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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07-02)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대승한 기드온

사사기 7장 15-25절


독일 축구선수이며 감독이었던 프란츠 베켄바워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하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은 성경의 말씀과 정확하게 일치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갖는 사람만이 이기는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이 진정으로 강한 사람인 것입니다.

 

  • 하나님께서 승리 주실 것을 확신하게 된 기드온은 300명과 함께 미디안을 공격합니다. 그들은 항아리와 나팔과 횃불로 적진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적군을 교란시켜 도망하게 하셨습니다. 다른 지파들도 소환되어 적군을 추격했습니다. 기드온과 함께하실 것을 약속한 하나님은 신실하게 그 약속을 지키고 계십니다.

 

미디안 적진에서의 전면전(15-22)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인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세상에서 영적 전쟁을 감당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경험하는 전쟁과 하나님의 백성이 감당하는 영적 전쟁은 여러 가지로 차이점이 많습니다. 영적 전투에는 이미 승리했기에 눈에 보이는 세상의 규모나 힘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본문은 그 차이를 보여 줍니다.

 

15기드온이 그 꿈과 해몽하는 말을 듣고 경배하며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와 이르되 일어나라 여호와께서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고 16삼백 명을 세 대로 나누어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리고 항아리 안에는 횃불을 감추게 하고 17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만 보고 내가 하는 대로 하되 내가 그 진영 근처에 이르러서 내가 하는 대로 너희도 그리하여 18나와 나를 따르는 자가 다 나팔을 불거든 너희도 모든 진영 주위에서 나팔을 불며 이르기를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하라 하니라 19기드온과 그와 함께 한 백 명이 이경 초에 진영 근처에 이른즉 바로 파수꾼들을 교대한 때라 그들이 나팔을 불며 손에 가졌던 항아리를 부수니라 20세 대가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부수고 왼손에 횃불을 들고 오른손에 나팔을 들어 불며 외쳐 이르되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다 하고 21각기 제자리에 서서 그 진영을 에워싸매 그 온 진영의 군사들이 뛰고 부르짖으며 도망하였는데 22삼백 명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와께서 그 온 진영에서 친구끼리 칼로 치게 하시므로 적군이 도망하여 스레라의 벧 싯다에 이르고 또 답밧에 가까운 아벨므홀라의 경계에 이르렀으며(15-22)

 

적군의 꿈과 해몽(13-14)을 들은 기드온은 승리의 확신을 갖고 전쟁에 임합니다(15-18). 그는 이 사건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며 헌신을 다짐합니다. 감격으로 이스라엘 진영으로 되돌아온 기드온은 용사들에게 ‘일어나라! 여호와께서 미디안과 모든 진영을 너희 손에 넘겨주셨다’고 외칩니다. 이 선언은 기드온이 적진에 가기 전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며(9), 적군을 통해 반복되었고(14), 이제 기드온의 입으로 고백되고 있습니다.

기드온은 300명을 세 대로 나누어 출격 준비를 합니다. 그는 모든 백성의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려 줬습니다. 항아리 안에는 횃불이 들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된(8) 양식을 넣었을 항아리와 나팔은 병기 용도였던 것입니다. 전투를 앞둔 군인이 칼과 창이 아니라 나팔과 항아리를 가졌다니 어떤 전투가 벌어질지 궁금증과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기드온은 ‘너희는 나만 보고, 내가 하는 대로 그대로 하라’고 지시합니다(17). 특히 ‘내가 하는 대로 그대로 하라’는 말을 반복하여 작전 성공을 위해서는 완전한 신뢰와 복종이 절대적임을 암시합니다. 기드온과 그의 소대가 나팔을 불면, 나머지 소대도 모든 적진 주위에서 나팔을 불고, ‘여호와를 위하여! 기드온을 위하여!’라는 구호를 외치라고 합니다(18). 외침에서도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수장으로, 기드온은 사령관으로 나타납니다. 이 전략이 하나님의 명령인지는 언급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바락이나(4:6-7) 여호수아에게 주신 전략(수6:2-5)처럼 기드온의 전략 또한 인간의 눈에는 터무니없는 전략이지만, 이전처럼 이번에도 기적과 구원을 이루실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전투가 시작되고 하나님께서는 약속대로 미디안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기드온과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십니다(19-22a). 기드온의 300명 군사는 그가 지시한 작전을 바탕으로 출동합니다.

19절부터 미디안과 요단 서편에서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8:3에서 마무리됩니다. 기드온은 군사 중 100명을 데리고 밤 10-11시쯤(이경 초) 미디안 초소 근방에 이릅니다. 밤에 빈 항아리와 횃불에다 나팔까지 들었으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했을 것입니다. 그 시각 미디안 군대 파수꾼들은 교대를 막 마쳤습니다(참조. 대하 23:4-11). 이때 기드온과 군사들이 나팔을 불자 나머지 두 군데 군사들도 따라서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 다음 손에 있는 항아리를 부수자 안에 들어 있던 횃불이 모습을 보이며 환하게 타올랐습니다. 이제 횃불을 왼손으로 들고 오른손으로는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러면서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라고 외쳤습니다(20). 이들 구호에 언급된 ‘칼’은 적군의 꿈 해석에서 언급된 ‘기드온의 칼’(14)을 연상시켜 하나님의 승리를 예고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손에는 정작 칼이 없었습니다. 300명이 동시에 부는 나팔소리, 부서지고 깨지는 소리, 횃불이 뿜어내는 화염의 요란한 움직임, 군사의 함성과 구호 속에 들리는 여호와와 기드온의 이름은 오밤중에 적막을 깨고 골짜기 사방에서 울려 퍼졌고 이 소리는 잠자던 적군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기드온의 군대는 각기 자기 자리에서 횃불을 들고 나팔을 불며 진영을 에워싼 채로 있었습니다. 대조적으로 온 미디안 진영에서는 적군들이 뛰고 소리 지르며 도망했습니다. 모래처럼 많던 낙타와 짐승(12; 6:5)도 놀라 울면서 날뛰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적진에서 적들은 서로를 적으로 오인하여 칼부림을 했습니다. 이 칼부림은 하나님의 기적적인 개입의 결과였습니다(22).

하나님의 개입은 그가 바락 군대의 선봉에서 시스라 군대를 혼란에 빠지게 하신 일(4:15)과 폭우를 내려 대적을 휩쓸어버린 일(5:19–22)을 상기시킵니다. 바락 때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심과 승리의 약속을 신실히 지키셨듯이, 이번에도 약속하신 대로 동행과 능력을 증명하셨습니다. 22-25절의 전투와 함께 요단 서편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135,000명 중 12만 명을 무찌르는 쾌거를 이룹니다(8:10).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 치듯 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6:16)이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미디안 적진 밖에서의 추격전(23-25)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수단과 방법으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승리를 받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능력이 약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강하시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기준으로 강함과 약함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계시며, 그분이 우리를 높이십니다.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승리를 믿으며, 세상과는 전혀 다른 영광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23이스라엘 사람들은 납달리와 아셀과 온 므낫세에서부터 부름을 받고 미디안을 추격하였더라 24○기드온이 사자들을 보내서 에브라임 온 산지로 두루 다니게 하여 이르기를 내려와서 미디안을 치고 그들을 앞질러 벧 바라와 요단 강에 이르는 수로를 점령하라 하매 이에 에브라임 사람들이 다 모여 벧 바라와 요단 강에 이르는 수로를 점령하고 25또 미디안의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오렙은 오렙 바위에서 죽이고 스엡은 스엡 포도주 틀에서 죽이고 미디안을 추격하였고 오렙과 스엡의 머리를 요단 강 건너편에서 기드온에게 가져왔더라(23-25)

 

다른 지파들도 합세하여 미디안 군대를 추격합니다. 하나님께서 300명을 뽑기 전에 전쟁에 참여하러 온 납달리, 아셀, 므낫세 지파(3-5; 6:35)가 다시 합류합니다(22b-23). 그 시각 미디안 진영을 간신히 탈출한 적군들은 요단을 건너 도망가기 위해 요단강 기슭에 위치한 스레라(사르단)의 벧 싯다와 벧산 남부로 추정되는 아벨므홀라의 경계까지 퇴각gkqsl다. 기드온 부대에 합류한 지파 사람들은 이들 뒤를 추격했습니다. 바락이 시스라 군대를 쫓을 때와 유사한(4:16) 이 장면은 이스라엘의 완승을 내다보게 합니다. 여기서, 기드온이 지파들을 부른 행동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능함을 나타내기 위해 300명으로 축소한 인원을 다시 늘린 점만 보면 믿음에서 나온 행동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바락 때는 지파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했지만(5:14-15,18), 이번에는 기드온이 지파들을 직접 소환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드온이 300명과 함께 미디안 적진을 감당하고 있는 동안 그곳을 빠져나간 적군들이 있었기 때문에, 당장 쫓아갈 형편이 되지 않아, 퇴각로 근처의 지파들에게 급히 협력을 요청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참작하면, 적진 내에서는 300명을 통한 전면전으로 대부분의 군사를 무찔렀고, 적진 밖에서는 지파들의 협력과 추격전을 통해 도망자들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편, 에브라임 지파도 소환되어, 공을 세웁니다(24-25). 북부 지파를 소집했던 기드온은 에브라임 온산지에도 전령들을 보내, 미디안과 싸우러 오라고 요청했습니다. 기드온은 그들에게 도망자들을 앞질러 가서 벧 바라와 요단강으로 통하는 수로들을 점령하라는 특명을 내립니다. 벧 바라는 갈릴리 호수 남쪽 20킬로미터, 요단 서편에 있는 나루터로 유추됩니다. 위 지파들의 추적을 따돌리고 요단강을 건너려는 적군들을 나루터에서 막는 작전입니다. 에훗 때 모압 족속도 요단을 건너 도망하려 했고, 이때 에훗이 요단 서편 나루를 장악하여 도망하지 못하게 한 것과 같습니다(3:28-29). 에브라임 각 사람 모두가 소집되었고, 주어진 임무대로 요단의 나루터를 점령했습니다(24). 에브라임 지파는 기드온의 전략을 따름으로써 신의를 보였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힘을 증명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미디안의 두 방백인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들은 미디안의 지도자나 군대 우두머리로 추정됩니다. 당시 미디안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가 출정했으나, 싸움에 대패하자 남은 병사 약 15,000명을 이끌고 이미 요단을 건넌 상태였습니다(8:10). 시편 저자는 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목장인 이스라엘을 자기들 소유로 취하려 한 자들이었다고 비난합니다(시 83:12). 방백의 이름인 ‘오렙’은 ‘까마귀’란 뜻이며, ‘스엡’은 ‘늑대’란 뜻으로, 옷니엘 시대에 적군의 왕을 ‘두 배나 사악한 구산’(구산 리사다임)이라고 부른 것처럼, 멸시하여 붙인 별칭으로 보입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오렙을 바위에서, 스엡은 포도주 틀에서 죽였습니다. 이 장소는 그들의 이름을 따서 오렙 바위와 스텝 포도주 틀로 불렸습니다. 포도주 틀과 바위는 기드온이 여호와의 사자를 통해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그로부터 표징을 얻었던 장소를 상기시킵니다(6:11,20). 같은 장소인지는 알 수 없으나, 미디안의 방백들이 이 특정 장소에서 죽임당한 것은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부르실 때 약속한 이스라엘의 승리(6:16)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훗날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실 것을 증명하는 일환으로 이 방백 사건을 회고하면서, 그들을 처치한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알려줍니다(사 10:26). 시편 저자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언급합니다(시 83:11). 방백들을 처단한 후 에브라임은 계속 미디안을 추격했습니다. 그리고 요단을 건너 기드온(8:4)에게로 가서, 오렙과 스엡의 머리를 전달합니다. 지파들이 시간을 벌어준 사이에, 기드온은 적진을 소탕하고 요단을 건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기드온을 찾아간 에브라임 사람들에게는 다른 꿍꿍이도 있었습니다.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는 조건은 믿음인데, 이 믿음 또한 사람의 의지로 가질 수거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은혜의 선물로 주셔야만 합니다. 성도는 승리의 조건인 믿음도 주시고 사탄과 직접 싸워 승리를 얻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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