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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037-01)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는 삶

시편 37편 1-22절


 

살다보면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 만족하며 살 수 있는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먹을 것이나 입을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실하게 일한다면 풍족하지는 못해도 부족하지 않게 살 수는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결핍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히 악한 사람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면 더 큰 좌절을 느끼게 됩니다. 이 시편은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가 하나님만을 의뢰하며 살아야 함을 교훈합니다.

 

  •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이나 그들의 형통에 대해 나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가? 다윗은 이문제로 마음에 분노와 시기심을 품은 자에게 두 가지의 지혜로운 조언을 제공합니다. 첫째, 악인의 불의와 형통에 대해 분노하거나 시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을 신뢰하며 선을 행하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의인과 악인의 삶을 다 살피시며 최후의 날에 그들에게 마땅한 축복과 저주를 내리실 것입니다.

 

다윗의 조언(1-8)

우리 주변에는 믿음을 따라 살면서 형통한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믿음과 상관없이 사는 데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이름을 크게 떨친 사람들도 많이 있고, 믿음을 지키며 사는 데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 마음은 참으로 불편합니다. 그래서 불평하기도 하고 시기심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불평은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사실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문제입니다.

 

1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2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3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4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5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7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8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1-8)

 

불의한 현실 앞에서 때로는 눈 한 번 질끈 감고 싶은 때도 있습니다. 한 번만, 이번 한 번만 세상 흘러가는 대로 적당히 넘어가면 앞으로 탄탄대로가 열릴 것 같은 그럴 때, 우리는 심각하게 갈등하게 됩니다. 머리로는 타협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겠다고 결심해 봅니다.

 

(1) 악인 때문에 불평하지 말라(1-2)

 

시편 37편에서 다윗은 지혜로운 스승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악인의 불의와 형통함 때문에 심란한 자(의인)에게 이 일로 격분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선을 행하며 기다리라고 조언합니다. 이 시는 1-8절까지 제1연을 이루며, 다윗의 “악인 때문에 화내지 말라”는 조언이 이 연의 처음(1)과 마지막(7c, 8)에 나타나 강조되었습니다. 또한 그 중간에는 악인에 대한 분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여호와를 의지하고 기다리라”는 조언이 제시되었습니다. 이 시에서 악인은 누구입니까? 다윗은 악인을 ‘악과 불의를 행하는 자’라고 정의합니다. 다윗에 따르면 악인이 악과 불의를 저지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의인과는 달리 그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 데 있습니다(31).

그런데 이와 같이 하나님을 떠나 불의를 저지르는 악인이 현실에서는 형통한 삶을 누리고 있으니(7), 이를 목격한 사람의 마음에 그를 향한 분노와 시기심이 차오르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다윗은 이에 대해 화내지 말고 시기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다윗은 악인을 풀과 푸른 채소로 비유하면서, 마치 풀이나 푸른 채소가 얼마 동안은 파릇하고 싱싱하지만 곧 시들고 마르는 것과 같이 악인에게 있어서 형통한 삶도 마찬가지로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악인이나 그의 형통한 삶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음을 설명합니다.

 

(2) 여호와를 의지하고 기다리라(3-7b)

 

다윗은 “악인의 형통함에 분노하거나 시기하지 말라”는 말로 그의 권면을 끝내지 않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선을 행하라”는 지혜로운 조언을 제공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이 시에서는 하나님께서 악인의 삶을 어떻게 다루시든지 간에 하나님 나름의 계획이 있으시므로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하나님을 신뢰할 때 신뢰의 마음이나 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선’을 실천하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마치 양이나 소가 풀로 먹이를 삼듯 ‘성실’(또는 신실함)을 양식으로 삼아야 합니다. 다만 이 ‘선’이나 ‘성실’은 내가 사사로이 정하는 ‘선’과 ‘성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여 성경에 제시한 ‘선’과 ‘성실’이어야 합니다.

다윗은 또한 악인에 대한 불평을 버리는 대신 하나님을 기뻐하라고 충고합니다. 악인의 불의나 형통을 보고 마음에 화와 시기와 미움을 키우기보다는 하나님을 향하여 기쁨과 즐거움과 만족을 찾아 즐기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으로 인해 즐거워하는 사람의 소원을 허락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는 그로부터 풍성한 응답을 받아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의미의 다른 표현은 ‘하나님께 자신의 길을 굴려 보내는(’맡기라‘로 번역됨) 것’입니다. ‘길’이란 ‘인생의 여정’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나의 삶의 경로를 내 맘대로 조종하려 들지 말고 그 선택권을 하나님 편으로 굴려 보내야 하나님께서 내 삶의 여정을 완전히 조종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신뢰할 때, 하나님께서는 나의 삶에 그의 뜻을 행하십니다.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신뢰하고 그의 선과 성실을 행할 때, 하나님께서 나의 의와 공의를 정오에 빛나는 태양처럼 밝히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3절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이제 나는 잠잠하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하나님 신뢰를 증명해야 합니다.

 

(3) 악인 때문에 불평하지 말라(7c-8)

 

다윗이 악인 때문에 불평하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선을 행하며 인내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이 조언을 듣고 있는 자로 하여금 악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현재 다윗의 조언을 듣고 있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려고 하는 자 즉, 의인입니다. 반면에 죄를 짓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백성으로 살지 못하는 자는 다윗이 분개하고 있는 대상인 악인입니다. 악인이 불의를 저지름에도 형통한 점에 대해 사람이 분개하는 마음을 갖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고 마땅한 반응입니다. 그러나 분노나 시기의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여 부글부글 끓게 두거나 방치하여 악인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고 악인의 멸망을 꾀하게 된다면 의인이었던 자가 죄인이 되며 악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요동치는 마음을 잠잠케 하고 분노를 끊어야 합니다. 악인이 악한 계획을 실행하더라도(7) 의인은 선을 실행하고(3) 하나님만 신뢰해야 합니다(3,5). 그러면 무엇이든 간에 하나님 자신이 원하시는 대로 그 의인에게 실행하실 것입니다(5).

 

악인과 의인(9-22)

지금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할 때, 우리는 세상의 악과 타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잠깐의 타협이 아무리 번영과 출세를 보장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길 위에 있을 때 우리는 믿음 때문에 당하는 고난을 기쁨으로 감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상관없는 부와 형통이 현실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우리의 믿음 또한 현실에서 분명히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세상을 이길 힘은 믿음에 있습니다(요일 5:4). 우리의 믿음이 현실의 불의를 이겨 내고 하나님의 풍성함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9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10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11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12악인이 의인 치기를 꾀하고 그를 향하여 그의 이를 가는도다 13그러나 주께서 그를 비웃으시리니 그의 날이 다가옴을 보심이로다 14악인이 칼을 빼고 활을 당겨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엎드러뜨리며 행위가 정직한 자를 죽이고자 하나 15그들의 칼은 오히려 그들의 양심을 찌르고 그들의 활은 부러지리로다 16의인의 적은 소유가 악인의 풍부함보다 낫도다 17악인의 팔은 부러지나 의인은 여호와께서 붙드시는도다 18여호와께서 온전한 자의 날을 아시나니 그들의 기업은 영원하리로다 19그들은 환난 때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며 기근의 날에도 풍족할 것이나 20악인들은 멸망하고 여호와의 원수들은 어린 양의 기름 같이 타서 연기가 되어 없어지리로다 21악인은 꾸고 갚지 아니하나 의인은 은혜를 베풀고 주는도다 22주의 복을 받은 자들은 땅을 차지하고 주의 저주를 받은 자들은 끊어지리로다(9-22)

 

이제 다윗은 제2연을 이루는 9-22절에서 악인과 의인의 실체가 무엇이며, 그들에게 임할 최후의 날이 어떨 것인지를 설명합니다. 다윗의 이러한 설명 또는 선포는 듣는 자에게 계속 불평하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권면을 뒷받침하는 구실을 합니다. 다윗은 내용에 있어서 ‘악인과 의인의 최후(9-11; A)-악인과 악인의 날(12-15; B)-의인과 의인의 날(16-19; B)-악인과 의인의 최후(20-22절; A)’의 교차대구적 구조(chiasmus)를 이용하여 자신의 권면을 견고히 합니다.

 

(1) 악인과 의인의 최후(9-11)

 

다윗은 먼저 9-11절에서 악인과 의인의 최후에 대해 선언합니다. 악인의 자취는 머지않아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이나, 의인은 땅을 차지하고 거기서 평화를 누리며 살 것입니다. 땅의 축복은 아브라함의 축복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택하시고 그의 자손에게까지 영원한 삶의 터전이 될 땅을 약속하셨습니다(창 13:14-15). 하나님께 의인으로 인정받는 자는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받아 풍요로움과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2) 악인과 악인의 날 vs. 의인과 의인의 날(12-19)

 

악인과 의인은 어떤 자이며 이들의 최후의 날은 어떠합니까? 악인은 하나님 뜻대로 사는 자들을 해하고 죽이려는 악한 계획을 세우며 그 계획을 실행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그의 악한 꾀와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다 드러나기 때문에 그는 자기 꾀에 망하고 최후의 날에 심판을 면치 못합니다. 반면, 의인은 가난하고 궁핍한 자이며 행위가 정직한 자입니다. 여기서 ‘가난한 자’는 단순히 물질적인 부족함을 겪는 자만을 지칭하지 않고 삶의 어떤 면에서든 부족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를 의미합니다. 이런 자는 부족함을 알고 겸손하여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의 부족함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시길 소망하면서 온전한 삶을 살려고 애씁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를 붙드시고 최후의 날에도 그를 보호하고 구원하십니다.

 

(3) 악인과 의인의 최후(20-22)

 

9-11절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윗은 다시 악인과 의인의 최후에 대해 언급하며 듣는 자로 하여금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촉구합니다. 악인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세상에서 없어지지만, 의인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세상에서 땅을 차지하고 살게 됩니다. 악인은 갚아야 할 돈조차 갚지 않는 인생을 살지만, 의인은 자비를 베풀고 나누어주며 풍성한 삶을 삽니다.


불의한 세상의 현실 앞에서 분노나 시기와 같은 마음에 사로 잡혀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지는 것이고, 불의와 악을 더하는 것입니다. 오직 여호와를 의뢰하고 잠잠히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이는 아주 소극적인 해결책 같지만 가장 확실하고 적극적인 해답입니다. 하나님의 이루심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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