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열왕기하(17-01)


북 이스라엘의 멸망과 그 원인

열왕기하 17장 1-23절


죄는 맹목적인 상향과 근시안적인 시각을 만듭니다. 무딘 칼처럼 변화의 시대를 놓치고 안주와 현상유지에 빠집니다. 교회가 자기만족적인 향우회나 상조회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전격적이고 근본적인 인지구조(mentality)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스라엘 공동체는 어떤 상태였습니까?

 

  • 이스라엘은 호세아 왕 때 앗수르에게 망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앗수르로 끌려가게 됩니다. 이 본문에서는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망했다는 역사적 사실과 함께 망하게 된 원인을 열왕기 저자가 신명기적 신학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스라엘의 멸망 부분(1-6)과 이스라엘 멸망의 신학적 해석(7-23)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멸망(1-6)

 

공동체의 위기는 원칙과 진리를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찾아옵니다. 주의 말씀에 대한 경청과 순종을 잃게 되면 분별력이 저하되고 세속이 독버섯처럼 퍼집니다. 조상이 남긴 죄악의 적폐들을 청산하지 못하고 누적시켜 온 북이스라엘은 이제 대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1유다의 왕 아하스 제십이년에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구 년간 다스리며 2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다만 그 전 이스라엘 여러 왕들과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더라 3앗수르의 왕 살만에셀이 올라오니 호세아가 그에게 종이 되어 조공을 드리더니 4그가 애굽의 왕 소에게 사자들을 보내고 해마다 하던 대로 앗수르 왕에게 조공을 드리지 아니하매 앗수르 왕이 호세아가 배반함을 보고 그를 옥에 감금하여 두고 5앗수르 왕이 올라와 그 온 땅에 두루다니고 사마리아로 올라와 그 곳을 삼 년간 에워쌌더라 6호세아 제구년에 앗수르 왕이 사마리아를 점령하고 이스라엘 사람을 사로잡아 앗수르로 끌어다가 고산 강 가에 있는 할라와 하볼과 메대 사람의 여러 고을에 두었더라(1-6)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인 ‘호세아’는 ‘구원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앗수르에 의해 세워진 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앗수르의 속국 처지가 된 이스라엘을 구원하려고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이 단락은 이스라엘의 멸망에 대한 역사적 기술을 하고 있습니다. 1-2절은 등극 공식으로 호세아는 사마리아에서 왕이 되었고, 9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했지만, 이전 이스라엘 여러 왕들과 같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호세아 시대에 종교적으로 이전 왕들보다는 우상숭배를 덜 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가 우상숭배에서 돌아서서 이전 왕보다 여호와를 의지한 것이 이스라엘의 멸망의 수레바퀴를 멈추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이전의 수많은 악한 왕들이 쌓아 놓은 악을 호세아 한 사람이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유다 왕 요시야도 유다의 멸망을 멈출 수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호세아는 앗수르 왕이 이스라엘을 침입하여 베가를 죽이고 세운 왕으로 친 앗수르 정책을 폈습니다. 이 정책은 디글랏 빌레셀 3세 다음 왕인 살만에셀 때까지 이어져 계속해서 앗수르에 충실하게 조공을 바치며 봉신국의 예를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4절에서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호세아는 앗수르에 반기를 듭니다. 먼저 호세아는 애굽의 왕 소에게 사신을 보냅니다. 사자를 보낸 이유는 본문에서 설명하지 않지만, 애굽과 동맹을 맺고 애굽의 원조를 받아 앗수르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앗수르에게 보내던 조공을 보내지 않습니다. 애굽에는 사자를 보내고 앗수르에는 조공을 보내지 않은 이 행동들은 앗수르 왕이 보기에 호세아가 반역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앗수르 왕은 호세아를 사로잡아 자기나라 감옥에 감금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인 호세아는 사로잡혀 적국의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였고, 이스라엘 왕조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애굽의 힘을 의지하여 앗수르의 압제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시도가 이스라엘과 자신의 멸망을 앞당긴 것입니다. 당시 유다에서 활동하던 이사야 선지자는 애굽에 의존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호세아는 하나님이 아닌 애굽을 의지하였고 그 시도는 결국 실패하였습니다.

결국 호세아를 폐위한 후 앗수르는 이스라엘로 쳐들어와 이스라엘을 점령하였고, 마지막에 사마리아 성을 3년이나 포위하고 공격하여 결국 함락합니다. 앗수르는 주로 완벽하게 포위하고 오랫동안 기다리며, 그곳이 기근으로 자멸하는 전법을 사용하였는데, 열왕기하 6장의 사마리아 포위 전쟁에서 보듯이, 이는 매우 효과가 있는 전법입니다. 결국 사마리아는 앗수르의 고사 작전에 견디지 못하고 호세아 9년인 주전 722년에 함락되어 이스라엘은 점령되고, 백성들은 앗수르에 포 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이들은 앗수르의 여러 지역에 분산해서 거주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배교 상황(7-12)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은 받은 은혜를 저버리고, 하나님 말고 다른 신들도 숭배했으며, 이방 사람들의 규례를 좇아 살았고, 실패한 선왕들이 걸어간 길을 뒤따라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믿고 우상도 믿었습니다. 율법도 지키고 죄도 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속지 않으셨고 눈감지 않으셨고 격노하셨습니다.

 

7이 일은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애굽의 왕 바로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신 그 하나님 여호와께 죄를 범하고 또 다른 신들을 경외하며 8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규례와 이스라엘 여러 왕이 세운 율례를 행하였음이라 9이스라엘의 자손이 점차로 불의를 행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를 배역하여 모든 성읍에 망대로부터 견고한 성에 이르도록 산당을 세우고 10모든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목상과 아세라 상을 세우고 11또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물리치신 이방 사람 같이 그 곳 모든 산당에서 분향하며 또 악을 행하여 여호와를 격노하게 하였으며 12또 우상을 섬겼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행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일이라(7-12)

 

7-23절은 이스라엘 멸망에 대한 신학적 해설로 신명기적 신학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7절 시작에서 이스라엘이 망한 이유를 명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첫째 죄는 다른 신을 섬긴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직접 구원해내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런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들을 경외하였습니다. 십계명의 제1계명이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했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1계명부터 어기고 다른 신들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둘째 죄는 가나안 사람의 규례와 이스라엘 왕들의 규례를 행한 것입니다. 여로보암이 단과 벧엘에 황금 송아지를 만들고, 이것을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새로운 규례들을 만든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9절부터는 이들이 저지른 죄를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는 것을 비밀리에 행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지 말라는 것’은 우상숭배로 처음에는 비밀리에 행하던 우상숭배가 점차 이스라엘에 만연해졌습니다. 모든 곳에 산당을 만들고 목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습니다. 혼합주의와 우상숭배로 변질된 것이 하나님을 진노케 만든 궁극적인 원인입니다

 

하나님의 경고와 이스라엘의 배교(13-18)

이방신에게 절하는 것은 단순히 종교적인 제의를 넘어 불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알과 아세라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은 풍요를 독점하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힘을 이용해서 착취를 일삼았습니다.

 

13여호와께서 각 선지자와 각 선견자를 통하여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지정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돌이켜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 나의 명령과 율례를 지키되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명령하고 또 내 종 선지자들을 통하여 너희에게 전한 모든 율법대로 행하라 하셨으나 14그들이 듣지 아니하고 그들의 목을 곧게 하기를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던 그들 조상들의 목 같이 하여 15여호와의 율례와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들과 더불어 세우신 언약과 경계하신 말씀을 버리고 허무한 것을 뒤따라 허망하며 또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따르지 말라 하신 사방 이방 사람을 따라 16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모든 명령을 버리고 자기들을 위하여 두 송아지 형상을 부어 만들고 또 아세라 목상을 만들고 하늘의 일월 성신을 경배하며 또 바알을 섬기고 17또 자기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 복술과 사술을 행하고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를 격노하게 하였으므로 18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심히 노하사 그들을 그의 앞에서 제거하시니 오직 유다 지파 외에는 남은 자가 없으니라(13-18)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배교의 길로 가는 이스라엘을 그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13-14절에서는 많은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경고하시며 돌아오라고 말씀하셨지만 듣지 않은 이스라엘의 모습을 그립니다. 이스라엘에는 엘리야와 엘리사 같은 뛰어난 선지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셨습니다. 망하기 직전에도 아모스와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선지자들의 외침에 회개했다는 보고가 예언서나 역사서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나서를 보면 앗수르의 니느웨가 회개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15절에서 헛된 것을 따라가며 헛되게 되었다는 것은 우상숭배를 말합니다. 우상은 실재하지 않는 허상이며 나무나 돌로 인간이 만든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신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헛된 것을 따라갔습니다. 16-17절은 이스라엘이 행한 우상숭배를 열거하는데, 우상숭배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과 벧엘에 황금 송아지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우상들이 점점 늘어나고, 심지어는 자녀를 번제로 드리는 죄까지 저지릅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망한 것은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 때문입니다. 이것이 열왕기 저자가 이스라엘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국제 정세나 주변 나라들의 강성함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흥하고 망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버리신 여호와(19-23)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한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 판단은 오판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판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유다 모두 그 말씀을 듣지 않았고 여호와를 믿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 명령을 ‘버린’ 자들을 하나님께서도 ‘버리셨고’, 악한 되를 ‘떠나지’ 않은 사람들을 이방 땅으로 ‘떠나게’ 하셨습니다.

 

19유다도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만든 관습을 행하였으므로 20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온 족속을 버리사 괴롭게 하시며 노략꾼의 손에 넘기시고 마침내 그의 앞에서 쫓아내시니라 21이스라엘을 다윗의 집에서 찢어 나누시매 그들이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왕으로 삼았더니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을 몰아 여호와를 떠나고 큰 죄를 범하게 하매 22이스라엘 자손이 여로보암이 행한 모든 죄를 따라 행하여 거기서 떠나지 아니하므로 23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든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드디어 이스라엘을 그 앞에서 내쫓으신지라 이스라엘이 고향에서 앗수르에 사로잡혀 가서 오늘까지 이르렀더라(19-23)

 

19-23절은 이스라엘을 버리신 이유를 다시 정리합니다. 19절은 유다와 관련된 죄로 이스라엘의 죄를 유다까지 퍼트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합 가문의 악행과 우상숭배가 유다 왕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었던 것을 말하며, 이것이 이스라엘이 유다보다 먼저 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21-23절은 간략하게 이스라엘의 역사를 신학적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다윗 왕가의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 여로보암에게 나누어 주신 것인데, 여로보암이 이 사실을 잊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여호와를 떠났고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내쫓으신 것입니다. 20절과 23절에서 ‘여호와께서 쫓아내다’라는 말을 반복함으로 이스라엘의 멸망은 신명기 28:36과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의 징벌이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이런 열왕기 저자의 신학은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왜 망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지금까지 앗수르에 사로잡혀 있다는 말을 보면 열왕기는 포로기에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타국에서 포로로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왜 망했는지에 대한 신학적 물음을 가졌고, 열왕기 저자는 역사를 신명기 언약의 축복과 징벌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우리가 망한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답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신학이란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와 시간 속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신학적 물음에 대답하기 위한 해석 작업입니다.


우리는 맘몸과 소비주의가 주입하려는 얄팍한 소비자의 정체성을 거부해야 합니다. 이기적인 자유는 인간을 고립시키고 괴물로 만들어 두려움이라는 동굴에 갇히게 합니다. 성령의 분별력을 시리시간 작동하며 살려면 하나님과 이웃과의 세밀한 관계망을 형성해야 합니다.


구독과 아래 [광고베너] 클릭은
저의 성경 연구에 큰 힘이 됩니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