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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09-01)


기브온 사람들과 맺은 계약

여호수아 9장 1-15절


 

등산가인 엄홍길 씨는 ‘등산에서 성공한 직후 방심하면 꼭 사고’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1988년 7월에 그는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한 후 자만심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1989년부터 93년까지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에 6번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실패 후에 다시 14번을 도전해서 히말라야 8000m 이상의 14좌 완등을 했습니다. 작은 성공은 실패 없이도 가능하지만, 큰 성공을 위해서는 뒤편에 쓰라린 실패가 있습니다.

 

  • 본격적인 가나안 전쟁이 시작됩니다. 여리고와 아이가 점령 되였다는 소식이 가나안 전역에 펴졌을 것입니다. 모든 가나안 부족들이 연합군을 형성하여 이스라엘에 맞서는 상황에서 기브온 족속은 이스라엘에 투항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그러나 기브온 족속은 헤렘 전쟁 수칙을 알고 있었기에 위장술과 거짓말로 속여 조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합니다.

 

가나안 남부 동맹 연합군(1-2)

그리스도인의 삶은 끝임 없는 영적인 전쟁입니다. 당신을 넘어뜨리기 위해 마귀는 연합전선을 펴서 공격합니다. 우리 힘으로 대항하기 힘들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능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넘어뜨리는 적들을 대적해 나가야 합니다. 가나안 정복에는 이스라엘에게는 토착민의 반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이 일 후에 요단 서쪽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 연안에 있는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들이 이 일을 듣고 2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려 하더라(1-2)

 

이스라엘에 의해 여리고와 아이 성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은 가나안 살고 있었던 족속들에게는 매우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생존의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중부 지역을 강타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방향을 돌려서 가나안 남부로 기수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가나안 남부에 살고 있던 다섯 족속들은 이스라엘을 대응하려고 연합 전선을 펴서 군사적인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대표 족속으로 등장하지만 실제적으로는 훨씬 더 많은 가나안 종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 투항하는 기브온 족속(3-15)

신앙이 타락하는 것은 눈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이 타락한 생활에 대해 도덕적으로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의 신앙 타락은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보다 도덕적으로 자신들을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영적인 함정이 있습니다.

 

3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 4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5그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고 6그들이 길갈 진영으로 가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러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니 7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조약을 맺을 수 있으랴 하나 8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하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묻되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 9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10또 그가 요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들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 11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 나라의 모든 주민이 우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여행할 양식을 손에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당신들의 종들이니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라 하였나이다 12우리의 이 떡은 우리가 당신들에게로 오려고 떠나던 날에 우리들의 집에서 아직도 뜨거운 것을 양식으로 가지고 왔으나 보소서 이제 말랐고 곰팡이가 났으며 13또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 부대도 새 것이었으나 찢어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이 옷과 신도 여행이 매우 길었으므로 낡아졌나이다 한지라 14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15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3-15)

 

하나님을 의지해야 할 사람들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것처럼 무서운 병이 없습니다. 외상이나 골절을 치료가 쉽지만, 암(癌)은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심하게 고통을 느낄 때까지 잘 알 수 없습니다. 심각하게 병세가 깊을 때만이 병이 들어납니다. 질병이 무서운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무섭습니다.

 

(1) 기브온 족속의 위장 거짓말(3-11)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3)라고 기록합니다. 기브온 족속은 다른 가나안 백성들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한 하나님의 행하신 일에 대해 소문을 들었습니다. 정면 대결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남부 동맹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화친하는 방법을 꾀하였습니다.

기브온은 아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11km 지점에 있었습니다. 남쪽 예루살렘을 기준으로 북서쪽으로 약 10km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가나안 정복기에 히위족의 거점 지역이었는데, 7절에서 확인되듯이 기브온 주민들은 히위 족속입니다. 히위 족속도 반-이스라엘 연합군에 합세한 상태였습니다. 기브온 지역은 정복 후 베냐민 지파에게 할당 되였고, 기브온 성읍은 레위 도성의 하나로 지정되었습니다(여호수아 18:25; 21:17). 또한 기브온에 있는 산당에서 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릴 만큼 대형 산당이 자리한 종교적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이 산당은 여호와께 합법적 제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브온 족속들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대적해 보았자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죽지 않고 살아남은 방법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 했습니다. 그 결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자세히 알고 있지 않았지만, 기생 라합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어렴풋하게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는 화평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신명기 20:10-13). 그리하여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호수아를 속이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그들은 화친을 위한 사절단을 보내었습니다. 가나안 족속이 아닌, 마치 먼 나라에 사는 사람인 것처럼 꾸몄습니다. 낡은 옷으로 꾸미고, 헤어진 전대와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실고, 음식도 곰팡이가 난 빵을 준비했습니다(4-5). 당시에 신발은 샌들과 같았으며, 질긴 가죽으로 제작되어 여행자들은 꼭 신고 다녔습니다. 또한 곰팡이가 핀 떡을 가져왔는데, 이 떡은 식량이었으며(12), 14절에서 이스라엘이 그 떡을 받았다는 것으로 보아, 조공을 위해 준비한 떡이기도 한 것입니다.

기브온 사절단은 먼 곳에서 온 것처럼 행장을 꾸미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있는 길갈에 있는 이스라엘을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여호수아와 조약을 맺자고 간청합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거절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여호수아에게 나가서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8)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여호수아에게 대답하길, ‘9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10또 그가 요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들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9-10) 이러한 고백은 기생 라합이 정탐꾼에게 같은 고백이었습니다(2:9-11).

이스라엘은 처음에는 그들을 의심하여 조약체결을 거부했습니다(7). 그러나 기브온 사절단은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의 종주국으로 모시고 속국이 되겠다고 자처합니다. 이스라엘이 주인이 되고 자신들은 종이 되겠다고 종주권 조약을 부탁한 것입니다. 그들은 ‘먼 나라에서 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9). ‘먼 나라’는 신명기 20:15의 ‘멀리 떠난 성읍’과 관련된 용어인데, 이것은 신명기의 전쟁 수칙에서 중요한 표현입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대상에 따라 두 가지 전쟁 수칙을 따라야 합니다. 첫째는 비가나안 족속과의 전쟁이고 둘째는 가나안 족속과의 전쟁입니다. 가나안 족속에 대해서는 평화 협정의 과정 없이 즉시 헤렘 전쟁이 수행됩니다. 비가나안 족속은 대체로 가나안 땅 변방에 있는 ‘먼 곳의’ 나라들이다(신명기 20:15). 그들에게는 즉각 선전포고를 통한 전쟁을 시작하지 않고 먼저 평화 협정을 제안해야 합니다. 평화 제안을 받아들이면 속으로 삼아 종주국으로서 조공을 받았습니다. 평화 제한을 거부하면 전쟁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을 종복하고 모든 남자를 진멸하되 다른 사람들, 곧 여자와 유아들은 살려줘야 합니다. 성인 남자들만 전멸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군사들은 가축을 비롯하여 그 성의 모든 물건을 전리품으로 거두어 올 수 있습니다. 비가나안 족속과의 전쟁은 성인 남자들만 모두 죽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헤렘 전쟁은 아닙니다. 아래 24절에서 기브온 사람들이 하는 말을 볼 때, 기브온 사절단은 이 전쟁 수칙을 정확히 알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신명기의 전행 수적에 따라 비가나안 족속과는 형상을 통해 종주 골계를 형성하여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인근 가나안 족속 중 하나였기 때문에 속임수를 써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와 이스라엘 군대의 명성을 듣고 미리 항복하러 왔다고 설득합니다. 여호와가 애굽에서 행한 일과 요단 동편의 강력한 두 아모리 왕들을 굴복시킨 일을 들었다고 털어놓습니다. 기브온 족속은 매우 영민했습니다. 그들은 두 아모리 족속의 왕인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격파한 일을 꺼내면서도 여리고와 아이 성이 점령된 사실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 소식을 이미 들었다고 하면, 자신들이 가까운 곳에서 왔다는 사실이 발각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절단은 장로들과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종주권 조약을 맺기로 결정하여 자신들이 대표로 이스라엘을 만나려 왔다고 말합니다.

 

(2) 기브온 족속에게 속은 이스라엘(12-15)

 

기브온 사절단은 장거리 여행의 증거물들을 내놓습니다. 먼저 떡을 내놓으면서 출발할 때는 양식으로 챙겼던 떡이 이제 다 말라서 딱딱해졌고 곰팡이가 피었다고 설명합니다. 포도주를 담은 가족 부대도 다 찢어질 지경이며, 옷과 신발도 다 헤지고 낡았음을 보여줍니다. 시기적으로 요단 동편의 두 왕을 격파한 지 몇 달이 흘렸기 때문에, 장시간 여행을 해서 옷과 신발이 낡고 음식도 모두 상하게 되었다고 그들의 말이 먹혀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에게서 양식을 취했습니다. 이것은 떡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받았을 수 있지만, 조공의 표시로 받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여호와께 묻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기도취에 빠져 있었습니다. 너무도 감정에 휩쓸려 분별하지 못합니다. 설마 적들이 친구로 위장하고 찾아오리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방법이 다를 뿐이지 적들은 화친을 가장한 위장전술로 여호수아를 대적하고 나선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족속들과 화친을 맺어 살려주어서는 안 된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알았으나, 기브온 거민들의 거짓된 행동에 속아 화친을 맺었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여호수아가 그 일에 대하여 어떻게 처리해야할 것인지를 ‘여호와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저질러진 실수였습니다. 이는 명백히 이스라엘의 커다란 잘못이자 신중치 못한 처사로 읽힙니다. 여호수아는 아이 성 전투 시에도 정탐꾼의 말만 듣고서 싸움을 시작하였다가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큰 일을 앞에 두고서 하나님께 물어 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추진하는 것은 이처럼 큰 잘못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 이것이 결과적으로 어쩌면 하나님의 뜻일 수 있었다는 사실이 이어지는 후대의 기브온 족속 이야기에서 암시됩니다. 여호수아는 그들과 평화 협정을 체결하여 그들의 목숨을 살려주고 주종 관계의 조약을 맺었습니다. 회중의 모든 족장들이 기브온 사절단과의 조약을 인중하며 맹세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공 후에 아이 성을 공격할 때처럼 방심했습니다. 방심은 긴장을 풀어놓습니다. 결국, 전쟁에서 긴장이 살아져버리면 결국에는 실패를 불러옵니다. 당신은 스스로 성공에 도취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성도들은 무슨 일하기 전에 먼저 기도로 시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무엇이며, 또한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는 일인지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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