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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036-01)


은혜의 빛되신 하나님

시편 36편 1-12절


 

세상에는 불의하고 악한 일들이 비일비제합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그들을 '악인'으로 규정합니다. 세상에서 악인들의 행태와 수많은 악행들을 접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선하고 의롭게 살아가려던 다짐과 결심이 힘없이 꺾이곤 합니다. 그때 우리는 악한 세상이 아니라 선하신 하나님께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 시편 36편은 내용상으로는 지혜시, 교훈시입니다. 악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자신을 믿고 악을 계획하며 실행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그가 두려워하지 않는 하나님께서는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으로 세상을 다스리시고 심판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두려워하는 백성에게는 인자하심을 베풀지만,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엄중한 처벌을 내리십니다.

 

악인의 본질(1-4)

악인은 행동하든지 마음으로 생각하든지, 눈을 뜨든지 감든지, 입을 열든지 닫듣지, 침상이든지 어디든지 하나님을 하찮게 여기고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대단하게 여깁니다. 지혜와 선행은 멀리하면서도 죄악과 거짓은 가까이합니다. 죄를 깨닫는 데는 느리면서 나쁜 일을 도모하는 악한 일을 하는 데는 적극적이고 고집스럽습니다.

 

1악인의 죄가 그의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그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빛이 없다 하니 2그가 스스로 자랑하기를 자기의 죄악은 드러나지 아니하고 미워함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함이로다 3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죄악과 속임이라 그는 지혜와 선행을 그쳤도다 4그는 그의 침상에서 죄악을 꾀하며 스스로 악한 길에 서고 악을 거절하지 아니하는도다(1-4)

 

다윗은 악인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말하기 시작합니다. 악인의 근본적인 특성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두려움’은 무서워 벌벌 떠는 공포심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에게 불의함이나 편벽됨이 없으심을 알고 그의 명령을 삼가 행할 때 필요한 두려움로서(대하 19:7), 잠언에서 말하는 ‘여호와 경외’와 유사하면서도(대하 19:9) 두려운 정도가 강조된 표현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악인에게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안중에 없으며 관심 밖의 대상입니다. 다윗은 악인의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마음과 죄에 대한 무감각하고 무신경한 생각을 ‘반역’(‘죄’로 번역됨)이라고 지칭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반역의 마음이 있으므로 악인이 마음속으로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해 경외함이 없는 악인의 마음과 생각은 그의 말과 태도와 행동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그는 교만하여 스스로를 대단하게 여기며 자기의 죄가 밝혀지지 않을 것이며 미움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떠벌립니다. 이처럼 그는 죄로 인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않으며 죄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악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죄악이며 속임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악인은 자기 자신에게만 죄를 짓고 속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다른 사람에게 죄를 짓고 그들을 속이는 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두려워할 줄 알아 지혜로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되기를 의지적으로 그만둔 자입니다. 자기가 있을 자리를 선(善)이 아닌 악의 길에 잡고, 죄악의 길로 가기로 작정하여 어떤 악이라도 절대 거절하지 않고 행하려 합니다. 죄와 악이 그의 내면과 외면의 전부입니다.

 

세상에 가득한 하나님의 인자하심(5-9)

악한 자들이 득세하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하늘 끝까지 가득하고, 그분의 의와 공평은 우람한 산과 같고 깊은 바다와 같습니다. 높은 자와 낮은 자를 차별하지 않으시는 인자하신 하나님의 날개 그늘만이 가장 안전합니다. 그 인자하심보다 더 값진 것은 없습니다.

 

5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 6주의 의는 하나님의 산들과 같고 주의 심판은 큰 바다와 같으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사람과 짐승을 구하여 주시나이다 7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 8그들이 주의 집에 있는 살진 것으로 풍족할 것이라 주께서 주의 복락의 강물을 마시게 하시리이다 9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5-9)

 

다윗은 갑자기 초점을 옮겨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어떤 학자는 이 부분에 대해 ‘악인의 길을 따르지 않는 의인의 신앙 고백’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죄악을 거절하하지 않는 것이 악인의 특징이라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의인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죄인의 입술에서는 찬양이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의 인자하심(5-6)

 

다윗은 악인의 실체와 그가 말하는 허상을 뒤로 하고, 하나님의 속성과 이 세상에 가득한 그분의 주권을 숙고하며 선언합니다. 악인은 하나님의 존재를 무시하며 대담하게 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임재와 그분의 다스림을 너무도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이 하늘까지 사무쳐 있으며, 하나님의 의와 심판은 산과 깊은 바다처럼 견고합니다. 하나님의 의와 심판은 정의와 공평과 정직하심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이와 같이 하나님의 속성이 깊은 바다 속에서부터 높은 하늘에까지 다 퍼져 있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속성과 그의 다스림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인자하심과 정의로 세상을 다스리시며 사람과 짐승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고 보호하시고 구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세상에서 그분의 보호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은 생물이나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공급하심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누리는 백성(7-9)

 

다윗은 천지와 모든 만물에 충만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곰곰이 묵상하며 그 인자하심에 압도당하여 감격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진귀한 보배와 같이 값지다고 탄성을 지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생들에게 피난처와 공급자와 생명의 원천이 되어주십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피난처 삼을 수 있는 안전함과 보호를 제공하십니다. 하나님의 ‘날개 그늘’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를 구한다는 은유적인 표현입니다. 바로 뒤에 하나님의 성전을 가리키는 ‘집’이라는 단어가 나오므로, 사람들이 하나님의 임재의 성전에서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연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점이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보호하는 피난처와 안식처가 되신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그들의 피난처로 삼듯이, 하나님께서도 그의 백성이 어려움에 처할 때 그들을 그의 처소나 높은 바위나 그의 그늘 아래에 숨겨 악으로부터 보호하십니다(시 27:5;31:20; 91:1).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을 때 우리에게 구원과 승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여 피난처로 삼는 사람들은 그의 성소에서 그의 임재와 보호를 받으며 그가 공급하시는 풍성한 식탁을 함께 나누며 그와 교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잔치에는 살진 것과 하나님의 기쁨의 강물이 풍족합니다. ‘살진 것’(기름)은 제사를 드릴 때 제물의 일부로서 하나님께 바치는 기름을 나타내기도 하고, 시편 65:12에서처럼 들과 길에 넘치는 풍성하고 기름진 수확물이나 이사야 55:2에서처럼 ‘좋은 음식’과 같은 의미로 쓰여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적인 축복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주의 복락(에덴, 기쁨)의 강물’은 에덴동산이나 성소에서 흐르는 물과 같이 생명과 말씀과 축복의 근원을 의미합니다(창 2:10; 겔 47:1; 잠 13:14; 요 7:38; 계 21:6). 하나님께서는 그를 신뢰하여 피난처 삼는 자에게 공급자가 되어주십니다.

기름진 음식으로 배불리시고 물로 목마르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근원이시며, 그의 백성에게 ‘빛’이 되어주십니다(사 60:19). 다윗은 생명을 ‘빛’과 연결하여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구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의 빛 안에서 빛을 본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어둠과 같은 악의 세력을 제거하시고 그의 백성에게 생명을 주시며 빛으로 인도하시는 모습을 그려줍니다. 하나님께서 생명의 원천이시므로 그 안에 있을 때 하나님의 구원을 얻고 결과적으로 생명을 얻는다는 의미입니다.

 

악인으로부터 보호를 간구(10-12)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가장 넉넉하고 생기 넘치는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악인의 집은 은밀하고 음흉하고 어둡고 칙칙하지만, 주의 집엔 기쁨의 강물과 환한 생명의 빛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을 선택하고 그분께 한결같은 사랑과 의와 안전을 구합니다.

 

10주를 아는 자들에게 주의 인자하심을 계속 베푸시며 마음이 정직한 자에게 주의 공의를 베푸소서 11교만한 자의 발이 내게 이르지 못하게 하시며 악인들의 손이 나를 쫓아내지 못하게 하소서 12악을 행하는 자들이 거기서 넘어졌으니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날 수 없으리이다(10-12)

 

다윗은 주를 아는 자들에게 끊임없이 인자하심을 베풀어 달라고 간구합니다. 여기서 ‘아는’이란 단순히 머리로 아는 지식적인 차원의 앎이 아니라 인격적인 관계,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1) 주의 인자와 공의를 간구(10)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감격하며 하나님을 피난처 삼고 풍성한 공급을 받아 생명과 구원을 얻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아는 자들이며 마음이 정직한 자들입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말은 그와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지속하는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어 왕과 백성의 관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혹은 신랑과 신부의 관계와 같은 친밀하고 상호적인 관계를 형성한 자들입니다. 그리고 그의 언약에 충실하여 그를 의지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그의 말씀에 주의하여 정직하게 살려고 애쓰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이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을 알고 그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사는 자들입니다.

 

(2) 악인으로부터 보호를 간구(11-12)

 

다윗은 이와 같은 주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그의 인자하심과 공의를 계속 베푸시기를 갈망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있어야만 그가 원하시는 사랑과 공의의 마음을 가지고 순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의 인자하심으로 인해 악으로부터 보호와 구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악인으로부터의 구원과 그들에 대한 심판을 위해서도 간구합니다. 1-4절에 언급된 악인들은 하나님의 백성 주변을 맴돌며 호시탐탐 불의를 저지르고 그들을 속이며 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교만하고 악한 자들의 손과 발이 주의 백성에게 이르지 못하기를 간구합니다. 악인들이 주의 백성을 몰아내어 하나님께서 주신 안전과 평화의 복을 빼앗고 그들을 떠돌아다니는 신세로 만들지 못하도록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악으로부터의 보호를 간구하는 다윗은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심판하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1-4절에서 나타난 악인의 교만함과 당당하고 거침없는 말과 행동은 하나님의 정의 앞에서 절대로 숨겨질 수 없고 심판 없이 지나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어리석게도 죄악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하나님의 절대적인 통치 질서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의 보호와 공급과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특정한 장소, 특정한 때에 넘어지고 엎드러지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공의를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안전과 풍요로움을 누릴 것이나,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의를 행하는 자는 완전한 패배와 멸망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악한 세상에 발을 딛고 살더라도 시선은 하나님께 고정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과 의로우심이 얼마나 놀랍고 귀한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 은혜에 잠길 때 세상의 악함을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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