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19-02)
열 므나 비유로 교훈하신 예수님
누가복음 19장 11-27절
당시에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시간이 지나 잘못된 것임을 깨달을 때 부끄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잠깐 놀라며 넘어가지만, 만약 그 사실이 생명과 직접 연관된다면 단순한 놀람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신앙 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을 믿고 천국을 사모하지만, 만약 내가 믿었던 메시아가 아닐 경우, 내가 생각한 믿음이 진정한 믿음이 아니고, 바라던 천국이 진짜가 아니라면, 내가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충격과 슬픔은 더욱 클 것입니다.
-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면 하나님 나라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서 말씀하십니다. 왕위를 받으러 가는 귀인이 종 10명에게 한 므나씩 주고 장사하라 합니다. 귀국 후 그는 이윤을 남긴 종들을 칭찬하고, 한 므나를 그냥 둔 종을 악하다 하며 그것을 빼앗습니다. 그가 왕 됨을 반대한 이들은 죽임당합니다.
잘못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생각(11)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재능과 자원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재능과 자원에 대해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즉, 받은 것을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충성을 요구하시며,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그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따라서,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1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비유를 더하여 말씀하시니 이는 자기가 예더라(11)
본문에서 먼저 ‘그들’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들은 그 동안 예수님의 능력을 체험했던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입니다. 예수님의 일행은 아직까지 예루살렘에 입성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여리고에 거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면서 복음에 대해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까지 진정한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와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를 몰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면 즉시 정치적 왕으로 그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고 오판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앞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삭개오의 집에서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이르렀도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예수님의 주변 사람들, 특히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가 당장 임할 것이라고 오해했던 것입니다.
열 무나 비유를 하신 예수님(12-23)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을 부르시고, 각 사람에게 합당한 대로 인격과 준비됨 그리고 능력만큼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명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공평하게 부어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맡은 사역들을 얼마나 충성스럽게 감당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의미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12이르시되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13그 종 열을 불러 은화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14그런데 그 백성이 그를 미워하여 사자를 뒤로 보내어 이르되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나이다 하였더라 15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와서 은화를 준 종들이 각각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알고자 하여 그들을 부르니 16그 첫째가 나아와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나이다 17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 18그 둘째가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의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만들었나이다 19주인이 그에게도 이르되 너도 다섯 고을을 차지하라 하고 20또 한 사람이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보소서 당신의 한 므나가 여기 있나이다 내가 수건으로 싸 두었었나이다 21이는 당신이 엄한 사람인 것을 내가 무서워함이라 당신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나이다 22주인이 이르되 악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심판하노니 너는 내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인 줄로 알았느냐 23그러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아니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와서 그 이자와 함께 그 돈을 찾았으리라 하고(12-2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따르는 무리들의 잘못된 생각을 교정해 주기 위해 열 므나 비유를 통해서 설명하십니다. 비유를 통해, 본인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사명 그리고 자신이 왜 왔는지를, 하나님 나라의 비유를 통해서 분명하게 무리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열 므나 비유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이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제자들에게 주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입니다.
(1) 왕위를 받으러 떠난 귀인(12-14)
예수님께서는 열 므나 비유는 당시 유대 왕을 세우는 과정을 배경으로 합니다. 본문에서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으려고 먼 나라로 갔다고 설명하십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는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에서 왕으로 어떤 사람을 지명하면, 그 사람은 왕위를 받으려고 로마까지 갔던 것을 배경으로 합니다.
열 므나 비유에는 귀인은 왕위를 받으려 길을 떠나면서 열 종들에게 동일하게 한 므나씩 맡겨집니다. 므나는 그리스의 화폐 단위로, 100드라크마 혹은 100데나리온에 해당합니다. 한 데나리온은 장정 한 사람의 하루 품삯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한 므나는 아주 큰 액수는 아니지만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므나를 열 종들에게 주었던 이유는 자기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고 주었던 것입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종들은 각자가 알아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백성들 중에는 그 귀인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따로 사절을 보내어 귀족이 왕위를 받는 일을 반대한다는 상소를 올렸습니다. 이 일은 실질적으로 있었던 일입니다. BC4년에 헤롯 아켈라오가 왕위를 받으러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에게 갔던 일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귀인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상소 때문에 귀인이 왕위를 받는 일정이 길어졌습니다. 돌아오는 일이 생각보다 상당히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종들의 입장에서 보면, 주인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진 셈입니다. 그러므로 종들에게 길어진 시간만큼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과제로 주어졌습니다,
그 비유는 왕위를 받으러 먼 나라로 간 귀인은 예수님을, 귀인을 미워하는 백성은 예수님을 배척하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장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며,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재림하실 때까지 제자들이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이 있음을 교훈하십니다.
(2) 칭찬과 상급을 받은 두 종들(15-19)
종들의 주인인 귀인은 돌아오는 일정이 길어졌을 뿐이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 왕위를 받고 왕의 신분으로 자기 나라로 돌아왔습니다. 귀인은 자기 종들을 불러서 정산합니다. 첫 번째 종은 최선을 다해 열 므나를 남겼습니다. 주인은 그에게 ‘지극히 작은 것에 착한 종’이라고 칭찬해 줍니다. 헬라어로 ‘착한(αγαθος)’은 ‘충실하다’, ‘기준에 맞다’, ‘적합하다’ 혹은 ‘좋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 입장에서 종들에게 맡겼던 한 므나의 가치는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작은 것이고 그것을 통해 이룬 성과도 그리 큰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작은 것을 가지고도 무엇인가를 하려는 과정과 태도를 주목해 보았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종 입장에서 살펴보면, 주인의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큰 것입니다. 주인의 작은 것을 소중히 다루는 사람은 큰 것도 소중히 다루게 됩니다. 한 영혼을 소중하게 다루는 사람은 많은 영혼도 소중히 여깁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주목해 보아야 할 사실은 종들이 얼마를 남겼던지 간에 주인이 칭찬했다는 사실입니다. 주인은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남겼는가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했다는 사실입니다.
열 므나와 다섯 므나를 남긴 종은 자신들이 아니라 주인의 한 므나가 이윤을 남겼다는 겸손히 보고합니다. 주인은 그들에게 각각 열 고을과 다섯 고을을 맡깁니다.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상으로 주신 것입니다.
(3) 세 번째 종의 변명과 정죄(20-23)
문제는 세 번째 종이었습니다. 그 종은 한 므나를 수건에 싸 두었다가고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는 주인의 명령에 불순종했던 것입니다. 그 종의 진짜 문제는 주인의 성품도, 마음도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주인의 성품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는 것을 거두는 엄한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주인에게서 똑같이 한 므나를 받았으나 빈둥거리며 허송세월을 한 종은 주인이 가혹하고 무서운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한 므나를 그대로 보존해 두었다고 합니다. 이는 자기 합리화일 뿐이며, 선한 주인을 오해하고 모독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주지도 않은 것을 달라고 하며, 우리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악덕 고용주가 아니십니다. 우리는 선하신 주님께 받은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주님이 어떤 분인지 알지 못하면 그분의 뜻을 왜곡하기 쉽습니다.
사람들의 때를 결정하고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시길 원하시면, 인간의 조급한 생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설익은 열매를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봉사와 복음 전파의 사명을 맡은 사람들로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주님께 칭찬과 상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열 므나 비유를 통한 교훈(24-27)
‘상급(賞給)’은 어떤 행동에 대한 포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재능과 자원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복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우리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자가 받은 것에 대해 결산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받은 재능과 자원을 충실히 관리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과 헌신을 나타내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24곁에 섰는 자들에게 이르되 그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라 하니 25그들이 이르되 주여 그에게 이미 열 므나가 있나이다 26주인이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릇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27그리고 내가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하였느니라(24-27)
본문에서는 주인이 각 종의 수익을 평가한 후, 이익을 내지 못한 종에게서 받은 것을 빼앗아 다른 종에게 주라고 명령합니다. 주인은 “있는 자는 더 받을 것이고,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또한, 자신의 적들을 주인 앞에서 처치하라고 지시하며, 이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책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구절은 신앙 생활에서의 충성과 책임의 중요성을 부각시킵니다.
(1) 상급을 받을 사람(24-26)
주인이 돌아와 각 종의 수익을 평가하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주인은 자신이 맡긴 재능으로 이익을 낸 종에게 칭찬하며, 그에게 더 많은 것을 맡기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한 종은 주인이 요구하지 않은 것을 숨겼고, 그로 인해 주인은 그에게서 받은 것을 빼앗아 다른 종에게 주라고 명령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능과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주인은 “있는 자는 더 받을 것이고,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는 하나님 나라에서의 책임과 충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결국, 우리는 받은 은사를 잘 활용해야 하며, 이를 소홀히 여기는 경우에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2) 심판을 받을 사람(27)
예수님께서 므나 비유를 통해서 주인이 자신의 적들에 대해 언급하며, 그들을 주인 앞에서 처치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주인이 반대하는 이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그들에게 심판을 내릴 것을 암시합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반대와 불신을 상징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에 반하는 자들에 대해 심판을 내리실 것이라는 경고를 전달합니다.
또한, 이 명령은 신자들에게 주어진 책임을 강조합니다. 종들은 주인의 뜻을 따르지 않는 자들에 대해 행동해야 하며, 이는 신앙의 충성과 의무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궁극적인 심판을 상기시키며, 신자들에게 충성을 요구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와 책임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우리가 받은 재능에 대한 책임을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주인이 각 종에게 맡긴 재능은 우리에게 주어진 은사와 자원을 상징하며,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충성스럽게 관리하고 이익을 내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는 바입니다. 반면, 받은 것을 소홀히 여기고 숨기는 것은 심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주어진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책임감을 다시 한번 다짐하며, 신앙 생활에 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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