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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10-01)

 


다윗에 대항하는 암몬

사무엘하 101-19


오해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반응입니다. 은혜를 기억하고 기회가 왔을 때 갚으려는 행동은 그 자체로 감동적입니다. 상대방의 진심으로 모르고 행동할 때, 얼마나 많은 잘못된 반응을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그로인해 자신만 손해 본 것이 아니라 주변과 모든 사람들이 본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다윗이 베푼 은혜를 받아들여 복을 누리게 된 므비보셋(9)과 달리, 다윗의 은혜를 오해하고 거절하는 하눈을 봅니다. 10장은 전쟁에서 패배하는 하눈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암몬 왕 하눈에게 암몬 왕의 나하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조문 사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진심어린 사랑과 배려가 오히려 오해를 받아 모욕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은총을 배신을 갚은 암몬(1-5)

싸움이나 전쟁이 불가피할 때가 있습니다. 성도에게 싸움은 잘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불의와 싸워야 하고 세상과 싸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싸움의 현장에서도 형제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은총은 그들이 맺고 있는 모든 관계 속에 다 반영되어야 합니다.

 

1그 후에 암몬 자손의 왕이 죽고 그의 아들 하눈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 2다윗이 이르되 내가 나하스의 아들 하눈에게 은총을 베풀되 그의 아버지가 내게 은총을 베푼 것 같이 하리라 하고 다윗이 그의 신하들을 보내 그의 아버지를 조상하라 하니라 다윗의 신하들이 암몬 자손의 땅에 이르매 3암몬 자손의 관리들이 그들의 주 하눈에게 말하되 왕은 다윗이 조객을 당신에게 보낸 것이 왕의 아버지를 공경함인 줄로 여기시나이까 다윗이 그의 신하들을 당신에게 보내 이 성을 엿보고 탐지하여 함락시키고자 함이 아니니이까 하니 4이에 하눈이 다윗의 신하들을 잡아 그들의 수염 절반을 깎고 그들의 의복의 중동볼기까지 자르고 돌려보내매 5사람들이 이 일을 다윗에게 알리니라 그 사람들이 크게 부끄러워하므로 왕이 그들을 맞으러 보내 이르기를 너희는 수염이 자라기까지 여리고에서 머물다가 돌아오라 하니라(1-5)

은혜를 기억하는 다윗은 요나단과의 언약을 기억하고 므비보셋에게 은총을 베풀었는데, 이번에는 암몬이 베푼 은혜를 기억하고 보답하고 있습니다. 은총의 선순환이라는 하나님의 경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베푸신 은총와 보호와 용납을 다시 이웃에게 돌려주는 나라입니다.

 

(1) 암몬 왕의 죽음과 하눈의 즉위(1)

암몬 왕 나하스가 죽고 그의 아들 하눈이 왕위에 오르자 다윗은 하눈에게 사절단을 보내어 평화조약을 맺으려고 하였습니다. 암몬 왕 나하스는 사무엘상 11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른쪽 눈을 빼야 언약을 맺겠다며 협박하던 인물입니다. 이때 막 왕이 된 사울은 소 한 거리를 잡고 열두 조각을 낸 다음 이스라엘 각 지파에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을 소집하였고, 결국 이 전쟁에서 크게 승리하였습니다. 이 전쟁 이후에 나하스는 사울과 적이 되었기 때문에 사울을 피하여 도망 다니던 다윗과는 우호 관계를 맺게 되었고, 그것은 다윗이 왕이 된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2) 다윗의 사절단 파견(2)

다윗은 나하스가 죽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 왕이 된 하눈에게 죽은 나하스를 조문하는 사절단을 파견하였습니다. 다윗이 사절단을 통해 하눈의 아버지가 내게 은총을 베푼 것처럼 자신도 하눈에게 은총을 베풀겠다고 말하는데, 은총으로 번역된 헤세드는 주로 언약적 관계에서 사용되는 단어로 나하스와 우호조약을 맺은 것처럼 하눈에게도 우호조약을 맺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3) 모욕당한 사절단(3-5)

하지만 이런 다윗의 의도와는 다르게 하눈의 신하들은 다윗이 사절단을 보낸 것이 단순히 나하스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조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을 정탐하여 함락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다윗이 승승장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도 공격할지 모른다고 걱정한 것입니다. 신하들의 말을 들은 하눈은 사절단에게는 호의를 베푸는 일반적인 관례를 깨고 그들의 수염 절반을 자르고 옷도 절반 길이로 잘라 엉덩이가 드러나게 만들었습니다. 수염은 고대 근동에서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수염을 자른다는 것은 거세를 의미하는 매우 모욕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사절단에게 이런 모욕을 주는 것은 그들을 보낸 다윗을 모욕하는 행위로, 다윗이 제안한 우호조약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쟁을 하겠다고 도발한 것입니다. 이런 소식이 다윗에게 전해졌고, 다윗은 모욕을 당하고 돌아온 사람들을 맞이하고 위로하기 위해 사람들을 보냅니다. 그들에게 수염이 다 자라서 모욕의 흔적이 없어질 때까지 여리고에 머물면서 쉬라고 배려해줍니다. 예루살렘으로 바로 돌아오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될 것이고, 사절단 사람들이 창피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리고는 요단 동편에 있는 아람에서 요단 서편으로 넘어오는 관문이기 때문에, 사절단을 여리고에 머물라고 한 것입니다.

 

암몬과 아람의 공동 작전(6-14)

상대방의 선의를 의심할 때 갈등은 증폭되고,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받을 계산을 하지 말고 사랑을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거부하며 싸우기를 작정한 자들에게는 싸움을 수 밖에 없습니다. 거룩한 싸움에는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주님이 모범을 보이셨듯이, 진정한 리더는 ‘나를 따르라!’고 외쳐야 합니다. 

 

6암몬 자손들이 자기들이 다윗에게 미움이 된 줄 알고 암몬 자손들이 사람을 보내 벧르홉 아람 사람과 소바 아람 사람의 보병 이만 명과 마아가 왕과 그의 사람 천 명과 돕 사람 만 이천 명을 고용한지라 7다윗이 듣고 요압과 용사의 온 무리를 보내매 8암몬 자손은 나와서 성문 어귀에 진을 쳤고 소바와 르홉 아람 사람과 돕과 마아가 사람들은 따로 들에 있더라 9요압이 자기와 맞서 앞뒤에 친 적진을 보고 이스라엘의 선발한 자 중에서 또 엄선하여 아람 사람과 싸우려고 진 치고 10그 백성의 남은 자를 그 아우 아비새의 수하에 맡겨 암몬 자손과 싸우려고 진 치게 하고 11이르되 만일 아람 사람이 나보다 강하면 네가 나를 돕고 만일 암몬 자손이 너보다 강하면 내가 가서 너를 도우리라 12너는 담대하라 우리가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읍들을 위하여 담대히 하자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시는 대로 행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13요압과 그와 함께 한 백성이 아람 사람을 대항하여 싸우려고 나아가니 그들이 그 앞에서 도망하고 14암몬 자손은 아람 사람이 도망함을 보고 그들도 아비새 앞에서 도망하여 성읍으로 들어간지라 요압이 암몬 자손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니라(6-13)

하눈은 다윗의 조문단을 첩자로 간주했고, 그들에게 수치를 줌으로써 다윗을 모독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선전포고나 다름없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선의를 왜곡해서 전쟁을 초래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것입니다.

 

(1) 암몬의 용병이 된 아람 군대(6)

암몬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온 사절단을 모욕한 것 때문에 암몬에 대한 다윗의 적대 감정이 고조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호의적 관계가 완전히 깨진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암몬의 하눈과 신하들은 자신들의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다윗의 사절단을 모욕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전선의 형성(7-8)

하지만 다윗이 이 사건으로 분노하였고, 이에 따라 전쟁의 위협이 커지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벨르홉의 아람 사람들과 소바의 아람 사람의 보병 이만 명과 마아가 왕과 그의 군인 천 명과 요단 동편의 돕 사람만 이천 명을 고용합니다. 돕은 작은 도시 국가로 갈릴리 바다 남동쪽에 위치합니다. 이스라엘 주변에 있는 많은 도시 국가들과 동맹을 맺고 용병을 고용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확장을 막기 위해 주변 나라들이 암몬에 협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변 나라들이 위협을 느낄 만큼 다윗이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암몬이 군대를 소집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 요압과 군대를 보냅니다. 요압과 그의 모든 용사들을 보내는데, 그 규모가 얼마인지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암몬과 아람의 연합군보다는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8절에서 암몬이 전쟁을 하기 위해 진을 친 곳이 성문 앞이라고 하는데, 암몬의 성읍인 랍바일 것입니다(삼하 11:1). 그리고 암몬을 돕기 위해 온 부대는 들판에 따로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요압의 군대를 가운데 두고 앞뒤로 포위하고 있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요압의 군대가 다수의 적들에게 포위를 당하여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요압의 계책(9-12)

다윗의 신하 요압은 이렇게 앞뒤로 포위되자 부대를 둘로 나누어 아랍과 암몬을 각각 상대하는 전법을 세웁니다. 요압은 군사들 중에서 최정예 군인들로 한 부대를 만들어 아람과 싸울 부대를 구성하고 나머지 군사들은 아비새에게 맡겨 암몬을 상대하게 하였습니다. 요압이 아람을 상대하기 위해 정예 부대를 만든 것을 보면 아람의 군대가 암몬의 군대보다 더 위협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요압은 아비새에게 서로 불리하면 돕자고 약속하고, 우리 하나님의 성읍과 백성을 위해서 담대하자고 권면합니다. 여기 하나님의 성읍은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는 요단 동편 지역 성읍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요압은 하나님의 성읍을 지키기 위해 담대해야 한다고 말하며, 여호와께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하시길 기원합니다. 여기서 요압은 매우 신실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모습은 매우 다윗을 닮았습니다.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다윗처럼 여호와를 의지하고 있습니다.

 

(4) 요압과 아비새의 승리(13-14)

요압과 그와 함께한 군대는 아람과 싸우기 위해서 다가갔고 아람 군대는 도망하였습니다. 암몬 군대는 아람 군대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아비새 군대와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성 안으로 들어가 숨습니다. 이렇게 요압과 아비새는 아람과 암몬을 이기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본문에서 요압의 군대가 어떻게 싸웠는지 그리고 여호와께서 어떻게 개입하셨는지는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 요압의 군대가 나갔고 아람 군대가 도망갔다고 간략하게 언급한 것은 여호와께서 요압의 믿음에 응답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록 요압의 믿음이 일시적이고 한정되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요압의 이런 일시적인 믿음에도 응답하시고 전쟁에서 아람 군대를 물리치신 것입니다.

 

다윗이 아람과의 전쟁에서 이김(15-19)

상대방의 호의를 거절해야 할 때 수치심을 겪지 않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남을 대려하지 않고 사욕에 급급해서는 안 됩니다. 사욕을 위한 싸움은 추합니다. 우리의 싸움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한 싸움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싸움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의를 위한 싸움이라면 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15아람 사람이 자기가 이스라엘 앞에서 패하였음을 보고 다 모이매 16하닷에셀이 사람을 보내 강 건너쪽에 있는 아람 사람을 불러 내매 그들이 헬람에 이르니 하닷에셀의 군사령관 소박이 그들을 거느린지라 17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알리매 그가 온 이스라엘을 모으고 요단을 건너 헬람에 이르매 아람 사람들이 다윗을 향하여 진을 치고 더불어 싸우더니 18아람 사람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한지라 다윗이 아람 병거 칠백 대와 마병 사만 명을 죽이고 또 그 군사령관 소박을 치매 거기서 죽으니라 19하닷에셀에게 속한 왕들이 자기가 이스라엘 앞에서 패함을 보고 이스라엘과 화친하고 섬기니 그러므로 아람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다시는 암몬 자손을 돕지 아니하니라(15-19)

수치심이 관계의 파국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치심을 회복할 시간과 장소가 필요합니다. 다윗은 조문단이 잃어버린 품위를 되찾을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주었습니다.

 

(1) 아람 군대의 전격(15-16)

이스라엘에게 패한 뒤 아랍 사람들은 다 같이 모였고하닷에셀은 강 건너편에 있는 아람 사람들까지 전쟁을 위해 불러들였습니다. 이 강은 유브라데 강으로 사무엘하 8:3에서 하닷에셀이 유브라데로 보냈던 아람 군대를 이때 불러들인 것입니다. ‘헬람은 요단 동편 북쪽 지역으로 다메섹과 하맛 사이 지역으로 추측됩니다. 이 지역이 다윗 왕국과 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다윗은 위협을 받고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이스라엘 군대를 모아 요단강을 건너 헬람까지 진격합니다. 그리고 헬람에서 다윗은 아람군대와 싸웠고, 아람 군대는 또다시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합니다. 아람 군대의 이런 모습은 요압과 싸웠을 때와 동일합니다.

 

(2) 다윗의 승리(17-18)

이렇게 다윗이 아람을 이긴 것은 사무엘하 8:14에서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다는 표현처럼 여전히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다윗은 매우 큰 성과를 얻어 아람의 병거 모든 사람 칠백 명과 마병 사만 명을 죽이고 군사령관 소박까지 죽입니다.

 

(3) 전쟁의 결과(19)

다윗이 이렇게 아람 군대에 치명타를 가하자 하닷에셀을 섬기던 도시의 왕들이 이스라엘에게 화친을 청하여 이스라엘을 종주국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암몬 자손을 돕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다윗이 어디를 가든 여호와께서 함께하시며 전쟁에서 이기게 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윗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을 통해 주변 나라들은 여호와의 살아계심과 위대한 능력을 알게 된 것입니다. 지도자 한 사람의 올바른 신앙은 그 공동체를 강하게 만들며 공동체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바로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 호의를 베풀었다고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거절할 때 상대방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간이 수치심을 경험하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되고, 자존감이 추락하고, 그 결과 서로의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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