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24-02)
마지막 시대에 관해 설명하신 예수님
마태복음 24장 15-35절
옛날에는 매월 15일이면 ‘민방공의 날’이 있었습니다. 적군이 쳐들어오는 전쟁을 가상해서 피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은 불이 날 때나 아니면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 어떻게 피하는 방법으로 전환해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공서에 가면,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처하는 요령을 담은 ‘매뉴얼(manual)’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마지막 날에 환난을 당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멸망(끝, 14), 직전에 있을 큰 환난을 예언하십니다. 전무후무한 환난 앞에서 유대 땅에 거한 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도망치는 것뿐입니다. 고통을 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개입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크고 심각한 환난입니다. 그때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이 성도들을 미혹할 것입니다. 예루살렘 멸망의 예언은 자연스럽게 인자의 재림으로 이어집니다.
끝을 가리키는 표적들(15-28)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의 초림은 성령으로 마리아에게 잉태되시고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나시는 과정은 소수만이 알고 있었지만, 그의 재림은 번개처럼 세상 모든 사람이 일시에 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가 모여드는 것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처럼, 주님의 다시 오심은 누구든지 명백하게 알 수 있습니다.
15그러므로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이 말한 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읽는 자는 깨달을진저) 16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 17지붕 위에 있는 자는 집 안에 있는 물건을 가지러 내려 가지 말며 18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지어다 19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 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로다 20너희가 도망하는 일이 겨울에나 안식일에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 21이는 그 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22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나 그러나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시리라 23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24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 25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26그러면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27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28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들이 모일 것이니라(15-28)
화려한 외형을 자랑하던 예루살렘 성전이 치욕을 당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능멸하더니 가증한 것에 유린당합니다. 하지만 유례없는 환난의 시작일 뿐입니다. 이 경고마저 우습게 여긴다면 더 이상 가망이 없습니다. 임박한 심판 앞에서 요행이 아니라 말씀과 상황으로 경고하실 때 잘 따라야 합니다.
(1) 유대에 일어날 일(15-22)
선지자 다니엘을 통해 전해진 황폐함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볼 때, 듣는 자는 깨달아야 하고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해야 합니다(15-16).
성전의 파괴만큼 참혹한 환난은 없습니다. 그때 유대 지역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침략자들을 피해서 산으로 도망해야 합니다. 그만큼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무섭습니다. 침략이 너무나 처절하므로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옥의 지붕은 평평했습니다. 그래서 지붕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나 사다리가 집 밖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습한 숙소를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거나, 빨래를 널거나, 기도하는 용도로 지붕을 활용했습니다(신 22:8; 막 2:4; 행 10:9).
그러나 비극적인 소식이 들리면 집 안에 들어갈 시간도 없습니다. 겉옷은 밤에 기온이 떨어지는 중동지역에서는 필수적이었지만,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집에 겉옷을 가지러 가지 말아야 합니다(18).
긴급히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는 아이를 배고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의 그림으로 강화됩니다(19). 엄마는 아이 때문에 빨리 도망할 수 없고 아이의 소리 때문에 숨을 수도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죽음을 맞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도망하는 시기가 겨울이나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경고하십니다(20). 겨울에는 비가 자주 내려서 이동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고, 폭풍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겉옷을 가지러 갈 수 없는 상태가 겨울에 벌어진다는 것은 악몽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은 예배에 집중하는 날이므로, 그날 성전으로 향하지 않고 정반대쪽으로 도망해야 한다는 것 자체는 참으로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만큼 닥쳐올 재앙이 비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모욕당하고 도성이 멸망하는 사건은 역사의 끝에 벌어질 비극을 겹쳐서 보게 합니다(21). 환난이 너무나 비극적이어서 그 날이 감해지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22). 택하신 자들은 예루살렘이 망할 때 예수님의 예고를 사실로 받아들여서 시련의 현장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전무후무할 것 같은 비극은 역사에서 반복해서 일어나고, 최고의 환난은 역사의 끝에 일어날 것입니다. 물론 역사의 끝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것은 택함 받은 자들에게는 비극이 아니지만, 하늘나라의 복음을 거부한 자들에게는 당연히 비극입니다.
(2) 교회와 세상에 일어날 일(23-28)
본문은 온 세상에서 일어날 사건을 언급하면서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23-24절은 세상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날 사건과 인자의 오심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리스도가 몰래 왔다는 말은 모두 거짓입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오실 것입니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은 특정 지역에 나타나 큰 표적과 기적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미혹하는데, 택하신 자들마저 미혹하려 들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비밀리에 등장했다는 소문이 돌아 사람들을 미혹할 것입니다.
성도들은 다시 오실 그리스도는 비밀스럽게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오실 것입니다. 번개가 동쪽에서 나와서 서쪽에까지 번쩍이는 것처럼 인자의 오심도 그와 같을 것이기 때문입니다(27). 인자의 오심은 번개처럼 등장하는 것이므로 전 세계적이며 우주적입니다.
28절은 인자의 재림을 보지 못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려진 격언으로 설명합니다. 독수리들의 시야에 주검이 들어오는 것처럼 사람들은 인자의 오심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늘에 모습을 보이실 것입니다.
살아가기 힘든 시대로 느껴지면 신자들마저 흔들리기 쉽습니다.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는 언제든지 등장하는데, 특히 시대가 어려울 때 그들의 가르침은 큰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교회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가 특정 지역에 온다는 예고입니다. 이런 주장이 유혹이 되는 이유는 마치 시대의 고통을 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처럼 선전하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은 고통과 고난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아야 하며 인자의 오심은 전 우주적이고 일회적 사건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재림은 초림과 다릅니다. 팔레스타인에 임하셨던 인자는 온 세상이 볼 수 있게 오실 것입니다.
세상의 끝에 다시 오실 인자(29-31)
신앙적인 박해가 심해지고 사회 혼란이 격화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을 이용한 무리가 나타납니다. 신비한 능력이나 은사를 통해 사람들을 미혹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모두 하나님에게서 온 것은 아닙니다. 환난의 때에 거짓 그리스도와 예언자들은 거짓 증거와 기적을 보여 주며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을 유혹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성도들은 거짓된 자들에게 미혹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29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30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31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29-31)
본문은 인자의 오심을 그때 일어날 우주적 현상으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우주적 사건은 물리적 세계뿐만 아니라 초자연적 세계의 현상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인자의 재림은 모두가 식별할 수 있는 천체의 변화로 나타날 것입니다(참조, 사 13:10; 겔 32:7; 암 8:9; 욜 2:10,31; 3:15; 사 34:4; 학 2:6,21). 인자의 오심으로 인간의 역사에 침투해서 영향을 미치는 모든 영적이고 초자연적인 세력이 패배할 것입니다(29). 인자는 자신의 천사들을 보내서 택하신 자들을 모으는데, 이 장면 역시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모으신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30; 신 304, 사 11:11,16,27:12; 겔 39:27). 그런데 인자가 천사들을 보낼 때 큰 나팔 소리가 들립니다. 고대 사회에서 나팔 소리는 전쟁을 시작하고 진행하고 마칠 때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인자가 천사들과 함께 와서 종말의 전쟁을 벌이며, 그 결과로 택한 자들이 구원받습니다. 독자들은 이날이 있음을 잊지 말고 깨어서 준비해야 합니다.
현재의 세상에서 권세를 누리고 부를 축적해서 힘을 쓴다고 할지라도 역사의 종말이 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현실이 영원할 것 같지만 초자연적인 재림의 현상 앞에서 현실에 안주한 사람들은 후회하게 될 것이고, 어려움 중에서도 믿음을 지킨 사람들은 영광스러운 장면을 목격하고 감격하게 될 것입니다.
그 날에 대해서(32-35)
마지막 때가 가까울수록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이 신비로운 기적과 놀라운 능력을 행하면서 자신들을 따르도록 사람들을 현혹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랑 되신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순결한 신부로 서기 위해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32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33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34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35천지는 없어질지언정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32-35)
본문에는 제자들이 언제 이런 일이 있을 것인지 물은 것에 대한(24:3) 대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2절부터는 청중이 제자들로 좁혀집니다. 제자들은 무화과나무를 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무화과나무에 잎이 생기면 다음에는 여름이 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예고하신 사건들을 보면서 여름에 비유되는 인자의 오심을 짐작해야 합니다. 또한, 본문의 ‘너희’에게 인자가 오는 것은 핍박과 고난 가운데 살아가는 성도들을 구원하는 목적을 갖고 있어서 고난이 온다고 해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화과나무의 여름이 오는 것처럼 인자께서 신원하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인자는 어떤 방식으로 오십니까? 문 앞에 도착하는 그림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는 자연스럽습니다. 몰래 오는 것이 아니라 왕이나 고관들의 공식적인 도착을 묘사하기 때문에, 인자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오십니다. 34절의 이 모든 일은 앞에 나온 24:1-28의 사건들을 가리키고 인자의 재림을 포함하지는 않습니다. 이 모든 일은 이 세대에 일어날 것이며, 미래에 일어날 비극의 전조입니다. 하나님의 피조 세계인 하늘과 땅은 영원할 것처럼 보이지만, 종말이 도래할 때 사라질 것입니다. 영원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지 현재의 하늘과 땅이 아닙니다. 가시적인 하늘은 영원히 존속할 것이 아닙니다. 영원히 지속할 새 하늘과 새 땅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영원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입니다(사 40:7-8).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므로 그의 말씀에 의존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올바른 종말 신앙은 영원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예수님과의 깊은 교제 가운데 살아가는 것입니다. 영원한 것은 말씀을 통해 누리는 예수님과 사귐이며,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완벽한 교제를 경험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됩니다. 유대인들은 성전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신념이 있었기에, 성전 파괴를 예언하신 예수님을 성전을 모독한 자로 정죄했습니다. 그러나 부활, 승천, 성령, 성전 파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모두 성취되었습니다. 다시 오실 것이라는 약속도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 심령과 지식에 거슬릴 때라도 기꺼이 말씀을 수용하고 순종하는 주의 백성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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