서 재물을 모으고 쓰는 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소유권과 사용권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인간적인 계산만으로 악착같이 모으면 많아지고 나누면 가난해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나눔의 구제는 도리어 하나님의 풍요를 누리는 길이 됩니다.

23의인의 소원은 오직 선하나 악인의 소망은 진노를 이루느니라 24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25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26곡식을 내놓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에게 저주를 받을 것이나 파는 자는 그의 머리에 복이 임하리라 27선을 간절히 구하는 자는 은총을 얻으려니와 악을 더듬어 찾는 자에게는 악이 임하리라 28자기의 재물을 의지하는 자는 패망하려니와 의인은 푸른 잎사귀 같아서 번성하리라 29자기 집을 해롭게 하는 자의 소득은 바람이라 미련한 자는 마음이 지혜로운 자의 종이 되리라 30의인의 열매는 생명 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 31보라 의인이라도 이 세상에서 보응을 받겠거든 하물며 악인과 죄인이리요(23-31)

23-31절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때 23-27절은 ‘선’으로 시작하여 선으로 마치며 그 중간에는 구제를 격려하는 금언이 소개되었습니다. 28-31절은 재물을 의지하지 말라는 조언과 의인이 받는 보상에 대한 금언이 기록되었습니다. 먼저 23, 27절에서는 의인과 악인이 삶에서 추구하는 대조적인 길과 그로 인한 결과를 언급합니다. 즉, 의인은 선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은총을 얻지만, 악인은 악을 찾으므로 악과 하나님의 진노를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와 같은 삶은 24-26절, 28-29절에서 특별히 재물과 관련하여 설명됩니다. 특히 24-26절은 구제에 대한 금언인데, 이 금언들은 구제에 있어 기본적인 원리, 바람직한 기본 정신, 구세의 올바른 방법과 결과를 설명합니다. 28-29절은 24-26절의 구제와 관리하며 재물을 의지하지 말라고 교훈합니다.

24절은 구제의 기본 원리로서 구제와 과도히 아끼는 행위가 각각 가난과 부를 불러오지 않는다는 것과 구제의 배후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음을 말해줍니다. 자신에게 있는 것을 남에게 너그러이 베풀어도 더욱 부하게 되기도 하지만, 당연히 쓸 것조차 억제하고 아껴도 궁핍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 25-26절은 ‘복’이란 공통단어로 서로 연결되며, 공통적으로 구제의 방법과 결과에 대해 설명합니다. 25절의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문자적으로 축복의 사람입니다. 이 같은 명칭은 남을 도와주고 구제하는 행위가 남을 축복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물이 부족한 사람에게 물을 맘껏 마시게 해주거나 농경기에 물이 모자라는 자에게 자기가 모아둔 물을 풍족히 나누어주는(‘윤택하게 하는’) 관대하고 호의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또한, 추수 때 곡식을 싸게 매점 매석하고 폭리를 취하려 들지 말고, 곡식을 필요한 때에 내놓고 적당한 가격에 팔아서(창 41:53-57) 이웃을 돌보며 바람직한 상거래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런 자는 그 결과로 본인도 건강과 풍요로움으로 살찌게 되고(24), 축복을 받아 차고 넘치도록 공급을 받게 되며(25). 백성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26). 반대로, 인색하게 굴고 이득만 보려는 사람은 자신도 가난해지고(24) 백성들로부터 원성을 들으며(26) 하나님의 축복을 누릴 수도 없습니다(25),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위의 금언들이 분수에 맞지 않게 무조건 퍼주기를 장려하거나 인색함 같은 어떤 특정한 행동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만 물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일깨우고 재물을 의지하지 말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훈은 28절의 “제물을 의지하면 망하지만(문자적으로 ‘떨어지다’), 하나님을 의지다면 나뭇잎에 싹이 돋는다”라는 금언에서 잘 나타납니다. 남을 구제할 때 나의 소유가 줄어든다는 생각은 이성적인 계산이지만,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나 자신이 내 소유의 주인이지 주관자라는 인식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소유는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하나님께서 내 물길의 주인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내 재물을 주관하고 조종하실 수 있도록 맡겨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나를 축복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38)라고 하시며 물질의 기본적 원리와 결과를 말씀하십니다. 29절은 ‘유산’(‘소득’으로 번역됨)처럼 재물과 관련 있는 단어가 나타나고 25절의 잎사귀와 대조적 비유인 ‘바람’(‘헛된 것’을 의미)이 나타나므로 23-28절과 관련해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자기가 가진 재물이나 다른 것을 의지하여 집안에 괴로움을 가져오는 자는 바람과 같이 헛된 것을 유산으로 물려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조차 구제할 수 없어 종의 신분으로 전락하여 지혜자의 종노릇을 하게 됩니다. 30-31절은 의인의 보응에 대해 말하며, 특히 30절은 28절에서처럼 의인을 나무로 비유하고 있으므로 서로 연결됩니다. 재물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가지와 잎사귀만 내는 나무가 아니라 열매를 맺는 생명 나무입니다. 의인은 자신의 성장과 번영을 이루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활력과 위안과 치유를 제공합니다. 의인은 또한 지혜로운 사람이므로 다른 사람들을 지혜와 의로 이끕니다(단 1:23 고전 9:19-22: 약 5:20). 그러나 의인이라도 죄를 지으면 살아 있는 동안 그에 마땅한 징계와 심판을 받게 됩니다. 하물며 악인과 죄인에게 내리는 하나님의 정의는 얼마나 더 하겠습니까?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는 것은 모두의 기도 제목이어야 합니다(빌 1:11; 골 1:10). 은혜에 합당한 열매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히 12:14). 열매 없는 무성한 나무가 말고, 견실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 주님의 기쁨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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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11-01)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지혜

잠언 11장 1-15절


어떤 사회학자의 말에 따르면, 아주 내성적인 사람일지라도 평생 동안 평균적으로 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사는 자리에서 어떤 행태로든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세상에 어떤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까? 선한 영향력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경제생활과 언어생활에 있어 정직함은 질서와 정의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입니다. 모든 일에 정직과 온전함을 추구하고 실행하는 자는 그로 인해 평안과 안전을 얻습니다. 더구나 정직한 말과 행동은 이를 행하는 사람에게뿐 아니라 그가 속한 이웃과 사회와 국가에 즐거움과 평안을 가져다줍니다.

 

정직한 자와 사악한 자(1-8)

교만한 자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기에 저울을 속여서 부당한 이득을 취합니다. 하지만 진노하시는 날에 그 불의한 재물 때문에 수치를 당하고 망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악에 사로잡히고 구원의 소망이 사라질 것입니다. 반면에 겸손한 자는 지혜롭고, 정직하며 공의를 추구합니다

1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2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 3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악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하게 하느니라 4재물은 진노하시는 날에 무익하나 공의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5완전한 자의 공의는 자기의 길을 곧게 하려니와 악한 자는 자기의 악으로 말미암아 넘어지리라 6정직한 자의 공의는 자기를 건지려니와 사악한 자는 자기의 악에 잡히리라 7악인은 죽을 때에 그 소망이 끊어지나니 불의의 소망이 없어지느니라 8의인은 환난에서 구원을 얻으나 악인은 자기의 길로 가느니라(1-8)

잠언 10-31장에는 다양한 주제 속에 지혜자와 우매자를 대조적으로 묘사한 금언들이 나타나며, 이를 통해 여호와 경외를 근본으로 한 지혜로운 삶을 고양합니다. 그런데 이런 금언들이 일정한 규칙이나 순서에 따라 배열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장에서 주제와 내용을 위주로 논리적 구조를 나누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먼저 각 장이나 단락에서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언급되는 주제가 있는지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그 주제를 중심으로 읽어보면서, 그 주제가 어떤 특정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덧붙여 같은 주제라도 종종 다른 관점이나 결론을 제시할 수 있으므로, 그 부분들을 연결 시켜 보완하고 보충하여 좀 더 구체적인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만약 한 절과 그 다음 구절의 내용이 서로 관련이 거의 없다면, 억지로 연결하기보다는 따로 떼어서 읽거나 비슷한 다른 구절과 비교하며 읽음으로 그 주제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잠언 11장은 대체로 10장과 비슷한 주제인 재물, 구제, 언어생활, 의인과 악인의 대조적 삶과 보응 등에 대한 금언을 소개하면서도 무엇보다 정직한 삶과 재물을 의지하지 않는 삶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본문 중 1-8절의 금언들은 대부분 정직한 경제생활을, 9-15절은 정직한 언어생활을 도모합니다. 이 목적을 위해 정직한 자에게 평안과 구원이 약속됨을 선언하고 의인과 악인의 대조적인 결말을 선언합니다. 1절은 거짓과 부당한 상거래가 아닌 정직과 공정을 기초로 한 상거래 행위를 실천하도록 권면합니다(16:11; 20:10, 23). 거짓 저울과 저울추로 사람들을 속여 물건은 적게 주고 돈을 많이 벌려는 심사는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상거래에 있어서 길이, 무게, 양 등을 잴 때 부정을 저지르지 말고 오직 공평한 저울과 추 그리고 공평한 측정법을 사용하라고 이미 명령하셨습니다(레 19:35-36). 2절에서 교만한 자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최고인 양 착각하는 미련한 자이며 이런 자에게는 수치가 따라옵니다. 반면에 겸손한 자는 자신의 약함을 인지하고 마음으로 하나님을 인정하는 자(3:57)로서 지혜로운 자입니다. 이런 자에게는 칭찬과 축복이 임합니다(10:6-7). 2절과 1절을 연결해본다면 상거래 행위에 있어서 속임수를 쓰는 자들은 뻔뻔하고 남을 업신여기는 교만한 자들입니다. 거짓과 속임수로 얻은 그들의 재물이 증가함에 따라 그들의 수치와 다른 이로부터의 비판과 원한(10:7)도 함께 증가합니다. 3-6절에서는 ‘정직한 자’와 ‘속이는 자’(사악한 자로 번역됨)가 각각 3절과 6절에 나와 전체를 한 단락으로 묶어줍니다. 또한, 이 명칭들은 5절의 ‘완전한 자’, ‘악한 자’와 각각 연결됩니다. 전체 네 가지 금언은 ‘의인은 자신의 의로 구원을 얻고 악인은 자신의 악으로 멸망한다.’로 요약됩니다.

먼저 3, 5, 6절에서는 정직과 완전함이 강조되었습니다. 정직한 자나 완전한 자는 완전함(‘성실’로 번역됨)과 의를 추구하며 실천하므로 그들의 삶에서 걸려 넘어지거나 낭패를 보는 일없이 안전과 구원을 얻습니다(3:23, 26). 그러나 신의 없이 속이는 자는 그들이 갖고 있는 속임수나 사악함으로 삶을 꾸려가므로 자기들의 피와 행악으로 인해 넘어지고 패망하고 맙니다. 이처럼 아들의 삶의 대조적인 결과는 그들이 선택한 내면의 태도와 추구하는 삶의 방향에 따라 이미 결정 납니다. 4절은 경제생활에 대한 금언이며 의와 불의 그리고 이로 인한 심판을 다룹니다. 3, 5, 6절과 연결하여 볼 때, 거짓으로 얻은 재물의 무익함이 정직함으로 얻는 구원의 유익함과 대조됩니다. 이는 1-2절의 정직하고 겸손한 경제생활과 사회생활과도 연결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4절의 금언에서는 재물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진노하시는 날 즉, 심판의 날에 무익하지만, 정의를 가진 사람은 그날에 구원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이와 유사한 금언이 10:2에도 나오는데, 이를 연결해보면 11:4에서 언급하는 재물은 불의의 재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1-3절에서 정직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이때 불의의 재물이란 속임수와 거짓의 산물입니다. 이런 재물을 쌓은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직과 정의를 실행하는 자는 이런 진노의 날에도 아주 해를 당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얻습니다. 7-8절은 의인과 악인의 심판 날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는지를 대조합니다. 의인은 그의 삶에 어려움과 환난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죄가 없음이 밝혀져 구원을 얻습니다. 반면, 악인은 의인이 무죄로 밝혀진 그 일에 자기의 죄가 드러나 심판을 받게 됩니다. 또한, 악인이 죽을 때, 그가 가졌던 소망이나 재물은 그와 함께 다 사라질 것입니다(10:28).

 

의인의 언어와 악인의 언어(9-15)

의인의 지혜롭고 정직한 말은 자신을 구원할 뿐 아니라 이웃도 구원하며 더 나아가 온 성읍에 평안을 안겨줍니다. 그의 형통을 성읍이 즐거워하고 그의 축복의 말을 통해 성읍이 번영을 누리게 됩니다. 반면에 두루 다니며 험담하고 이웃의 비밀을 퍼뜨리는 악인의 말은 이웃을 망하게 하고 자기 자신도 무너뜨리며 성읍도 무너지게 됩니다.

9악인은 입으로 그의 이웃을 망하게 하여도 의인은 그의 지식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느니라 10의인이 형통하면 성읍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패망하면 기뻐 외치느니라 11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복으로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느니라 12지혜 없는 자는 그의 이웃을 멸시하나 명철한 자는 잠잠하느니라 13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 14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 15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되는 자는 손해를 당하여도 보증이 되기를 싫어하는 자는 평안하니라(9-15)

9-15절의 금언에는 내용 면에서 입, 축복, 침묵, 한담, 지략 등 언어와 관련 있는 단어나 주제가 나와 ‘언어생활’의 주제를 논합니다. 이 금언들은 정직하고 신실한 말을 하는 자에게 평안과 구원이 있음을 교훈합니다. 이 중 9-12절의 금언들은 형식면에서 모두 히브리어의 두 번째 자음인 ‘베트’로 시작하는 공통점이 있어 묶음을 강화합니다. 내용면에서, 1-8절이 경제생활의 정직을 강조한다면, 9-15절은 언어생활의 정직을 강조합니다. 또한, 1-8절이 의인과 악인의 삶 그리고 그 삶의 결과나 심판을 말한다면, 9-15절은 의인과 악인이 그들의 공동체인 이웃(9,12,13,15), 도시(10,11), 나라(14)에 끼치는 영향력을 언급합니다.

먼저, 9, 12, 13, 15절은 의인과 악인의 언어가 이웃에게 끼치는 영향을 말합니다. 특히 9절은 ‘악인의 언어’와 ‘의인의 지식’을 대조합니다. 이때 ‘악인’은 3, 6절의 신실하지 못한 자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을 저버린 자’, ‘불경건한 자’를 가리키므로. 여기서 ‘의인’은 특히 ‘하나님을 신뢰하는 경건한 자’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의인이 갖고 있는 ‘지식’은 여호와 경외를 기초로 하는 지식(17, 29; 2:5)이나 판단력을 뜻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떠난 불경건한 자는 말로 이웃을 망치지만, 의인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아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판단력이 있으므로 지혜롭게 피할 수 있습니다.

12, 13절은 의인과 악인의 이웃에 대한 말에 대해 논합니다. 의인과 악인은 이웃을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악인은 이웃을 멸시하는 데다 지각까지 없으므로 돌아다니며 이웃에 대해 중상모략을 일삼고 비밀을 누설합니다(10:18-19). 그러나 의인은 신실하므로 이웃을 음해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분별력이 있어 입을 다물 때를 알고 이웃의 비밀을 덮어줍니다. 이처럼 의인의 혀는 이웃에게 생명의 샘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악인의 혀는 독을 머금어 해를 줍니다(10, 11). 그뿐 아니라 자기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미련한 입은 수치와 허물을 벗어날 길이 없게 됩니다(10:19, 31). 15절은 보증에 대한 금언인데, 보증이 쌍방 간에 말로 합의를 본다는 점에서 위 구절들의 언어생활과 연결됩니다. 보증에 대한 경고는 이미 6:1-5에서 상세히 언급되었습니다. 즉, 빚보증을 서지 말고 혹 보증을 해준 경우 적극적으로 그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힘쓰라고 권합니다. 이제 10, 11절은 의인과 악인의 삶이 그들의 사는 마을이나 도시에 끼치는 영향을, 14절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합니다. 성읍에서 의인이 형통하고 악인이 없어지면 그 성읍도 함께 즐겁고 번영하지만, 거짓과 한담하는 자가 있다면 성읍도 망하고 맙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각종 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악하고 불의한 자들의 뇌물과 비리는 나라를 병들게 합니다. 악인이 끼치는 해악만큼이나 의인이 미치는 영향력 또한 큽니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 누가 시작해야 합니까? 세상 속에 빛으로 남겨진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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