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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07-01)

 


생명의 소식을 알린 나병환자들

열왕기하 7장 3-20절


 

나병은 하늘에서 내린 병으로 간주되어 그 병에 걸린 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불쌍해 보인 나병환자들이지만 그들의 영혼은 살아 있었습니다. 평소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없지만, 오늘 그들이 보여준 모습이 주의 백성의 삶에 대해 우리에게 귀한 도전을 줍니다.

 

  • 극심한 기근을 겪은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께 회개하며 부르짖는 대신 엘리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며 그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엘리사는 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자신을 죽이려고 온 사람들에게 내일 하나님께서 식량을 주실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왕의 신하는 하나님의 신탁을 믿지 않음으로써 심판의 신탁을 받습니다. 본문은 이 신탁이 성취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퇴각을 알게 된 나병환자들(3-8)

헤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려움도 하나님은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고난을 주시고 하나님의 때에 기적을 베푸시는 목적은 믿음이 성장시키시려는 것입니다. 단지 기적을 체험하는 것으로는 믿음이 자랄 수 없습니다(민수기 14:1-3). 믿음은 능력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말씀 속에서 순종을 연습함으로 성장합니다.

 

3성문 어귀에 나병환자 네 사람이 있더니 그 친구에게 서로 말하되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랴 4만일 우리가 성읍으로 가자고 말한다면 성읍에는 굶주림이 있으니 우리가 거기서 죽을 것이요 만일 우리가 여기서 머무르면 역시 우리가 죽을 것이라 그런즉 우리가 가서 아람 군대에게 항복하자 그들이 우리를 살려 두면 살 것이요 우리를 죽이면 죽을 것이라 하고 5아람 진으로 가려 하여 해 질 무렵에 일어나 아람 진영 끝에 이르러서 본즉 그 곳에 한 사람도 없으니 6이는 주께서 아람 군대로 병거 소리와 말 소리와 큰 군대의 소리를 듣게 하셨으므로 아람 사람이 서로 말하기를 이스라엘 왕이 우리를 치려 하여 헷 사람의 왕들과 애굽 왕들에게 값을 주고 그들을 우리에게 오게 하였다 하고 7해질 무렵에 일어나서 도망하되 그 장막과 말과 나귀를 버리고 진영을 그대로 두고 목숨을 위하여 도망하였음이라 8그 나병환자들이 진영 끝에 이르자 한 장막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고 거기서 은과 금과 의복을 가지고 가서 감추고 다시 와서 다른 장막에 들어가 거기서도 가지고 가서 감추니라(3-7)

 

사마리아 성안에서 극심한 식량난으로 고생하는 동안 이런 성안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성문 어귀에 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네 명의 나병 환자들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부정한 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성안에서 살지 못하였습니다. 이 들은 성안 사람들이 주는 것을 먹고 살았으며, 성안에 기근이 드니 이들은 더욱더 어려워져 목숨 부지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시절이 되면 약한 자들이 더욱 고통당하고 희생당합니다. 아이들은 살육당하고 병자들은 완전히 버려진 것입니다. 나병 환자들의 대화는 이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성읍으로 들어가도 식량이 없어 죽고, 성문 어귀에 있어도 어차피 죽을 것이니, 차라리 아람 군대에 항복해서 살려주면 사는 것이고 죽이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래저래 죽는 건 마찬가지니 차라리 시도라도 해보고 죽자는 말입니다. 이들은 살길을 찾기 위해죽을 각오를 하고 해 질 무렵 아람 진영으로 갔는데, 가보니 놀랍게도 그곳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6-7절에서 화자는 왜 아람 진영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입니다. 주께서 아람 군대에게 말소리, 병거 소리, 많은 군사들의 소리를 들려주신 것입니다. 엄청난 군대의 진군 소리를 들은 아람 사람들은 이스라엘 왕이 돈을 주고 헷 왕과 애굽 왕에게서 용병을 사서, 그들이 자신들을 치러 오는 것이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느닷없이 들려오는 커다란 진군 소리에 겁을 먹고 군대가 오는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생각이 사실인지 확인할 정찰병을 보내거나, 군대가 눈에 보이길 기다리며 싸울 전략을 세우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려움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두고 급히 도망해 버렸습니다.

화자는 그들이 목숨을 위해 이렇게 필사적으로 도망하였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여호와께서 들려주신 군대 소리가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할 만큼 크고 위협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이나 나귀나 장막 등을 챙길 새도 없이 몸만 간신히 빠져나간 형국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떠난 황혼 무렵은 네 명의 나병 환자가 아람 진으로 출발한 시간입니다. 아람 군대와 네 명의 나병 환자는 같은 시간에 출발하였고, 나병 환자들이 진에 도착했을 때는 아람 군대가 막 사라진 직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병 환자들이 출발한 시간에 맞추어 아람 군대를 쫓아낸 것처럼 저자는 묘사하고 있습니다.

 

8절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나병 환자들이 진영에 들어와 이 장막 저 장막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배불리 먹은 후 금은 의복까지 느긋하게 약탈하는 행운을 누리는 장면입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온 아람 진영에서 이런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람 진영을 정탐한 (9-15)

세상은 눈에 보이는 만큼 견고하지 않습니다. 돈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막강하지 않습니다. 돈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막강하지 않습니다. 의지할 데 없어 불안하고, 두려워서 더욱 성장의 노예가 되고,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는 자들입니다.

 

9나병환자들이 그 친구에게 서로 말하되 우리가 이렇게 해서는 아니되겠도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거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알리자 하고 10가서 성읍 문지기를 불러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아람 진에 이르러서 보니 거기에 한 사람도 없고 사람의 소리도 없고 오직 말과 나귀만 매여 있고 장막들이 그대로 있더이다 하는지라 11그가 문지기들을 부르매 그들이 왕궁에 있는 자에게 말하니 12왕이 밤에 일어나 그의 신복들에게 이르되 아람 사람이 우리에게 행한 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그들이 우리가 주린 것을 알고 있으므로 그 진영을 떠나서 들에 매복하고 스스로 이르기를 그들이 성읍에서 나오거든 우리가 사로잡고 성읍에 들어가겠다 한 것이니라 하니 13그의 신하 중 한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청하건대 아직 성중에 남아 있는 말 다섯 마리를 취하고 사람을 보내 정탐하게 하소서 그것들이 성중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 온 무리 곧 멸망한 이스라엘 온 무리와 같으니이다 하고 14그들이 병거 둘과 그 말들을 취한지라 왕이 아람 군대 뒤로 보내며 가서 정탐하라 하였더니 15그들이 그들의 뒤를 따라 요단에 이른즉 아람 사람이 급히 도망하느라고 버린 의복과 병기가 길에 가득하였더라 사자가 돌아와서 왕에게 알리니(9-15)

 

배고픔도 해결하고 노략물을 가득 챙긴 후, 네 나병 환자들은 정신을 차리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습니다. 이 좋은 소식을 같이 나누어야 하며, 만일 자신들만 알고 있거나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는 것은 잘못이며, 그랬다가는 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그래서 빨리 가서 왕궁에 알리자고 말합니다. 이들은 나병 때문에 성안에 들어가 살 수 없었으며 성안 사람들보다 더 죽음의 위협을 당했지만, 성안에 있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많은 식량을 보고 성 안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느꼈으며,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가 발각되었을 때 받을 심판에 대한 두려움도 있던 자들입니다. 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과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을 잃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들은 성으로 가서 문지기를 불러 자신들이 본 것을 그대로 전합니다. 성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문지기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그러자 문지기는 다른 문지기들을 불렀고, 그들은 왕궁 안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 소식을 알립니다. 매우 급하고 중대한 소식이기에, 왕은 밤에 일어나 신하들을 불러 상황 파악을 하려고 회의를 한다. 갑자기 모든 것이 그대로 있는 채 아람 진영이 비었다는 말을 듣고 왕은 자신들을 성읍에서 유인하기 위한 술책이 아닌지 의심했습니다. 비록 엘리사가 내일 많은 양식을 얻을 것이라고 예언했지만, 왕은 그 사실을 믿지 않았기에 말과 식량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아람 진영이 비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러자 신하 중 한사람이 그럼 남은 다섯 마리의 말과 사람을 보내 정탐을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어차피 지금 남아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끝장난 것이나 다름없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말 다섯 마리 아낀다 해도 모두 죽을 것 같은 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이 말은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마찬가지이니 아람 진영에 가보자는 나병 환자들의 말과 유사합니다. 이 말에 병거둘과 말을 택하여 아람 군대를 추적하도록 보냅니다. 정탐꾼들이 아람 군대를 요단까지 추적하여 정탐하였습니다. 사마리아에서 요단까지의 거리는 대략 64킬로미터 정도입니다. 사마리아 정탐꾼은 상당히 멀리까지 정탐한 것입니다. 아람 군대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요단강을 건너야 하기에 요단까지 추적하였고 그곳에 도착해서 보니 아람 사람들이 도망하면서 버린 의복과 병기들이 길에 가득하였습니다.

이것은 아람 사람들이 정말 혼비백산하여 몸만 간신히 도망갔다는 것과 아람 군대가 완전히 이스라엘 땅을 떠난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신은 이 사실을 왕에게 알려줍니다.

 

엘리사의 예언이 성취됨(16-20)

여호와를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복음이 복음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복음의 역사는 인내하며 믿는 자를 통해 역사합니다. 이러한 일꾼들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그 주변 사람들이 누릴 수 있습니다. 왕은 정탐꾼을 보내 확인하고서야 나병환자들의 전한 소식을 믿었습니다.

 

16백성들이 나가서 아람 사람의 진영을 노략한지라 이에 고운 밀가루 한 스아에 한 세겔이 되고 보리 두 스아가 한 세겔이 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되었고 17왕이 그의 손에 의지하였던 그의 장관을 세워 성문을 지키게 하였더니 백성이 성문에서 그를 밟으매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죽었으니 곧 왕이 내려왔을 때에 그가 말한 대로라 18하나님의 사람이 왕에게 말한 바와 같으니 이르기를 내일 이맘 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고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 한즉 19그 때에 이 장관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이 일이 있으랴 하매 대답하기를 네가 네 눈으로 보리라 그러나 그것을 먹지는 못하리라 하였더니 20그의 장관에게 그대로 이루어졌으니 곧 백성이 성문에서 그를 밟으매 죽었더라(16-20)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성 밖으로 나가서 아람 진영을 노략합니다. 여기서 ‘노략하다’라는 전쟁에서 승리한 후 노획물을 취할 때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아람은 여호와의 개입으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이스라엘 땅에서 도망감으로써 전쟁에서 패배하였고, 지금 이스라엘은 싸워보지도 않고 승리의 노획물을 얻게 된 것입니다.

아람 진영에서 많은 곡식을 얻게 되니, 정말 여호와의 말씀처럼 밀가루 한 스아가 한 세겔이 되고 보리 두 스아가 한 세겔이 되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 사마리아 성에 일어난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온전히 이루어졌습니다.

 

17절은 여호와의 예언의 두 번째 성취다. 여호와의 말씀을 믿지 않았던 장관은 성문에서 백성들에게 밟혀 죽습니다. 백성들의 발에 밟혀 죽었다는 것은 식량을 얻기 위해 다급히 밀고 나가는 군중에게 떠밀려 죽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18-20절에서 다시 한 번 엘리사의 예언이 문자 그대로 성취되었다는 것을 반복함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왕과 지도자들이 살아계신 여호와의 권능을 믿든지 안 믿든지 여호와께서는 여전히 살아 계시며, 그 권능을 행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열왕기는 계속해서 왕들과 지도자들의 불신앙으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왕도 여호와의 말씀을 의심하였고 그의 심복도 여호와의 말씀을 의심하였습니다.

그 결과 왕과 지도자들은 이 처참한 재난 속에서 철저하게 무능했습니다. 대조적으로 이 상황에서 좋은 소식은 사마리아 성에서 버림받은 나병 환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좋은 소식을 알려주시고 이들의 입을 통해 좋은 소식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나아만 집의 이스라엘 노예 소녀를 통해 구원의 소식을 알려준 것과 유사합니다.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버리고 여호와를 버리고 철저히 무능할 때, 여호와께서는 노예 소녀나 나병 환자처럼 사회 주변인의 입을 통해서 자신의 복음을 계속해서 전하십니다.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아무 데나 붙일 순 없지만, 나병환자들에게는 손색이 없습니다. 자신의 전부를 걸고 살길을 찾았고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식을 전한 그들은 참 건강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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