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26-01)
불순종하는 삶에 임하는 형벌
레위기 26장 1-13절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은 약속의 땅이지만 그 땅이 축복을 보장해주지 못하며 그 축복이 자동적으로 이스라엘의 것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순종하려고 마음을 낮추는 백성만이 그 축복을 알아볼 수 있고 누릴 수 있습니다. 순종하는 자에게 약속된 복이 무엇인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 레위기 26장은 언약적 축복과 저주를 선포합니다. 먼저 1-13절에서 지금까지 레위기에서 선포했던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자에게 내일 축복을 구체적으로 약속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도 그들과 함께하시며 당신의 언약을 실행하실 것입니다.
언약 규정 서론(1-2)
‘누가 내 삶의 주인인가?’라는 질문은 신앙생활에서 가장 근본적이며 중요한 질문입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자기를 위해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조각한 것, 주상, 석상을 비롯해 우상을 세우고 경배하는 것을 철저히 금하십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분은 살아 계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1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 조각한 것이나 주상을 세우지 말며 너희 땅에 조각한 석상을 세우고 그에게 경배하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 2너희는 내 안식일을 지키며 내 성소를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1-2)
26장 전체는 레위기 율법을 마무리하면서 언약에 순종하는 자에게 약속된 축복과 언약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에게 주어질 저주를 선언합니다. 언약에 근거한 계명은 반드시 축복과 저주를 동반하게 되는데, 이는 고대 근동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식입니다(신 28장; 수 24:19-20).
본격적으로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기 전에 먼저 율법 규례를 요약합니다(1-2). 요약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만을 준수하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이 율법이 모든 율법을 대표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언급하는 것은 첫째, 우상승배 금지입니다. 본문이 말하는 우상은 헛된 것, 쓸모없는 것인데, 나무 등으로 조각하여 만든 것이든, 신성한 기념비처럼 세우는 것이든 모든 형태의 우상이 금지됩니다. 둘째, 안식일을 지켜야 합니다. 원문은 ‘나의 안식일들’로 복수형입니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안식일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23장에서부터 제시해왔던 안식일, 안식년, 희년, 월삭과 절기 모두를 포함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호와의 성소를 경의해야 합니다. 성소를 더럽히지 않고 정결을 유지하는 것이 성소 경외를 위한 실천적 방법입니다.
순종에 따른 언약적 축복(3-13)
말씀 안에서 걷는 자들과 함께 하나님께서도 동행하실 것입니다. 에덴동산을 ‘거니시고’(창 3:8), 에녹이나 노아와 ‘동행하신’ 것처럼, 오늘 순종하는 거룩한 성도들을 백성 삼고 성전 삼아 거하실 것입니다. 그 걸음이 생명입니다.
3너희가 내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 4내가 너희에게 철따라 비를 주리니 땅은 그 산물을 내고 밭의 나무는 열매를 맺으리라 5너희의 타작은 포도 딸 때까지 미치며 너희의 포도 따는 것은 파종할 때까지 미치리니 너희가 음식을 배불리 먹고 너희의 땅에 안전하게 거주하리라 6내가 그 땅에 평화를 줄 것인즉 너희가 누울 때 너희를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사나운 짐승을 그 땅에서 제할 것이요 칼이 너희의 땅에 두루 행하지 아니할 것이며 7너희의 원수들을 쫓으리니 그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라 8또 너희 다섯이 백을 쫓고 너희 백이 만을 쫓으리니 너희 대적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9내가 너희를 돌보아 너희를 번성하게 하고 너희를 창대하게 할 것이며 내가 너희와 함께 한 내 언약을 이행하리라 10너희는 오래 두었던 묵은 곡식을 먹다가 새 곡식으로 말미암아 묵은 곡식을 치우게 될 것이며 11내가 내 성막을 너희 중에 세우리니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하지 아니할 것이며 12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니라 13나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어 그들에게 종된 것을 면하게 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내가 너희의 멍에의 빗장을 부수고 너희를 바로 서서 걷게 하였느니라(3-13)
먼저 언약적 축복을 선언하기에 앞서 조건절로 시작합니다(3). 만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 약속된 복이 주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준행한다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걷다’ 혹은 ‘살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듣고 지속적으로 순종하며 산다는 의미입니다. 히브리어 표현은 3절에서 매우 반복적으로 강조합니다. 직역하면 ‘만일 너희가 나의 계명들을 따라 살고, 나의 명령을 지키고, 그것들을 너희가 행하면’입니다. 이렇게 언약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는 네 가지 언약적 축복이 주어집니다. 본문은 크게 네 가지 주제를 소개하는데, 문법적으로 ‘내가 주리라’라는 표현의 반복으로 소단락이 시작됩니다(4, 6, 11). 9절은 ‘내가 향하리라’(한글개역개정에서는 ‘내가 돌보리라’)라는 표현으로 시작합니다.
(1) 풍요(3-5)
첫 번째로 소개된 순종에 대한 축복은 물질적 번영과 관련됩니다. 만일 하나님의 규례와 계명을 따라 살면, 땅이 그들에게 풍성한 복을 줄 것입니다. 이 풍성함은 때를 따라 내리는 비로 나타납니다. 이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지만,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입니다. 제때 내리는 비는 소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뜻합니다. 가나안 땅은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10월경부터 4월경까지만 비가 내리는 우기고, 나머지 기간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입니다. 그중 소위 10-11월에 내리는 이른 비와 4월경에 내리는 늦은 비가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이 비가 적절한 때에 내리지 않으면 그해 농사를 망칩니다. 비의 양도 문제입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내리는 시점에는 비의 양이 많지 않고, 대신 12월부터 3월까지는 비가 많이 옵니다. 만일 수확기에 비가 많이 오면 과실수나 곡식이 훼손되어 최상의 생산량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적절한 때에 적절한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평화(6-8)
가나안 땅에서의 순종이 가져오는 두 번째 축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입니다. 세 가지가 언급되는데, 첫째는 그 백성들이 누울 때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입니다. 둘째는 사나운 짐승을 그 땅에서 제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칼이 그들의 땅에 두루 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모두는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가 있을 것임을 강조합니다. 대적들은 그 땅에 다시 발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런 경계도 없이 누워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참된 평화를 나타냅니다. 대적을 쫓아내는 것도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암시합니다. 대적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쫓기며 그들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입니다. 본문은 누구의 칼에 엎드러지는지 언급하지 않는데, 하나님의 행하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8절은 다섯이 백을 쫓고 백이 만을 쫓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3) 자손의 번성(9-10)
본문은 ‘내가 너희를 보리라’로 시작합니다. 한글성경은 “내가 너희를 돌보아”라고 표현하는데, 여기 사용된 표현은 마치 민수기 6:24-27에 있는 제사장의 축복을 기억나게 합니다.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라고 표현하는데, 같은 형태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돌보다’라는 표현은 ‘내가 너희를 향하여 얼굴을 들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근하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얼굴을 드사 복을 주시는데, 셋째 축복은 이스라엘을 번성케 하여 자녀를 많이 주신다는 것입니다. “너희를 번성하게 하고 너희를 창대하게 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창세기 1:28의 명령과 유사합니다. 또한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언약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비록 한글 번역에는 뚜렷하게 표현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의지적 축복을 강조하기 위해 9절은 네 번에 걸쳐 ‘내가’한다는 표현을 반복합니다. 하나님의 풍요케 하심은 다시 10절에서 곡식의 풍성함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해 수확하여 저장하고 먹고 있는 곡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도 다시 새 곡식을 수확할 것입니다. 자손이 많아지지만 여전히 곡식은 풍성하게 공급될 것임을 말합니다.
(4) 하나님의 임재(11-13)
최고의 축복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임재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 한가운데 거하실 것이며, 마음으로 그 백성을 싫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 가운데 거니시며 동행하실 것입니다(12). 마치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서 아담과 함께 거하시며 서늘할 때 그 동산을 거니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 백성과 함께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맺으셨던 언약을 다시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될 것이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입니다. 전형적인 언약 문구인 이 표현은 시내산 언약으로 맺어졌던 언약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이어질 것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약속은 에덴의 회복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 가운데 행하신다는 표현 자체도 창세기 3:8의 표현을 상기시킵니다. 행한다는 표현은 히트파엘 형으로 재귀적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님의 행하심은 습관적, 지속적이며, 스스로 기쁨으로 하신다는 뜻입니다.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순종하며 사는 삶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에덴동산의 삶을 희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언약 말씀을 지키도록 명하시고, 순종하는 자에게 축복을 선언하시는데 그 근거는 한마디로 출애굽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의 종된 삶에 자유를 주셨기에 이제 하나님의 규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이 약속하신 언약적 축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 복을 원하고 복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중요한 것은 복이 하나님과 관련되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복의 근원이시고 최고의 복이 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복의 근원이시고 최고의 복이 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복을 독점하지 않고 복의 통로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있는 곳마다 축복의 장소가 되길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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