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13-01)
가나안 땅 정복한 지역과 정복할 지역을 정리
여호수아 13장 1-14절
온전한 순종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온전히 순종하지 않을 때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철저히 순종하지 못하고 남겨두었을 때, 미래에 오랫동안 화근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서 속히 그리고 철저하게 내쫓아야 할 것들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은 그 술 족속과 마아갓 족속을 쫓아내지 못하여 함께 거주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어려움과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 여호수아서 서사의 흐름은 13장에서 갑자기 여호수아의 노년기로 바뀝니다. 하나님께서는 늙은 여호수아에게 정복되지 않는 땅이 매우 많이 남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여호수아의 정복 전쟁이 사실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물론 큰 전쟁과 주요 성읍들의 정복은 완료되었기에 실제적인 가나안 땅 점유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단 서편의 정복하지 못한 땅(1-7)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기업이 있습니다. 그 기업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의 수고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터전을 돌아보며 아직 정복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더 인내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가야겠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면 친히 이루실 것이며 다 이루기까지 떠나지 않으실 줄 믿습니다.
1여호수아가 나이가 많아 늙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이 매우 많이 남아 있도다 2이 남은 땅은 이러하니 블레셋 사람의 모든 지역과 그술 족속의 모든 지역 3곧 애굽 앞 시홀 시내에서부터 가나안 사람에게 속한 북쪽 에그론 경계까지와 블레셋 사람의 다섯 통치자들의 땅 곧 가사 족속과 아스돗 족속과 아스글론 족속과 가드 족속과 에그론 족속과 또 남쪽 아위 족속의 땅과 4또 가나안 족속의 모든 땅과 시돈 사람에게 속한 므아라와 아모리 족속의 경계 아벡까지와 5또 그발 족속의 땅과 해 뜨는 곳의 온 레바논 곧 헤르몬 산 아래 바알갓에서부터 하맛에 들어가는 곳까지와 6또 레바논에서부터 미스르봇마임까지 산지의 모든 주민 곧 모든 시돈 사람의 땅이라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리니 너는 내가 명령한 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분배하여 기업이 되게 하되 7너는 이 땅을 아홉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나누어 기업이 되게 하라 하셨더라(1-7)
여호수아의 시대가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정복 전쟁을 지휘해 오던 한순간에 여호수아가 노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이스라엘이 정복하지 못한 지역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가 생존해 있을 동안 그 남은 지역이 이스라엘의 손에 완전히 들어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암시하셨습니다.
(1) 남쪽의 미정복지(1-3)
13장에서 갑작스럽게 여호수아가 노년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여호수아가 110세에 죽기 직전의 시점이라면, 또 갈렙과 거의 동년배라면, 땅 분배 후 약 25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수 14:10). 하나님께서는 아직 정복되지 많은 땅이 남아 있음을 말씀하시면서 마지막 과업 완수를 당부하십니다. 남은 땅은 요단 서편과 동편으로 나뉘어 열거되는데, 요단 서편은 다시 남과 북으로 구분되어 자세한 목록이 제시됩니다. 1-3절은 우선 남쪽의 미정 복지들입니다. 서쪽의 지중해 해안의 블레셋 족속의 모든 땅이 건재했습니다. 블레셋 세력은 일찍이 철기를 도입해 철검과 철 병거를 갖춘 강력한 세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해안 길을 통해 가나안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도 바로 블레셋 때문이었습니다(출 13:17). 지금도 여호수아의 군대는 블레셋 영토에는 전혀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그술 지역의 땅 또한 아직 정복되지 않았습니다. 이 그술 땅은 앞서 12:5에서 언급된 요단 동편의 골란 고원 일대에 위치했던 그술 땅과 혼동해선 안 됩니다. 3절에 비추어 볼 때 요단 서편의 이 그술 땅은 아마 블레셋 땅과 접해 있는 가나안족의 땅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실체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이 미정복지 그술 땅은 다윗 시대에 제압됩니다(삼상 27:8; 삼하 10:6이하). 다윗은 그술 왕의 딸과 결혼하여 압살롬을 낳기도 했습니다(삼하 3:3). 애굽 앞 시홀 시내는 애굽에 있는 나일강이 아니라 전통적으로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의 경계 전이었던 ‘애굽 시내’를 가리킵니다(민 34:5; 수 15:4, 대상 13:5). ‘애국 시대’는 네게브와 시내 반도를 구분하는 경계선입니다. 이 하천은 계절천(wadi)으로 우기 때만 흐릅니다. 에그론은 블레셋의 다섯 개의 핵심 성읍 중 하나로 가나안 족속과의 경계선에 놓여 있었습니다.
블레셋 해안의 북쪽 해안은 멀리 페니키아까지 가나안 족속의 영향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블레셋의 핵심 거주지인 다섯 개의 성읍이 나열됩니다. 가사는 현대의 가자 (Gaza) 지구에 속합니다. 가사는 현대의 가자 북동쪽의 텔 하루베(Tel Harube)일 것입니다. 가드 또한 블레셋의 거점 도시로(참조, 11:22) 현대의 텔 에스 사피(Tel es Sahi)로 확인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의 그 지역 발굴에서 골리앗과 비슷한 이름이 언급된 비문이 발견되어 사무엘서의 골리앗 이야기에 역사적 신빙성을 갖게 한다는 점입니다.
아스돗은 현대의 도시 아쉬에 텔 아쉬돗(Tel Ashdod)이 남아 있기에 실체가 확인됩니다. 아스글론은 아쉬돗의 남쪽인데, 현대의 아쉬켈론 시에 텔 아쉬켈론(Tel Ashkelon)이 유적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아위는 아마 블레셋 해안 지역에서 아스글론의 남쪽 마을이었을 것입니다(18:23의 아워과 동일하다). 이 다섯 성읍을 포함한 남부 해안은 블레셋이 오래전부터 점유한 상태였습니다.
(2) 북쪽의 미정복지(4-7)
이제 미정복지의 소개는 지중해 해안을 거슬러 북쪽으로 향합니다. 가나안 족속의 세력권입니다. 원문에서 4절은 ‘남쪽으로’라는 어구와 더불어 시작됩니다. 이 표현은 지금까지 설명된 ‘남쪽 해안’에서 이제 북쪽 해안으로 눈을 돌린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여기서 가나안은 해안 지역에 세력을 형성한 종족을 뜻합니다. 므아라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시돈 지역에 속해 있었습니다. 갈멜 산 북쪽에 소재한 아벡은 12:18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벡은 페니키아의 최남단으로 갈멜 산 너머 아모리 족속과의 경계선에 놓여 있었습니다(4). 그발 땅은 현대의 레바논의 비블로스(Byblos) 시이며 베이루트 북쪽 32km 지점입니다. 갈멜 산 지역와 아백에서는 해번길을 따라 복쪽으로 무려 150km나 떨어진 곳입니다. ‘해 뜨는 곳의 레바논’이란 단순히 그발 해안으로부터 동쪽에 위치한 레바논 땅을 뜻합니다. 레바논 남부와 헤르몬 산 아래 바알갓이 있는데, 11:17에서 설명한 대로, 바알갓의 위치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맛에 들어가는 곳’은 하맛 입구라는 뜻의 고유명사 ‘르보 하맛’일 수 있습니다. 민수기 13:21에서는 이곳이 ‘하맛 어귀 르흡’으로 소개됩니다.
6절은 해안을 따라 그발 망 아래로 내려오며 미정복지를 언급합니다. 이곳은 페니키아 남부의 두로와 시돈 지역입니다. 미스로봇마임은 11:8에서 설명한 대로, 시돈 지역의 도성입니다. 시든은 고대로부터 유명한 도시로서 현대와 시돈과 일치하나 그 근처의 미스르봇마임의 위치는 불확실합니다.
해양 세력인 페니키아(베니게) 또한 블레셋처럼 이스라엘이 진입하지 못한 영토입니다. 그러나 정복되지 못한 땅은 여부스 족속과 게셀의 가나안족 등, 이외에도 더 많이 있었습니다(수 15:63,16:10; 17:12,13; 23:43; 삿 1장).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이 땅에서 그들을 쫓아낼 것이며 이스라엘은 그 땅을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6). 이 요단 서편 땅은 아홀 지파 반에게 분배하라고 명령하십니다(7).
요단 동편의 정복하지 못한 땅(8-14)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그랬듯이 가나안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서는 그 땅을 차지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순종의 관계가 분배 받은 땅의 거주민들을 쫓아내는 이 원리는 에덴동산 이후 모든 세대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하나님 나라 원칙입니다. 지금도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내가 누리는 모든 축복과 연관이 있습니다. 자기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
8므낫세 반 지파와 함께 르우벤 족속과 갓 족속은 요단 저편 동쪽에서 그들의 기업을 모세에게 받았는데 여호와의 종 모세가 그들에게 준 것은 이러하니 9곧 아르논 골짜기 가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골짜기 가운데에 있는 성읍과 디본까지 이르는 메드바 온 평지와 10헤스본에서 다스리던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의 모든 성읍 곧 암몬 자손의 경계까지와 11길르앗과 및 그술 족속과 마아갓 족속의 지역과 온 헤르몬 산과 살르가까지 온 바산 12곧 르바의 남은 족속으로서 아스다롯과 에드레이에서 다스리던 바산 왕 옥의 온 나라라 모세가 이 땅의 사람들을 쳐서 쫓아냈어도 13그술 족속과 마아갓 족속은 이스라엘 자손이 쫓아내지 아니하였으므로 그술과 마아갓이 오늘까지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거주하니라 14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여호수아가 기업으로 준 것이 없었으니 이는 그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들의 기업이 되었음이더라(8-14)
이어서 요단 동편의 정복하지 못한 곳들이 나열됩니다. 이 땅은 르우벤과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이미 할당된 상태입니다. 먼저 이미 정복된 요단 동편의 범위와 성읍들이 구체적으로 설명됩니다. 남쪽으로는 모압과의 국경인 아르논 골짜기와 그 근처에 소재한 아로엘(Aroer)이 경계선입니다. 아로엘은 아르논 계곡 주변의 거점 도시였는데 현대의 키르베트 아라이르(Khirber Arair)로 간주됩니다. 이곳은 아르논 골짜기 북쪽 경사면에 위치하며(Tigay) 사해의 아르논 강 입구에서 아로엘까지는 약 18km 정도의 거리입니다. 근처의 디본은 아로엘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메드바 평지는 사해 중간인 아르논에서 사해 북부까지 펼쳐진 사해 동쪽의 고원 지대를 일컫습니다. 메드바 고원 평지는 사해 북쪽에서 남으로 아르논 계곡 고원 지대를 일컫습니다. 메드바 고원 평지는 북쪽에서 남으로 아르논 계곡의 디본까지의 영역입니다(9). 메드바는 사해 북부의 동편에 위치한 현대의 마다바(Madaba)로 인정됩니다.
거기서 북쪽으로 헤스본을 중심한 아모리 왕 시혼의 땅과 성읍이 설명됩니다. 헤스본 일대와 시혼이 다스린 모든 성읍, 그리고 암몬과의 경계까지 이미 정복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11절은 계속해서 그 너머 북쪽의 지역들을 나열합니다. 그곳은 12:2,5에서 이미 언급한 길르앗, 그술, 마아갓(마아가) 땅, 멀리 헤르몬 산과 동쪽으로는 살르가에 이르는 온 바산 땅입니다. 살르가의 위치는 확실하지 않으나 종종 현대의 살크하드(Salkhad)가 제안됩니다. 만약 이곳이 맞는다면, 요단강에서 동쪽을 향해 무려 100km가 넘는 곳에 위치하여 주거지로는 동쪽의 맨 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너머는 광활한 사막 지대입니다. 남쪽의 시혼 왕과 더불어 북쪽의 요단 동편을 통치하던 옥을 격파함으로써 길르앗 땅의 아모리 족속을 모두 쫓아냈습니다(12). 앞서 말한대로 옥을 지칭하는 12절의 ‘르바의 남은 족속’이란 ‘르바임의 남은 자들’을 뜻합니다. 당시 골리앗과 같은 르바임, 즉 거인으로 불리는 장수들 중에는 바산 왕 옥이 유일하게 남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요단 동편에서도 일부 쫓아내지 못한 종족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술 족속과 마아갓(마아가) 족속입니다. 직전의 10절에서 점령지에 그술과 마아갓 지역이 포함되어 있지만, 아마도 그곳에 거주하던 그술 사람들과 마아갓 사람들은 완전히 제압하지 못해 정복이 와서 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롭게도 요단 서편 블레셋 근처의 그술 땅과 요단 동편의 같은 이름의 그술 땅이 아직 점령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열두 지파 모두 요단강의 동편과 서편에서 땅을 할당받게 될 것이나 레위 지파는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합니다. 그들에게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바치는 ‘화제물’이 기업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14, 13:33; 참조, 신 18:1). 여기서 화제물은 흔히 알려진 대로 제사에서 태우는 제물이라기보다는 음식 봉헌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업이 되어 주십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장 좋은 것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약속만 믿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여호수아는 평생 동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가나안을 정복했지만, 마무리한 시점에서 보니깐 아쉽게도 완전 정복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여호수아처럼 주어진 일을 마무리해야 할 날이 올 것입니다.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때가 되면 하나님께 서야 합니다. 평생 동안 하나님께 순종하며 사는 것이 참된 믿음이자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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