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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12-01)

 


경험이 아니라 약함을 자랑한 바울

고린도후서 12장 1-13절


 

무엇이 진정한 은혜입니까? 어쩌면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 이외에 모든 것을 상대화할 수 있는 안목을 갖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하여 그난 중에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형통할 때도 하나님께 찬미할 수 있는 심령이 되는 것이 아닙니까? 바울은 어떻게 그 은혜를 경험하였습니까?

 

  • 11:22에서 시작된 구체적인 자랑 내용을 이어가고 마무리합니다. 내용은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1-10절에서는 셋째 하늘을 경험한 이야기와 자신에게 주어진 계시의 놀라움 때문에 교만하지 말라고 주신 육체의 가시를 언급합니다. 둘째, 11-13절에서는 11:1에서 시작한 바울의 자랑을 마무리한다. 어리석은 일임을 알면서도 자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변론하고 교회를 향한 바울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바울이 경험한 환상과 육체의 가시(1-10)

경험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겨서도 안 됩니다. 누군가의 경험을 부러워하고 경험한 누군가를 우러러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지도자를 참다운 지도자가 되게 하는 것은 신비 체험이 아닙니다. 그 안에 계신 그리스도입니다. 바울은 14년 전에 아무나 하기 어려운 환상과 계시를 목격하고 경험합니다.

 

1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2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3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4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5내가 이런 사람을 위하여 자랑하겠으나 나를 위하여는 약한 것들 외에 자랑하지 아니하리라 6내가 만일 자랑하고자 하여도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아니할 것은 내가 참말을 함이라 그러나 누가 나를 보는 바와 내게 듣는 바에 지나치게 생각할까 두려워하여 그만두노라 7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8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9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10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1-10)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신비한 체험을 말하면서 초점이 자신에게 맞취질까 봐 자신을 ‘그’라고 표현합니다. 셋째 하늘에까지 갔던 신비한 체험을 말하는 것은 ‘너희가 억지로 시킨 것’이라고 말합니다.

 

(1) 14년 전의 경험(1-4)

 

자랑다운 자랑을 한다. 의무나 당위성을 표현하는 동사(데이 Mei)를 사용해 꼭 자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1절). 14년 전, 곧 주후 42년경 시리아-길리기아에서 사역하고 있을 때 경험한 주의 환상과 계시에 대한 이야기다. 하늘 성소 가장 안쪽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낙원이라고 불리는 셋째 하늘까지 붙잡혀갔었다. 육체로 갔는지 아니면 유체이탈처럼 영으로 갔는지 모르는, 오직 하나님만 그 정황을 아는 신비한 경험이었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들었는데, 모두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바울의 이 자랑에는 두 가지 포석이 있는 듯하다. 첫째, 거짓 사도들의 코를 납작하게 하는 것이다. 이 경험은 인간적 자랑을 중시하는 독자나 거짓 사도들 모두에게 부러운 이야기다. 둘째, 참 자랑이 무엇인지 가르치려는 것이다. 바울은 이 경험을 소개할 때 자랑에 대한 그의 관점을 유지하며 전달한다. 인간적 자랑은 어리석은 것이고 약한 것을 자랑함으로 하나님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세 가지 방법으로 전달한다. 1) 셋째 하늘 자랑도 무익한 것이라고 평한다(1절). 놀라운 내용임에도 자랑하는 것은 어리석고 무익하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2) 1인칭 대신 3인칭으로 표현한다. 자기 이야기지만, '나'가 직접 경험한 것으로 말하지 않는다. 자랑을 하면서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3) 더 자세한 이야기를 자제하고 이후 경험한 또 다른 수치스러운 사건을 첨가한다(5-10절), 앞내용의 반전이고 바울이 전하려는 핵심 의도를 담고 있다.

 

(2) 계시 절제: 약한 것을 자랑한다(5-6)

 

바울의 놀라운 경험 자랑을 절제하겠다고 한다.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성공담이 아닌 실패나 약한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다. 바울은 앞서 언급한 사람에 대해서는 자랑할 것이지만, 자기에 대해서는 약한 것들을 자랑하겠다고 한다(5절). 바울과 그 사람이 서로 다른 듯 생각하게 한다. 맞다. 바울은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분리한다. 과거의 놀라운 경험을 지금 자기를 높이는 데 사용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자랑은 어리석은 것이고 거짓 사도들과 달리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려는 의도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둘째, 자기의 경험에 과도한 집중이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바울의 경험은 사실이다. 놀라운 것이기에 충분히 자랑할 만하다. 하지만 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6절). 거짓 사도들이 이런 경험을 했으면, 자랑을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독자의 환심을 얻을 좋은 무기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달랐다. 신비한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알고 있다. 삶과 사역의 초점과 방향을 어디에 둘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7절부터 또 다른 경험을 소개함으로 이 원리를 설명한다.

 

(3) 육체의 가시(7-10)

 

11:32-33과 12:1-4에 이어 세 번째 경험담입니다. 첫 번째 같은 실패담이고, 두 번째 이야기의 반전입니다. 바울의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습니다. 몸 상태와 관련해 바울을 상당히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주먹으로 치듯 아주 거칠게 바울을 대한 것입니다(7). 심지어 그것을 위해 세 번씩이나 하나님께 간구했을 정도였습니다(8).

14년 전 셋째 하늘 계시와 연결 지어 말한 것을 보면 육체의 가시는 주후 42년에서 머지않은 시간에 경험한 듯합니다. 아직 시리아 길리기아사역 중이거나 혹은 안디옥 교회 사역 초기일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 지역 1차 선교여행(주전 46-48/49년)이전 사건이며, 하나님께서 고쳐주지 않으셨다고 했기에 그 몸 상태로 선교여행 했을 듯합니다. 어쩌면 갈라디아서 4:13-15에서 말한 육체의 병, 특히 눈과 관련된 몸 상태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바울의 초점은 육체의 가시 자체가 아닙니다. 그와 관련한 깨달음과 그 깨달음을 삶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먼저 깨달음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육체의 가시에 대한 해석입니다(7). 바울은 육체의 가시를 교만을 방지하는 하나님의 배려로 묘사합니다. 차음부터 이렇게 여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고통에 대한 많은 생각 뒤에 알게 되었을 수도 있고 혹은 세 번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 그렇게 해석했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놀라운 계시가 교만한 자랑이 되어 자신을 망칠 수 있다는 것과 육체의 가시를 교만을 방지하기 위한 하나님의 안배로 이해했다는 점입니다.

바울은 ‘교만하지 않게 하기 위해’라는 표현을 두 번 사용해 성공의 자랑과 교만의 연결을 경계합니다(7). 깨달음과 관련한 두 번째는 약함과 관련한 하나님의 뜻입니다(8-9). 육체의 가시로 인한 고통이 커서 그것을 위해 세 번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주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하나님의 은혜가 바울에게 충분하며 약함 안에서 능력이 온전해지기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표면적으로 육체의 가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실패한 기도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 해결이나 기대했던 기도 응답 모습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원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강함과 성공보다 하나님의 함께함이 중요하고, 성도의 약하고 수치스러운 것 안에서 그분의 참 능력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바울의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강해야만 하고 극복하고 성공해야만 하는 세상 방식 대신 메시아 안에서 약하고 실패한 것 같은 모습을 자랑하고 기뻐합니다(9). 성공의 개념이 세상과 확연히 다릅니다. 산상수훈의 팔복 내용처럼(마 5:1-12) 사역이나 일상 삶의 모습에서 메시아를 위해 욕을 당하고 박해와 곤고함을 경험하는 것을 성공과 복과 승리로 여기는 것입니다(10). 바울이 약한 것을 자랑하는 것(11:30;12:5)은 이런 이유에서다. 거짓 사도들과 독자에게는 이상한 것이지만, 하나님의 뜻과 참 능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바울에게는 자부심의 비밀입니다.

 

바울의 자랑 마무리(11-13)

자식이 고통당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식에게 더 좋은 것을 주기 원하는 아비의 마음 때문입니다. 섬기는 것은 겸손과 인내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사랑으로 오래 참았던 바울과 달리 거짓 사도들은 성도들에 대한 사랑 없이 자신을 드러내기에 급급했기에 오래 참음의 덕목이 없었을 것입니다.

 

11내가 어리석은 자가 되었으나 너희가 억지로 시킨 것이니 나는 너희에게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도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니나 지극히 크다는 사도들보다 조금도 부족하지 아니하니라 12사도의 표가 된 것은 내가 너희 가운데서 모든 참음과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한 것이라 13내 자신이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아니한 일밖에 다른 교회보다 부족하게 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 너희는 나의 이 공평하지 못한 것을 용서하라(11-13)

 

사도의 표는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하는 것뿐 아니라 오래 참는 것도 포함합니다. 사랑으로 오래 참았던 바울과 달리 거짓 사도들은 성도들에 대한 사랑 없이 자신을 드러내기에 급급했기에 오래 참음의 덕목이 없었을 것입니다.

 

(1) 거짓 사도들과 관련한 바울의 자기 변론(11)

 

자랑을 마무리하고 독자의 바른 판단을 촉구합니다. 먼저 자랑 이야기에 대해 정리합니다(11). 거짓 사도들처럼 자신의 장점과 사역의 성공을 떠벌리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어리석은 자가 되어 그런 자랑을 늘어놓았다고 합니다. 원치 않았지만 ‘너희’의 상황, 곧 거짓 사도들을 분별하지 못하고 그들의 자랑에 흔들리는 독자들의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거짓 사도들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바른 분별을 도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가르)가 있습니다(11). 자화자찬하는 거짓 사도들(10:12)과 달리 독자들의 칭찬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고, 지극히 큰 사도라 칭하는 자들에 비해 부족함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11). 바울은 여기에 ‘비록 아무 것도 아닌 자이지만’을 첨가해 거짓 사도들은 아무것도 아닌 자기보다 더 형편없는 자들임을 전달합니다. 훨씬 부족한 사람들 때문에 교회가 흔들리는 것을 방치할 수 없음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2) 바울이 참 사도인 표지(12-13)

 

이어서 바울은 자신이 참 사도라는 것을 강하게 전달하고 질문 형식으로 독자의 바른 판단을 촉구합니다(12-13). 그가 참 사도인 증거는 기사와 능력을 독자 가운데서 행한 것입니다. 인간적 지혜와 말의 화려함이 아닌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입니다(참조. 고전 1:2; 4-5).

그런데 그 일을 ‘모든 참음’으로 했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님과 교회를 위해 견디며 수고했다는 의미입니다(4:7-15; 6:4-10). 바울은 계속해서 수사적 질문과 확증으로 독자를 위한 자신의 헌신을 강하게 호소합니다(13). 자신이 부담 주지 않으려 한 것을 제외하고, 독자가 다른 교회보다 부당하게 대우받은 것이 있습니까? 그런 불의한 처사를 용서하라는 것은 교회에 해를 끼친 것이 없다는 반어적 표현입니다. 교회는 바울이 행한 것을 똑바로 이해하고 바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무엇이 진정한 축복입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의 능력과 지혜를 구하고 사모할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환경을 주셔서 우리가 잘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 당신을 주셔서 동행하고 교제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참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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