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13-01)
국가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의무
로마서 13장 1-7절
중년 이상이라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월요일마다 ‘애국조회’때, ‘국기에 대한 맹세’라는 의식을 행했던 기억이 날 것입니다. 이렇게 태극기를 보거나 국가를 생각해 보면, 가슴이 뛰면서 새로워집니다. 교회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항상 기도합니다. 나라 안에 교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에 대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제시하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중 국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나님 나라의 국민이요, 이 세상의 국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국가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갈등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국가의 권세는 하나님이 세우신 것으로서 하나님의 권세 아래에 있습니다. 따라서 권세에 복종하는 것은 단지 정치적인 차원의 일이 아니라 영적인 차원의 일입니다.
사도 바울은 12장에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말했다면 13장에서는 사회적인 삶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가의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세상의 권세도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 세워졌습니다. 그들은 선을 권하고 악을 징벌합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권세들에게 복종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권세 아래 순복함(1-2)
그리스도인은 이중 국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동시에 이 세상에서 한 국가의 시민으로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국가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속한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바라 2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1-2)
역사적으로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바울의 편지를 받은 로마 교회 성도들은 황제의 통치에 의해 신앙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이 결정되던 시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가르쳐준 지침의 핵심은 로마로부터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폭력적 혁명을 일으키는 것도, 현실을 떠나서 성도들만의 공동체를 이뤄 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그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게 하라’고 말합니다. 본문 단락에서 말하는 ‘권세’는 세속 정부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권위의 근원이십니다. 잠언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15나로 말미암아 왕들이 치리하며 방백들이 공의를 세우며 16나로 말미암아 재상과 존귀한 자 곧 모든 의로운 재판관들이 다스리느니라(잠언 8:15-16)
이 세상에 있는 권세의 기초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만물이 주로부터 나오고 만물을 통치하고 계십니다. 모든 이름과 모든 권세, 모든 신 위, 그리고 모든 나라 위에 하나님의 권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권세의 근원은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된 것입니다(다니엘 4:17,25,34-35). 그래서 권세 아래 굴복해야 한다는 것으로 가르쳐줍니다. 이들을 통해 선을 권하고 악을 징벌하십니다. 이러한 로마서의 권면은 잠시 혼란스럽게 합니다. 성도들에 대한 로마 제국의 공식적인 첫 핍박이 네로 황제에 의한 것(주후 64년경)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울러 제국이 ‘본격적으로’ 황제 숭배를 강요한 것도 1세기 후반으로 추정됩니다. 로마 제국의 종교정책에 도전하지 않는 이상, 로마는 사실상 모든 종교를 수용하려 햇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리스도인들이 제국의 종교적 핍박의 대상이 되긴 했지만, 그리스도인에 대한 제국의 핍박 또한 국지적, 한시적이었습니다. 바울을 비롯한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은 제국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려 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클라우디오스 칙령은 제국의 정책에 따라 교회의 구성이나 생태계가 쉽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세속 정부의 권위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면, 그 권세에 대항하는 것은 당연히 하나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요 따라서 하나님으로부터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성도들은 각 권세자들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모든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민족의 통치자이시고 인간 역사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에 세상의 권세자들을 세우시고 폐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권세자들에게 복종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른 것이라고 간주했습니다. 심지어는 바울은 심판을 자취(自取)한다고 권고합니다. 성도라고 해서 세상과 무조건 분리되어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 안에 살면서 그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해야 합니다. 세상에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하면서 하나님의 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쉽게 세상과 교회를 분리하고, 정치와 신앙을 분리하는 위험을 피해야 합니다.
권세는 하나님의 질서(3-5)
하나님께서 세상 주관자들에게 권세를 주셔야만 합니까? 사람들은 공동체로 모여 살고 있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습니다. 그러나 권세는 질서를 위해서 공동체의 균현과 조화를 이해 하나님께서 주신 힘의 균형입니다. 그러므로 그 권세를 지킬 대, 질서가 지켜지고 많은 사람들이 동일하게 유익이 갈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질서입니다.
3관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4그는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네게 선을 이루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위하여 보응하는 자니라 5그러므로 굴복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노를 인하여만 할 것이 아니요 또한 양심을 인하여 할 것이라(3-5)
하나님께서는 권력자들을 통해서 악을 제어하고 선을 세우므로 사회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또한 권력자들은 모든 백성들을 위하여 정의와 질서를 세우는 데 열심을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권력자들은 백성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여 공평하며 진실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⑴ 권세에 대한 불순종의 심판(3-4)
본문에서 ‘하나님의 심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합니까? 바울은 최후 심판대 앞에서 얻게 될 종말의 심판이 아니라, 세속 권세를 통해 집행되는 악한 행동에 대한 구체적 보응이라고 명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통치자들에게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들의 권세를 단순히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으로 복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권세자들에게 선을 장려하고 악을 징벌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른 것은 하나님을 거스른 것이 됩니다.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에 권세에 굴복하지 않는 것은, 권세 아래 복종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 반항하는 것이 됩니다. 권세의 딜레마는 권세에 대해 저항감을 가진 것은, 그 권세자가 공공의 질서와 유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개인의 사리사욕과 만족과 탐닉을 위해 사용할 때나 부조리가 있을 때, 그 권세에 대해 굴복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갈등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실 모든 공동체 안에서 질서가 충돌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3)고 권고합니다. 권세 있는 사람이나 권세 아래 있는 사람이나 하나님의 선한 것 아래 행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이 목적이고 뜻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양(羊)으로 생명을 얻고 풍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선한 양심 아래서 선한 일을 행하고 생명을 얻게 하는 것과 생명을 살리게 하는 것, 생명을 더불어 사랑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권세와 질서는 사람을 살리고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권력을 가지고 악을 행하는 것은 권세의 진정한 의미가 아닙니다. 그리고 퇴보하고 타락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함을 얻는 것입니다. 부분적으로 개인적인 집단만 이익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풍성함 얻고 성장 가운데 나가게 하기 위함이 권세의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권세 있는 사람이나 권세 아래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권세를 통해 얻으려고 하는 과정과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본 뜻을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위해 권세가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의로운 말씀과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질서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권세를 가진 사람이나 권세 아래 있는 분들이나 하나님의 권세 아래 순종하시길 바랍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질서와 균형이 생길 것입니다.
⑵ 권세에 순종해야 될 이유(5)
바울은 국가에 순종해야 될 이유들에 대해 ‘그러므로 굴복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노를 인하여만 할 것이 아니요 또한 양심을 인하여 할 것이라’(5)라고 말씀합니다. 성경은 국가(권위)에 대해 순종해야 될 이유를 두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노를 인하여’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권세에 굴복하기 때문에 이 질서를 어기면, 하나님의 진노가 있습니다. ‘진노’는 곧 악을 행하거나 세속 권위에 불순종함으로써 그 권위로부터 얻게 되는 처벌 때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법과 질서 가운데 세워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어기는 것은 하나님 앞에 반항하는 것임으로 심판에 대한 대가가 주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질서와 법을 어기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화가 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경고한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양심을 인하여’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적인 질서와 법을 주셨습니다. 이것을 ‘양심’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자연만물 안에 하나님의 질서를 주셨습니다. 인간의 몸 안에 하나님의 방법 가운데 순복하고 판단할 수 있는 양심이라는 것을 모두 주셨습니다. 그 양심의 법칙을 따라서 양심으로 움직이도록 하셨습니다. 그 양심이 하나님의 질서를 떠나면 죄책감(자책감)을 줍니다. 순종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폭행이나 살인 그리고 거짓말을 하게 되면 양심에 찔림을 받습니다. 죄책감이라고 하는 힘이 다스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질서와 권세 가운데 있지 않으면 양심이 발동해서 괴롭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높은 권세를 가지신 분입니다. 이 땅에 권세를 세우셔서 질서를 바로 잡으십니다. 따라서 권세를 거스르는 것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자들을, 부모님과 선생님을 존경하며 잘 순종해야 합니다.
국가에 대한 납세의 의무(6-7)
그리스도인은 한 국가의 백성으로서 권세에 복종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백성으로서의 책임도 감당해야 합니다. 그 책임 수행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세금입니다. 바울은 국가의 권세에 복종하는 것 중에서 대표적으로 납세와 의무를 지키려고 합니다. 나라의 통치자들은 정직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아야 하며, 권위 아래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권세에 순종하고 납세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6너희가 공세를 바치는 것도 이를 인함이라 저희가 하나님의 일군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7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공세를 받을 자에게 공세를 바치고 국세 받을 자에게 국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6-7)
바울은 이제 ‘너희가 공세를 바치는 것도 이를 인함이라’고 세금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세금’은 국가에 대한 백성의 의무입니다. 세금으로 공적으로 잘 사용해서 개인이 할 수 없는 큰 일을 하는 것입니다. 국가를 유지하고, 사회간접자본(도로, 철도, 공항 그리고 도시 등)을 건설하고 유지보수를 합니다. 모두 공공의 질서와 선을 위해서 사용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그러니 그 의무를 항상 힘쓰라고 권고합니다. 바울은 ‘저희가 하나님의 일군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라고 또 다른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그것은 세금을 집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입니다. 세금은 정당하게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사용되어야 합니다. 세금을 내는 사람에게도 세금을 사용하게 되는 사람에게도 조언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탈세로 인해 세상의 경제 질서가 무질서해졌고, 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합니다. 이때 국가는 권력을 이용하여 제재를 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세금에 있어서 양심적으로 행해야 합니다. 비양심적인 책임 이행은 자신을 힘들게 하며 기독교 공동체를 멍들게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됩니다. 따라서 이 땅에 사는 동안 그리스도인은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물질에 대한 깨끗한 양심으로 세금을 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깨끗한 양심으로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할 때 국가는 건강해지며, 동시에 국민은 튼튼한 국가 안에서 보호를 입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국가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가이샤의 것은 가이샤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리라’(마태복음 22:21)는 말씀으로 하나님이 세우신 국의 권세에 복종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국민으로서, 학생으로서, 자녀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질서대로 하라고 순복하면서 하나님의 질서와 기능을 가져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의무를 마당하게 행하라는 것입니다. 거짓말하고 착복하거나 태만하지 말고 권고하십니다. 당신의 자리에서 당신이 해야 할 국가와 권위자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맡겨주신 뜻과 이유가 있습니다. 그 자리를 지키고 순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조화로운 유익과 풍성함이 있게 될 것입니다.
국가와 권위를 주신 것에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을 거스리는 자라는 영적 원리를 기억하고, 당신 위에 세우신 리더에게 순종하기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순종의 마음으로 세우신 리더에게 온전히 순종할 때 질서를 통해 온전한 기쁨으로 채우실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자들을 존중하며 잘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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