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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06-02)


눈을 열어서 보게 하소서

열왕기하 6장 15-23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아주 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현미경과 같은 특수한 장비가 있어야만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믿음이 있어야만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육신의 눈은 때로 정말 소중한 진실을 놓치기도 합니다.

 

  • 아람의 공격이 번번이 막히지 아람 왕은 간첩의 소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신하는 엘리사가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줍니다. 이에 아람 왕은 곧바로 말과 병거까지 동원한 대규모 군데를 보내 엘리사를 잡아 오라고 명령합니다. 아람 군대는 밤사이에 엘리사가 있는 도단을 에워쌌고 엘리사는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불말과 불병거를 보게 한 엘리사(15-17)

육신의 눈이 가장 자주 놓치는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엘리사 시대의 백성들은 성읍을 들러싼 아람 군대는 또렷하게 보았지만 함께하시는 하나님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때 그들과도 함께하셨듯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15하나님의 사람의 사환이 일찍이 일어나서 나가보니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읍을 에워쌌는지라 그의 사환이 엘리사에게 말하되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하니 16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17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15-17)

 

밤사이에 아람 군대가 도단 성을 에워쌌습니다. 사실을 모르던 엘리사의 사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가 아람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을 에워싸고 있는 상황을 발견하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바로 엘리사에게 알립니다.

 

사환은 열왕기하 3:10에서 광야에서 물이 없는 재난을 만났을 때나 6:5에서 제자가 쇠도끼를 물에 빠뜨리고 절망에 빠져 한탄한 것처럼 이 재난을 엘리사에게 알립니다. 그는 이 상황에 대해 매우 절망하며 자신들의 무능력함에 대해 탄식한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절망에 빠진 사환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면하며, 이렇게 담대할 수 있는 것은 우리와 함께한 존재들이 그늘이 이끌고 온 군대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엘리사는 하나님께 제자의 눈을 열어 그도 그 존재들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이 기도가 응답되어 제자의 눈이 열리자, 그는 산에 가득할 정도로 많은 불말과 불병거가 엘리사를 보호하기 위해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군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이미 아람 왕의 명령과 아람군대의 움직임을 아시고, 엘리사를 지키기 위해 하늘의 군대를 파견하신 것입니다. 아마도 이 제자는 이 광경을 보고 매우 놀랐을 것이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로 영적 눈이 열린 사람만 볼 수 있을 뿐이었고, 일반인들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항상 눈앞에 보이는 적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이 얼마나 강한지만 보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자녀가 하나님을 의지하며 맡은 사명을 잘 감당해나갈 때, 세상의 힘과 권세보다 더 크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고 계심을 보게 하시고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힘과 권세에 맞서며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아람 군대를 사마리아로 인도한 엘리사(18-19)

주의 백성은 약하지 않습니다. 때로 거친 광야에 홀로 내던져진 듯 고립감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를 통해 진실이 선포되게 하십니다. 시대가 우울할 때 하나님의 사람들은 시대를 환하게 밝힐 소명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수많은 거룩한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18아람 사람이 엘리사에게 내려오매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원하건대 저 무리의 눈을 어둡게 하옵소서 하매 엘리사의 말대로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신지라 19엘리사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그 길이 아니요 이는 그 성읍도 아니니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가 찾는 사람에게로 나아가리라 하고 그들을 인도하여 사마리아에 이르니라(18-19)

 

아람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엘리사를 보호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모른 채 엘리사를 공격하기 위해서 내려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엘리사는 다시 하나님께 기도하는데, 이 번에는 그들의 눈을 멀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제자의 눈을 열어달라고 기도한 것과 정반대로 기도한 것입니다. 이 기도 역시 응답됩니다. 눈먼 아람 군대는 하나님의 불말과 불병거는 고사하고 자신들이어디 있는지도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화자가 ‘엘리사의 말대로’라는 말을 기록한 것은 하나님께서 엘리사의 음성을 들으시고 그에게 응답하고 계시며, 엘리사는 하나님의 진정한 선지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서 눈을 멀게 한 것은 실제로 전혀 볼 수 없다는 의미라기보다는 현혹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엘리사가 자기 앞에 서 있고 자신들이 엘리사가 사는 도단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사가 길을 잘못 들었고 이곳은 도단이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이 너희가 찾는 사람에게 인도하겠다고 말하는데도 말하는 사람이 엘리사라는 것과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눈뜬장님이란 말이 여기에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눈뜬장님이 된 아람 군대는 엘리사가 인도하는 대로 이끌려 사마리아까지 갑니다.

도단에서 사마리아까지는 대략 16킬로미터 떨어져 있는데,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중앙 산지를 통과하여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입니다.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독자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찾고 있는 엘리사를 따라 엘리사를 찾겠다고 멀고 험한 길을 수고스럽게 걸어가는 모습이 한 편의 희극을 보는 것과 같이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아람군대는 눈이 멀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 알지 못했습니다. 엘리사는 지금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는 아람 군대와 아람 왕을 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바로 분별하지 못하고 영의 눈이 어두워지면, 아람 군대처럼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짓을 하면서도 그 행동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는 것인지 모르는 어리석은 자가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은 채 역사의 주인을 자처하는 세력들은 모두 하나님 보시기에 스스로 조롱을 자처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되도록 만드실 것입니다.

 

아람 군대를 돌려보낸 엘리사(20-23)

주의 백성은 약하지 않습니다. 세상 군대가 겉보기에는 거대하고 강해보여도 더욱 강한 군대가 있으니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우리입니다. 수많은 아람 군대가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 하나를 당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향한 악한 세력의 공격은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거세고 위협적인이겠지만, 그들이 한 번도 주의 교회를 완전히 무너뜨린 적이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20사마리아에 들어갈 때에 엘리사가 이르되 여호와여 이 무리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을 여시매 그들이 보니 자기들이 사마리아 가운데에 있더라 21이스라엘 왕이 그들을 보고 엘리사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내가 치리이까 내가 치리이까 하니 22대답하되 치지 마소서 칼과 활로 사로잡은 자인들 어찌 치리이까 떡과 물을 그들 앞에 두어 먹고 마시게 하고 그들의 주인에게로 돌려보내소서 하는지라 23왕이 위하여 음식을 많이 베풀고 그들이 먹고 마시매 놓아보내니 그들이 그들의 주인에게로 돌아가니라 이로부터 아람 군사의 부대가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못하니라(20-23)

 

엘리사는 아람 군대를 사마리아까지 인도하였고, 그들이 도단에 도착하자 다시 하나님께 그들의 눈을 열어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사의 기도대로 그들의 눈을 열어 보게 하셨습니다.

정신 차린 아람 군대는 자신들이 사마리아 성 가운데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상황이 끝나 있었습니다. 사마리아 가운데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 군대에 포위당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엘리사를 잡기 위해 따라왔지만, 오히려 엘리사에게 낚여 자신들이 잡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왕 입장에선 엘리사가 이끌고 온 아람 군대는 손쉬운 먹잇감이었습니다. 이 호시탐탐 기회를 보며 이스라엘을 쳐들어오는 상황에서 아람의 주력부대를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였으니 이스라엘 왕 입장에선 얼마나 흥분되고 마음이 급했겠는가, 따라서 엘리사에게 ‘내가 공격할까요’라고 재차 물으며 엘리사의 허락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왕이 엘리사를 ‘나의 아버지’라고 부른 것은 엘리사에 대한 존칭으로 엘리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선지자들 중에 왕들에게서 ‘아버지’라는 호칭을 들은 사람은 엘리사가 유일한데, 이것은 엘리사가 다른 선지자들에 비해 왕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적들을 죽이려고 흥분한 이스라엘 왕에게 엘리사는 치지 말라고 단호하게 명령합니다.

왕에게 명령문을 사용하여 금지하는 것은 엘리사가 왕에 대해서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칼과 활로 사로잡힌 자들’이란 포로를 의미하는 관용구로 엘리사는 포로로 잡힌 자들을 죽이지 말고, 오히려 관용을 베풀어 음식을 먹이고 다시 그들의 왕에게 돌려보내라고 명령합니다. 그러자 왕은 엘리사의 명령에 순종하여 이들에게 커다란 잔치를 베풀어주었고, 그들의 주인에게 돌려보냈습니다. 아마도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의 이런 처사가 매우 불만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왕은 하나님의 권능과 엘리사의 권위를 인정하기에 순종하였습니다.

이렇게 엘리사의 말에 순종하여 아람 군대를 돌려보내자 왕의 예상과 달리 아람 군대가 다시는 이스라엘 땅을 습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엘리사를 통해 여호와의 권능을 맛본 아람 군대는 국지 적인 습격 정도로는 엘리사와 여호와께서 지키시는 이스라엘을 점령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앙의 길이 외롭고 힘겹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친구이신 하나님께서 계시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고 약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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