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04-02)
제사장 엘리에 닥친 죽음들
사무엘상 4장 12-22절
‘성전(聖殿)’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을 말합니다. 바울 사도는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린도전서 3:16)라고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더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우리 자신들이 거룩하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 전쟁에 나간 두 아들의 소식을 엘리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쟁터에서 도망나온 베냐민 사람은 슬픈 소식을 전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군사들이 3만이나 죽고, 엘리의 두 아들들도 죽었고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까지 빼앗겼다는 소식입니다. 좋은 소식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슬픈 소식이 전해진 것처럼 비운(悲運)은 없습니다. 엘리는 나쁜 소식을 듣는 순간 넘어져 죽습니다.
엘리의 최후(12-18)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명목으로 자신만을 섬기는 일입니다. 영안이 어두워지면 방향과 목표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아 하나님을 자신의 성공이나 출세를 위해 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주의해야 합니다. 자신의 유익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면 눈이 밝아지고 활동적인 그리스도인 될 것입니다.
12당일에 어떤 베냐민 사람이 진영에서 달려나와 자기의 옷을 찢고 자기의 머리에 티끌을 덮어쓰고 실로에 이르니라 13그가 이를 때는 엘리가 길 옆 자기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떨릴 즈음이라 그 사람이 성읍에 들어오며 알리매 온 성읍이 부르짖는지라 14엘리가 그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이르되 이 떠드는 소리는 어찌 됨이냐 그 사람이 빨리 가서 엘리에게 말하니 15그 때에 엘리의 나이가 구십팔 세라 그의 눈이 어두워서 보지 못하더라 16그 사람이 엘리에게 말하되 나는 진중에서 나온 자라 내가 오늘 진중에서 도망하여 왔나이다 엘리가 이르되 내 아들아 일이 어떻게 되었느냐 17소식을 전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하였고 백성 중에는 큰 살륙이 있었고 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나이다 18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라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사십 년이었더라(12-18)
이스라엘은 최후의 수단으로 언약궤를 선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하나님의 언약궤가 없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했습니다(4:3). 전쟁터에 하나님의 언약궤와 제사장들은 앞세워 나갔습니다.
(1) 울부짖는 실로 주민들(12-13)
전쟁터에서 도망지자 전쟁에서 살아남은 한 베냐민 사람이 전쟁터에서 도망해 달려와 실로에 도착했습니다. 이 사람의 모습은 옷을 찢고 머리에 티끌을 덮어쓴 상태였습니다(12). 이 모습만 보더라도 성읍 사람들은 전쟁에서 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울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베냐민 사람이라는 점은 이제 베냐민 지파 사울의 시대가 열리게 됨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베냐민 지파이므로 실로에 자기 집이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최고 사령부 역할을 하는 실로에 와서, 전쟁 소식을 기다리는 엘리와 다른 지도자들에게 보고하려고 달려온 것입니다. 그의 옷은 찢어져 있었고 그의 머리에는 흙이 묻어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이스라엘의 패배와 그로 인한 그의 비통한 심정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에벤에셀에서 출발했다면 실로까지 대략 30킬로미터 이상을 달려온 것입니다.
그 베냐민 사람이 성읍에 들어올 때, 엘리는 길 곁 자기 의자에 앉아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의자가 성전 문설주 옆 의자를 가리키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그 의자가 문 곁에 있었다는 설명을 고려할 때 아마도 같은 의자일 것입니다(1:9; 4:18). 엘리는 의자에 앉아서 길 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당시 나이 98세로 비록 늙어 거의 움직이지 않는 눈이지만, 그 눈을 움직이려 애쓰면서 전령이 올 수 있는 방향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궤를 걱정하면서 크게 떨렸습니다. 엘리에게 중요한 것은 두 아들보다도 법궤의 안위였습니다. 엘리는 법궤를 가져가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언약궤를 실로에서 가지고 나오면서 대단한 행사를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임재한 언약궤를 가지고 나가니깐, 이 전쟁은 하나님께서 다 승리할 것처럼 기세등등했습니다. 제사장 엘리는 성전 문 앞에 의자에 앉아서 전쟁의 결과에 대한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13).
전쟁터에서 도망 나온 베냐민 사람이 실로에 도착했습니다(12). 이스라엘에 최고 사령부 역할을 하는 실로에 와서, 전쟁 소식을 기다리는 엘리와 다른 지도자들에게 보고하려고 달려온 것입니다.
(2) 엘리의 기다림(14-15)
엘리는 성읍 가운데서 부르짖는 소식을 듣고 더욱 불안하였습니다. 그때 전령이 엘리에게 빨리 와서 소식을 전했습니다(14). 엘리는 이때 98세이므로 눈이 어두워 보지 못했습니다(15). 하지만 엘리의 이러한 상태가 그의 영적 침제를 가리킨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단지 신체적 현상일 뿐입니다.
(3) 전쟁의 결과를 알게 된 엘리(16-17)
베냐민 사람이 엘리에게 자신은 진중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먼저 소개합니다. 그는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쟁처에서 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보고는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전쟁의 과정과 결과에 관해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어서 그는 한 번 더 자신이 오늘 전장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말합니다. 두 번 말하는 것은 늙은 엘리가 귀조차 어두워 못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또 자신의 보고가 정확하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행동입니다.
엘리는 그를 “내 아들아”라고 부릅니다(16). 이는 그가 많은 고생을 하고 죽을 뻔한 위기도 넘기면서 여기까지 왔음을 알기 때문에 엘리가 그를 위로하고 칭찬하는 마음을 담아 부르는 칭호입니다. 엘리는 그에게 “일이 어떻게 되었느냐?”라고 마음에 가득한 불안을 감추고 침착한 태도를 가장하면서 전쟁의 결과에 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 전령이 대답했습니다. 그 전령은 세 가지 내용을 전했습니다. 첫째, 전쟁에 져서 이스라엘이 도망하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엘리의 두 아들이 함께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궤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4) 엘리의 죽음(18)
전령이 하나님의 궤에 관해 언급할 때, 엘리는 큰 충격을 받고서 실신하였습니다. 정신을 잃은 그가 의자에서 뒤로 쓰러지면서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의자는 흔히 그 의자에 앉는 사람의 신분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엘리가 의자로부터 떨어진 것은 엘리 가문의 통치가 끝났음을 암시합니다.
엘리는 이스라엘을 40년 동안 사사로서 다스렸습니다. 엘리에 관하여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엘리의 눈이 어둡고 몸이 비대한 것을 영적 타락 혹은 침체의 증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무엘서가 말하는 엘리의 잘못은 두 아들의 죄를 바로잡지 못한 것입니다. 부모이며 사사로서 자기 아들의 죄를 징계하지 못함은 분명히 큰 죄입니다. 하지만 자녀 교육에 실패하는 훌륭한 신앙의 인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무엘 역시 자녀 교육에 실패한 사람입니다(8:3). 엘리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는 40년 동안 사사로서 백성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그는 사무엘을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으로 교육했습니다. 한나를 위한 그의 축복 기도가 한나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법궤를 위한 열심이 지극하였으므로 법궤에 대한 염려로 불안에 떨었습니다. 연로한 몸의로 길가 의자에 앉아 보이지도 않는 눈에 힘을 주면서 전령을 그토록 기다렸고, 마침내 법궤를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서 그 충격으로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아마도 그는 당대 최고의 학자요 훌륭한 인품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그 자신과 가문은 여호와로부터 버림받았으나 엘리는 분명 이스라엘 역사의 한 시대를 책임지는 사사였으며,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사무엘을 남겨서 이스라엘의 미래에 소망이 있게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지도 감독해야 할 제사장 엘리의 가정이 백성들보다 더 타락해 심판을 자초(自招)합니다. 그 결과 이렇게 하루아침에 세 부자가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비느하스의 아내(19-22)
오늘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멀어지도록 하는 것들이 곳곳에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다른 사람들부터 존귀함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자신의 업적이나 과업 성취를 위해 자기 영광을 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해야 합니다.
19그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가 임신하여 해산 때가 가까웠더니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것과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은 소식을 듣고 갑자기 아파서 몸을 구푸려 해산하고 20죽어갈 때에 곁에 서 있던 여인들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아들을 낳았다 하되 그가 대답하지도 아니하며 관념하지도 아니하고 21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고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이며 22또 이르기를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였더라(19-22)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하고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버립니다. 아니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생활이 그 영광으로부터 떠난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이곳이 이가봇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지켜 행하면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됩니다.
(1) 비느하스의 아내 해산(19)
비느하스의 아내는 임신하여 해산 때가 가까웠습니다(19). 그러나 남편의 전사 소식과 시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한꺼번에 듣고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나쁜 소식에 갑작스러운 진통과 함께 해산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겼고, 시부와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2) 비느하스 아내의 죽음(20)
비느하스의 아내 또한 충격을 받아 출산 중에 죽습니다. 그녀가 죽어갈 때, 주변에 섰던 여인들이 그녀에게 아들이 태어났음을 알리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습니다. 왜냐하면 여인들은 그녀가 무엇인가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여인들은 알지 못했지만, 그녀는 영광이 이스라엘로부터 떠난 이후 이스라엘이 겪어야 할 비참한 미래를 두려워했을 것입니다. 충격과 고통에 사로잡힌 그녀는 여인들의 말에 대답하지도 않고 신경 쓰지도 않았습니다.
(3) 이가봇(21-22)
태어난 아기는 히브리어로 ‘나아르’라 불립니다. 이러한 표현은 독자들에게 이 아이를 아이 사무엘과 비교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비느하스의 아내는 죽어가면서 자기 아기의 이름을 ‘이가봇’이라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겼고 시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전자가 더 중요한 이유이므로, 그녀는 영광이 이스라엘로부터 떠난 이유가 법궤를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한 번 더 설명합니다(22). 하나님의 법궤는 이스라엘의 영광입니다. 왜냐하면 법궤가 이스라엘의 구원자이시며 왕이신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법궤를 빼앗김은 여호와 하나님을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한편 아들의 이름을 정하는 사람은 아버지거나 어머니입니다. 이 둘 중 누가 정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습니다. 비느하스의 아내는 남편이 죽었으므로 그녀 자신이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정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하나님의 성전 안에 성령의 충만함을 풍성히 이루어 가야 합니다. 성령이 가장 슬퍼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죄는 피 흘리기까지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어떤 것도 하나님의 성전에 더러운 것이 자리를 잡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영광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러면 축복된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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