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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15-02)


압살롬을 피해 도망하는 다윗

사무엘하 15장 13-23절


이겨야 하는 싸움이 있고 피하는 것이 상책인 싸움도 있습니다. 상처만 남고 명분은 없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는 싸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피하는 순간에도 절대로 잃지 말아야 할 품위가 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을 피해 도망가지만, 왕으로서의 품위를 어떤 식으로 지켜가고 있습니까?
 
압살롬은 다윗과 만난 뒤에 반역을 일으킬 준비를 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우선 재판받으러 오는 백성들에게 다윗의 홀을 잡고 자신이 왕이 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하고 백성들을 친근하고 겸손하게 대하여 그들의 마음을 삽니다. 이런 작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자 압살롬은 신하 100명을 데리고 헤브론으로 가서 그곳을 근거지로 삼고 모사인 아히도벨까지 모셔 와서 점점 더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시작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도망하는 다윗(13-17)

하나님 나라는 그 어떤 위협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다윗 왕국이 반역으로 무너질 것입니까? 다윗은 예루살렘을 버리고 떠나야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고 함께 하시는 한 하나님 나라는 영원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무너뜨리려면 하나님을 대적해서 이겨야 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감히 하나님을 대적할 수 없습니다.
 
13전령이 다윗에게 와서 말하되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 한지라 14다윗이 예루살렘에 함께 있는 그의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일어나 도망하자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 중 한 사람도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못하리라 빨리 가자 두렵건대 그가 우리를 급히 따라와 우리를 해하고 칼날로 성읍을 칠까 하노라 15왕의 신하들이 왕께 이르되 우리 주 왕께서 하고자 하시는 대로 우리가 행하리이다 보소서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하더라 16왕이 나갈 때에 그의 가족을 다 따르게 하고 후궁 열 명을 왕이 남겨 두어 왕궁을 지키게 하니라 17왕이 나가매 모든 백성이 다 따라서 벧메르학에 이르러 멈추어 서니(13-17)
 
압살롬의 반역 소식에 다윗은 예루살렘을 떠나 피난 길로 섭니다. 승산 없어서 도피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들과의 싸움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싸워 이긴들 상처만 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싸움은 피해야 하고, 도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1) 반란의 소식(13)
헤브론에서 압살롬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다윗의 귀에까지 들어갑니다. 전령이 다윗에게 와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압살롬을 지지하고 따른다는 사실을 보고하였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급히 도망하려고 서두릅니다.
 
(2) 왕의 두려움(14)
다윗이 ‘빨리’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일어나라’, ‘서둘러라’ 등 명령법을 사용하여 서둘러 도망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또한 다윗은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들이닥치면 사람들을 죽이고 성읍을 파괴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에 매우 당황하고 허둥대며 두려워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다윗이 예루살렘 성을 버리고 이렇게 재빨리 도망하려는 이유는 첫째, 예루살렘 성과 왕궁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전투가 일어나게 되면 아무래도 성이 파괴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외부의 색을 방어하기에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다윗이 현재 예루살렘에서 가지고 있는 전력으로는 압살롬의 군대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요양이 이 장면에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볼 때 다윗의 최강 부대인 요압의 부대는 현재 예루살램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윗은 후에 마하나임에 가서 그곳에 주둔한 부대와 자신이 이끈 부대를 합친 후에 압살롬과 싸울 태세를 갖춥니다.
 
(3) 왕을 따르는 왕궁 사람들(15-16)
다윗이 서둘러 도망하자 신하들도 다윗을 따르겠다고 나섭니다. 왕이 선택하는 대로 자신들도 따르겠다며 충성을 다짐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모든 가족을 데리고 가는데, 다만 후궁 열 명은 남겨두어 왕궁을 지키게 합니다. 다윗은 열 명의 후궁을 남겨둠으로써 자신은 비록 도망가지만 예루살렘이 여전히 자신의 집이라는 사실을 표시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결정은 열 명의 후궁에게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사였습니다. 열 명의 후궁은 압살롬이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에, 그가 예루살렘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이 성취됩니다. 후에 다윗은 예루살렘을 탈환한 뒤에 이 힘없는 후궁들을 가두는데, 이들은 압살롬에게 강간당하고 다윗에게 버림받음으로써 다윗의 딸이자 압살롬의 누이인 다말과 같이 비참한 인생을 보내게 됩니다. 이것을 보면 다윗과 압살롬은 힘없는 여성들을 권력을 획득하거나 유지하는 수단으로 이용한 점에서 서로 많이 닮았습니다. 다윗은 첫째 부인 미갈과 열 명의 첩을 이용하였고, 압살롬은 자신의 누이인 다말과 열 명의 첩을 이용하였습니다.
 
(4) 벧메르학(17)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떠날 때 그를 따르던 백성들도 함께 따라 나섭니다. 그리고 제일 먼저 벧메르학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예루살렘 외곽 끝에 있는 궁전이며, 문자적으로 ‘먼 집’이란 뜻입니다. 개역개정에서는 지명으로 번역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영어 번역은 예루살렘에서 가장 마지막에 머물 수 있는 집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다윗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광야로 들어가기 전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군사를 점검하였습니다.
 

다윗을 따르는 신하들(18-23)

사람들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안정을 누리고자 합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심지어 종은 국적을 얻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이 땅의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안달하지 않습니다. 이미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 그 나라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도피하는 다윗을 따르는 사람들은 다윗의 인간적인 미를 끌린 것보다 왕이신 하나님께서 계시고 하나님을 따라가려고 한 것입니다.
 
18그의 모든 신하들이 그의 곁으로 지나가고 모든 그렛 사람과 모든 블렛 사람과 및 왕을 따라 가드에서 온 모든 가드 사람 육백 명이 왕 앞으로 행진하니라 19그 때에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도 우리와 함께 가느냐 너는 쫓겨난 나그네이니 돌아가서 왕과 함께 네 곳에 있으라 20너는 어제 왔고 나는 정처 없이 가니 오늘 어찌 너를 우리와 함께 떠돌아다니게 하리요 너도 돌아가고 네 동포들도 데려가라 은혜와 진리가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21잇대가 왕께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내 주 왕의 살아 계심으로 맹세하옵나니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사나 죽으나 종도 그 곳에 있겠나이다 하니 22다윗이 잇대에게 이르되 앞서 건너가라 하매 가드 사람 잇대와 그의 수행자들과 그와 함께 한 아이들이 다 건너가고 23온 땅 사람이 큰 소리로 울며 모든 백성이 앞서 건너가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니 건너간 모든 백성이 광야 길로 향하니라(18-23)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으로 도피의 길을 떠날 때 신하들이 다윗을 따르겠다고 고백합니다. 상황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모습입니다. 그들이 다윗을 신뢰하고 따를 수 있ᄋᅠᆻ던 것은 그들 안에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해타산을 따라 결정하는 철새 정치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끝까지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고수하는 올곧고 우직해 보이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1) 블레셋 사람들(18)
다윗 곁에 있는 사람들의 명단입니다. 그렛 사람과 블레렛 사람들은 이스라엘 정규군이라기보다는 다윗을 섬기는 용병 집단입니다. 그렛 사람은 크레테 출신의 이민자들로 에게 해의 같은 지역 출신으로 보이는 블레셋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인 가드에서 온 모든 가드 사람 육백 명은 다윗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조직한 육백 명의 군사와 동일한 숫자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다윗의 군대와는 다른 사람들로 가드에서 온 직업 군인들입니다. 가드는 다윗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곳으로 다윗이 왕이 된 후에도 가드와는 계속해서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윗이 이끄는 호위대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으로 이루어진 군대가 아니라 이방 민족으로 이루어진 용병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다윗은 비록 이스라엘의 왕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호위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방 민족의 호위를 받고 있는 매우 서글픈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2) 잇대를 만류하는 다윗(19-20)
이 단락은 18절과 연결되어 가드 사람 잇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다윗은 자신을 따라온 가드 사람 잇대에게 왜 자신과 같이 가려느냐고 물으면서 이제 쫓겨난 신세가 되었으니 가드 왕에게 돌아가 그를 섬기라고 말합니다. 가드 사람들은 다윗에게 고용된 용병 집단으로 이들은 돈으로 자신들을 고용한 사람을 의해 싸울 뿐이지 누군가에게 충성심을 갖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다윗이 왕위에서 쫓겨나면서 다윗에게 고용된 이들도 이스라엘에서 쫓겨난 신세가 된 것입니다. 돈을 받고 싸우는 이들에게 현재 다윗이 충분한 대가를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들에게 가드로 돌아가 가드 왕을 섬기라고 말한 것입니다. 다윗은 그들이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자신은 이제 정처 없이 돌아다녀야 하니 잇대에게 가드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은혜와 진리가 있기를 기원해주는데, 은혜와 진리, 즉 ‘헤세드’와 ‘에메트’는 여호와께서 언약 백성들을 신실하게 대하실 때 사용하는 용어이며, 다윗은 암시적으로 여호와의 축복을 빌어준 것입니다.
 
(3) 잇대의 충성(21-22)
이런 다윗의 말은 진심이 아니라 가드 사람 잇대를 시험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윗은 현재 아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배신을 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곁에 있는 자들의 충성심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자기 곁에 있다가 언제든 돌변하여 압살롬의 편을 들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다윗의 말에 잇대는 여호와의 살아계심과 왕의 살아계심을 두고 왕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나 죽으나 함께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이런 잇대의 맹세는 마치 룻의 맹세(룻 1:16-17)를 떠오르게 합니다. 모압 여인 룻은 자신의 시어머니와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고 시어머니가 죽어 묻히는 곳에 자신도 같이 묻히겠다고 여호와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였습니다. 그런데 블레셋 사람 잇대가 다윗을 위해 맹세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여호와의 이름이 이곳에 등장합니다. 다말의 강간 사건 이후 다윗의 입에서는 여호와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다윗이 여호와께 대한 신앙을 잊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그런데 블레셋 사람의 입에서 여호와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사람과 압살롬이 잊은 왕에 대한 목숨을 건 충성심도 이 블레셋 사람에게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잇대는 다윗에게 반역한 압살롬과 대조되는 인물로 등장하여 이스라엘의 신앙과 충성심이 소위 할례 받지 못한 블레셋 사람만도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블레셋 사람의 호위를 받는 다윗의 모습은 골리앗을 비난하던 사무엘상 17:25-26과 대조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를 잃거나 하나님을 잊게 되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세상 속에서 부끄러움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잇대의 충성 고백을 들은 다윗은 잇대를 선발대로 보냅니다. 이제 잇대를 완전히 신뢰하고 그에게 자신의 앞길을 맡긴 것입니다. 잇대를 따라 다윗과 함께한 모든 사람들은 기드론 시내를 건너서 광야 길로 향하게 됩니다.
 
(4) 백성의 슬픔(23)
여기서 다윗과 함께한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강을 건너는 것은 이들의 기 막히고 억울한 심정을 표현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잃어버린 것 때문에 자신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 더 나아가 모든 백성들까지 전쟁에 내몰라는 비극적인 상황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드 다윗은 여호와께 도움을 구하는 대신 이 상황에 대해 한탄만 하고 있습니다.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삼십육계 줄행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피하고 도망하는 것이 항상 비겁한 행동은 아닙니다. 어쩌면 줄행랑이 싸우는 것보다 더 큰 용기일 수 있습니다. 또한 위기의 순간에 같이 울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회복될 때가 이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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