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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03-01)

 


 죄의 결과와 회복의 소망

창세기 3장 1-24절


사람이 뱀의 유혹에 빠짐으로 창조 질서에 저주가 임하고 관계가 어긋났습니다. 동산에서 추방된 인간은 생명의 소망에서 점차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깨진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해 아들을 보내셨고, 죄의 권세에서 건지셨습니다. 죄의 결과와 아들을 통해 이루신 일은 무엇입니까?

 

갑자기 뱀이 등장합니다. 이 뱀은 들짐승 중 가장 간교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간교함과 벌거벗음의 히브리어는 비슷한 단어로 말놀이가 만들어지는데 교묘하게 인간의 운명을 예고합니다. ‘인간은 영민하게 되길 추구했으나 벌거벗게 된다.’(Wenham) 이 뱀의 정체는 사탄입니다. 사악한 존재로 인간보다 지혜롭고 그들을 지배하려 합니다.

 

뱀의 유혹과 인간의 타락(1-7)

죄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명령이 아니라 의견으로 전락했고, 순종이 아니라 고려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피조물이 자기 욕망의 눈에 ‘보기 좋은’ 것을 탐하다가 하나님을 외면했습니다. 그 결 기쁨 대신 두려움이 찾아왔고,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될 줄 알았지만 눈이 밝아져 자기가 벗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2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6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7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1-7)

창세기 1-2장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들을 기록했으나, 이제는 뱀이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과 질서를 가져 왔지만, 뱀의 말은 혼돈과 죽음을 자져왔습니다. 진실은 거짓 이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사탄의 거짓말보다 먼저 있었던 것입니다.

뱀이 여자를 유혹합니다. 뱀의 질문인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는 하나님 말씀의 교묘한 왜곡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악과 나무를 제외하고 동사의 모든 나무 열매를 먹으라 하셨습니다. 여자가 뱀에게 부정적으로 답변하지만, 그녀의 말 역시 하나님의 맘씀을 왜곡하거나 순화합니다. 동산 중앙의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는 말씀에 ‘만지지도 말라’하셨다고 덧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 경고하셨는데, 그녀는 ‘죽을까 하노라’라고 말씀하셨다고 왜곡합니다.

하와는 하나님의 경고를 순화함으로써 유혹자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뱀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너희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적극적인 공세를 취합니다. 뱀은 나아가 죽음은커녕 오히려 인간의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선악을 분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혹합니다. 여자가 금단의 열매가 맺힌 나무를 보았을 때, 그 열매는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웠습니다. 여자는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그 열매 따 먹었으며, 더 나아가 남편에게도 권하여 먹게 했습니다. 인간은 인내심이 요구되는 생명나무 열매를 먹는 대신에 당장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선악과를 선택했습니다. ‘인간이 가장 먼저 추구하는 것은 생명이 아닌 힘이다’(Waltke).

선악과를 먹은 직후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신들이 벌거벗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눈이 밝아진다는 것은 일종의 자각에 의한 인식 변화입니다. 최초의 부부는 한 몸의 일체성으로 인해 둘 사이에 아무런 장벽과 거리낌이 없었으며, 벌거벗음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둘은 부부라도 죄가 개입하자 죄 묻은 자기 본 모습과 치부를 감추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죄책감으로 인해 하나님에게서도 스스로를 숨기려 합니다. 바로 이것이 그들 수치의 본질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하나님과 타인에게서 자기 자신을 숨깁니다. 그들은 부끄러움 때문에 무화과 잎사귀로 치마를 만들어 치부를 덮습니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추궁(8-13)

하나님과의 관계 파괴는 이웃과의 관계 파괴를 낳았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떠나자 그들은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두려움을 모면하려고 합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뱀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그것은 여자를 창조한 하나님, 뱀을 창조한 하나님을 향한 비난일 뿐입니다. 뱀을 의지한 인류는 이제 뱀이 창조한 세상에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8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9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10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11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12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13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8-13)

‘그 날 바람이 불 때’ 아담과 하와는 동산의 숲속에 숨습니다. ‘바람’을 뜻하는 ‘루아흐’는 단순히 자연풍이 아닌 자주 신적 바람, 즉 바람과 같은 성령의 임재, 혹은 성령의 기운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도 하나님께서 성령의 바람을 동반하여 아담과 그의 아내를 찾아오셨다는 암시가 엿보입니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낮을 피해 숨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인 이 우주 공간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네가 어디 있느냐’는 질문은 아담과 하와가 숨은 곳을 모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단지 그를 불러내는 재판관의 소환 명령일 뿐입니다.

하나님께는 숨바꼭질이 통하지 않습니다. 아담은 ‘내가 벗어서 두려워서 숨었다’고 말할 뿐 자신이 숨은 본질적인 이유를 고백하는 것은 아닙니다(Cassuto). 그런 이유로 하나님의 심문이 이어집니다. 그것은 사실상 꾸짖음입니다. 아담은 변명을 늘어놓으며 자신의 죄를 아내 탓으로 여깁니다. 여기서 죄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죄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가장 친한 동료와 심지어 배우자에게마저 적대적이게 합니다. 하와는 자신의 죄가 뱀의 유혹 때문이었다고 변명합니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14-21)

하나님과의 관계 파괴는 또한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땅으로부터도 거절을 당하는 신세로 이어집니다.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당했을 뿐만 아니라 땅의 저항으로 인해 이제 노동이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대신에 좌절과 수고를 거친 후에야 그 대가를 먹는 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실하게 수고의 대가를 먹으며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새 질서를 찾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하나님과는 물론 자연과도 회복된 관계를 누릴 수 있습니다.

14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15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16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17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18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19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20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21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14-21)

심문을 마치신 하나님의 판결이 선고됩니다. 판결 순서는 이제 심문 순서의 역순인 뱀, 여자, 남자 순입니다. 먼저 뱀이 저주를 받습니다. 여기서 뱀이 다른 짐승들보다 ‘더욱 저주를 받았다’는 것이 다른 짐승들도 저주 받았다는 뜻으로 이해될 필요는 없습니다. 이는 뱀이 1절에서 ‘다른 들짐승들보다 더욱 간교했다’는 진술이 다른 짐승들도 간교했다는 뜻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필자는 이 뱀은 실제 뱀이 아닐 것으로 해석합니다. 요한계시록은 ‘옛 뱀’의 심판을 언급합니다(요한계시록 12:9; 20:2). 그 뱀은 용이라고도 칭하는데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다’라고 규정짓습니다. 이 옛 뱀은 분명히 창세기 3장에 등장한 그 뱀일 것입니다. 따라서 하와에게 나타난 그 뱀은 사탄입니다. 결국 이 뱀은 실제적인 뱀이 아닌 하와의 환상 중에 나타난 뱀일 수 있습니다. 죄로 인해 인간과 자연이 소원해지기 전에 최초의 인간은 에덴에서 친히 이름을 지어주었던 동물들과도 완벽한 교감을 나누었을 것입니다. 이때 사탄은 하와에게 환상 가운데 피조물 중에서 호기심을 자아내는 뱀의 형상으로 나타나 그녀를 유혹했을 것입니다.

이일 후에 뱀은 사탄의 상징이 되었으며, 그것의 기는 특징에는 저주의 상징이 새롭게 부여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피조물로서의 뱀 자체는 여전히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한편, 뱀이 흙을 먹는다는 것을 마찬가지로 문자적으로 이해해선 안 됩니다. 이것은 뱀이 비참하고 굴욕적인 신세로 전락한 것을 의미합니다(시편 72:9; 미가서 7:17). 뱀에 대한 심판 선고인 3:15은 유명한 구절로 소위 ‘원시 복음’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뱀은 여자와 원수가 되고 이 관계는 뱀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에게서 계속됩니다. 결국 여자의 후손은 뱀의 머리에 치명상을 입히나 뱀은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합니다. 또한 뱀의 후손은 비택자의 계열을, 여자의 후손은 택자인 이스라엘을 예고하는 예언일 수 있습니다. 양자의 싸움에서 이스라엘은 가벼운 상처를 입지만 적들은 치명상을 입고 패할 것입니다. 아마 이 예언은 이런 중의적 목적을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여자의 심판은 임신의 고통입니다. 여자는 남편을 갈망하나 남편은 여자를 다스리게 됩니다. 여러 학자들은 이것을 여자의 남편에 대한 지배욕을 뜻한다고 해석합니다. 이것은 창세기 4:7에서 ‘죄가 너를 원한다’(문자적으로 ‘죄의 소원이 너를 향한다’)는 말에서 뒷받침됩니다.

죄는 가인을 지배하길 원하나 가인은 오히려 죄를 다스려야 합니다. 이렇듯 여자는 남편을 지배하길 원하나 첫작 남편이 그녀를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최초의 두 남녀는 동등한 관계였지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담에게는 힘든 노동의 수고를 해야 소산물을 먹게 되는 심판이 주어집니다. 또 인간의 죽음과 더불어 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아담은 그의 아내에게 ‘하와’라는 이름을 줍니다. 이름 뜻 그대로 그녀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 즉 인류의 어머니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임시적인 잎사귀 옷 대신 오래 견디는 가죽옷을 입혀주십니다. 그들의 죄로 인한 수치를 덮기 위해 구약에서 최초로 짐승이 희생되었으며, 하나님께서 직접 이 일을 실행하셨습니다.

 

에덴에서 추방된 인간(22-24)

하나님께서는 무화과나무 잎으로 만든 치마 대신에 가죽욧을 지어 인간에게 입히셨습니다. 훗날 동쪽으로 문이 난 성막을 통해, 더 나아가 친히 성전이 되어 자신의 죽음으로 휘장을 찢으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 ‘담대함’ 나아가 영생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 영생을 누릴 수 있게 하실 것입니다.

22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23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를 내보내어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시니라 24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 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22-24)

인간들에 대한 심판 선고는 에덴 동산으로부터의 추방으로 이어집니다. 앞서 선악과의 나무 열매가 금지될 때 생명나무 열매에 대한 금지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학자들은 선악과만 금지되었지 생명나무 열매는 금지되지 않았으며, 아담과 하와는 그 열매를 먹으며 풍성한 생명을 누렸을 것이라 해석합니다. 그러나 그 열매를 먹으면 효과가 ‘영생’이었다는 사실과 아담이 생명나무마저 먹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을 볼 때(3:22) 아담과 하와가 그 열매를 먹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생명나무 열매는 아담이 선악과의 계명을 지키고 순종하면 때가 되어 그에게 영생을 허락하기 위해 준비된 특별한 선물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선악과의 금지와 더불어 생명나무도 잠정적으로 금지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선악과 금지가 최초의 계명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계명을 믿음으로 잘 지키면 생명나무의 영생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하여 내쫓긴 인간은 에덴에서와 달리 에덴 밖에서는 땅을 개간하고 직접 수고를 하며 수확을 얻어야 합니다. 그가 내쫓긴 쪽은 에덴의 동쪽입니다. 이 방향 묘사는 성막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신약에서 드러난 생명나무 열매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자신을 참 포도나무라 하신 말씀은 이에 비추어 이해될 수 있습니다.


죄는 우리 안에 두려움과 수치심, 책임 전가라는 비겁함을 낳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나누고, 사람의 관계도 파괴합니다. 잘못을 했다면, 책임 회피와 전가, 원망 대신 솔직한 인정과 고백으로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죄의 종으로 살지 않도록 힘써 자신을 의의 병기로 드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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