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12-01)
작은 마음이 낳은 에브라임과 길르앗 전쟁
사사기 12장 1-15절
믿음을 지키는 것은 삶의 풍요로움이 아닙니다. 환경이 좋으면 하나님을 잘 믿을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그러나 꼭 풍요로운 삶과 좋은 여건이 하나님께 나가는 지름길은 아닙니다. 오히려 경건의 훈련과 믿음의 고백이 우리를 지켜주고 믿음을 견고하게 하는 것입니다. 상황과 형편에 따라 변하는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자신을 지배하고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는 그런 귀한 믿음이 당신을 인도하시길 원합니다.
- 암몬과의 전쟁이 끝난 후에 에브라임이 또다시 입다에게 시비를 걸었고, 길르앗은 에브라임과 전쟁을 합니다. 그 결과로 에브라임은 엄청난 타격을 입고 도망합니다. 사사 입다 이야기는 끝까지 부정적으로 끝납니다. 그 뒤에 나오는 3명의 소사사는 모두 통치하는 사사로 점점 많은 자식을 두고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정략 결혼을 시키며 권력을 세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입다와 에브라임의 논쟁(1-3)
작은 화가 큰 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시기하는 것이 ‘죄’로 자라고 ‘화’를 부릅니다. 이스라엘은 외부의 적이 사라지자 내부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혹시 우리도 누군가를 질투하고 시기함으로 그에게 공격적으로 대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길 원합니다.
1에브라임 사람들이 모여 북쪽으로 가서 입다에게 이르되 네가 암몬 자손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어찌하여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우리가 반드시 너와 네 집을 불사르리라 하니 2입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와 내 백성이 암몬 자손과 크게 싸울 때에 내가 너희를 부르되 너희가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지 아니한 고로 3나는 너희가 도와 주지 아니하는 것을 보고 내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고 건너가서 암몬 자손을 쳤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겨 주셨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오늘 내게 올라와서 나와 더불어 싸우고자 하느냐 하니라(1-3)
암몬 자손과의 전쟁이 끝난 후에 입다는 동족과의 갈등을 겪습니다. 에브라임 입다에게 암몬과의 전쟁 때 부르지 않은 것을 놓고 입다의 집을 반드시 불살라 응징하겠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건너간다’라는 것은 에브라임의 요단 서편에 있기 때문에, 요단강을 건너 요단 동편에 있는 길르앗으로 간다는 뜻입니다. 이런 에브라임의 말은 기드온 때보다 훨씬 더 강한데, 기드온 때는 왜 부르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을 통해 섭섭함을 드러내는 정도였다면, 여기서는 “반드시 너와 내 집을 불사르겠다.”라는 말합니다. 이것은 입다의 건방진 행동을 힘으로 징벌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에브라임이 이렇게 입다를 공격하려는 이유는 1차적으로 전리품 때문입니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아서 전리품을 얻지 못하게 된 에브라임 지파는 입다가 받은 전리품을 탐내고, 이를 빼앗기 위해 시비를 걸어 죽이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에브라임 지파가 길르앗 부족을 우습게 보았음을 말해줍니다. 아마도 기드온 때의 일도 있고 해서 이렇게 협박을 하면 입다도 기드온처럼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입다의 반응은 기드온과 달랐습니다. 입다는 자신을 논쟁의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상대방이 싸움을 걸어왔을 때, 이를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운다라는 뜻으로 입다의 특징을 잘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는 길르앗의 장로들과 논쟁하고 암몬과 논쟁하여 이겼고, 지금은 에브라임과 논쟁하고 있습니다. 입단은 암몬과의 전쟁 때 에브라임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에브라임 지파가 도와주지 않았으며, 그래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웠고, 여호와께서 그들을 자신의 손에 넘겨주어 이겼다라고 항변합니다. 전쟁의 승리에 에브라임 역할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한 것입니다. 그리고 부를 때는 오지 않더니 이제 와서 싸우려고 하는 태도를 강력하게 비난합니다.
입다와 에브라임의 전쟁(4-7)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공동체는 겸손과 섬김의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공동체를 이끌어갈 사람들은 겸손하고 지혜로운 자를 원하십니다. 성도들이 세상에서 탁월하길 원하시지만, 교만하여 어리석은 지도자가 되기 원치 않으십니다. 차라리 부족하지만 겸손하고 지혜로운 성도가 되길 더 원하십니다.
4입다가 길르앗 사람을 다 모으고 에브라임과 싸웠으며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을 쳐서 무찔렀으니 이는 에브라임의 말이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한 자로서 에브라임과 므낫세 중에 있다 하였음이라 5길르앗 사람이 에브라임 사람보다 앞서 요단 강 나루턱을 장악하고 에브라임 사람의 도망하는 자가 말하기를 청하건대 나를 건너가게 하라 하면 길르앗 사람이 그에게 묻기를 네가 에브라임 사람이냐 하여 그가 만일 아니라 하면 6그에게 이르기를 쉽볼렛이라 발음하라 하여 에브라임 사람이 그렇게 바로 말하지 못하고 십볼렛이라 발음하면 길르앗 사람이 곧 그를 잡아서 요단 강 나루턱에서 죽였더라 그 때에 에브라임 사람의 죽은 자가 사만 이천 명이었더라 7입다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육 년이라 길르앗 사람 입다가 죽으매 길르앗에 있는 그의 성읍에 장사되었더라(4-7)
에브라임을 말로 비난한 입다는 길르앗 사람들을 모아 에브라임과 전쟁을 합니다. 여기서 ‘쳐서 무찌르다’라고 번역된 ‘낙하’라는 단어는 사사기 1장에서 가난한 성음을 칠 때 사용됐던 단어입니다. 적을 치던 전쟁이 이제는 동족을 치는 전쟁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쟁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에브라임의 말에 있습니다. 에브라임은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에서 도망한 자들이며, 그래서 원래는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속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도망자’라는 것은 주인의 허락도 없이 도망한 노예나 비천한 인물을 암시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요단 서편에 있던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는 요단 동편의 길르앗을 정통성이 없는 집단으로 어신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드온 때 암시적으로 드러났던 동서 간의 갈등이 여기서 완전히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5-6절의 전쟁의 주체는 길르앗과 에브라임입니다. 이는 완전히 지파 간의 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쟁은 요단 나루를 먼저 점령한 길르앗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전쟁에 패한 에브라임 사람들은 이제 거꾸로 도망자가 되어 요단 나루를 건너려고 합니다. 이때 길르앗 사람들은 ‘쉽볼렛’과 ‘십볼렛’의 발음 차이로 에브라임 사람을 구별하여 그들을 죽였습니다.
이렇게 말을 통해 전쟁을 하는 것은 말의 사람인 입다의 특징과 잘 어울립니다. 요단 나루를 점령하는 전투는 전의 에훗의 이야기와 기드온의 이야기에서도 나왔는데, 그때는 적을 치기 위한 훌륭한 전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대상이 동적인 에브라임이 된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서도 이스라엘이 점점 타락하고 있다는 것을 잘 나타냅니다.
이렇게 암몬의 침입으로 시작된 전쟁은 비록 하나님의 도움으로 승리하게 되었지만, 결국 동족 간의 전쟁으로 막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입다는 성공적으로 이스라엘을 이방 민족의 손에서 구원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후손을 하나도 없지 못하게 되었고, 이스라엘 전체로는 지파 간의 내분으로 동족을 죽이는 비극으로 끝난 것입니다.
7절에서 입다의 죽음과 사사로서의 기관과 장사된 곳을 언급하는데 여기서부터는 평안의 기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는 입다가 다른 사사들에 비해 사사로 지낸 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입니다. 사사의 빠른 죽음은 이스라엘이 다시 지도자가 없는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음을 뜻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점점 혼란의 시대로 접어들게 됩니다.
소사사 입산, 엘론, 압돈(8-15)
때로는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것이나 직위가 자신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면이 소유나 자리에 걸맞은 사람으로 변하지 않으면, 그것은 헛된 안개와 같은 것뿐입니다. 자신의 소유나 지위를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도록 해야됩니다. 그러니 지도자의 자리는 동경의 자리가 아니라 두려워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소유나 지위를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8그 뒤를 이어 베들레헴의 입산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더라 9그가 아들 삼십 명과 딸 삼십 명을 두었더니 그가 딸들을 밖으로 시집 보냈고 아들들을 위하여는 밖에서 여자 삼십 명을 데려왔더라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칠 년이라 10입산이 죽으매 베들레헴에 장사되었더라 11그 뒤를 이어 스불론 사람 엘론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더라 12스불론 사람 엘론이 죽으매 스불론 땅 아얄론에 장사되었더라 13그 뒤를 이어 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더라 14그에게 아들 사십 명과 손자 삼십 명이 있어 어린 나귀 칠십 마리를 탔더라 압돈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팔 년이라 15비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죽으매 에브라임 땅 아말렉 사람의 산지 비라돈에 장사되었더라(13-15)
8-15절은 3명의 소사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입다(8-10)
입다는 아들 30명과 딸 30명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동족 안에서 결혼을 시키지 않고 딸들은 가나안 땅 밖으로 시집 보냈고 며느리들은 밖에서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자손은 기드온에서 시작된 왕 같은 사사의 모습이 점점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사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왕처럼 외부와 결혼 동맹을 맺는 것에 대해 전혀 주저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정치적으로는 좋은 수단이 될지 모르나 신앙적으로는 하나님 말씀을 어기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부정적인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은 3장 6절의 부정적 모습과 동일합니다. 다스리는 기간도 7년으로 짧아집니다.
(2) 엘론(11-12)
이어서 나오는 사사 엘론입니다. 10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는 보고만 나옵니다. 그가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다는 보고가 없는 것으로 보아 왕 같은 사사에 가까운 곳으로 생각됩니다.
(3) 압돈(13-15)
다음 사사는 압돈입니다. 비라돈은 15절에 의하면 에브라임 지파 땅 아말렉 사람의 산지에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에브라임 지파 출신의 사사입니다. 여기서 에브라임 지역에 있는 아말렉 사람의 산지는 이스라엘이 가난을 정복할 당시 아말렉 사람들이 살았던 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으로 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압돈의 특징은 아들 40명과 손자 30명이 있고, 그들이 어린 나귀 70마리를 탔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사사 야일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아들이 더 많고 손자까지 나귀를 타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왕적인 지위의 세습이 자식에게서 손자까지 3대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야일보다 더 왕 같은 사사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사사 건이 왕 건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3명의 사사는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일이 없이 오직 자기들의 지위와 부와 유익을 위해 움직이는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기여한 것도 거의 없습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사사들도 점점 타락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아직은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의 때입니다. 이 땅의 부와 권력을 좇으며 시기하고 분열하고 다투는 삶에서 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자신만을 위하는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해 힘써 일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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