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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30-02)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축복

창세기 30장 25-43절


우리는 지나친 경쟁에 집착하지 말고, 자족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속이는 자 야곱은 더 큰 속이는 자 라반에게 20년간 속임 당했습니다. 야곱, 그리고 야곱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거부가 된 라반은 끊임없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합니다. 딸들을 이용해서 돈을 벌고, 조카이자 사위인 야곱을 착취하면서 부를 쌓아 가려 합니다. 

 

야곱은 라헬이 요셉을 낳은 직후 귀향을 결심합니다. 그가 ‘나는 언제 내 집을 세운단 말입니까’라고 항변하는 것을 볼 때(30), 그는 14년을 이미 채웠는데 아직 라반이 붙잡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됩니다. 게다가 아마 자녀를 갖지 못한 여자는 스스로 수치스럽게 여겼기 때문에 그 상태로 고향으로 떠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 사이 열한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태어났는데, 이 아들들이 몇 년 동안에 태어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야곱이 귀향을 요청(25-28)

하나님께서는 복 주시는 본입니다. 야곱은 20여 년 전 이곳에 올 때만해도 아무것 없는 단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대가족의 가장이 되어 있습니다. 라반을 위해 양과 염소 떼를 친 세월이 마뜩찮아도, 하나님은 그의 발이 이르는 곳마다 복음 주셨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라. 주님이 꽤 많이 주셨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5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때에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고향 나의 땅으로 가게 하시되 26내가 외삼촌에게서 일하고 얻은 처자를 내게 주시어 나로 가게 하소서 내가 외삼촌에게 한 일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 27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그대로 있으라 28또 이르되 네 품삯을 정하라 내가 그것을 주리라(25-28)

야곱은 두 아내를 위해 필요한 14년의 기간을 이미 다 채웠습니다. 그가 31:38에서 20년을 지내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두 번의 결혼을 위해 14년을 보내고 이후 6년을 더 라반을 위해 일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야곱은 라반을 찾아가 자신의 처자를 데리고 고향 땅으로 돌아가겠으니 허락해달라고 요청합니다(25). 야곱은 자신의 직무를 다했기에 처자들과 모은 재산을 가지고 떠나도 전혀 문제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가장의 권위를 인정하고 자신이 최선을 다해 외삼촌을 섬겼음을 말씀드리며 공손히 공식적인 허락을 받으려 합니다(26).

라반은 야곱으로 인해 자신이 여호와께 복 받았음을 인정합니다(27). 이것은 아브라함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민족이 복을 누린다는 것의 성취입니다. 여기서 라반의 말인 ‘내가 깨달았다’는 오역입니다(27). 동사 ‘나하쉬’는 ‘점술을 행하다’를 뜻합니다. 웬함을 비롯한 몇몇 학자는 ‘내가 부자가 되었다’는 뜻의 동사로 보려 합니다. 왜냐하면 라반의 말로 판단해보건대 그가 번영할 때 점술에 의존했을 것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월키가 말한 대로, 그는 점술에 의존해서 자신의 재산이 왜 늘어났는지 알아보는 어리석은 자일뿐입니다. 결정적으로 나중에 라반은 야곱 일행이 자기 가정의 수호신인 드라빔을 빼돌린 사실을 알고 추적합니다(창세기 31:19, 34-25). 라반은 야곱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자기와 함께 더 머물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면서 원하는 품삯을 야곱 본인이 제시하면 그대로 주겠다고 약속합니다(28). 마치 백지 수표를 제시하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면서 자신의 권위를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그는 야곱이 라헬과 레아 그리고 자녀들을 가진 가장으로서 이제 돈을 충분히 벌어서 떠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는 야곱의 능력을 알아보았기에 이대로 떠나보내는 것이 자신에게 큰 손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 몸값을 제시하여 유능한 일꾼을 붙잡아놓으려 합니다.

 

야곱과 라반의 협상(29-33) 

야곱은 벧엘에서 주신 말씀을 상기하며(창세기 28:15), 라반의 집을 떠나려 합니다. 평생 라반 밑에서 무일푼 불공정 계약의 비애를 맛봤기에, 그의 눈높이에 맞춰 자신에게 불리해 보이는 제안을 했습니다. 라반은 이런 조건에서도 얼룩진 가축을 빼돌려 야곱의 확률을 낮춥니다.

29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가 어떻게 외삼촌을 섬겼는지, 어떻게 외삼촌의 가축을 쳤는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 30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으니 내 발이 이르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31라반이 이르되 내가 무엇으로 네게 주랴 야곱이 이르되 외삼촌께서 내게 아무것도 주시지 않아도 나를 위하여 이 일을 행하시면 내가 다시 외삼촌의 양 떼를 먹이고 지키리이다 32오늘 내가 외삼촌의 양 떼에 두루 다니며 그 양 중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을 가려내며 또 염소 중에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가려내리니 이같은 것이 내 품삯이 되리이다 33후일에 외삼촌께서 오셔서 내 품삯을 조사하실 때에 나의 의가 내 대답이 되리이다 내게 혹시 염소 중 아롱지지 아니한 것이나 점이 없는 것이나 양 중에 검지 아니한 것이 있거든 다 도둑질한 것으로 인정하소서(29-33)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종처럼 몸을 숙여 행동하던 야곱이 이제 당당히 목소리를 냅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 후 삶이 변화되었던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속임수나 꼼수를 쓰지 않고 거드름 피우는 일 없이 진심으로 성실하게 외삼촌을 위해 일했습니다. 그 사실을 라반도 잘 알지 않느냐고 물으면서 자신 때문에 라반의 적은 가축 떼가 크게 번성하여 라반이 거부가 되었음을 강조합니다(29-30). 야곱은 자신의 발이 가는 곳마다 라반이 복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가 발을 딛는 곳마다 사람들이 복을 받는다는 것은 다시 한 번 아브라함의 복의 성취합니다.

야곱은 ‘나는 언제 내 집을 위해 뭔가 일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이 말은 지금까지 자신은 라반을 위해 일했을 뿐, 정작 자신의 수입을 제대로 얻지 못해 가정의 재정을 채울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라반은 다시 야곱에게 원하는 몸값을 묻습니다. 야곱이 제시한 조건은 놀랍습니다. 그는 외삼촌의 양 떼를 계속 돌보는 조건으로 자신의 요구사항 한 가지만 들어주면 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라반이 거절하기 힘든 매력적인 제안이었습니다. 참고로 개역개정의 ‘양 떼’는 앞서 말한 대로 ‘촌’인데 이것은 양과 염소를 포괄하는 소형 가축 떼를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편의상 이것을 ‘양 떼’로 쓸 것입니다. 야곱은 양 떼 중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만 가려서 자신의 품삯으로 삼겠다고 제안합니다. 정확히는 양 떼에서 온몸이 흰 것들은 모두 제외되고, 염소 떼에서는 온몸이 흰 것과 검은 것 둘 다 제외됩니다. 따라서 양은 얼룩무늬를 가진 것(점박이와 얼룩이)과 검은 것(진갈색 포함)이 야곱의 것이며, 염소는 얼룩무늬를 가진 것(점박이와 얼룩이)이 야곱의 것으로 분류됩니다(32). 우리는 온통 털이 하얗거나 검은 가축을 제외하고 35절의 ‘얼룩무늬 있는 것’(아마 줄무늬)을 포함하여 색깔이 뒤섞인 털은 모두 ‘얼룩이’로 칭하기로 합니다. 또한 편의상 검정색과 진갈색의 털은 둘 다 ‘검은색’으로 칭하기로 합니다. 야곱은 그런 얼룩이들만(양은 검은 것 포함) 솎아내서 자신이 품삯으로 삼겠다고 제안하며 지금 바로(오늘) 라반의 양 띠 사이를 두로 돌아다니며 그것들을 가려내겠다고 말합니다(32). 이어서 후일에 만일 라반이 조사하여 다른 가축이 자신의 가축 떼에 끼어 있다면 도둑질한 것으로 인정하겠다고 약속합니다(33). 당시 목자들의 입금은 보통 새로 태어난 양/염소 새끼의 20% 미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양들은 대부분 하얗기 때문에 얼룩진 양과 검은 양은 매우 드뭅니다. 또 염소는 희거나 검은 염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얼룩진 염소는 드물을 것입니다(실제로 양들 중에는 검은 양과 진갈색 양이 존재한다). 라반은 이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야곱의 제안을 거의 횡재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야곱의 제안을 수용하는 라반(34-36)

라반은 자신은 사랑스럽게 여김 받길 바라면서(30:27) 야곱에게는 너무도 야박했습니다. 이번에도 야곱의 제안이 조카에게 터무니없이 불리할 줄 알면서도 그대로 수용합니다. 그뿐 아니라 얼룩무늬와 점 있는 숫염소와 아롱진 점이 있는 암염소와 검은 양은 야곱의 무리에서 사흘 길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 두어, 야곱의 소유가 아예 생기지 못하도록 차단했습니다. 야곱을 두고두고 부려먹겠다는 고약한 심보입니다.

34라반이 이르되 내가 네 말대로 하리라 하고 35그 날에 그가 숫염소 중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암염소 중 흰 바탕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양 중의 검은 것들을 가려 자기 아들들의 손에 맡기고 36자기와 야곱의 사이를 사흘 길이 뜨게 하였고 야곱은 라반의 남은 양 떼를 치니라(34-36)

물욕에 사로잡힌 라반의 음흉한 모습이 다시 드러납니다. 그는 즉시 자신의 가축 떼 중에서 얼룩이를 모두 속아낸 뒤 자신의 아들들에게 맡겼습니다(35). 그리고 야곱에게는 양 중에서는 약속대로 흰 양만을, 염소 중에서는 흰 염소와 흑염소만 건네주었습니다. 얼룩이는 한 마리도 건네지 않았습니다. 그는 야곱에게 백지수표를 건넨 것이 아니라 도리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게 합니다. 그러나 야곱은 이에 일절 응대하지 않고 그 조건을 수용합니다. 이 순간 야곱에게서 물질에 초연했던 조부 아브라함이 보입니다. 라반은 야곱을 사흘 길이나 멀리 보내 점박이와 얼룩이가 많은 자신의 가축 떼와 섞이지 않도록 철저히 격리합니다. 지혜로운 야곱은 양을 치면서 유전 법칙을 나름 깨우친 것으로 보입니다. 라반은 야곱의 지혜를 능가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장인과 멀리 격리된 환경이 오히려 그에겐 최적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는 가축들을 인위적으로 교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그가 유전학 지식을 활용하여 원하는 개체를 늘릴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야곱의 양 떼의 번성(37-43)

하나님께서는 일하실 타이밍입니다. 야곱에게는 온통 흰 양과 염소뿐이니 출생을 통해 얼룩진 새끼를 얻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두 아내를 통해 태의 문을 여시는 분이 주님임을 경험했기에, 주께서 허락하시면 가능했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주의 손길을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37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38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39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은지라 40야곱이 새끼 양을 구분하고 그 얼룩무늬와 검은 빛 있는 것을 라반의 양과 서로 마주보게 하며 자기 양을 따로 두어 라반의 양과 섞이지 않게 하며 41튼튼한 양이 새끼 밸 때에는 야곱이 개천에다가 양 떼의 눈 앞에 그 가지를 두어 양이 그 가지 곁에서 새끼를 배게 하고 42약한 양이면 그 가지를 두지 아니하니 그렇게 함으로 약한 것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은 야곱의 것이 된지라 43이에 그 사람이 매우 번창하여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가 많았더라(37-43)

사르나(Sarna)는 버드나무, 살구나무(아몬드 나무), 그리고 신풍나무, 이 세 종류의 나무는 특수한 약 성분을 함유하여 의학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짐승의 발정기를 앞당겨 교배를 할 수 있게 하는 효과를 지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야곱은 그 나무들을 약간 다른 용도로 사용합니다. 그는 세 종류의 푸른 나무 가지들을 꺾어온 뒤 껍질을 벗겨 하얀 가지(라반)들을 만들었습니다. 야곱이 빨간 죽으로 에돔(즉, 빨강)을 갈취했던 것처럼 이제 흰색 가지(라반 12)를 이용해 라반을 갈취합니다. 야곱은 그 나뭇가지들을 양 데가 물 마시러 오는 개천의 물구유에 세워놓았습니다. 그 가지 앞에서 양과 염소들이 교미를 하고 새끼를 별 때 얼룩진 양과 검은 양들이 태어났습니다. 이것은 분명 현대인의 관점에서 볼 때 미신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교배 방법에 대한 개론적 설명이고 이 방법을 더 구체적으로 묘사한 내용이 41절부터 이어집니다. 매우 튼튼한 양과 염소는 잡종인 녀석들이 많은데 잡종끼리 교배할 경우 열성의 색깔 유전자의 발현으로 얼룩이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야곱은 튼튼한 양들이 교배할 때가 되면 나뭇가지들을 세워 그 앞에서 그것들끼리 교배를 시켰고, 약한 양들에게는 나뭇가지들을 세우지 않고 따로 그것들끼리 교배를 시켰습니다. 결국 색깔이 일관된 순종은 약했고 색깔이 얼룩진 잡종은 강했기에 자동적으로 약한 양/염소는 라반의 것이 되고 강한 양/염소는 야곱의 것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라반은 알지 못했던 지식, 곧 야곱이 목축 경험에서 체득한 유전학적 지식에 따른 것으로 추론됩니다. 야곱은 매우 번창하여 양 떼와 남녀종, 낙타와 나귀의 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는 거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만이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하나를 포기하면 열을 주시는 희한한 계산법을 적용하시면서 말입니다. 지금까지 일한 우리의 품삯을 챙겨주시는 분도 앞으로 얻게 될 우리의 분깃을 관리해주시는 분도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신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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