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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03-03)

아브넬의 죽음을 애도하는 다윗

사무엘하 3장 27-39절

 

오늘날은 계산이 빠른 시대입니다. 느린 것도 못 참고 손해 보는 것은 더 못 참습니다. 하지만 신박한 속도와 정확한 계산만큼 시대는 서늘하고 관계는 삭막해져 가고 있습니다. 본문에는 계산이 빠른 사람과 계산하지 않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세상의 법칙과는 다르게, 전자는 결국 모든 것을 다 잃고 후자는 모든 것을 다 얻습니다.

 

미갈을 다윗에게 돌려보냄으로써 다윗과 아브넬의 밀약은 성사되었습니다. 아브넬은 약속대로 사울 집에 속했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베냐민 사람들을 설득하여 다윗을 왕으로 섬기기로 약속하게 됩니다. 모든 합의가 이루어지자 아브넬은 다윗과 최종 협상을 하기 위해 헤브론으로 왔고, 평화적으로 협상을 완결하고 돌아갑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요압은 다윗의 결정에 불만을 품고 아브넬을 다시 헤브론으로 불러들여 암살합니다.

 

아브넬을 죽여 동생의 원수를 갚는 요압(27-30)

믿음으로서의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소극성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추구하는 능동적인 순종입니다. 믿음은 인간의 생각이 앞서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림으로 하나님의 뜻이 완성됩니다. 자신들의 이익에만 급급한 인물들의 모략과 폭력 속에서 다윗은 묵묵히 환난에서 생명을 건져주신 여호와만 의지하였습니다.

27아브넬이 헤브론으로 돌아오매 요압이 더불어 조용히 말하려는 듯이 그를 데리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배를 찔러 죽이니 이는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피로 말미암음이더라 28그 후에 다윗이 듣고 이르되 넬의 아들 아브넬의 피에 대하여 나와 내 나라는 여호와 앞에 영원히 무죄하니 29그 죄가 요압의 머리와 그의 아버지의 온 집으로 돌아갈지어다 또 요압의 집에서 백탁병자나 나병 환자나 지팡이를 의지하는 자나 칼에 죽는 자나 양식이 떨어진 자가 끊어지지 아니할지로다 하니라 30요압과 그의 동생 아비새가 아브넬을 죽인 것은 그가 기브온 전쟁에서 자기 동생 아사헬을 죽인 까닭이었더라(27-30)

본문은 요압이 아브넬을 죽인 내용입니다. 아브넬이 살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목 놓아 울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선언합니다. 요압의 사사로운 복수심으로 상대편의 지도자인 아브넬을 죽임으로써 이스라엘에 더 큰 분열을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통일’이라는 역사적인 과업에 찬물을 끼얹은 것입니다.

(1) 요압의 복수(27)

요압이 전쟁에 승리하고 헤브론에 도착했을 때, 아브넬이 다윗을 만나서 언약을 맺은 후에, 그가 평안히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요압은 화가 났을 것입니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아브넬을 다시 헤르본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다윗이 할 말이 있다는 말로 속여서 데려왔을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헤브론에서 요압의 권력이 상당했을 것입니다.

아브넬을 만난 요압은 비밀스럽게 말하기 위해 아브넬을 데리고 성문 안 외진 곳으로 들어갑니다. 아브넬은 요압을 다윗의 심복으로 생각하였기에 다윗의 말을 전달하기 위해 조용하고 외진 곳으로 데리고 간다고 생각하고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아브넬은 아사헬을 죽인 것이 전쟁 중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요압이 자신에게 피의 복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요압이 자신의 왕인 다윗의 명령을 어길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고 따라갔을 것입니다. 그만큼 요압의 행동은 왕의 충성스러운 신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넬과의 부하들에게 이끌려 헤브론으로 돌아왔을 때, 요압은 아브넬을 성문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배를 찔러 죽였습니다. 이는 요압이 자기 동생 아사헬에 대한 복수를 실행한 것입니다(2:18-23). 하지만 아브넬은 전쟁터에서 아사헬을 죽였으므로 요압의 복수는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한편으로 요압은 아브넬이 다윗의 신하가 되면 자기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을 두려워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2) 다윗의 저주(28-29)

다윗은 아브넬이 죽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신속히 자신의 무죄함을 선포하면서 요압에게 살인의 책임을 돌렸습니다(28). 또 다윗은 아브넬을 살해한 일이 요압 개인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므로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왕국도 무죄하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요압이 다윗의 왕국에 속한 자가 아님을 암시합니다. 왜냐하면 다윗의 왕국이란 다윗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앞에 영원히 무죄하니”는 여호와께서 다윗의 증인이 되신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무죄를 강조하기 위해 여호와께서 영원히 증인이 되신다고 말했습니다.

아브넬이 다윗을 만난 직후에 헤브론에서 죽었다는 사실은 아브넬을 보낸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윗의 적으로 돌아서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통합을 간절히 바랐고, 미갈을 다시 데려오게 한 것도 통일 왕국에 대한 다윗의 열망을 보여준 것입니다.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아브넬과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다윗의 열망이 거의 성취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요압이 그 모든 노력을 허사로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 이스라엘과 유다의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요압과 그의 가문을 “그 죄가 요압의 머리와 그의 아버지의 온 집으로 돌아갈지어다 또 요압의 집에서 백탁병자나 나병 환자나 지팡이를 의지하는 자나 칼에 죽는 자나 양식이 떨어진 자가 끊어지지 아니할지로다”라고 저주합니다. ‘백탁병(白濁病)’은 성병의 일종입니다. “지팡이를 의지하는 자”는 문자적으로 ‘물렛가락을 다루는 남자’를 뜻합니다. 이는 장애나 상처 혹은 질병이 있어서 바깥일을 하지 못하고, 집 안에서 여인들처럼 활동하는 남자를 가리킵니다. 다윗은 요압에 대한 자신의 증오에도 불구하고 이후 계속 요압을 이인자로 삼는데, 이는 어떤 이유에서든 스루야의 아들들의 권력이 대단했음을 보여줍니다.

(3) 요압의 형제들(30)

아브넬은 기브온 연못가 전투에서 자신을 뒤쫓아 오는 아사헬을 창으로 찔러 죽였었습니다. 그래서 요압과 아비새가 아사헬을 복수하기 위해 아브넬을 죽였습니다. 27절에서는 요압이 단독으로 아브넬을 죽인 것으로 기록되었으나, 30절에서는 아비새와 요압이 함께 아브넬을 죽인 것으로 기록됩니다. 요압이 아브넬을 죽일 때 아비새가 동조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도 요압과 아비새를 함께 비난합니다(3:39).

 

아브넬을 장사 지냄(31-35)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적개심과 분노가 가득한 마음에서 독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복수하려는 마음이 싹틀 것입니다. 복수하려 할 때, 복수에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길에 서 있으면서, 하나님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에만 빠져 지내지 말아야 합니다.

31다윗이 요압과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띠고 아브넬 앞에서 애도하라 하니라 다윗 왕이 상여를 따라가 32아브넬을 헤브론에 장사하고 아브넬의 무덤에서 왕이 소리를 높여 울고 백성도 다 우니라 33왕이 아브넬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이르되 아브넬의 죽음이 어찌하여 미련한 자의 죽음 같은고 34네 손이 결박되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차꼬에 채이지 아니하였거늘 불의한 자식의 앞에 엎드러짐 같이 네가 엎드러졌도다 하매 온 백성이 다시 그를 슬퍼하여 우니라 35석양에 뭇 백성이 나아와 다윗에게 음식을 권하니 다윗이 맹세하여 이르되 만일 내가 해 지기 전에 떡이나 다른 모든 것을 맛보면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라 하매(31-35)

다윗은 아브넬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매우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브넬을 위한 애가를 지어 부르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줍니다. 백성들은 강권했지만, 음식 먹기조차 거부하였습니다. 그제야 이스라엘은 다윗의 무죄함을 믿게 됩니다.

(1) 헤브론에 묻힌 아브넬(31-32)

다윗은 아브넬이 죽음에 대해 요압을 비롯한 모든 백성들에게 옷을 찢고 긁은 배를 띠고 아브넬을 애도하라고 명령합니다. 왕 다윗이 직접 아브넬의 상여를 따라갔는데, 이것은 다윗이 직접 아브넬의 장례를 주도하고 참여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애도하는 다윗(33-34)

다윗은 또다시 아브넬의 무덤 앞에서 큰 소리로 백성들과 함께 통곡을 하고 하브넬의 죽음에 대한 애가를 지어 불러줍니다. 아브넬의 죽음이 어리석은 자의 죽음 같다고 탄식했습니다. 어리석은 자의 죽음은 허무한 죽음입니다. 자신의 지위와 명성에 적합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어처구니없이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을 슬퍼하며 노래했습니다. 그의 손이 결박되지 않았고 그의 발이 차꼬에 묶이지 않았다는 것은 아브넬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음을 말하며, 아브넬의 죽음이 허무했음을 강조합니다. 불의한 자식 앞에 엎드러지는 것은 불의한 사람이 의로운 아브넬을 죽였다는 뜻이며, 요압에 대한 책망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용된 ‘온 백성’이라는 표현은 아마도 다윗 왕궁에 출입하는 관리들일 것입니다.

(3) 금식하는 다윗(35)

장례가 끝난 후 모든 백성이 저녁에 다윗에게 와서 음식 먹기를 권했습니다. 동사 ‘바라’는 슬픔 속에서 허기를 때우는 것을 의미합니다(12:17). 다윗은 맹세하면서 해 질 때까지 떡이나 아무것도 맛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고대에는 애도 기간에 금식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라”는 자기 저주의 형식으로, 맹세를 강조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참조, 3:9). 그는 해 지기 전까지 떡이나 어떤 것도 맛보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를 합니다.

 

백성들의 반응과 다윗의 한탄(36-39)

세상을 살아가는데, 진실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입니다. 낙심하지 않고 진심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는 위기마저도 우리를 온전하게 하실 기회로 삼으십니다. 다윗의 아브넬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함으로써 오해를 벗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진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진실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변 사람들이 신뢰합니다.

36온 백성이 보고 기뻐하며 왕이 무슨 일을 하든지 무리가 다 기뻐하므로 37이 날에야 온 백성과 온 이스라엘이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인 것이 왕이 한 것이 아닌 줄을 아니라 38왕이 그의 신복에게 이르되 오늘 이스라엘의 지도자요 큰 인물이 죽은 것을 알지 못하느냐 39내가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 되었으나 오늘 약하여서 스루야의 아들인 이 사람들을 제어하기가 너무 어려우니 여호와는 악행한 자에게 그 악한 대로 갚으실지로다 하니라(36-39)

요압의 아브넬 암살로 다윗은 궁지에 몰리지만, 다윗은 아브넬의 죽음에 진심 어린 애도에 백성의 의혹은 충성으로 바뀝니다. 다윗은 나약한 자신의 왕권에 대해 탄식하지만, 결국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백성들의 반응(36-37)

백성들은 다윗 왕이 애곡하며 금식하는 일련의 행동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진심으로 애도하는 것을 알고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그들은 다윗이 하는 모든 행동을 좋게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백성과 온 이스라엘은 아브넬의 죽음이 다윗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윗의 진심 어린 행동이 또 한 번의 위기로부터 다윗을 벗어나게 했습니다.

(2) 아브넬 추모(38)

다윗은 자신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고 오히려 백성들이 자기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것을 알았습니다. 다윗은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아브넬을 위대한 장군이라고 높이면서 대조적으로 스루야의 아들들의 악함을 강조합니다. 한글 성경은 ‘사르 버가돌’을 ‘지도자요 큰 인물’이라 번역하였으나, 위대한 장군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다윗의 한탄과 저주(39)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아 왕이 되었는데도 스루야의 아들들이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그들의 패역함을 강조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복수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제어하기가 너무 어려우니”는 문자적으로 ‘나보다 더 강하니’입니다.

 

나가는 말

위기나 역경의 때에도 성도들은 어떤 경우에도 진실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사로운 감정을 잘 조절되어야 합니다. 자신을 선한 방법으로 절제뿐만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갈 용기도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의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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