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14-01)
낮아진 자가 높아지는 하나님 나라
누가복음 14장 1-14절
현대 사회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면서 각종 잔치나 손님을 초청하는 모임이 참으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잔치를 참석하면서 조의금이나 축의금 명단을 살핍니다. 그리고 부의금이나 축의금을 가지고 온 사람들을 살핍니다. 이러한 잔치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진행된 잔치는 아닙니다. 이러한 잔치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잔치라기보다는 자신들이 살아가는데, 공생의 필요에 따라서 모이는 잔치나 회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안식에 바리세인이 베푼 잔치에 초대받아 참석합니다. 그곳에서 안식일에 수종병 환자를 고쳐 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상석을 좋아하지 말고 낮은 자리를 선택하라고 하십니다. 잔치를 베풀 때에 갚지 것이 없을 만큼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라고 합니다. 사랑의 실천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잔치는 어떤 것입니까?
안식일의 사랑을 베풂(1-6)
성도들은 주변의 필요를 돌아봐야 하며, 사랑과 자비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여기십니다. 법과 규정보다 인간의 삶이 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1안식일에 예수께서 한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떡 잡수시러 들어가시니 그들이 엿보고 있더라 2주의 앞에 수종병 든 한 사람이 있는지라 3예수께서 대답하여 율법교사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병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아니하냐 4그들이 잠잠하거늘 예수께서 그 사람을 데려다가 고쳐 보내시고 5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하시니 6그들이 이에 대하여 대답하지 못하니라(1-6)
예수님께서는 그 잔치에 참석합니다. 아마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초대했던 것입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안식일의 율법을 어기고 병자를 고칠 것인가에 대해서만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에 수종병 걸린 환자가 있는 집으로 예수님을 초청합니다.
(1) 안식일에 식사 초대 받으신 예수(1)
안식일에 바리새인들 가운데 지도적인 인물의 집에 식사하러 들어가신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자신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러한 표현은 예수님께서 이미 안식일에 행하신 일에 대한 소문이 바리새인들 가운데 어느 정도 유포되었던 정황을 암시합니다.
(2) 수종병에 걸린 한 남자와 안식일 법 준수에 관련된 질문(2-3)
안식일에 식사 초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그 식사 자리에서 수종병에 걸린 한 병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수종병은 창자에 가스가 차서 배가 땡땡하게 부어오른 질병을 말합니다. 누가는 어떻게 해서 이 사람이 안식일에 바리새인의 집에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사람은 질병을 치유하신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듣고 나아왔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시험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 사람을 초대했는지도 모릅니다. 여하간 이 사람의 존재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누가복음에는 아무런 질문이 제기되지 않지만, 예수님께서 먼저 말씀하시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질문의 내용은 안식일에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 율법에 저촉되는 행위인지 아닌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3) 안식일 법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4-6)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양이 우물에 빠진다면, 즉시 그/그것을 안식일에 건져내지 않겠는가?’라는 예수님의 수사학적 질문은 일반적으로 ‘예’라는 답을 기대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 당시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이 질문에 쉽사리 동의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쿰란의 문서 가운데 다마스커스 문서는 명시적으로 예수님께서 제기한 질문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웅덩이로부터 동물을 구해내는 일체의 행위를 구체적으로 금했습니다(CD 11:13-14). 그러나 이 행위와 관련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율법 이해는 쿰란의 멤버들에 비해서 더 관대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예수님과 더불어 이야기하고 있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이러한 부분에 관련해서 예수의 율법 이해와 흡사한 전제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들은 자신들의 자식이나 재산인 동물이 우물에 빠졌으면 건져내려고 시도했지만, 질병에 걸려 고생하는 동료에 대해서는 그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을 예수님께서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6절이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예수님의 수사학적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단락은 짐승들이 안식일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도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마땅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러한 예수님의 율법 이해는 전반적으로 당대의 엄격한 율법 이해에 비추어 볼 때 때 상당히 과격한 편이었습니다. 마태복음 12장에 따르면 이러한 예수님의 급진적 율법 이해가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음모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진정하게 높음을 받을 사람(7-11)
교회 안에 직분은 대단히 귀중한 것입니다. 하지만 직분은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주신 것입니다. 섬기는 모습을 벗어나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대접받으려는 모습을 보면, 신앙의 오만에 극치를 보입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교회의 화합이 깨어지는 것입니다. 다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다른 사람을 정죄하기보다 더 겸손한 사람들이 되길 바랍니다.
7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 택함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8네가 누구에게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청함을 받은 경우에 9너와 그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라 하리니 그 때에 네가 부끄러워 끝자리로 가게 되리라 10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 11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7-11)
예수님께서는 초대했던 사람들이 와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특권을 누릴 것인가로 생각이 가득한 사람들입니다. 상석에 앉으려고 노력했던 것을 주의 깊게 보셨습니다. 당시에는 주인과 가까운 거리에 앉으면 앉을수록 그 손님의 직위는 명예로운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인 곁에 앉아 먹으려고 애쓰는 것을 보셨습니다.
(1) 제자도에 대한 가르침 1(7)
다시금 장면은 1절과 마찬가지로 식사 초대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식사 자리에서 상석을 선택하고 있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1-6절까지 안식일에 관련해서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가르침을 제시하시고, 이제 주제를 하나님 나라의 제자도와 관련된 것으로 전이시킵니다. 바리새인의 집에서 진행되는 식사 자리에서 청함을 받은 자들이 그 식사 자리의 상석을 차지하려고 벌이는 모종의 신경전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그들이 식사 자리를 차지하려는 행위를 미완료형태로 제시합니다. 이것은 그러한 행위가 지속적인 것이었다는 전망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지하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 제자도에 관련해서 가르침을 제공하실 기회를 얻게 됩니다.
(2) 비유를 통한 교훈(8-10)
예수님께서는 당시 유대인들의 식사 문화 속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장면 하나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비유로 제시하십니다. 이 장면은 일상적인 식사 초대의 경우가 아니라 결혼식 잔치임이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초대받은 사람들 가운데 상석에 앉으려는 태도는 일반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태도가 종종 야기할 수 있는 부끄러운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가르침을 제시하십니다. 상석에 앉았는데 그 사람보다 신분이 더 높은 사람이 올 경우 그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주어지고, 상석에 앉았던 사람이 부끄러움을 당하는 예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리어 낮은 자리에 앉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임이 분명합니하다.
(3) 보상에 관한 종말론적 약속 1(11)
자기 자신을 높이는 사람들은 낮아질 것이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입니다. 11절은 10절의 스스로 낮아질 것을 권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7-10절까지의 비유적 가르침을 정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단순한 처세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제자에게 요구되는 삶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모습에 대한 종말론적 역전이 약속으로 주어지고 있습니다.
잔치에 초대할 사람(12-14)
성도들은 겸손함이 삶에 깊이 베어 있어야 합니다. 겸손은 자연스럽게 나타나야 하며, 타인에게 존경받으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스스로 낮아지기를 노력해야 합니다. 잔치의 상석을 버리고 말석에 앉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낮은 자가 높아지고, 스스로 높아지려는 자는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12또 자기를 청한 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두렵건대 그 사람들이 너를 도로 청하여 네게 갚음이 될까 하노라 13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14그리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라 하시더라(12-14)
초대할 때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가난한 이웃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초대하라고 가르칩니다. 이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상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 있습니다. 즉, 진정한 섬김과 나눔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이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1) 제자도에 대한 또 다른 가르침 2(12-13)
그(예수)를 초대한 자에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이 구절은 1절과 7절과 적절히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가르침은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인 가운데 유력한 자의 초대로 인해서 발생했습니다. 1-6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수종병자를 통해서 안식일에 대한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해석적 통찰력을 제공하셨고, 7-11절에서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자들에게 하나님 나라 제자도의 삶의 방식 즉 자신을 낮추는 삶의 모습을 가르치셨습니다. 이제 12-1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제자에게 요구되는 또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해서 가르치십니다. 그것은 능히 갚을 능력이 되는 부유한 자들을 대상으로 나의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호의를 베풀라는 가르침입니다.
(2) 보상에 관한 종말론적 약속 2(14)
그들이 너에게 갚아줄 것이 없기 때문에 의인들의 부활의 때에 (하나님이) 너에게 갚아주실 것입니다. 이 구절은 왜 우리에게 갚아줄 능력이 있는 부유한 자가 아니라 갚아줄 능력이 없는 소외된 자들을 섬기는 것이 중요한지 그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갚아줄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갚아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사용된 안타포도쎄세타이(갚음을 받게 될 것이다)라는 동사는 미래 수동형으로 신적인 수동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1절에서 역전에 관한 종말론적인 약속이 주어져 있었던 것처럼 연약한 자들에게 종말론적 보상의 약속이 주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은 겸손과 섬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잔치에 초대받았을 때 낮은 자리에 앉으라고 가르치십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에서 낮은 자가 높임을 받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이웃을 배려하고 섬기는 삶을 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결국, 진정한 영광은 자기를 낮추는 데서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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