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25-01)
순종에 따른 복
레위기 25장 1-22절
4월 22일 저녁 8시부터 10분간 소통했습니다.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지구의 날’ 행사 중 하나입니다. 10분 소등이지만 이산화탄소 52톤의 감축 효과가 있었습니다. 인간과 자연, 모두의 공존을 위한 노력입니다. 안식년과 희년 역시 인간과 땅, 나와 너의 공존을 위한 날입니다.
- 대부분의 이스라엘 절기는 7이라는 숫자와 관련됩니다. 안식일이 7일로 순환하는데, 7년으로 순환하는 것이 안식년이고, 7년 순환이 다시 7번 지난 이듬해는 희년이 됩니다. 안식일에는 사람이 안식해야 하지만, 안식년에는 사람뿐 아니라 땅도 안식해야 합니다. 희년이 되면 크게 나팔을 불어 자유를 선포하는데, 일곱 안식년이 지난 해의 대속죄일에 나팔을 불어 희년을 선포합니다.
안식년(1-7)
지금 교회는 생태계를 향한 우리의 태도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태도가 된다는 것을 충분히 강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안식뿐 아니라 구속의 때를 고대하며 탄식하는(롬 8:19-22) 자연계의 안식도 바라시기에, ‘거룩한’ 백성은 땅을 탐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삼는 이 세상과는 구별되도록 원주인의 뜻에 따라서 주인이 허락하는 방법으로 땅을 대해야 합니다.
1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3너는 육 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육 년 동안 그 포도원을 가꾸어 그 소출을 거둘 것이나 4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 5네가 거둔 후에 자라난 것을 거두지 말고 가꾸지 아니한 포도나무가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 6안식년의 소출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 너와 네 남종과 네 여종과 네 품꾼과 너와 함께 거류하는 자들과 7네 가축과 네 땅에 있는 들짐승들이 다 그 소출로 먹을 것을 삼을지니라(1-7)
안식년과 희년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법으로 시내산 아래에서 미리 선포됩니다. 안식년은 6년간 농사를 지은 발과 포도원의 농사를 쉬는 해입니다. 다시 말해 안식년의 가장 큰 목적은 땅의 휴경입니다. 땅은 7년마다 온전히 한 해의 안식을 누리는데, 결과적으로 땅은 1/7의 날을 안식일로 지키는 인간의 안식과 동일한 만큼의 기간을 안식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옵니다.
“여호와께 대한 안식”에서 전치사 ‘레’가 소유격으로 이해되면 ‘여호와의 안식’, 곧 그 안식이 여호와께서 주시는 안식이라는 의미가 가능합니다. 만일 그 전치사를 ‘~을 위해’로 이해하면 안식년과 희년의 안식은 여호와를 공경하고 높여드리기 위한 안식입니다(4). 둘 다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으므로 우리는 후자를 취합니다. 또한 고대 근동의 국가들은 땅을 왕의 소유 아래 두었으나 희년법에서 확인되듯이 이스라엘에서는 땅의 소유자가 여호와 하나님으로 선언되고 있습니다(25:23). 이런 점에서 고대 이스라엘의 안식년과 희년 제도는 당시 이웃 나라의 비슷한 제도들과 근본적으로 신학적 의미와 취지가 달랐습니다. 23장에서 가장 먼저 언급했던 안식일 규례를 확장한 것으로 안식년과 희년은 안식과 자유의 선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절기 규례의 절정에 해당합니다.
안식년은 7년이 되는 해를 일컫고, 희년은 7년이 되는 안식년을 다시 일곱 번 지난 다음 해, 즉 50년이 되는 해를 일컫습니다. 이 법률들은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규례입니다.
(1) 땅의 안식(1-5)
사람은 7일마다 하루씩 안식을 누려야 하듯, 땅도 7년마다 한 해씩 안식을 얻어야 합니다. 6년 동안 파종하고 농사를 지었다면 7년이 되는 해에 파종하지 말아야 하며, 과실수를 가꾸는 것도 금지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은 사람이 1년을 쉬는 것이 아니라 땅이 1년 동안 안식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엿새 동안 힘써 모든 일을 행하고, 제7일에는 쉬라고 하신 안식일 규정과 동일하게, 6년 동안 파종하고, 제7년에는 쉬게 하는 것입니다. 쉬게 하는 것과 관련해서 본문은 특별히 포도원을 가꾸는 것에 대해 언급합니다. 포도원은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은 채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둘 경우 최소한의 과실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누구나 자유로이 따서 먹을 수 있습니다. 대신 땅은 최소한의 양분만을 사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땅이 힘을 다시 얻고 안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안식하는 것은 ‘여호와께 안식’하는 것입니다. 여호와 앞에서 안식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여호와를 위하여 혹은 여호와의 안식(여호와께 속한 안식)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안식년의 소출(6-7)
안식년에 파종하거나 가꾸지 않고 묵혀두면, 땅이나 과수원은 자연적으로 소산을 낼 것입니다. 이렇게 나온 소출은 거두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거둔다는 말은 도구를 가지고 수확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하고 필요한 대로 손으로 자유로이 먹을 수 있습니다. 가난한 이웃이나 나그네, 심지어 땅에 있는 들짐승들까지 그것으로 양식을 삼을 수 있습니다. 한 해 파종을 하지 않으면 거의 2년간의 식량이 제한된다는 뜻이지만, 믿음으로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땅의 풍성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을 것입니다. 이때 가난하여 품꾼이 된 형제들에게 자유를 허락했습니다.
희년(8-22)
성도가 진정으로 안식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참다운 안식은 생명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그분을 신뢰할 때 이뤄집니다. 희년 규례에 온전히 순종하려면 하나님의 돌보심을 신뢰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8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지니 이는 칠 년이 일곱 번인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곧 사십구 년이라 9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는 뿔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뿔나팔을 크게 불지며 10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11그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며 가꾸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말라 12이는 희년이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 너희는 밭의 소출을 먹으리라 13이 희년에는 너희가 각기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갈지라 14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 각 사람은 그의 형제를 속이지 말라 15그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 너는 이웃에게서 살 것이요 그도 소출을 얻을 연수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인즉 16연수가 많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많이 매기고 연수가 적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적게 매길지니 곧 그가 소출의 다소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이라 17너희 각 사람은 자기 이웃을 속이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18너희는 내 규례를 행하며 내 법도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하게 거주할 것이라 19땅은 그것의 열매를 내리니 너희가 배불리 먹고 거기 안전하게 거주하리라 20만일 너희가 말하기를 우리가 만일 일곱째 해에 심지도 못하고 소출을 거두지도 못하면 우리가 무엇을 먹으리요 하겠으나 21내가 명령하여 여섯째 해에 내 복을 너희에게 주어 그 소출이 삼 년 동안 쓰기에 족하게 하리라 22너희가 여덟째 해에는 파종하려니와 묵은 소출을 먹을 것이며 아홉째 해에 그 땅에 소출이 들어오기까지 너희는 묵은 것을 먹으리라(8-22)
50년째 해는 희년입니다. 희년은 해방과 자유의 해입니다. 희년은 인간을 죄에서 해방시켜 준 속죄일에 시작하였으며, 이 해에는 모든 땅을 원주인에게로 돌려주고 노예들도 해방해야 했습니다. 땅과 노예의 안식이 모두 이루어집니다.
(1) 희년의 선포(8-12)
희년은 일곱 안식년이 지난 이듬해입니다. 실질적으로 49년째인지 50년째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는데 이는 2년을 쉬어야 하는 것과 파종하는 시기를 포함하면 무려 3년간이나 아무런 수확 없이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생존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희년은 7번째 안식년이 지난 다음 해 7월 10일 대속죄일에 희년의 나팔을 불어서 선포합니다. 희년의 의미가 자유와 해방에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의 죄를 사하는 대속죄일에 희년을 선포한 것입니다.
희년의 나팔을 ‘요벨’이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희년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자유와 해방을 뜻합니다. 희년은 단순히 일하지 않는 날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리며 자유를 선포하는 날로 이해해야 합니다(10).
(2) 땅의 거래(13-17)
토지 소유권은 희년을 기준으로 원래 소유주에게 돌아갑니다. 50년을 지내다 보면 여러 이유들로 땅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하는 경우들이 있을 텐데, 이 경우 소유권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용권이 넘어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땅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희년이 되면 땅의 사용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서 원 소유주에게로 땅이 자동적으로 반환되기 때문에, 토지의 가치를 결정할 때도 희년이 기준이 됩니다. 그 땅의 평균 생산량과 함께 1년까지 남은 햇수를 기준으로 땅의 값을 정합니다. 이로 볼 때 사회, 경제시스템이 희년을 중심으로 정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문 17절은 땅을 매매함에 있어서 중요한 원리를 강조하는데, 그것은 이웃을 속이지 말고 정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보여야 합니다.
(3) 희년 명령과 약속(18-22)
희년은 무려 3년이나 파종한 것을 먹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신앙 고백적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희년을 잘 지키면 하나님께서 그 삶을 돌보시고 그 땅에서 안전하게 거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실제로 희년을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식년 때 파종하지 않고 그 이듬해 희년이 오면 또 파종하지 않는 것이고, 51년째가 되어 비로소 파종하면, 결과적으로는 52년째가 되어야 수확하기 때문에 만 3년 정도를 수확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희년이 제대로 시행된 적이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희년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께서 먹여주시고 돌보신다는 사실을 신뢰하고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장치, 신앙고백입니다. 파종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용감하게 안식을 선택하면, 하나님께서 오히려 더 안전하게 하시고 더 많은 열매를 얻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농사를 잘 지어 먹고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광야 시대 하늘의 만나와 메추라기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먹여주심을 경험하며 살았던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희년이 제대로 실행되었다면 이스라엘에 사회정의가 실현되었을 것이요, 너무 가난한 자도, 너무 부자도 없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어갔을 것입니다. 역대하 36:21은 이스라엘이 안식년을 제대로 지키지 않음으로 인해 70년의 포로 기간을 통해 땅이 안식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왕정 시대를 약 500여 년 정도로 계산하고 그에 따라 열 번의 희년이 지났고, 총 70번의 안식년이 지났음을 대략적으로 산정한 것입니다. 메시아가 오셔서 통치하는 종말의 때가 되면 희년을 선포하고, 모든 이에게 자유를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사 61:1-3). 그리고 그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전히 성취되었습니다(눅 4:17-21).
삶의 터전이자 재화인 땅을 쉬게 하거나 돌려주는 것은 이해타산으로 따질 수 없는 명령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공존’을 말씀하십니다. 교회의 공유가 공명되어 세상의 칭송을 이끌어 낸 것처럼, 오늘 우리가 성경이 말하는 회년 정신을 구현한다면 세상의 변혁을 가져오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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