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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138-01)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

시편 138편 1-8절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개입하시고 인도하십니다. 그 인도하심에 하나님께 깊은 감사와 신뢰를 담아 전심으로 감사하고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뜻을 따르는 삶이 중요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며 그분의 신실하신 보호와 인도를 경험하고, 신뢰와 감사로 응답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 하나님은 찬양을 받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그 앞에 어떤 신이든 권세자든 용납되거나 하나님의 찬양을 가로챌 수 없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기도하여 응답을받아, 그에게 감사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단순히 시인에게만이 아니라세상의 왕들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모두를 살피고 아시고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1-3)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며, 그분의 응답을 기다리는 것은 신뢰와 인내의 과정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응답을 의심하지 않고, 그분의 약속을 믿으며 찬양하는 것은 중요한 신앙의 실천입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든지 하나님께 의지하고 그분의 구원을 신뢰하는 것은 신앙의 깊이를 나타냅니다.

 

1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하리이다

2내가 주의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며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음이라

3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1-3)

 

시인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감사의 표현은 네 개의 유사한 동사(‘감사하다’[2번], ‘찬송하다’, ‘예배하다’가 부가 어구와 함께 반복되어 나타나, 하나님을 향한 시인의 깊은 감사의 마음과 감사 표현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시인의 감사는 먼저 ‘온 마음으로’ 드리는 감사합니다. 이 고백은 신명기 6:5의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직역하면 ‘온 마음으로, 온 뜻으로, 온 힘으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는 명령의 앞부분과 마찬가지로, 진정한 마음과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감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둘째, 감사와 찬양의 대상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신들 앞에서’(1)의 ‘신들’은 우상, 천사, 인간 왕을 지칭하는 단어이며, 문맥상 우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들이 누구든지 간에 시인의 찬양과 기도를 받을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신들 앞에서 주(당신)께 찬송하리이다’라는 말에서는 그의 시선이 하나님께만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시인의 감사는 하나님을 향한 예배로 연결됩니다. 성전을 향하여 예배한다고 말하는데(2), ‘예배하다’는 원래 ‘절하다’의 뜻으로 ‘경배하다’의 의미입니다. ‘성전’(헤칼)이란 단어는 왕이 사는 궁전과 신이 사는 궁전 둘 다에 사용됩니다. 하나님의 궁전은 성막(삼상 1:9)이나 예루살렘 성전 둘 다 지칭할 수 있습니다(왕하 18:16; 렘 7:4). 그러므로 ‘성’이란 단어를 통해 시대 배경을 추정할 수는 없습니다. 시인이 이 ‘성전을 향했다’(2)는 표현은 지성소를 향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시 28:2;134:2), 성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갈 수 없는 상황이라 그 방향을 향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욘 2:4; 단 6:10). 1절의 ‘전심으로 당신께’, ‘신들 앞에서 당신께’의 표현과 마찬가지로 2집의 ‘당신의 성전을 향하여’도 시인이 어디 있든지 그의 경배의 대상이 하나님뿐이며, 그가 하나님께만 주목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넷째, 감사의 근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에 있습니다. ‘인자하심’(헤세드)은 언약을 기초로 한 하나님의 인애와 신실함을 나타냅니다. ‘성실하심’(에메트)은 ‘꾸준함’, ‘성실함’, ‘진실’, ‘진리’ 등을 뜻하여, 하나님의 변함없음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응답의 방법, 과정, 결과에는 이와 같은 속성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이름에는 그가 하신 일과 그의 성품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그가 경험한 하나님의 이름을 상기하며 그에게 감사합니다.

이제 2절 하반부에서 3절에는 시인이 왜 하나님께 감사하는지 그 이유를 제시합니다. 첫째 이유는 하나님과 관련하여 제시됩니다. ‘주(당신)께서 주(당신)의 말씀을 주(당신)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다’(2)는 하나님의 말씀과 이름의 우열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고 위대하심이 그의 이름 자체에 나타나는 것보다 그의 ‘말씀’(또는 ‘약속’)에 더 드러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당신은 당신의 이름과 당신의 말씀을 모든 것보다 높게 하셨다’(NAB, NIV, NRS, ESV, TNK)로도 번역이 가능한데, 이 번역을 따르면 하나님의 이름과 말씀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둘째 이유는 시인이 간구한 날에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으며, 구체적으로는 시인의 영혼을 강하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3). ‘강하게 하셨다’는 말은 그를 북돋아 주고 살아나게 하셨음(7)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부르는 자의 소리를 듣고 그에 마땅한 응답해줄 의지와 능력을 지니셨습니다. 시인처럼 하나님께 간구하여 응답을 받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총 150개의 시편 중에는 본 시와 같은 감사의 기도(시 18, 32, 34, 92, 118, 138편 등)보다는 탄식과 탄원의 시(시 3-7, 12-13, 56-57, 74, 78-80, 102편 등)가 더 많이 등장합니다(시편의 1/3 이상). 기쁨보다는 고난과 어려움이 자주 찾아오는 인생의 실제를 보여줍니다. 시인은 여러 위기와 난관을 만나며, 그때마다 오로지 하나님만을 찾고 그를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그의 기도는 당시의 위기로 인한 탄식과 괴로움을 쏟아내는 간구의 내용으로 구성되지만, 기도의 마지막은 대부분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을 확신하는 고백, 찬양, 감사 등으로 전환되며 마무리됩니다(시 3, 13, 55, 79편 등).

 

세상의 왕들이 전해 들은 하나님의 영광(4-6)

하나님께 나아가 그의 뜻을 따를 때, 우리의 삶과 주변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 길을 따르는 것은 우리에게 당연한 일입니다. 그에 따라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찬양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겸손한 마음과 사회의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행동을 기뻐하십니다. 우리는 스스로 높아지기보다는 낮아져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기뻐하십니다.

 

4여호와여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께 감사할 것은 그들이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오며

5그들이 여호와의 도를 노래할 것은 여호와의 영광이 크심이니이다

6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4-6)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 시인에게 국한된 일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왕들과 ‘신들’을 포함하여 온 세상 사람이 마땅히 할 일입니다(시 22:27-29). 시인이 하나님께 감사할 주체로 ‘모든 왕들’(4)을 언급하는 것은 그들이 스스로 나라의 우두머리로서 백성을 다스리며, 자기가 섬기는 신을 최고의 신으로 생각한 점이 잘못되었음을 암시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참된 왕이며 그들의 경배를 받아야 할 대상임을 알아야 합니다. 왕이든 신이든 어느 것도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1). 그들이 핑계를 댈 수 없는 이유는 그의 말씀 자체나, 약속, 더 나아가 행하신 일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4절의 ‘주(당신의 입)의 말씀’은 그들이 들은 말씀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말씀임을 확증합니다. 이 말씀은 시인이 경험한 2절의 ‘주의 말씀’과 연결되며, 5절에 나오는 ‘여호와의 도(길)’와 ‘여호와의 영광’과도 연결됩니다. 세상의 왕들도 하나님으로부터 기도의 응답과 붙드심(3)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2)이 어떻게 그의 하시는 일에 드러나는지 실제 자신들이 겪어보고 알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의 위대함이 나타나므로, 이들의 감사와 노래는 시인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만 집중될 것입니다. 이 하나님께서는 높이 하늘에 계시지만 낮은 자들을 살피십니다. 시편 113:4-9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땅보다 하늘보다 높으신 분이나, 스스로 자기 몸을 굽혀 세상의 낮은 자들(가난한 자, 궁핍한 자, 임신하지 못한 여자), 즉 무엇엔가 결핍되고 남의 도움이 필요한 자를 살피십니다. 그의 살피시는 이유는 그들의 결핍과 부족을 알아내 그들이 바라는 것 이상으로 채워주시기 위함입니다. 세상의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백성을 이토록 아끼고 사랑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살피심은 낮은 자들에게만 주목되어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본 시 6절에 하나님께서는 멀리 하늘에서도 교만한 자를 아신다고 설명합니다. 이 말은 낮은 자의 모든 상황을 아시듯, 교만한 자의 마음과 악한 말과 행동을 속속들이 인지하고 계심을 뜻합니다. 7절에서 설명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악행을 심판하십니다.

 

시인과 함께하여 보호하시는 하나님(7-8)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고난 중에도 보호하시고 구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수들의 손에서 구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일과 삶을 완성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루시고, 그의 삶을 끝까지 지키시며,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성취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7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8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해 주시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7-8)

 

시인은 현재와 미래에도 하나님이 돌보실 것을 확신합니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겸손하거나 교만한 자 모두를 살피시므로 원수들로 인해 곤경에 처했더라도 하나님만 신뢰하여 구원을 다시 경험할 것을 확신합니다. 시인의 영혼을 북돋아 주신 하나님(3)께서는 그를 소생시키고, 친히 오른손으로 시인을 구원하실 것입니다(7). 그러나 교만한 원수들에게는 그의 손을 뻗어 분노를 막으실 것입니다. ‘주의 손을 펴서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7)는 직역하면 ‘내 원수들의 분노 위에 당신은 당신의 손을 뻗을 것이며’로서, 하나님께서 원수들의 분노가 표출되는 악행을 친히 심판하실 것을 나타냅니다. 이 손은 그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구원과 보호가 되지만, 그를 신뢰하지 않고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심판의 도구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간구하는 시인을 위해 보상해줄 것입니다(8), ‘보상하다’는 ‘끝내다’, ‘종결짓다’, ‘보복하다’, ‘보답하다’의 뜻으로서, 하나님께서 시인을 위해 원수들에게 보복해주실 것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2,8)을 떠올리며, 인자하심의 영원함을 찬양합니다(시 136:1). 하나님께서는 그의 손으로 만든 피조물을 버리지 않고 인자와 성실로 돌보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인자와 성실로(2) 시인에게 응답하셨듯이, 앞으로도 누구든 하나님께 간구할 때, 그에게 응답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새로운 이유가 담긴 감사의 노래가 끊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전심으로 감사하고 그의 응답을 찬양하며, 그의 뜻을 따르는 삶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높으신 분이시지만 낮은 자를 돌보시며 교만한 자를 멀리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그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이 구절들은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보호하시고 완성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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