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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13-01)

 

 


교회를 위한 희생

고린도후서 13장 1-13절


 

사역자의 존재 목적은 성도의 온전함입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은혜를 아는 것이고, 그의 삶을 따르는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역자는 어떻게 사역해야 하는지를 사도 사울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 고린도후서 12:12-21에 이어 세 번째 방문에 대해 다루고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내용은 두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첫째, 1-10절은 바울의 세 번째 방문과 관련해 거짓 사도들과 그 영향에 흔들리는 교회에 대해 단호히 경고합니다. 10장부터 시작한 거짓 사도들 문제를 일단락 짓습니다. 둘째, 11-13절은 편지 끝부분입니다. 마지막 당부와 문안 인사와 교회를 위한 축복의 기도로 편지 전체를 종결합니다.

 

바울의 세 번째 방문 계획과 경고(1-10)

교회의 거룩함을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권징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권징 뒤에는 영혼과 교회에 대한 사람이 전재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사도를 비난하고 교회에서 개인의 유익을 구했던 자들을 정식으로 벌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교회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1내가 이제 세 번째 너희에게 가리니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정하리라 2내가 이미 말하였거니와 지금 떠나 있으나 두 번째 대면하였을 때와 같이 전에 죄 지은 자들과 그 남은 모든 사람에게 미리 말하노니 내가 다시 가면 용서하지 아니하리라 3이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증거를 너희가 구함이니 그는 너희에게 대하여 약하지 않고 도리어 너희 안에서 강하시니라 4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 계시니 우리도 그 안에서 약하나 너희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와 함께 살리라 5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6우리가 버림 받은 자 되지 아니한 것을 너희가 알기를 내가 바라고 7우리가 하나님께서 너희로 악을 조금도 행하지 않게 하시기를 구하노니 이는 우리가 옳은 자임을 나타내고자 함이 아니라 오직 우리는 버림 받은 자 같을지라도 너희는 선을 행하게 하고자 함이라 8우리는 진리를 거슬러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할 뿐이니 9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 10그러므로 내가 떠나 있을 때에 이렇게 쓰는 것은 대면할 때에 주께서 너희를 넘어뜨리려 하지 않고 세우려 하여 내게 주신 그 권한을 따라 엄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1-10)

 

바울은 고린도 방문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경고와 권면의 말을 합니다. 만약 그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바울은 사도의 권위로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1) 바울의 방문 계획과 반대자들을 향한 경고(1-4)

 

세 번째 방문과 관련해 마지막 권고를 이어갑니다. 12:14에서 시작한 내용이 점점 무거워져 이 부분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바울은 모든 말을 두세 증인의 입위에 세우라는 신명기 19:15을 인용함으로 시작합니다. 세 번째 방문을 재판 상황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러고는 엄중히 경고합니다. 앞서 두 번째 방문 때 경고했었고 아직 교회에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말하는데, 전에 죄 지은 자들과 남은 모든 자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2:5-11에서는 바울에게 반대하는 자들을 용납하라고 했지만, 여기서는 바울 자신이 용서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일관성 없어 보이지만, 이 둘의 상황이 다른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앞부분은 세 번째 편지로 교회 대부분이 바울에게 돌아온 상황(참조, 7:11-12)인 반면, 이 부분은 거짓 사도들의 영향을 배경으로 합니다. 진리로 돌아온 교회는 소수의 반대자들을 너무 심하게 책망하지 말아야 하지만, 만일 그들이 끝까지 그 죄를 회개하지 않고 거짓 사도들과 함께 교회를 흔든다면 바울 자신이 그들을 징계하겠다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그들에게 부화뇌동한 교인들도 포함됩니다. 바울이 상황을 이토록 엄중하게 보는 이유는 그들이 바울에게서 메시아가 말씀하시는 증거를 찾기 때문입니다(3).

짧은 표현이지만, 교회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요소를 응축하고 있습니다. 첫째, 거짓 사도들과 추종자들이 바울의 사도로서의 권위를 흔들고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가 바울에 의해 세워졌고 이미 대부분 성도들이 바울과의 갈등을 접고 그를 따르고 있는 상황임에도 바울의 권위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둘째, 권위 문제의 핵심은 바울에게 메시아의 말씀이 있는가 입니다. 단순히 사역자로서의 호불호 문제가 아닌, 진리 문제입니다. 만일 바울에게 메시아의 말씀이 없다면, 그가 전한 모든 것과 그 결과는 무위로 돌아갑니다. 이는 그가 세운 교회의 정체성 문제로 비화하여 심각해집니다. 고린도 교회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 모임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그들은 사랑으로 겸손히 섬기는 바울의 모습을 업신여깁니다. 메시아에 대한 추가 설명(3b)과 바울이 용서하지 않겠다는 근거를 말한 부분(4)에서 반복된 ‘약함’ 표현은 반대자들의 이런 목소리를 반영한 듯합니다. 아마도 바울의 삶과 태도가 긍정적 승리와 성공만을 추구 하는 그들과 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편지 내내 약함과 환난을 참 사역자의 모습으로 소개한 것도 이런 배경과 관계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이 문제들에 대해 메시아는 그들의 악에 대해 약한 자가 아닌 능력으로 존재하신다고 말합니다(3b). 약함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지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4a).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메시아 안에서 약하기에 그분과 함께 하나님의 능력으로 독자들을 위해서 다시 살 것입니다. 바울의 겸손한 섬김은 무능함의 증거가 아닌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있다는 증거입니다. 진리로 주님의 부활을 가능케 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며(5:11), 그분의 능력은 약함 속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12:9-10).

바울의 이런 표현은 그가 사도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 그 권위 안에 있는 하나님의 능력, 곧 모든 거짓을 깨는 그분의 능력(10:3-6)으로 반대자들을 용서치 않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2) 독자를 향한 권면들(5-6)

 

반대자에게서 모든 독자들로 대화 상대를 확장해 두 가지를 권면합니다. 첫째는 독자 자신에 대한 것입니다(5). 자신이 믿음에 있는지 시험하고 스스로 검증하라고 합니다. 검증 내용은 메시아가 그들 속에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자존심 상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고전 1:2) 성령의 은사를 풍성히 경험하고 있는 신령한 자들이라고 자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고전 1:5-6; 3:1). 하지만 바울의 진단과 처방은 적절합니다. 만일 거짓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라 십자가의 진리를 세상에서의 번영과 안정을 추구하는 것과 섞으면 메시아는 자연적으로 뒷전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언약 관계를 깨는 우상숭배입니다. 메시아의 사람임을 검증하는 것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거짓 사도들 영향의 본질을 분명히 알고 조심하며 스스로 확인해야 합니다(참조. 6:157:1). 둘째 권면은 바울과 동역자들에 대한 것입니다(6), ‘우리’는 그 시험과 검증을 통과한 사람임을 알고 인정하라고 합니다. 명령 대신 다소 부드러운 소망 표현으로 전달하지만, 독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거짓 사도들이 아닌 참 사도인 바울에게 돌아와 진리 안에 서는 것입니다.

 

(3) 독자를 향한 소망과 기도(7-9)

 

독자를 위한 중보기도를 소개합니다. 그들이 어떤 악도 행하지 않게 도와주시기를 간구합니다(7). 거짓 사도들의 영향을 떠나 바울이 전한 진리 안에서 온전하게 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9). 중보기도는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간구하는 것이기에 굳이 그 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내용을 소개한 것은 간구 내용이 중요한 것임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일종의 가르침입니다. 그렇기에 독자들 역시 그 요소를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 동일하게 주의 도우심을 구하며 악을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중보기도에는 또 다른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독자를 향한 바울의 마음입니다. 두 가지를 통해 나타납니다. 첫째, 기도의 목적을 부연합니다. 바울이 기도하는 것은 자신이 신앙 안에서 검증된 자(참조. 6)임을 나타내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말 그대로 독자들이 선을 행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설사 바울이 주님께 합당하지 않은 자라고 독자들이 오해하더라도 말입니다. 기도의 모든 초점이 독자의 유익임을 말합니다. 둘째, 왜 기도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부연합니다. ‘우리’는 진리에 반하는 것들을 할 수 없고 진리를 위해서만 행하기 때문이며, 또한 ‘우리’가 약할 때 독자들이 강하게 되는 것을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역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전달합니다. 반대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바울은 진리 안에 있고, 무능한 것 같은 그의 섬김은 하나님의 능력이 독자들에게 머물러 그들도 진리 안에서 강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독자들은 이런 바울의 마음에 어떤 모습으로든 응답해야 합니다.

 

(4) 거짓 사도 문제에 대해 편지 쓰는 이유(10)

 

마지막으로 편지를 쓴 이유, 특별히 거짓 사도들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한 이유를 말합니다. 세 번째 방문 때 회개하지 않는 독자들을 주의 권세를 따라 징계하지 않기 위해 아직 떨어져 있을 때 회개하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만일 듣지 않으면 엄중한 주의 징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거짓 사도들의 비난, 곧 바울은 떨어져 있을 때 강하고 함께 있을 때는 무력하다는 말이 틀린 것임을 확인시키겠다는 것입니다. 문안 인사 전 편지 끝까지 진지함과 엄중함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편지의 마무리 마지막(11-13)

다른 사람을 향한 무지가 이해로, 무관심이 관심으로, 무시가 배려로, 무례함이 존중으로 변화됩니다. ‘그대가 곧 또 다른 나’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대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나는 일이 됩니다.

 

11마지막으로 말하노니 형제들아 기뻐하라 온전하게 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하며 평안할지어다 또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12모든 성도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13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11-13)

 

권면들과 문안 인사로 전체 편지를 정리합니다. 마지막 권면은 일련의 명령으로 전달합니다. 기뻐하라, 온전하게 되라, 위로를 받으라, 같은 생각을 하라, 평안하라. 일반적 권면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거짓 사도들 문제로 어수선한 교회에게 온전함으로 인한 기쁨과 평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후 바울은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의 임재를 빌고 독자들에게 서로 문안하라고 하고 모든 성도의 문안을 전달합니다. 마무리는 삼위 하나님을 통한 축복으로 끝맺는다. 구약에 제사장의 축복이 있다면(민 6:24-26), 신약에서는 삼위 하나님을 통해 복을 빕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하는 축도의 기원입니다.


사도는 고린도 성도들의 기쁨과 온전함, 위로와 평안을 구합니다. 그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함께할 때 이루어진다고 믿었습니다. 진정한 사역자는 누구입니까? 바로 그 삼위 하나님의 사역을 온 삶으로 대리하는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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