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12-01)
의로운 자의 축복과 번영
시편 112편 1-10절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창조주와 피조물과 가장 올바른 관계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할 때 하나님께서는 기쁨과 평강을 주십니다. 이러한 모습은 자녀들이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그들은 어머니의 믿음과 사랑을 본받아 성장했고, 그들의 삶에도 많은 축복이 임합니다.
- 본 시편 112편은 111편과 쌍을 이루는 지혜 시편이며 동시에 할렐루야 시편 모음집의 두 번째 시입니다. 112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묘사하는데, 이 사람이 지닌 신앙적 성품은 111편이 서술한 여호와의 성품과 같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기에 여호와의 길로 행하는 성도의 모습을 매우 명확하게 서술하면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신앙의 삶을 보여줍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선언(1)
하나님을 경외하고 주의 계명을 즐거워하는 자는 그 자체로 복일뿐더러 자녀들에게도 복이 됩니다. 악한 세상에서 정직한 자가 부요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가 아낌없이 배푸는 삶을 멈추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부를 허락하십니다. 그의 공의로운 삶에 칭찬과 인정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1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1)
본 시는 두 가지 특징을 기억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첫째는 111편에 나타난 여호와의 언약적 성품이 112편에 나타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대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111편과 112편은 마치 전반전, 후반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111편은 여호와 하나님을, 112편은 그 여호와 하나님을 그대로 닮은 신앙인의 삶을 보여줍니다. 둘째는 112편이 시편 1편과 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112편의 첫 절(1) 및 마지막 절(10)은 시편 1편의 첫 절(1) 및 마지막 절(10)과 각각 유사합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즐거워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선언으로 시작하여 악인들은 반드시 멸망하게 된다는 예고로 마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112편은 시편 전체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말씀 중심의 지혜로운 삶’을 묘사하는 동시에, 그런 삶이 여호와의 언약적 성품을 실천하는 삶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절은 시편 1편과 마태복음 5장에서 말하듯이 ‘하나님께 복 있는 자’에 대해 말씀합니다. 그래서 그 복 있는 사람은 ‘여호와를 경외함’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여호와를 두려워한다는 주제는 111편에 이미 상세하게 설명된 바 있습니다. 여호와의 언약적 성실함은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임하게 되고(시 111:5), 그분은 경외 받으셔야 하며(시 111:9), 그렇기에 그분을 경외하는 것이 바로 지혜의 근본입니다(시 111:10). 즉, 112편이 묘사하려는 복 있는 자란, 111편이 묘사하는 여호와 하나님께 주목하여 그분을 경외하기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1a절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여호와 경외를 ‘계명을 즐거워하는 것’으로 연결시킵니다. 구약성경에서 ‘계명’, 즉 율법이란 언약 백성의 삶의 방식과 그 실천의 방도들을 뜻합니다. 언약 백성이 되었기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기에, 그 하나님을 닮은 삶을 살아 그 하나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기에, 그렇게 살기위한 원리와 방식으로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즉, 율법을 따르고 지키는 삶이 바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이라는 뜻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강성함(2-3)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자기 발 디딜 곳을 구축하기보다, 발 디딜 곳 없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발판을 놓아줍니다. 자기 얼굴에 빛을 더하기보다 낯빛이 어두운 자들에게 반사판을 비추어줍니다. 이것이 주께 배운 진실과 정의이기 때문입니다. 빛을 비추는 자는 결국 별처럼 빛날 것입니다.
2그의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정직한 자들의 후손에게 복이 있으리로다
3부와 재물이 그의 집에 있음이여 그의 공의가 영구히 서 있으리로다(2-3)
그렇다면 여호와를 경외하고 계명에 순종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복은 무엇입니까? 2-3절은 그 복된 삶의 내용을 간략하게 서술합니다. 먼저 2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 땅에서 권세와 힘을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땅에서 용사가 되며, 부와 재물이 그 집에 있게 됨을 약속합니다. 그 결과, 그의 정의 곧 ‘쩨다카’가 영원히 서 있게 된다고 약속합니다. 여기서 ‘의/정의가 영원히 서 있다’라는 구절은 의미심장합니다. 이 표현은 111:3에 여호와 하나님의 통치를 묘사하기 위해서 이미 사용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111:3에서 이 표현이 다시 등장한 것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여호와를 그대로 닮았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서 구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그가 행하는 그 내용이 ‘쩨다카’입니다. 이것은 관계적인 의입니다. 그는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올바른 일을 베풀어 바른 관계를 맺습니다. 하나님께 올바로 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올바로 행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쩨다카’의 삶이 4절 이하에 자세히 서술됩니다. ‘여호와 경외’, ‘율법 순종’ 그리고 ‘의로움’의 내용이 함께 만나는 신앙의 삶에 대한 중요한 성찰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언약적 성품(4-9)
하나님을 경외하여 계명을 지키는 자는 그 후손에게도 복을 끼칠 것입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부모의 신앙을 자녀들이 보고서 그들도 하나님을 경외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의 눈이 가 있는 곳을 그들도 바라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해서 빈궁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4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
5은혜를 베풀며 꾸어 주는 자는 잘 되나니 그 일을 정의로 행하리로다
6그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함이여 의인은 영원히 기억되리로다
7그는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이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의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
8그의 마음이 견고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의 대적들이 받는 보응을 마침내 보리로다
9그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구히 있고 그의 뿔이 영광 중에 들리리로다(4-9)
본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복 있는 자의 삶의 모습을 하나씩 고찰해나갑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습들이 111편이 서술한 여호와의 언약적 성실성의 모습과 그대로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4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를 ‘정직한 자’라고 묘사하는데 111:8에서 ‘정의’라고 번역된 것과 같은 단어입니다. 그는 여호와를 닮은 자입니다. 그의 삶은 흑암 중에서도 빛이 일어나는데, 그 이유가 하반절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바로 ‘자비롭고 긍휼이 많고 의롭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자비롭고 긍휼이 많다’라는 표현은 111:4의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도다’라는 표현과 원문상 완전히 동일합니다. 출애굽기 34:6의 요약적 인용입니다. 즉, 여호와께서 언약에 성실하신 것처럼,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도 언약에 성실한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할 것은 이러한 표현에 ‘의롭다’라는 단어가 추가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왜 이 사람에 대해본문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입니까? 그것은 6절에 가서 명확히 드러나게 되는데, 6절은 이 사람을 ‘의인’이라고 선언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계명을 즐거워하는 자, 언약에 성실한 자, 그가 바로 ‘의인’인 것입니다. ‘의인’이라는 단어는 시편 1편에서 ‘말씀을 묵상하는 복 있는 사람’을 궁극적으로 표현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5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언약적 성실성의 예를 들어주는데, 은혜를 베풀며 다른 사람에게 꾸어준다고 말합니다. 또한 자신의 일을 공의, 즉 미쉬파트 가운데 행한다고 설명합니다. 5절은 사회적 관계, 인간관계를 서술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실천하는 언약적 성실함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의를 베푸시는 것처럼, 여호와 경외자도 사람들에게 의를 베풉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대로, 은혜 받은 그대로,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7-9절은 이렇게 여호와를 닮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여호와 경외자’가 받게 되는 결과를 서술합니다. 먼저 7절은 그가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만 신뢰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기에, 인간의 술수와 세상의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8절은 상반절에서 이 사람이 다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말한 후에, 그가 대적들의 결국을 보게 될 것임을 말합니다. 10절에서 악인들의 멸망을 궁극적으로 서술하므로 10절과 연결시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9절은 여호와 경외자가 자신이 가진 것을 빈궁한 자들에게 나누어줌을 말하면서, 3절에서 서술했던 ‘그의 의가 영원히 서 있다’는 구절을 다시금 반복합니다. 특별히 ‘그의 뿔이 영광 중에 들린다’는 말은 뜻깊습니다. 구약성경에서 ‘뿔이 높아진다’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존귀함을 얻게 된다는 것이며, 때로는 왕권과 같은 귀한 직분을 수행하게 된다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을 높이 들어 사용하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의 삶의 모습이 여호와 하나님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존귀하신 여호와를 따르는 삶을 살기에, 존귀한 삶을 살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메시지입니다.
악인들이 받게 된 심판에 대한 선언(10)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소문과 험담에 흔들리지 않으며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의 소원에 의인의 운명을 맡기시는 법이 없습니다. 특히 정직한 자에게는 어둠을 뚫고 빛을 비추시며 은혜와 긍휼, 정의로 함께하십니다. 사정없이 흔들어댈수록 하나님을 무한신뢰하시길 바랍니다.
10악인은 이를 보고 한탄하여 이를 갈면서 소멸되리니 악인들의 욕망은 사라지리로다(10)
10절은 112편 전체를 마무리합니다. 지금까지 1-9절은 악인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었고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복된 삶의 모습만을 계속해서 조망해 왔는데, 10절은 갑자가 악인에 대한 설명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점은 112편이 시편 1편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다시 떠오르게 합니다. 악인은 여호와 경외자의 복된 삶의 모습을 보고 한탄하며 이를 갈게 되고, 결국 그들의 욕망은 소멸하여 망하게 될 것임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악인’은 과연 누구를 말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이미 112편이 여호와 경외자를 ‘의인’이라고 묘사했음을 3, 4, 6, 9절에서 네 차례나 살펴보았습니다. 따라서 ‘악인’은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는 자’, 즉 여호와의 성품을 닮지 않았고 그분을 닮은 삶을 살지 않는 자를 지칭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실제 삶은 하나님을 닮지 않은 자들은 결국 소멸하게 될 뿐임을 10절은 선명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경외란 여호와를 닮아가는 삶의 길이며, 이 길이야말로 참된 복이 약속된 유일한 삶의 방식입니다.
세상에는 기꺼이 자기 몫을 나누는 사람도 있지만, 남는 것만 내주는 사람도 있고, 남는 것마저 자기 삶을 공고히 하는 데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잔액 가득한 통장이 아닌, 잔액이 사용된 타인의 빛나는 삶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구독과 아래 [광고베너] 클릭은
저의 성경 연구에 큰 힘이 됩니다.
'19 시편(완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편(143) - 시편 114편 1-8절 - 하나님의 능력과 우리의 신뢰 (0) | 2024.09.07 |
---|---|
시편(142) - 시편 113편 1-9절 - 하나님의 높으심과 자비로우심 (0) | 2024.09.07 |
시편(140) - 시편 111편 1-10절 - 영원히 기억될 하나님의 업적 (7) | 2024.09.06 |
시편(139) - 시편 110편 1-7절 - 다윗에게 주신 여호와의 말씀 (3) | 2024.09.06 |
시편(138) - 시편 109편 16-31절 - 정의와 인내를 통한 구원의 소망 (0) | 2024.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