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02-01)
한나의 찬양을 받은 하나님
사무엘상 2장 1-10절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9세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평생 어머니의 기도를 기억하고 살았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 “어머니가 가르쳐준 신앙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다”라고 고백합니다. 또한 어머니의 기도에 대해 “어머니의 기도를 나는 기억합니다. 그 기도는 항상 나를 따라다녔습니다. 내 평생 그 기도는 나에게 꼭 매달려 떨어지지 않았습니다.”라고 소개합니다. 그의 삶의 원동력은 어머니의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위대한 인물 뒤에는 반드시 기도하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 한나는 불임의 고통에서 하나님께 기도했고, 그 응답 받아서 사무엘을 출산합니다. 아이 사무엘을 젖 떼고 난 후에, 그를 약속대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아들을 드린 후에 슬픔이 아니라 하나님께 찬양합니다. 본문은 하나님께 찬양하는 한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찬양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떤 분인지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녀가 발견한 하나님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찬양받으실 여호와(1-3)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어떤 것보다 비교할 대상이 없는 거룩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든든하게 의지할 반석이십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자신을 오판한 오만한 자의 말과 악한 행동을 다 알고 그 무게를 달아서 반드시 심판하실 것입니다. 사람들이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이유는 여호와를 대신할 것을 너무 많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1한나가 기도하여 이로되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을 인하여 기뻐함이니이다 2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3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1-3)
하나님께 기도하기 전에는 고통 속에서 울며 기도한 한나입니다. 어렵게 아들 사무엘을 얻었지만, 이제는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삶속에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이 가득답겨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감동적으로 찬양합니다.
(1) 찬양(1)
한나는 불임으로 암울했던 자신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기뻐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녀에게 이제 아쉬운 탄식이 아니라 의기양양한 기쁨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어렵게 얻는 사무엘을 갓 젖을 땐 후 서원대로 하나님께 성전에 드리고, 그녀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내용상 기도라기보다는 찬양 노래의 성격에 가깝습니다.
한나는 먼저 여호와로 인해 너무도 즐겁다고 고백합니다. “한나가 기도하여 이로되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을 인하여 기뻐함이니이다”(1) 그 이유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자신의 뿔이 높아졌다고 찬양합니다. ‘뿔’은 짐승의 머리에서 나는 것이지만, 상징적으로 위엄과 힘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뿔이 높아졌다는 것은 머리를 높이 쳐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나는 불임으로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아이를 못난 저주받은 여인이라고 수군거렸고 멸시받았습니다. 아무런 대항을 하지 못하고 항상 움츠러들어야 했고 죄인처럼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남편 둘째 부인인 브닌나가 분노하는 말에 아무 대답도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기도조차도 당당하게 하지 못하고 중얼거리듯이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연약한 자신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이제 태의 문을 열어주심으로 당당하게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비웃던 자들에게 크게 비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나의 인생에 자존심을 찾아주셨습니다.
(2) 여호와의 속성(2-3)
한나는 결코 개인적인 복수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여호와를 비교할 수 없는 분임을 강조하는데, “여호와 같은 분은 없다”(2)고 반복하면서, 오직 여호와만 거룩하시고 여호와만 살아계신 신이시며 반석이시라고 고백합니다. 여호와만 신이라고 고백하는 한나의 신앙은, 당시 사사시대에 속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은 가나안에 있는 모든 이방신들을 섬기는 신앙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작고 연약할지라도 하나님을 기대하는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고, 기꺼이 그들을 위해 역사를 만들어내는 분이심을 확인하였기에 더 바랄 것 없는 사람처럼 찬양합니다.
한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들이 아니라 여호와를 신뢰하는 모든 사람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고통을 헤아리는 분임을 입증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침묵’을 ‘하나님의 없음’이라고 조롱하던 자들의 입을 막아주신 것입니다. 한나는 자신처럼 미약한 여인의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신 것처럼, 백성들이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들어주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인생의 주관자이신 하나님(4-8)
자신을 대단한 것처럼 생각하고 교만한 사람들은 스스로 대단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러한 오만한 사람의 행동을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시고 그들을 모두 다 아십니다. 강한 용사처럼 보이는 사람도 꺾어버리시는 능력이 있습니다.
4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5풍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전에 임신하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 6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7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8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3-8)
감사의 기쁨의 고백에 이어 한나는 사람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며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역전의 하나님이십니다. 역전의 기준을 사회적인 지위나 물질만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인 혁명과는 다릅니다. 엘리의 가문처럼 제사장이지만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되심을 부인하였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무시하고 학대하는 오만한 자를 향한 역전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유하게도 하시며, 사람을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십니다.
(1) 반전의 하나님(4-5)
한나는 운명의 반전을 가져오시는 하나님을 묘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모든 것을 꿰뚫어버리던 뭉족하던 자들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고, 주리던 자들은 배불리 먹습니다. 임신하지 못하던 여자가 일곱을 낳고, 많은 아들을 두었던 여자는 쇠약해집니다. 여기서 일곱은 완전수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임신하지 못하던 여자가 일곱 아들, 즉 자신과 가족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만큼 많은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아들이 없던 한나가 사무엘 외에도 3남 2녀를 낳았습니다(2:21). 모든 일을 자신의 기쁘신 뜻대로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의 일생에 반전을 일으키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강한 자가 자랑하지 못하며, 약한 자라도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주관자이신 하나님(6-7)
사람이 경험하는 모든 흥망성쇠가 다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죽음과 삶, 가난과 부, 비천과 영화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주어질 것입니다(신 32:39). “스올(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여기서 부활 사상을 찾는 것은 무리입니다. 단지 생명과 사망이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은 죽음 이후의 상태와 세계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소유하지 않았습니다. 구약에서 스올은 단지 무덤을 가리키거나 죽은 자들이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3) 구원자이신 하나님(8)
여호와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땅의 기둥을 세워 세상을 보존하시고 운영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가난하고 빈궁한 자를 비천한 처지에서부터 구원하여 귀족이 되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에 앉게 하실 수 있습니다. 기둥을 뜻하는 ‘마추크’는 여기와 14:5(믹마스 앞의 바위산)에서만 나타납니다. 기둥은 땅덩이를 받치는 물리적 개념이면서, 세상이 올바르게 운영되도록 받쳐주는 원리와 질서를 가리킵니다.
세상의 주관자이신 하나님(9-10)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신 세대는 하나님께서 안 계신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침묵이 하나님의 무제를 말하는 것인 양 거만한 행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힘 있는 자들이 만든 질서에 순응하시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만 기대하는 작고 연약한 백성을 위해 역사를 만드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9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하니라(9-10)
한나의 하나님께서는 땅의 시둥들 위에 세계를 세우신 능력이 있는 분입니다. 한나는 그분이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시고 악인들의 발을 잠잠하게 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1) 성도와 악인(9)
“거룩한 자들”은 ‘하시드’의 복수형으로 문자적으로는 ‘은혜를 입은 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이며, 따라서 마땅히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기에 “거룩한 자들”로 부릅니다. 이들의 반대 개념은 ‘악인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자의 발, 즉 거룩한 자의 삶과 행실을 지키시지만, 악인들을 어두운 곳에 가두고 벌하십니다. 흑암 속에서 침묵한다는 말은 죽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 힘으로 이러한 하나님의 사역을 기부할 수 없습니다.
(2) 대적자와 기름부음 받은 자(10)
여기서는 한나의 기도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이스라엘 민족, 더 나아가 인류 역사와 관련을 맺도록 만듭니다.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에서 ‘대적하는 자’(마리브)는 하나님 사역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비난하고 반대하는 자를 가리킵니다. 여호와의 대적자들은 마치 용사의 강한 활이 부서지는 것처럼(4) 산산이 부서질 것입니다. 브닌나가 한나를 괴롭혀서 한나의 마음속에 천둥소리가 나게 하였는데(1:6), 하나님께서 자기를 대적하는 자를 천둥소리로 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땅 끝까지 심판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땅 끝까지 미치는 심판은 종말에 대한 예언입니다. 반면에 하나님께서는 자기 왕에게는 힘을 주십니다. 당시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나, 한나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왕에 관해 말합니다. 이 왕은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메시아(마시아흐)입니다. 1절에서 한나는 자신의 뿔을 이야기했으나, 이제 마지막 절에서 기름부음 받은 자의 뿔에 관해 예언합니다. 한나의 뿔을 높이신 것은 사무엘의 탄생을 가리키며, 사무엘의 탄생은 그가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울 자, 곧 메시아의 뿔을 높이시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뜻에 따라 메시아가 승리할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세상의 환경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것과 하나님만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세상의 환경을 적응해 나가려고 할 때는 정말 힘듭니다. 그러나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가면 모든 것을 승리케 해주십니다. 한나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보면서 한탄한 것이 압니다. 그녀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응답받고 삶을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성도들도 한나처럼 기도하고 응답받아서 축복된 삶을 사는 성도들이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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