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12-02)
퇴임사를 발표하는 사무엘
사무엘상 12장 16-25절
하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시는 분이시지만 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습니다. 실수한 다음이 중요합니다. 그 후에 회개하며 기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 먼저 기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제 이스라엘의 미래는 지난 과거를 얼마나 기억하고 기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12장 전반부에 이어서 사무엘의 고별 설교가 이어집니다. 왕을 구한 죄가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우렛소리가 들리고 비가 내렸습니다. 백성들이 용서를 구하면서 사무엘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사무엘은 백성에게 우상을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라고 권면하면서, 여호와의 신실하심에 대한 믿음을 촉구했습니다. 사무엘 자신은 기도하며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왕정에 대해 경고하면서 설교를 끝냈습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왕을 구한 죄(16-19)
주의 뜻을 헤아리지 않고 내 필요만 채우는 기도는 도리어 하나님을 우상으로 만드는 죽을 죄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말씀에 대한 태도가 분명해야 합니다. 자신이 깨어지지 않을 때는 자신의 생각이 먼저 앞섭니다. 다양한 하나님의 메시지들을 받을 때, 인간의 육신적인 생각으로 하게 되어집니다. 설교를 들을 때, 하나님께서는 용기를 주시고 책망도 하시고, 설교 속에서 능력을 주시기도 합니다.
16너희는 이제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너희 목전에서 행하시는 이 큰 일을 보라 17오늘은 밀 베는 때가 아니냐 내가 여호와께 아뢰리니 여호와께서 우레와 비를 보내사 너희가 왕을 구한 일 곧 여호와의 목전에서 범한 죄악이 큼을 너희에게 밝히 알게 하시리라 18이에 사무엘이 여호와께 아뢰매 여호와께서 그 날에 우레와 비를 보내시니 모든 백성이 여호와와 사무엘을 크게 두려워하니라 19모든 백성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의 종들을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우리가 죽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우리의 모든 죄에 왕을 구하는 악을 더하였나이다(16-19)
하나님께서는 왕을 주시면서도 왕을 요구한 의도 자세가 얼마나 불순한지는 그냥 넘기지 않으십니다. 그 의도가 앞으로 모든 불신앙의 출발이 될 것이며, 이스라엘의 존재 목적을 왜곡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1) 사무엘의 도전(16)
본문은 사무엘의 퇴임식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사무엘은 자신의 사역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이 새로운 왕과 더불어 새 시대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를 시작하며 이스라엘은 무엇을 결단해야 합니까?
마지막 연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 것을 권면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여호와의 벌이 있을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이렇게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살라는 고별 설교는 이전에 모세도 했고 여호수아도 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며 성공적으로 사명을 감당했던 지도자들입니다. 자신이 살아본 결과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잘 사는 길임을 알기에 이런 권면을 하였습니다.
사무엘은 권면이 끝난 후 백성들에게 ‘너희는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너희 눈앞에서 행하시는 큰일을 보라’고 명령합니다. 이 문구는 출애굽기 14:13과 역대하 20:17에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것을 보라는 것으로 사용되었지만, 여기서는 역설적으로 이스라엘을 징벌하시는 것을 보라는 말입니다. 여호와의 놀라운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수도 있지만, 이스라엘에게 징벌을 내리실 수도 있는 것입니다.
(2) 여호와의 이적(17)
사무엘은 밀 베는 때에 우레와 비를 내려달라고 여호와께 간구하면 여호와께서 우레와 비를 보내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이 왕을 구한 죄가 얼마나 큰지 직접 경험하고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자신이 말한 그대로 여호와께 비와 우레를 보내달라고 부르짖었고 여호와께서는 그런 사무엘의 소리에 응답하셔서 그날에 우레와 비를 내리셨습니다. 밀 베는 시기는 건기로 비가 좀처럼 오지 않는데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진 것입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사기 5장에서도 건기에 갑자기 내리는 비를 통해 하나님의 권능을 보여주신 예가 있습니다.
(3) 백성의 두려움과 자백(18-19)
이 놀라운 이적을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와 사무엘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출애굽기 14:31에서 여호와의 큰 권능을 보고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모세를 믿게 된 것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경외하다’와 ‘두려워하다’는 ‘야레’로 같은 뜻입니다.
사무엘의 말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백성들은 사무엘의 말처럼 자신들이 왕을 구한 것이 여호와 앞에 죄를 범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도 이방 나라들처럼 왕이 있는 것이 당연하고 좀 더 합리적이라고만 생각했지, 그것이 여호와를 왕으로 섬기지 않는 심각한 죄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무엘의 지적과 여호와의 징벌을 통해 세상의 관습이나 풍조를 따르는 것이 여호와를 떠나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하는 죄는 우리도 너무 쉽게 범할 수 있는 죄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종종 세상적인 편의와 관습을 따르면서 그것이 죄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행히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사무엘이라는 영성 깊은 지도자가 있어서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천둥과 폭우를 통해 표현된 여호와의 진노를 보며 혹시 여호와께서 자신들에게 진노를 퍼부어서 죽이시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은 사무엘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합니다. 중보기도는 선지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중보 기도자는 모세입니다(출 32:11-13), 후에 예레미야 15:1의 “만약 모세와 사무엘이 나의 앞에 섰다 할지라도 내 마음은 이 백성을 향할 수 없나니”에서 모세와 함께 사무엘을 가장 뛰어난 중보기도자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의 마지막 권고(20-25)
마음에 받아들기 좋은 것만 받아드리면 편식(偏食)입니다. 영적인 편식을 하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어느 때는 쓴 음식도, 단 음식도 달갑게 먹을 줄 알아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말씀에 대한 바른 태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속에서 자신에게 주신 영적인 영양분을 취해 먹으므로 건강하게 세우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20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가 과연 이 모든 악을 행하였으나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지 말고 오직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 21돌아서서 유익하게도 못하며 구원하지도 못하는 헛된 것을 따르지 말라 그들은 헛되니라 22여호와께서는 너희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것을 기뻐하셨으므로 여호와께서는 그의 크신 이름을 위해서라도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실 것이요 23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24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 25만일 너희가 여전히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라(20-25)
사무엘은 비록 정치 지도자의 자리는 사울 왕에게 물려주었지만,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끝까지 중단없이 기도와 가르침에 사역은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제 왕 앞에서 하나님 역할을 대신할 것입니다.
(1) 사무엘의 첫째 권면(20-21)
고별사 후에,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우뢰와 장대비가 쏟아지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무엘 선지자에게 기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사무엘은 그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번 이적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권능을 보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스라엘 백성들이 잘못하였지만, 그러나 이제부터는 여호와를 따르는 데서 돌이키지 말고 전심으로 여호와만을 섬기고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우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2) 신실하신 여호와(22)
여기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22절에 언급되는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자신의 백성으로 삼은 것도 철저히 하나님의 자유로운 의지로 결정하신 일이며, 하나님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결코 이스라엘을 버리지는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신학적 이슈들이 등장하는데 먼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어떤 장점이나 공적이 있어서 선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하나님의 명예에 대한 문제로 ‘그의 크신 이름을 위해서’는 ‘여호와의 명예’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을 나의 백성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즉, 그 이후로부터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백성’으로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여호와와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죽이고 멸망시키시는 것은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여호와의 실패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에게 여호와의 이름을 두셨다는 것은 자신의 명예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맡기셨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도 자신의 명예를 우리에게 두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는 순간부터 우리는 예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우리가 세상에서 잘못하면 우리만 욕을 먹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명예도 땅에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크리스천 혹은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의 무게입니다. 이렇게 보잘것없는 이스라엘에게 여호와의 이름을 두셨다는 것은 그 자체가 영광이며 은혜로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둔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 그들이 먼저 하나님을 버리지 않는 한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끝까지 그들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3) 사무엘의 결심(23)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사무엘의 결심으로 백성들이 여호와를 잘 섬기게 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있는 부분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기도이고, 둘째는 가르침입니다.
사무엘은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기도하기를 멈추는 죄를 절대로 범하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이것은 선지자로서 늘 하나님께 중보기도를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기도하기를 멈추는 것을 죄라고 스스로 규정하는데 이것은 기도를 남은 평생 자신의 사명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둘째는 선하고 올바른 길을 가르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길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전달하겠다는 것입니다.
23절에서 사무엘이 말한 기도와 가르침은 선지자의 주된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무엘은 백성을 다스리던 사사에서 기도와 가르침에 전념하는 선지자로 직분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에 나타나는 사무엘의 사역들은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4) 사무엘의 둘째 권면(24-25)
사무엘은 한 번 더 권면합니다. 연설의 결론 부분으로 하나님께서 너희를 위해 하신 일을 기억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권면과 그러지 않고 계속해서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이 부분은 14-15절의 반복으로 사무엘은 반복적으로 여호와 경외와 섬김을 강조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멸망 당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아무리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한 왕을 세워도 인간 왕은 결코 하나님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이 의지해야 할 것은 왕이 아니라 하나님 한 분이신 것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힘과 권력과 돈을 의지하려는 우리에게 사무엘은 그런 것은 모두 소용없고 오직 하나님만을 왕으로 섬기며 순종할 때 우리가 승리하고 살아갈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지금까지 우리를 구원하시며 도우시고 복을 주시는 진정한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같이 연약한 사람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것을 기뻐하시고 잘못할 때는 벌하시더라도 절대로 버리지는 않으십니다. 사무엘은 믿음이 약한 백성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많은 것을 가르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큰일을 기억하고, 그만 경외하며 마음을 다해 진실하게 섬겨야 했습니다. 이것이 성도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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