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23-02)
칠칠절과 나팔절
레위기 23장 15-25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기를 주셨습니다. 절기를 주신 이유가 첫 번째는 그것을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절기에 맞게, 그 의미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억함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이 땅 가운데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기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의미의 말씀을 통해서 절기를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 봄 절기 중 마지막 큰 절기인 칠칠절에 대한 규례가 주어집니다. 신약 시대에 이르러 오순절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구약에서는 칠칠절 혹은 추수절 등으로만 언급합니다. 유월절 이후 보리를 추수한 첫 번째 단을 가지고 호실절을 지킴으로 봄 추수가 시작되었다면, 칠칠절에 이르러 봄 추수가 마무리됩니다, 또한 나팔절에 나팔을 크게 불어 가을 절기 시작을 알리는데, 나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민간 달력으로 새해의 시작을 알립니다.
칠칠절(15-22)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때마다 잊지 말고 반드시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이는 감사와 더불어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을 의미합니다. 감사와 헌신이 없는 신앙생활은 하나님 앞에 온전한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성도는 하나님뿐 아니라 이웃과도 화목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를 누릴 때 나눔의 삶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5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곡식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일곱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16일곱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하여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17너희의 처소에서 십분의 이 에바로 만든 떡 두 개를 가져다가 흔들지니 이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이요 이는 첫 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며 18너희는 또 이 떡과 함께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양 일곱 마리와 어린 수소 한 마리와 숫양 두 마리를 드리되 이것들을 그 소제와 그 전제제물과 함께 여호와께 드려서 번제로 삼을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며 19또 숫염소 하나로 속죄제를 드리며 일 년 된 어린 숫양 두 마리를 화목 제물로 드릴 것이요 20제사장은 그 첫 이삭의 떡과 함께 그 두 마리 어린 양을 여호와 앞에 흔들어서 요제를 삼을 것이요 이것들은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이니 제사장에게 돌릴 것이며 21이날에 너희는 너희 중에 성회를 공포하고 어떤 노동도 하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그 거주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22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그것을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하여 남겨 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15-22)
이스라엘 절기는 음력 1월 니산월의 절기(유월절, 무교절, 초실절)와 음력 7월 티쉬리월의 절기(나팔절,대속죄일, 초막절)로 나뉩니다. 칠칠절은 초실절로부터 7주가 지난 다음날입니다. 칠칠절까지를 봄 절기로 보는 것은 초실절에 첫 번째 수확을 하나님께 드리며 시작한 수확의 날이 칠칠절에 가서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1) 칠칠절 제정(15-16)
칠칠절은 초실절로부터 7일이 7주 지난 다음 날입니다(7×7). 포로 후기에 이르러 이날이 50일째 되는 날이라는 뜻에서 ‘오순절’이라고 불렀고, 사도행전 2장의 성령강림 사건을 묘사할 때, 이 날을 오순절이라고 부릅니다. 구약 개역개정은 종종 맥추절로 표기하는데, 보리를 가리키는 맥을 사용하고 있지만, 성경은 그날을 추수의 축제날이라고 말할 뿐 다른 언급이 없습니다. 실제 보리 추수는 초실절에 시작되고, 칠칠절의 추수는 밀 추수이기 때문에 ‘맥추절’이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많습니다. 개역개정은 출애굽기 23:16에서 이를 ‘맥추절’이라고 번역했지만,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단순히 추수절(the feast of harvest)로 번역합니다(NIV, ESV, NASB, RSV 등). 또 다른 본문인 출애굽기 34:22을 개역개정은 “맥추의 초실절”로 번역하지만, 영어 성경은 ‘밀 추수의 초실’로 번역합니다(the first fruits of wheat harvest). 유대인들에게는 밀 농사가 가장 중요하므로 밀 추수를 시작하는 것을 기념하는 칠칠절(오순절)을 크게 지키며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첫 이삭 한 단을 성전에 바쳐 볶아서 좋은 뒤 제단에 태우는 보리의 초실절은 성전이 존재하지 않는 현재 더 이상 지키지 않습니다. 그들은 보리농사는 덜 중요해서인지 보리의 초실절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에게 그날은 매우 중요한데, 유월절을 기점으로 3일째인 보리의 초실절에(무교절 시작일의 이튿날) 예수님께서 부활의 첫 열매로 무덤에서 일어나셨기 때문입니다.
칠칠절의 시작점은 유월절 기간의 안식일 이튿날, 즉 1월 16일입니다. 첫 번째 안식일 이튿날(1월 16일)로부터 일곱 번째 안식일 이튿날(3월 6일)까지의 50일이 칠칠절(오순절)입니다. 첫날인 1월 16일을 계산에 넣으면 총 50일이 되고 실제 기간은 49일입니다. 이날은 수확한 밀을 바치는데(2:12; 23:15-21; 민 28:16), 보리의 초실절에는 농부들이 가져온 보리 한 단을 사용하여 제사장들이 처음으로 보리 이삭을 바치지만, 밀의 초실절(맥추절)에는 농부들이 성전에 처음 거둔 밀을 바치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것을 “새 소제”라고 부르는데(16) 첫 이삭의 떡입니다(20). 이날 첫 밀가루로 누룩을 넣은 유교병 두 개를 만들어 소제물로 바치되(17) 제단에 올리지는 않고(레 2:12)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물로 성전에 바친 뒤 제사장의 몫으로 돌렸습니다. 제단에 올리는 모든 제물에는 누룩을 첨가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2) 칠칠절 제물(17-22)
좀 더 자세히 보면, 칠칠절에 드리는 제사는 곡물과 제물로 나뉩니다. 곡물의 경우 고운 가루 10분의 2로 만든 두 개의 떡으로 드리는 소제물입니다. 신명기 8:8에는 단순히 추수한 밀과 보리뿐만 아니라, 다른 소산물 즉 포도, 무화과, 석류, 감람나무, 꿀 등도 언급됩니다. 제단에는 밀, 보리, 포도 그리고 감람유 등을 바칩니다. 제물로 드리는 짐승을 보면, 번제로는 어린양 일곱 마리, 어린 수소 한 마리, 숫양 두 마리를 드립니다. 숫염소 한 마리로 속죄제를, 어린 숫양 두 마리로 화목제를 드립니다. 초실절에 흠 없는 어린 숫양 한 마리로 번제를 드린 것을 생각하면 칠칠절은 훨씬 더 풍성한 축제의 제사로 간주됩니다. 이날에는 성회를 선포하고 어떤 형태의 노동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이 날을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 도착해서 율법을 받은 날과 연결시킵니다. 출애굽 이후 약 50일이 되는 날에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셨기 때문에 구약의 오순절은 곡물 추수와 연결되었다면, 신약에서는 율법 수여 일로 연결됩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께서 오순절에 강림하셨습니다.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영적 추수를 시작합니다.
이 날이 풍성한 추수의 날이기 때문에 추수할 때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한 배려도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22). 주인은 밭이나 과수원 등에서 추수하는 중에 바닥에 떨어진 이삭이나 과일을 줍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또한 밭은 모퉁이까지 모두 추수하지 말고 남겨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가난한 자들과 나그네들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풍성한 감사는 이웃을 돌보는 사랑으로도 나타나야 합니다.
나팔절(23-25)
하나님의 나팔 소리는 하나님의 맺은 언약을 상기시키며, 장차 올 것을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나팔 소리와 함께 재림하시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되겠지만, 악인들에게는 심판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23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4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첫 날은 너희에게 쉬는 날이 될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25어떤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라(23-25)
가을 절기는 티쉬리역에 집중되어 있는데, 음력 7월입니다. 가장 크고 중요한 절기들이 7월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여기서도 7이라는 숫자가 반복적으로 역할합니다. 새해(로쉬 하사나)가 되는 7월 1일은 나팔을 불어 새해를 선포합니다. 새해의 가장 큰 첫 번째 의식은 7월 10일에 지키는 대속죄일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모든 죄와 부정결을 해결하는 가장 거룩한 날이고, 안식일 중의 안식일 즉 큰 안식일입니다. 대속죄일 속죄를 이루고 나면 곧이어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가장 성대하게 치러지는 초막절 행사가 진행됩니다. 7월이면 거의 한 달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축제를 즐긴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장면은 느헤미야 8장에서도 나타납니다. 일곱째 날 초하루(월삭)에 에스라가 수문 앞 광장에서 율법을 선포하고, 큰 영적 각성이 일어났습니다. 곧이어 일주일간의 초막절 절기를 지키고 마지막 8일에 성회를 열었습니다(느 8:18). 그달 24일에 회중은 다시 만나서 금식하며 회개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언약을 맺습니다(느 9:1-3). 결국 느헤미야 공동체는 7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연속되는 절기를 지키며 언약 백성 공동체를 회복한 것입니다. 나팔절은 음력 7월 1일이며,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새해 첫날입니다. 이스라엘에는 크게 종교력과 민간력이 혼용되고, 역사적으로는 달력 사용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음력 7월은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새해의 시작입니다. 현재까지 유대인들은 이날을 ‘로쉬 하사나’라고 칭하면서 새해의 첫날로 지킵니다. 나팔절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성경에서 뚜렷한 명칭이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나팔을 부는 절기’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날 이스라엘은 양각 나팔을 불어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립니다. 나팔 소리는 기억을 위한 장치이기에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라고 말씀합니다(24).
나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노동도 하면 안 되는 성일입니다. 대신 유월절이나 칠칠절에 바친 제물의 내용과 동일하게 제사를 드립니다. 이스라엘은 성회로 모이고 하나님께 화제를 드립니다. 이때 드릴 제물은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 1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를 번제로 드리고,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수송아지에게는 10분의 3, 숫양에게는 10분의 2, 어린 양 일곱 마리에게는 각각 10분의 1을 소제로 드립니다. 또 숫염소 한 마리도 속죄제로 드립니다(민 29:1-6).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신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은 고대 근동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식이었습니다. 나팔절은 신약에 와서 예수님의 재림과 연결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팔 소리와 함께 재림하시고, 온 우주적인 심판을 행하실 것입니다.
익숙함과 성숙함은 다릅니다. 그 차이는 중심입니다. 예배가 잦다보니 예배에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하나님께 중심을 드리지 않은 채 꾸준함에만 집착하면 안 됩니다. 우리의 예배가 구색만 맞추어 해치우는 번거롭게 귀찮은 일상이 되지 않도록 중심을 살펴 진심을 드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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