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02-02)
성령 임재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
사도행전 2장 14-21절
교회를 출석하는 성도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성령 충만’이란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세상에서는 들어볼 수 없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성도라면, 성령 충만하게 살아가길 원합니다. 대부분 성도로서 ‘성령 충만’으로 행복한 신앙생활과 충성스러운 봉사를 하면서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성령 충만하길 위해 기도하면, 막상 무엇이 ‘성령 충만’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성령 충만’이란 무엇입니까? ‘충만’은 원어적으로 물질이 ‘가득히 넘친다.’라는 의미보다 ‘돛단배를 잘 달리도록 하는 바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은 이상스런 체험적인 현상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함을 받아 순종하는 신앙이란 뜻입니다. 본문에서는 그것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임재로 변화된 성도들을 향해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오순절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예루살렘 사람들 중에는 성령 임재의 모습을 ‘새 술에 취했다.’고 비방했습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새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진 사건임을 설명합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 성령 충만과 성도 인도하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변화로 이끌어 가신 성령(14-15)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 변화는 사람이 사람다워진다는 뜻입니다. 피조물이 피조물의 자리를 지키고, 창조주를 인정하며, 그분의 마음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분이 만들고 싶어하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성령께서 임재하심으로 삶 속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14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유대인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아 이 일을 너희로 알게 할 것이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라 15때가 제삼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14-15)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씀을 하신 후, 성도들은 다락방에서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기다린 성도들에게 약속을 따라 성령이 임했습니다. 성령 임재를 통해 제자들에게서 각 나라의 언어로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큰 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과 하나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⑴ 조롱 받은 제자들
두 달 전부터 예수님의 사건 때문에 예루살렘은 소란스러웠습니다. 더욱 예수님의 부활은 예루살렘과 인근 주변에 놀라운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설왕설래(說往說來)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되어 담대해졌던 것입니다. 죽으면 죽이리라는 각오로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건은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예수님 사건 다음으로 놀라운 일들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임재하신 사역이었기에,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실 때문에 제자들을 사람들에게 조롱당했습니다. 예전에는 제자들도 그들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자들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놀랄 정도로 변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어서, ‘새 술에 취했다.’고 조롱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변화된 사람들만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⑵ 변화된 제자들(14a)
성령 임재를 경험한 제자들은 옛 제자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신 것에 풀죽어 낙심하고, 목숨 부지하려고 도망 다니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잘못 되었고, 예수님을 오해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을 새롭게 만났고, 구약에 소개된 메시아에 대한 말씀을 예수님 때문에 바르게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모든 약속이 파괴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성취되었음을 알았습니다. 자신들을 낙심하게 했던 예수님의 죽음 사건이, 사실은 구원을 이루시는 가장 결정적이고 필연적인 사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알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보았고, 직접 부활하신 예수님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예수의 영, 그리스도의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두려워하거나 세상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사시지 않고, 오직 아버지의 뜻을 따라서만 사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사는 존재로 변한 것입니다.
⑶ 베드로의 변호(14b-15)
사도 베드로는 다른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에 있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담대하게 외쳤습니다. 혼자만이 아닌 성령 충만한 열 한 제자들과 120명의 제자들이 베드로와 함께 서 있었습니다. 두려워서 도망하던 유대인의 무리들 앞에 당당하게 서 있었습니다. 조롱한 사람들에게 성도들이 하는 각 나라의 언어는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증언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하신 일을 분명하게 알려 주는 것이 제자들의 역할입니다.
이 설교는 베드로가 전한 전문이 아니라 요약하여 수록하고 있습니다. 제자들 중에서 처음으로 전한 유명한 설교입니다. 베드로가 얼마나 성령으로 변화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주신 약속된 사건임을 증명해 줍니다. 베드로의 설교 전문이 문자적으로 여기에 모두 그대로 기록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는 매우 이성적으로 메시지를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술 취한 사람들은 술을 오후에 마시기 시작해서 저녁에 취해 돌아다닙니다. 오전에는 술 취해 돌아다닌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정신이 가장 밝을 때입니다. 그러면서 유대 시간으로 3시(현재 오전 9시)부터 술에 취해 다닌 사람들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이런 시간에 술을 운운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 이상 일반적인 사람들은 오전 9시부터 술에 취해 돌아다닌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풍습에는 오전 9시에는 음식을 금하고 아침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드로는 ‘당신들의 말은 스스로 모순이 있다.’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말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짓 경건은 이성적인 판단까지도 흐려 놓습니다.
성령 임재하심으로 또 다른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베드로 스스로 놀라게 했습니다. 성령 임재 전에는 예수님이 재판 받는 빌라도의 뜰에서, 여종에게도 두려워 떨던 모습이, 이제 성령 임재하신 후에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해졌습니다. 이 변화는 성령 임재를 통해서 생사화복을 주장하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베드로와 제자들은 담대해졌고 숨어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있던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변화가 특징입니다. 타락한 상태인 자연적인 인간은 파괴적인 현상입니다. 감사할 것들도 많은데, 감사하지 않고 불평을 토로(吐露)합니다. 사도 바울은 타락한 인간들의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28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29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30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31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로마서 1:29-31)
하지만 성령 임재를 통해서 아름답게 창조하신 형상으로 변화됩니다. 그래서 삶이 변합니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아서 살아갑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화목하게 했습니다(로마서 5:10). 그래서 성도들은 다툼이 있는 곳에서 화평케 하는 일을 합니다. 복음에 대해 전하길 주저하던 성도들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합니다.
죄악에 머물던 사람들이 결단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도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이상한 것입니다. 삶의 아름다운 변화들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말씀대로 이루시는 하나님(16-18)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변화가 일어난다고 소개했습니다. 그 변화가 성경적으로나 일상적으로 증명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변화가 하나님의 사역임을 공감대를 얻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제자로서 더욱 힘차게 사역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6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17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그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16-18)
성령 임재를 술 취한 사람의 주정이라고 조롱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제 성경적으로 증명합니다. 구약 선지자 요엘에 의해 예언된 사실을 들어서 반박합니다. 지금 일어난 현상은 하나님의 역사인데, 이것을 조롱하는 것은 하나님을 조롱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29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30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31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 32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요엘 2:28-32)
사도 베드로가 요엘의 예언을 인용해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설명한 이유는 구약에 익숙한 유대인들이 요엘의 예언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예언을 근거로 설교함으로써 성령 강림 사건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더 이상 그 사건에 대해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성령께서 임재함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보아야 합니다. 모든 인류는 죄로 인해 하나님과 관계가 파괴 되어 멸망당할 육체였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임하심으로 그 관계와 신분이 회복되어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들이 멸망당할 죄인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릴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놀라운 일들을 보여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장차 이루어질 일들을 보여 주시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요엘의 예언이 성령 강림으로 성취되어서 누구든지 영적인 일들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며, 늙은이들은 꿈을 꾼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도 비방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비방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역사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성령 임재로 인해 꿈과 비전을 품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임재 이후에 당신의 삶에 가장 큰 변화는 무엇입니까? 세상 사람들에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성도가 되길 바랍니다.
장차 구원을 받을 사람(19-21)
베드로는 나타나는 현상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구원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구원은 단 일회로 끝나지 않습니다. 구원은 항상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가는 사역입니다. 현재에도 계속 이루어져 가는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에도 진행할 미래진행형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그들에게 구원의 기회에 대해 설명합니다.
19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20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21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19-21)
사도 베드로는 장차 이루어 가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대해 성경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구원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임한 것입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은 비방하던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바르게 알지 못했지만, 이제부터 장차 이루어질 일들을 보면서 구원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적용 원리 입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심판이 하늘에서부터 땅에 이르기까지 전 우주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말세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주고 있습니다.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20)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날에 일어났던 현상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말세가 예수님께서 죽임 당하신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참조 누가복음 23:44-45). 이러한 전반적인 현상을 살펴보면서 베드로는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20)라고 말씀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아직 기회가 있을 때 영접하라는 권고입니다. 성령 강림 사건은 베드로를 통해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에 이루어질 심판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모든 시대에 사람들이 구원을 받을 방법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마지막 환난의 날이 임박하면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러나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이 있으므로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 우리는 그 두려운 심판에서 제외되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은혜에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전해야 합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의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염두해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날이 아직 멀었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살아가지 말아야 합니다. 불신자들은 기회 있을 때, 예수님을 영접해야 합니다. 믿는 사람들은 기회 있을 때, 성령 충만함을 받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충성해야 합니다.
성령의 역사가 우리에게도 있길 원합니다. 과거에는 체면과 이기심 때문에 죽어가는 영혼을 외면했지만 이제 성령 충만함으로 베드로처럼 담대하게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 것은 죄입니다. 이제 성령 충만으로 죄에서 벗어나기를 원합니다. 베드로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증거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당신 곁에 다가온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담대하게 증거해야 합니다. 이제 성령의 능력을 간절히 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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