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예레미야(16-01)


비상식적인 명령으로 심판을 예고하심

예레미야 16장 1-13절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일들의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좋은 교훈을 삼는다는 말을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말로 반면교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우린 많이 봐왔습니다. 훌륭한 스승은 자신을 성공시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끝없는 나락으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옛 선조들의 삶을 통해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조상들보다 더 악하게 행동하여 하나님의 심판 선고를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생활로 유다 백성들에게 닥칠 심판을 보여주셨습니다. 예레미야에게 하신 세 가지 금지 명령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명령이었으며, 예레미야에게는 많은 손해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아무 말 하지 않고 모두 순종했습니다.

 

심판의 표적이 된 예언자의 삶(1-9)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거나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등의 일은 살다 보면 당연히 겪게 마련인 일들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을 통해 경험하는 기쁨, 슬픔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예루살람과 유다 백성에게서 이 당연한 인생사들조차 빼앗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그들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1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2너는 이 땅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며 자녀를 두지 말지니라 3이 곳에서 낳은 자녀와 이 땅에서 그들을 해산한 어머니와 그들을 낳은 아버지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오니 4그들은 독한 병으로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 것이며 묻어 주지 않아 지면의 분토와 같을 것이며 칼과 기근에 망하고 그 시체는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의 밥이 되리라 5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초상집에 들어가지 말라 가서 통곡하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지 말라 내가 이 백성에게서 나의 평강을 빼앗으며 인자와 사랑을 제함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6큰 자든지 작은 자든지 이 땅에서 죽으리니 그들이 매장되지 못할 것이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는 자도 없겠고 자기 몸을 베거나 머리털을 미는 자도 없을 것이며 7그 죽은 자로 말미암아 슬퍼하는 자와 떡을 떼며 위로하는 자가 없을 것이며 그들의 아버지나 어머니의 상사를 위하여 위로의 잔을 그들에게 마시게 할 자가 없으리라 8너는 잔칫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앉아 먹거나 마시지 말라 9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를 내가 네 목전, 네 시대에 이 곳에서 끊어지게 하리라(1-9)

여기에 모아진 세 개의 표적 행위는 모두 예레미야의 삶을 심판 메시지로 사용합니다. 여호와께서 2-4절에서는 예레미야에게 혼인하지 말고 독신으로 살 것을 5-7절에서는 조문하러 초상집에 찾아가지 말 것을 명하십니다. 그리고 8-9절에서는 결혼을 축하하러 잔칫집에 들어가지 말 것을 명하십니다. 고대 세계에서 독신은 비정상이었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아내를 맞아 자녀를 낳고 가정을 꾸려야 했습니다. 독신자는 후손이 없기에 자신의 죽음과 함께 땅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장례식과 결혼식은 인간사의 가장 중요한 두 행사였습니다. 집안이 피폐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도 성년이 되면 결혼하고, 사람이 죽으면 장례가 치러집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몰살당하지 않는 한 결혼식과 장례식이 사라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여호와는 사회적 통념에 어긋나는 비정상적인 예레미야의 삶을 통해 유다에 임할 재앙이 얼마나 참혹하고 파국적인지를 보여주십니다. 더는 장례식과 결혼식이 없을 정도로 유다가 철저하게 멸망합니다.

(1) 독신 생활(1-4)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이 땅에서’ 결혼하지 말고 독신으로 지낼 것을 명령하십니다(2). 고대 세계에서 결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습니다.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도 집안의 유지에 절대적이었습니다. 아내를 맞아 자녀를 낳는 것은 창조의 질서에 속했습니다(참조. 창 1:27-28), 결혼해야 후손을 통해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 자녀가 없는 예레미야의 삶은 미래를 전혀 소망할 수 없는 유다의 파국적 운명의 상징입니다(3-4). 대를 이어갈 핏줄이 없기에 예레미야가 그의 죽음과 함께 완전히 끝장나는 것처럼, 백성을 다 잃은 유다도 멸망의 심판을 이겨내지 못하고 땅에서 사라집니다. 사람들이 치명적인 질병과 전쟁으로 다 죽어갑니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독한 병’(문자적으로 질병들의 죽음들)으로 죽지만, 그들을 위해 곡을 해주거나 물어줄 사람이 없어 시체가 거름더미처럼 땅에 내버려집니다. 죽음의 질병을 피한 사람들은 ‘칼과 기근’으로 죽어가지만, 장례를 치를 사람이 없어 시체가 날짐승과 들짐승의 먹이가 됩니다. 예루살과 유다는 회복 불능의 멸망에 떨어집니다.

(2) 초상집 출입 금지(5-7)

여호와의 두 번째 명령도 가히 충격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초상집에 들어가지 말라 가서 통곡하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지 말라”(5). 초상집에 문상 가는 것을 예레미야에게 금하십니다. 이는 사회적·종교적 통념에 반하는 여호와의 명령입니다. 이로써 여호와는 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관습마저 지켜질 수 없는 엄청난 일이 유다와 예루살렘에 일어날 것을 보여줍니다. ‘큰 자든지 작은 자든지’ 예외 없이 모두 죽음에 뛰어집니다. 재앙이 전면적이고 죽음이 모든 사람을 덮치기 때문에 이웃의 초상에 눈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집안마다 초상이 나서 이웃의 초상집을 찾아가 위로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초상집은 제의적으로 불결해서 이웃이 음식을 만들어 가져왔는데, 다들 상을 당하기에 음식을 가져다줄 사람이 없습니다. 부모가 죽어도 찾아와서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재앙이 너무 엄청나서 장례와 애도 의식마저 지켜지지 못합니다. 시신이 묻히지도 못합니다. 죽은 자를 위해 곡하지도, 자기 몸을 베거나 머리털을 밀지도 못합니다. 이스라엘의 율법은 몸에 상처를 내거나 머리를 미는 풍습을 엄격하게 급하였지만(참조, 레 19:27-28; 21:5; 신 14:1), 민간에서는 널리 행해졌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 백성 이스라엘에게 파멸적 재앙이 덮치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서 당신의 평강과 인자와 사랑을 거두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거듭 여호와께 반역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여호와의 인자와 사랑 덕분에 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그분의 공의 앞에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인자’는 공동체를 향한 여호와의 구속적이고 신실한 사랑을, 일차적으로 ‘자궁’의 의미를 갖는 ‘사랑’은 모성적인 헌신을 의미합니다.

(3) 잔칫집 출입 금지(8-9)

세 번째 표적 행위는 주제에 있어 첫 번째 표적 행위에 연결됩니다.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너는 잔칫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먹거나 마시지 말라”(8)라고 명령하십니다. 여기서의 잔칫집은 결혼식과 축하연이 베풀어지는 잔칫집을 가리킵니다. 결혼하지 못하고 독신으로 지내야 하는 예레미야는 이웃의 결혼 잔치에 함께하는 것도 금지를 당합니다. 이스라엘에서 결혼식이 거행되는 일이 앞으로 없어집니다. 여호와께서 하객들이 즐겁게 떠들며 노는 소리와 기쁨에 들뜬 신랑 신부의 음성을 사라지게 하십니다. 결혼이 없어지기 때문에 후손이 없고, 후손이 없어지기 때문에 대가 끊어집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죽은 자를 애도하는 울음과 신랑 신부를 축하하는 기쁨이 있기 마련인데, 이스라엘에는 초상도 결혼도 완전히 사라집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지가 됩니다.

 

재앙에 관한 질문과 답변(10-13)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선지자들에게 비상식적 삶과 기이한 행동 등을 통해 예언을 선포하게 하십니다. 예레미야의 상식적이지 않은 삶과 행동을 통해 보이신 심판 예언 속에서, 마지막 날에 예비될 심판을 기억하고 그날을 준비하는 지혜를 얻기를 바랍니다.

10네가 이 모든 말로 백성에게 말할 때에 그들이 네게 묻기를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큰 재앙을 선포하심은 어찌 됨이며 우리의 죄악은 무엇이며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범한 죄는 무엇이냐 하거든 11너는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 조상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서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고 나를 버려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였음이라 12너희가 너희 조상들보다 더욱 악을 행하였도다 보라 너희가 각기 악한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행하고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므로 13내가 너희를 이 땅에서 쫓아내어 너희와 너희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땅에 이르게 할 것이라 너희가 거기서 주야로 다른 신들을 섬기리니 이는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지 아니함이라 하셨다 하라(10-13)

앞의 세 표적 행위에는 심판의 원인에 관한 언급이 없습니다. 10-13절에 따르면 우상숭배와 불순종이 멸망과 유배의 심판을 초래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이 자신들이 심판을 받는 이유를 물을 때 대답할 내용을 예레미야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1)재앙의 원인에 관한 질문(10)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미리 백성의 반응과 그때 그들에게 들려주어야 할 답변을 알려주십니다. 예레미야의 선포를 들은 자들이 나름대로 먼저 반응합니다.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큰 재앙을 선포하심은 어찌 됨이며 우리의 죄악은 무엇이며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범한 죄는 무엇이냐?”(10). 현재의 문맥에서 이들의 질문은 다른 한 편으로는 죄에 대한 이들의 무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들은 그처럼 엄청난 심판에 떨어져야 할 만큼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범한 죄악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합니다.

(2) 재앙의 원인에 관한 답변(11-13)

여호와의 답변은 우상숭배와 불순종이 멸망의 심판을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임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너희 조상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서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 거절하고 나를 버려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였음이 우상숭배와 불순종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여호와를 버리고 그분의 율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조상 때부터 계속된 뿌리 깊은 죄악인데, 여호와께서 예레미야 시대에 ‘인자와 사랑’을 거두기로(5) 결심하신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너희가 너 조상들보다 더욱 악을 행하였도다”(12). 예레미야 시대의 이스라엘은 조상들보다 더 악했습니다. 현세대의 죄악은 여호와께서 인내하실 수 있는 한계를 넘었습니다. 이들의 고집스러운 불순종이 여호와로 하여금 더는 은혜를 베푸시지 못하게 하였습니다(13b). 여호와께서 이들을 ‘이 땅에서 쫓아내어 알지 못하는 땅에 이르게’ 하시고 거기서 주야로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십니다(13a). 우상숭배의 죄를 범한 자들에게 우상숭배의 징벌이 선고됩니다. 이를 다음과 같은 풍자와 조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가나안은 내 땅이기에 여기서는 안된다. 너희가 마음껏 우상을 숭배할 수 있도록 도와겠다. 우상을 섬기는 이방 땅으로 너희를 내던져줄 테니 거기서 그토록 좋아하는 우상을 실컷 섬기며 살아라.’ 우상숭배에 빠진 이스라엘은 우상을 섬기는 이방 민족들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경험하는 일들, 가끔은 힘들고 귀찮게 여겨지는 모든 일상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살전 5:18). 살다 보면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다 감사의 제목입니다. 가족과 직업과 감당해야 할 여러 일이 있음을 감사하고, 하나님을 떠나 이 모든 것을 빼앗기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구독과 공감 ♡ 은
저의 성경 연구에 큰 힘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