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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12-02)


재물이 아니라 사랑을 원한 바울

고린도후서 12장 14-21절


 

억울해도 참아야 할 때가 있고, 끝까지 변호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내 명예가 달린 일이 있고, 가족과 공동체의 명예를 위한 일도 있습니다. 바울은 왜 그토록 길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자신을 변호하였습니까? 그가 진정으로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왜 그게 그리고 중요합니까?

 

  • 12:13까지 거짓 사도들과 관련한 어리석은 자랑을 마친 바울은 이 부분에서 고린도 교회를 향한 세 번째 방문 계획을 언급합니다. 13:10까지 이어집니다. 내용이 상당히 엄하고 진지합니다. 본문은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14-18절에서 바울의 방문이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님을 설명함으로 거짓 소문에 대해 반박합니다. 둘째, 19-21절에서 바울의 자랑이 독자를 위한 것임을 부연하고, 자신의 방문이 심각한 것이 되지 않게 하라고 경고합니다.

 

세 번째 방문에 대한 오해 반박(14-18)

자식은 부모로부터 얻을 유익을 생각하는 때가 많지만,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만을 바랍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사랑할수록 더 많이 내어줍니다. 성도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자신의 유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재물을 소비하고, 자신까지 내준다고 말합니다.

 

14보라 내가 이제 세 번째 너희에게 가기를 준비하였으나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아니하리라 내가 구하는 것은 너희의 재물이 아니요 오직 너희니라 어린 아이가 부모를 위하여 재물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요 부모가 어린 아이를 위하여 하느니라 15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하므로 재물을 사용하고 또 내 자신까지도 내어 주리니 너희를 더욱 사랑할수록 나는 사랑을 덜 받겠느냐 16하여간 어떤 이의 말이 내가 너희에게 짐을 지우지는 아니하였을지라도 교활한 자가 되어 너희를 속임수로 취하였다 하니 17내가 너희에게 보낸 자 중에 누구로 너희의 이득을 취하더냐 18내가 디도를 권하고 함께 한 형제를 보내었으니 디도가 너희의 이득을 취하더냐 우리가 동일한 성령으로 행하지 아니하더냐 동일한 보조로 하지 아니하더냐(14-18)

 

바울은 지금까지 고린도 교회에 한 말이나 행위에 대해서 들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먼저 고린도 교회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안하였던 이유를 설명한 후에 고린도 교회 방문을 앞두고 그가 가진 염려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사람들에게 돈은 아주 민감합니다.

 

(1) 세 번째 방문이 경제적 이익 추구와 관련 없음을 설명(14-15)

 

거짓 사도들과 관련해 자신의 어리석은 자랑을 다룬 바울은 이 부분부터 교회 방문에 대한 주제로 옮겨갑니다. 그것은 세 번째 방문입니다.

첫 방문은 선교여행을 통해 처음 고린도에 간 것입니다. 두 번째 방문은 의도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연보와 관련해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고전 16:5-7). 그런데 교회가 바울의 두 번째 편지에 순종하지 않아 예정에 없던 방문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 했습니다. 이 방문은 바울과 교회 모두에게 고통스러웠습니다. 교회가 여전히 바울에게 순종하지 않았고, 둘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에베소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방문 때 바울은 마게도냐를 통해 고린도 교회에 들렀다가 예루살렘으로 가려는 계획을 말했던 것 같습니다(1:16). 역시 연보와 관련한 방문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마저 수정되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의 상처가 아물기 전에 다시 방문하면 덧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2:1). 대신 디도 편으로 눈물의 편지 또는 혹독한 편지라고 불리는 세 번째 편지를 보냈고, 바울은 에베소에서 드로아를 거쳐 마게도냐로 갔습니다(2:12-13). 거기서 고린도에서 온 디도를 만났고 교회의 회개와 바울에 대한 좋은 마음이 다시 생긴 것에 감사하고 기뻐했습니다(7:6-7). 연보를 위한 세 번째 방문은 기쁨으로 할 수 있을 듯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생겼습니다. 여전히 바울을 거절하는 소수가 있었고 거짓 사도들의 영향력으로 교회가 흔들리는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세 번째 방문은 기대와 우려가 함께 있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디도 편에 보낸 세 번째 편지를 통해 교회 대부분이 바울에게로 돌아섰기 때문에 연보 문제가 잘 진행될 것 같은 기대가 있지만(9-10), 거짓 사도들 문제는 우려스럽습니다. 바울은 이 우려의 마음을 갖고 세 번째 방문 계획을 다룹니다. 세 번째 방문을 준비하면서 바울이 언급한 첫 내용은 독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14). 고린도 성도들을 향한 조심스러운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 말은 그의 고린도 사역 특징 때문입니다. 모든 교회 사역에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고린도 교회에서는 사역비를 받지 않고 섬겼습니다. 두 가지를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기근으로 인한 교회의 어려운 사정입니다. 다른 하나는 교회 안에 있는 경쟁 분위기입니다. 만일 바울이 어느 가정 교회에서 사역비를 받으면 그것으로 경쟁의 빌미를 줄 수 있음을 알았던 듯합니다. 그런데 독자는 바울의 의도를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무보수로 섬긴 것을 무능함과 사도의 자격이 없는 것으로 여겼습니다(참조. 고전 9장). 여기에 바울이 교회 돈을 갈취했다는 거짓 사도들의 악한 비난이 첨가되었습니다(16). 당연히 바울로서는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세 번째 방문이 연보를 위한 것이기에 오해 받지 않게 해야 합니다. 독자들에게 어떤 보수나 경제적 유익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바울은 그 이유를 계속 부연합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독자들의 재물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기 때문입니다(14). 독자들이 하나님 안에서 잘 서고 그분 뜻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도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마치 고린도 성도의 작은 재물이 아니라 큰 재물을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바울은 부모가 어린아이를 위해 돈을 모을 의무가 있지 아이가 부모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첨가합니다(14).

고린도 성도와의 관계를 영적 부모-자식 관계로 설명해서(6:13: 참조. 고전 4:15) 고린도 성도를 사랑하고 돌보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더 나아가 고린도 성도의 영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쁘게 허비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표현하고, 바울 자신이 고린도 성도를 사랑했기에 자신은 얼마나 더 사랑 받겠는가라는 수사적 질문을 첨가합니다(15). 고린도 성도의 재물에 전혀 관심 없음을 계속 강조합니다. 하지만 강조가 깊어질수록 역으로 그만큼 이 영역에 대해 독자들이 많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바울 방문과 관련한 악의적 소문에 대한 반박(16-18)

 

이번에는 바울에 대한 악의적 소문에 대해 반박합니다. 고린도 성도들에게 경제적 짐은 지우지 않았음에도, 어떤 이, 아마도 거짓 사도들 중 하나가 바울이 교묘한 자가 되어 독자들을 속이고 돈을 갈취했을 것이라고 말한 듯합니다(16). 사역비를 받지 않았음에도 생활에 필요한 돈이 바울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게도냐 빌립보 교회의 헌금이지만, 앞에서는 무보수로 일한다고 말하고 뒤에서는 고린도 교회 돈을 속여 빼앗았다고 말한 것입니다.

세 번째 방문 계획을 말하면서 왜 교회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설명을 먼저 했는지에 대한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18절까지 강한 어조가 담긴 일련의 질문으로 반박합니다. 모두 긍정이든 부정이든 독자 스스로 대답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14-15절에서 독자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첫째 질문은 바울 자신에 대한 것입니다. 자신이 보낸 사람들을 이용해 독자를 착취한 적이 없지 않습니까? 부정 대답을 요구하는 ‘메’로 시작하는 질문입니다. 바울은 그런 일이 없음을 확신하며 독자들에게도 동일한 대답을 하게 합니다. 둘째와 셋째 질문은 바울이 보낸 디도와 또 다른 형제에 대한 것입니다. 디도가 독자를 착취한 적이 없지 않습니까? 역시 부정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입니다. 그런 일이 없다고 답해야 합니다. ‘우리’(바울과 동역자)는 같은 성령과 같은 발자국으로 걷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긍정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입니다. 바울과 동역자들은 같은 성령으로 동일한 태도로 살고 사역하는 사람들입니다. 바울이 디도와 한 형제의 이야기를 한 것은 그들이 연보의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들이 교회에서 돈을 갈취하지 않았다면, 그들을 보낸 바울 역시 그런 의도가 전혀 없음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바울과 동역자들은 거짓 사도들이 비난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바울의 자기자랑 변호와 경고(19-21)

우리는 항상 자기정당화에 익숙하고 또 능숙합니다. 자신의 입장만을 강변하거나 진실을 가리고 악을 은폐하는 자기합리화로 공동체를 어렵게 하는 일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방문할 때, 기쁨의 교제가 아닌 엄한 책망만 가득한 시간이 될 것을 우려합니다.

 

19너희는 이 때까지 우리가 자기 변명을 하는 줄로 생각하는구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앞에 말하노라 사랑하는 자들아 이 모든 것은 너희의 덕을 세우기 위함이니라 20내가 갈 때에 너희를 내가 원하는 것과 같이 보지 못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너희가 원하지 않는 것과 같이 보일까 두려워하며 또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비방과 수군거림과 거만함과 혼란이 있을까 두려워하고 21또 내가 다시 갈 때에 내 하나님이 나를 너희 앞에서 낮추실까 두려워하고 또 내가 전에 죄를 지은 여러 사람의 그 행한 바 더러움과 음란함과 호색함을 회개하지 아니함 때문에 슬퍼할까 두려워하노라(19-21)

 

바울은 사람들에 대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하여 책임이 있음을 깊이 자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에 관한 책임입니까? 그것은 교회의 덕을 세우는 일에 대한 책임입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을 면하기 위해서 교회 앞에서 자신을 변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1) 바울의 자기 자랑에 대한 변호(19)

 

자기 자랑에 대한 바울의 변호와 독자들을 향한 경고입니다. 먼저 바울의 자랑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을 교정합니다. 바울은 독자들이 오랫동안 ‘우리’가 자기 방어를 하고 있다고 여겨왔음을 지적합니다. 바울의 자랑에 대한 독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전제합니다. 어찌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바울의 입장을 변호하고 방어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짓 사도의 경우와 두 가지가 다릅니다. 첫째, 바울의 자랑은 메시아 안에서, 하나님 앞에서 말한 것입니다. 자기만을 내세우는 그들과 다릅니다. 어리석은 것이지만, 신적 존재들이 인정한 것입니다. 둘째, 그의 자랑은 독자들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고린도 성도를 이용해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과 다릅니다. 바울은 ‘사랑하는 자들아’를 첨가함으로 독자들을 향한 마음을 전달합니다.

 

(2) 바울의 방문이 심각한 것이 되지 않게 하라는 경고(20-21)

 

이제 바울은 어조를 바꾸어 고린도 성도들에게 경고합니다. 직접 명령 대신 ‘내가 갈 때에 … 두려워한다’는 표현을 반복함으로 전달합니다. 두 번째 방문과 비교해 세 번째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입니다. 바울의 표현에 의하면 두 번째 방문은 서로에게 고통스러웠습니다. 고린도 성도들은 진리를 거절하고 여전히 세상을 따라 다툼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거만함과 혼란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더러움과 음란함과 호색함을 회개하지도 않았습니다. 두 번째 편지(고린도전서)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울 역시 그런 독자들 모습이 힘들었습니다. 그는 그 상황을 하나님이 자신을 낮춘 것으로 묘사합니다. 수치스럽고 아픈 경험이란 말입니다. 세 번째 방문은 달라야 한다. 비록 두려워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그렇게 만들지 말라는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세 번째 편지를 통해 회복된 관계가 거짓 사도들 때문에 다시 깨지는 일이 없도록 독자 편에서 다시 회개하고 거짓 사도들의 영향에서 돌아와야 합니다.


바울은 성도들의 영혼만 생각했습니다. 공동체만 생각했고, 그들과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 안에서 기쁨으로 교제하는 것만 원했습니다. 이것이 그가 복음을 전한 이유요,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요, 자신을 변호한 이유였습니다. 그 교제 속에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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