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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후서(02-01)


심는 대로 거두는 법칙

디모데후서 2장 1-13절


옛 속담에 ‘콩 심은 대 콩 나고 팥 심은 대 팥 난다.’고 했습니다. 이런 의미로 성경에서는 ‘자기가 심은 대로 거둔다.’(갈라디아 6:7)고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행한 대로 열매를 거두는 법칙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의 법칙도 심는 대로 거둔데, 하물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더 정확하게 평가하시고 합당한 열매를 주실 것입니다.

 

바울은 앞에서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격려했습니다.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담대하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1장이 디모데의 낮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말이었다면, 2장에서는 맡은 책임을 담대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고취시키는 말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이 되라(1-7)

그리스도의 증인들은 그리스도를 드러냅니다. 그리스도처럼 살면서 보여주어야 합니다. 병사처럼, 경기하는 자처럼, 농부처럼 우직하게 고난을 감내하면서, 결과를 확신하면서, 승리의 순간을 소망하면서 꿋꿋이 살아야 합니다. 그게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게 의미 있는 삶인 것입니다.

1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2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3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4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5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승리자의 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 6수고하는 농부가 곡식을 먼저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7내가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1-7)

신앙은 영적 전쟁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순간, 영적 전쟁 한복판에 서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단은 성도들을 넘어뜨리려하고 예수님께서는 사단과 싸우는 군사로 부르십니다. 바울은 그 과정을 너무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⑴ 그리스도의 은혜 가운데 강해져라(1-2)

디모데는 대적들에 대한 두려움과 복음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담대하게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의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1장에서는 그가 얼마나 훌륭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설명한 후에, 두려워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격려했습니다.

이제 좀 더 적극적으로 그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라고 명령합니다. 바울의 명령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제 더는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해지라는 것입니다(1). 디모데는 마땅히 강해져야 하고 강해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두려워하는 영이 아니라 능력의 영을 은사로 주셨기 때문입니다(디모데후서 1:7). 그런데 강해지는 것은 인간적인 용기와 자신감을 회복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혜로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담대함의 원천은 그리스도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바울에게서 들은 것을 충성된 사람들에게 맡기라고 명령합니다(2). ‘내게 들은 것’이란 바울이 디모데에게 가르친 복음을 말합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부탁한 복음은 이제 디모데에 의해서 다른 신실한 사람들에게 맡겨져야 합니다. 디모데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계속해서 전파될 수 있도록 신실한 일꾼들을 가르치고 세워서 복음을 맡겨야 했던 것입니다. 바울이 디모데를 에베소 교회에 남겨둔 목적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디모데전서 1:3).

⑵ 좋은 병사로서 고난을 받으라(3-4)

앞에서 말한 바울의 명령을 감당하는 데는 반드시 고난이 따릅니다. 특히 거짓 교사들과 겨루어 그들로부터 성도들을 지켜야 하는 디모데에게 핍박과 고난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고난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꺼이 감당하라고 명령합니다. 바울은 세 비유를 통해 고난을 극복하면서 임무를 완수해야 할 필요성을 설명합니다.

첫째 비유는 병사의 비유입니다.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의 병사로 부름 받았습니다. 병사는 마땅히 고난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병사는 고통스러운 훈련을 감당해야 하고, 언제라도 상관의 명령에 따라 피 흘리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전투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고난을 두려워하는 자는 병사로 복무할 수 없습니다. 또 좋은 병사는 자기 일에 얽매이지 않고 상관을 기쁘게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디모데가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가 되려면,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⑶ 승리하는 경기자가 되라(5)

둘째 비유는 경기자의 비유입니다. 경기자가 상을 받기 위해서는 고통스러운 훈련을 감수해야 합니다. 또 상을 받으려면 합법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훈련을 받고 실력이 있어도 법대로 경기하지 않으면 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는 디모데가 사역을 감당하면서 고난을 받되 합법적이고 옳은 일을 하면서 고난을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합법적으로 경기하는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속이고 비방하고 거역하고 모함하면서 경기하는 자들입니다. 복음의 참된 일꾼으로 부름 받은 디모데는 능력과 사랑과 절제의 은사를 받았습니다. 디모데가 하나님의 법에 따라 합당하게 경기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의 사역에 있어서도 결코 결과를 위해서 부당한 과정이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십자가의 복음을 위해서는 십자가의 방법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⑷ 수고하는 농부처럼 하라(6-7)

복음을 위해서 고난 받는 것에 대한 셋째 비유는 농부의 비유입니다. 바울은 주인에게 고용된 일꾼이나 소작농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설명합니다.

농부가 일하는 목적은 곡식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추수한 후에 곡식을 받을 수 있는 우선순위는 일한 농부에게 있습니다. 이것은 수고한 농부에게 주어지는 대가입니다. 추수는 종종 종말론적인 심판을 상징하며, 곡식은 그 상급에 해당합니다. 농부가 곡식을 얻기 위해서 땀 흘리며 일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듯이 복음의 일꾼들도 자신들에게 주어질 상급을 바라보면서 고난을 인내해야 합니다.

바울은 세 가지 비유를 마친 후에 자신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생각해보라고 말합니다. 깊이 묵상하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바울의 비유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실천적인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라는 뜻입니다. 이론적인 깨달음과 그것을 실천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말씀을 깨닫는 것은 쉽지만 삶의 현장에서 그것을 적용하여 살아가는 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디모데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텍스트로 삼아서 묵상하고, 그것을 이 복음에 비추어 해석하는 작업입니다. 바울은 디모데가 이 세 비유를 묵상한다면 하나님께서 디모데가 어떻게 처신할지 깨닫게 하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복음과 함께 고난 받음의 결과(8-13)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죽음에 매어둘 수 있는 세력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오늘 죽으면 다시 살 것입니다. 함께 왕노릇 할 것입니다. 고난 받는 왕, 그게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당장에는 근사하지 않아도 주님이 아시니 괜찮습니다.

8내가 전한 복음대로 다윗의 씨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라 9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가 죄인과 같이 매이는 데까지 고난을 받았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아니하니라 10그러므로 내가 택함 받은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참음은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받게 하려 함이라 11미쁘다 이 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12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 13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8-13)

본문에서는 주의 사역자들이 군사, 경기하는 자, 농부와 같은 자세로 충성할 때, 훗날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게 될 영광이 어떠한 것인지를 밝혀 위로와 확신을 주고 있습니다.

⑴ 복음이 매이지 않게 됨(8-9)

세 가지 비유를 통해서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한 바울은 이제 바울 자신이 진실로 그렇게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그는 말로 명령만 하는 자가 아니라 본을 보인 지도자였습니다.

8-13절은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로, 경기자로 수고하는 농부로 살아온 바울 자신의 삶에 대한 자전적 보고입니다. 바울은 8절에서 복음의 정체성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라’는 말은 당시에 널리 퍼져 있던 잘못된 메시아 이해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당시엔 다윗의 씨로 오시는 메시아가 원수를 정복하고 영광스러운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오심을 통해 드러난 복음의 진리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는 고난 받고 죽임을 당한 후에 부활의 영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마찬가지로 바울도 복음 때문에 갇혔지만 복음은 매이지 않고 널리 선포되었습니다. 바울의 매임은 실패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좋은 병사로 살아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⑵ 고난 후 구원의 영광(10)

10절은 법대로 경기하는 자가 승리의 관을 얻는다고 했던 5절의 비유를 상기시킵니다. 바울은 복음과 함께 고난 받음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강조했는데, 인내는 복음의 일꾼들에게 요구되는 하나님의 법과 같습니다. 바울은 법대로 인내했고 그 결과 택한 자들이 영광스러운 구원을 받게 됩니다. 택한 자들이 구원을 받는 것은 바울에게 주어지는 승리의 관과 같은 것입니다.

⑶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함의 결과(11-13)

복음과 함께 고난 받음에 대한 결론적 진술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면 그의 영광에도 참여하겠지만, 그것을 부인하면 주께서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입니다. 주와 함께 죽는 것은 그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며, 그와 함께 부활하는 것은 그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주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인내하신 것처럼 우리도 인내하면 그의 왕권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진실하고 신실하신 주의 말씀이므로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징징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힘들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 이해할 수 있다는 뜻도 아닙니다. 하지만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치러야 할 대가를 알았다는 뜻도 됩니다. 세상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것, 그게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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