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23-01)
하나님의 은혜 따른 절기들
레위기 23장 1-14절
성경 전체를 보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우리는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과 인류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 가운데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구원의 역사 속에 있는 것입니다.
- 레위기 23-25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킬 거룩한 안식일, 희년 그리고 거룩한 절기들에 대한 규례를 담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서 절기에 대한 규정들이 서로 보완하며 반복됩니다. 특별히 레위기 23절에서는 거룩한 절기 때 제사장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야 할 일들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여호와의 절기와 안식일(1-4)
성도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와 축복의 역사를 기억하고 감사할 때 참다운 영적 행복을 누립니다. 구약의 절기들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된 것입니다. 이 절기들은 성회로 선포되었고, 온 백성이 모여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찬양하고 기뻐했습니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것이 나의 절기들이니 너희가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니라 3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의 날이라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4이것이 너희가 그 정한 때에 성회로 공포할 여호와의 절기들이니라(1-4)
안식일의 의도도, 절기의 목적도 ‘쉼’에 있습니다. 절기도 안식일의 연장이고 확장입니다. 애굽 신들이나 가나안 신들은 쉼을 빼앗아 가는 신입니다. 우상만이 아니라 세상도 우리의 쉼을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1) 절기들(1-2)
이스라엘의 절기를 제정하는 규례는 모세오경에서 세 차례 등장합니다: 레위기 23장; 민수기 28-29장: 신명기15-16장. 신명기의 절기법은 가나안 땅 배경에 맞추어 광야에서 주어진 절기법과는 약간 수정된 내용들이 있지만(예를 들어 유월절 규례는 출 13장과 신16장에서 일부 차이가 난다), 레위기의 절기법과 민수기의 절기법은 일관되고 통일된 규례들을 상호 보완합니다. 예를 들어 레위기 16장의 속죄일 규례는 레위기 23장에서 일부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고 민수기 29장에서는 속죄일에 레위기 16장에서 규정된 표준적 제사들 외에 추가로 숫양 다섯 마리의 번제를 지시합니다. 각 짐승의 제사들에 소제가 수반되어야 함을 명시합니다. 다른 절기들의 경우도 그날 바쳐야 할 제사의 목록이 민수기 28-29장에서 상세하게 주어집니다. 따라서 레위기 23장의 절기법과 민수기 28-29장을 참고하여 읽어야 합니다.
(2) 안식일(3-4)
안식일 개념은 모든 절기의 기초가 됩니다. 안식일에 대해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명령은 엿새 동안은 힘써 모든 일을 하고 일곱째 날은 안식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다른 모든 절기의 기본적인 형태를 결정합니다. 안식일의 시작은 하나님의 창조에서부터입니다(창 2:1-3).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에 안식일을 직접 제정하시고 안식하셨습니다. 안식일을 지켜야 할 이유는 출애굽기와 신명기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 신명기 5:15에서는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구원의 날을 기념하는 것과 관련됩니다. 안식일은 성희의 날로 선포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도록 요구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과 가축까지도 안식에 동참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제7일에 안식하시고, 인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안식에 동참하게 하셨습니다.
안식일 규정을 지켜야 할 대상은 가족들, 종들, 나그네들, 심지어 가축까지도 안식에 동참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안식일은 가장 기본적인 원리로 작동하는데, 새해로부터 일곱 안식일을 지키고 나면 칠칠절(오순절이 온다. 가장 중요한 달은 일곱째 달로 그달에 나팔절, 대속죄일 그리고 초막절이 집중되어 있다. 여섯 해를 지나면 일곱째 해에 안식년을 지켜야 했고, 안식년을 일곱 번지나면 그 이듬해에 희년이 선포됩니다.
여기서 안식일을 수식하는 특이한 표현은 “쉴 안식일”(샤바트 샤바톤)입니다. 오경에서 ‘샤바트 샤바톤’이 ‘샤바트’ 없이 단독으로 사용된 ‘샤바톤’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사례들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안식”이 ‘샤바톤’으로만 표현되는 절기인 나팔절, 초막절의 첫날과 마지막 날도 ‘샤바트 샤바톤’과 동일하게 철저한 쉼이 요구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월절과 무교절(5-8)
절기를 지킬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누구이며 하나님께서 누구신지를 정리하게 됩니다. 모든 시간이 다 주의 것이고 주의 은혜의 통치로 인해 살고 있음을 일곱째 날 일하지 않고 성회로 모여 하나님을 찬양함으로써 고백하게 하십니다. 일을 중단하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은 자신이 창조주가 아니라 피조물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5첫째 달 열나흗날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 6이달 열닷샛날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이레 동안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7그 첫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8너희는 이레 동안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 것이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5-8)
안식일이나 절기는 단지 휴일만은 아니라 기념일입니다. 이 날들은 존재의 근원과 존재의 시작을 생각하게 하고, 약속하신 대로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라고 주신 날입니다.
(1) 유월절(5)
유월절(4-5)은 음력 1월 14일, 즉 니산월 14일입니다. 유월절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애굽 땅에 행하신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을 기억하며, 그날 급히 출애굽한 것을 기념합니다. 제14일 저녁에 양을 잡고, 그 피를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릅니다. 그 집 안에서 고기를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급히 먹어야 했습니다.
(2) 무교절(6-8)
유월절이 지나면 곧장 무교절을 지킵니다(출 12:1-28; 신 16:1-8). 유월절과 무교절은 엄연히 다른 절기지만 이어지는 절기이기 때문에 곧잘 하나로 이해되곤 합니다(겔 45:21). 유월절에는 유월절 양을 나눠 먹고, 무교절에는 무교병을 나눠 먹습니다. 이스라엘은 신속한 출애굽을 위해 요리하지 못하고 반죽만 한 채 광야로 나가 그것으로 양식을 삼아야 했습니다. 무교절은 무교병을 먹음으로 바로 그런 상황을 기억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무교병은 누룩을 전혀 넣지 않은 반죽만을 구운 것입니다. 처음 유월절은 가족 단위로 모여서 절기를 지켰지만, 후일 유월절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가장 크고 중요한 민족의 절기로 바뀌었습니다.
성전 시대가 시작된 이후 백성들은 유월절에 성전으로 가서 절기를 지켰습니다. 무교절(6-8)은 15-21일까지 계속됩니다. 15일에 성회로 모이고, 7일 동안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어야 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인데 이런 일들을 통해 오고 오는 세대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교육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지막 날에 거룩한 성회로 다시 모이고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무교절의 시작 역시 출애굽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백성들이 무교병을 먹은 이유도 급히 애굽을 탈출하는 사이 누룩을 넣고 빵을 부풀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기간 동안 절대로 누룩이 들어간 음식이나 빵을 먹을 수 없습니다. 무교절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은 온 집안을 청소하고 모든 누룩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무교절의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은 노동이 금지됩니다. 안식일에는 모든 일이 금지되지만, 단순히 노동만 금지되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일은 가능했습니다. 아마도 생업을 위한 노동은 금지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교절의 일주일 기간에 “여호와께 화제”, 즉 봉헌물을 바쳐야 하는데, 이 제물들의 목록은 민수기 28:18-24에 자세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a. 번제: 수소 두 마리, 숫양 한 마리, 1년생 숫양 일곱 마리
b. 소제: 수소 한 마리당 가루 3/10에바(기름), 숫양 한 마리당 2/10 에바(기름), 1년생 숫양 한 마리당 1/10에바(기름)
c. 속죄제: 숫염소 한 마리
사도 바울은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고전 5:7). 구원받은 성도는 죄와 어둠의 속박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누룩을 제거하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 없는 떡으로 명절을 지켜야 합니다(고전 5:8). 유사한 맥락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십니다(마 16:11-12). 여기서 누룩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입니다. 누룩이 있다는 말은 이렇게 잘못된 가르침으로 엉뚱한 영향력을 발휘함을 상징합니다.
초실절(9-14)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필요를 채우시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공급해 주십니다. 성도는 이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가장 귀한 것을 구별해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곡물을 거두게 되면 첫 이삭 한 단을 먼저 제사장에게 가져가야 합니다.
9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0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11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심이 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12너희가 그 단을 흔드는 날에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을 여호와께 번제로 드리고 13그 소제로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 십분의 이 에바를 여호와께 드려 화제로 삼아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고 전제로는 포도주 사분의 일 힌을 쓸 것이며 14너희는 너희 하나님께 예물을 가져오는 그날까지 떡이든지 볶은 곡식이든지 생 이삭이든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9-14)
이스라엘 백성들은 처음으로 수확한 곡식을 하나님께 바칩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처음 것은 항상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했기에 첫 이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니산월 15일에 무교절이 시작되면 다음 날 첫 이삭한 단을 하나님 앞에 가져와서 흔들면서 감사를 드립니다. 첫 이삭을 바치기 전까지는 수확한 곡식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초실절에 첫 이삭을 하나님께 가져올 때 함께 바칠 제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번제로 1년 된 흠없는 숫양 한 마리, 소제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 10분의 2에바, 전제로 포도주 4분의 1인이다. 여기서 한 힌은 약 3.5-3.9리터 정도 됩니다. 이날은 초실절이기 때문에 평소에 드리는 소제물의 두 배 정도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이는 대표적인 성격을 가지고 첫 단을 구별하여 제사장이 드립니다. 번역상의 오류 때문에 오해하는 것이 맥추절입니다. 2:12의 “처음 익은 것”은 밀 수확을 의미합니다. 칠칠절을 지칭하는 “맥추의 초실절”(출 34:22)이라는 번역은 오역입니다. 이것은 ‘밀추수의 초실절’입니다. 2:12의 밀 수확의 소제는 제사장들이 집행하는 이스라엘 국가 전체의 공적인 제사이며, 2:14에서는 개인의 자발적인 첫 번째 보리 추수 제사인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에 죽음을 당하셨고, 첫 열매를 드리는 초실절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런 이유로 예수님께서는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셔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고전 15:20). 예수님께서 첫 열매가 되셨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의 부활을 보증합니다(고전 15:23). 우리는 첫 열매 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부활 소망 가운데 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절기와 규례를 통해 우리의 삶에 기쁨과 회복을 가져다줍니다. 이 절기들은 공동체의 연합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가 이 규례를 지킴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주신 절기는 우리에게 신앙의 기초를 세우고,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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