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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10-02)


백성 앞에서 왕으로 추대되는 사울

사무엘상 10장 17-27절


 

사람들은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노력합니다. 인기인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합니까? 스포츠인으로, 연예인으로 그리고 자기 분야에 최고가 되기 위해 밤낮으로 쉬지 않고 노력합니다. 성도들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다는 것을 압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먼저 하나님께 인정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인정받고 나면, 결국에는 사람들에게도 인정받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구한 것처럼 왕을 세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정치는 ‘왕정정치(王政政治)’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관하는 ‘신정정치(神政政治)’라는 것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개인적으로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서 그가 왕이 되었음을 인정했고,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공식적인 과정을 걸쳐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사울을 왕으로 세워 가십니다.

 

왕을 선출하는 미스바 성회(17-21)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망각하면서, 눈에 보이는 힘과 권력을 쫓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면 전능하신 하나님께 구하기보다는 다른 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서는 서운함을 느끼십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만왕의 왕으로 섬기시길 원합니다.

 

17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 모으고 18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고 너희를 애굽인의 손과 너희를 압제하는 모든 나라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셨거늘 19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 그런즉 이제 너희의 지파대로 천 명씩 여호와 앞에 나아오라 하고(17-19)

 

사무엘은 사울에게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고 성령이 임하며 왕이 될 모든 절차와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사울이 백성들 앞에서 왕으로 등극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 일을 준비하면서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 모이게 하였습니다.

 

(1) 선출 장소(17)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을 미스바로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기름 부음을 통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울을 왕으로 세울 정치적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미스바는 베냐민 땅의 북서 경계선에 해당하는데, 7장에서 사무엘이 취임한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기 위해 공식적인 모임을 가진 장소입니다. 여기서 민족의 대규모 집회가 자주 개최되었습니다(삿 20:1,3; 삼상 7:5,6). 당시 미스바가 이스라엘의 종교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도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사무엘의 선언(18-19)

 

사무엘은 왕을 선출하기 위해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모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로 모이자, 사무엘은 선지자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는 먼저 앞서서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께서 이 백성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하나하나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무엘은 “여호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길”라고 말합니다(18). 이 문구는 선지자들이 전하는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이 문구 다음에는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으로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왕을 제비뽑기하기 전에, 먼저 ‘내가 너희를 애굽인의 손과 너희를 압제하는 모든 나라의 손에서 건져내었다’(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표면적으로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 사건을 요약해서 말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렇게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신 진짜 이유는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왕에게 바라는 모든 일, 즉 적들의 손에서 구원한 일을 신실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라는 것입니다. 즉, ‘내가 너희의 진정한 왕이다.’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사무엘은 조금 더 자세히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19)라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출애굽이나 가나안 정복 사건 말고도, 이스라엘이 어렵고 힘들 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보호해 주시고 구원해 주시는 왕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지금 너희의 왕을 뽑는 행동이 하나님께는 어떤 의미 행동인지 분명히 알려 주십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구원하셨는데, 이스라엘은 구원자이신 여호와를 거부하고 왕을 세우기를 요청했습니다. 만왕의 왕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처럼 우리도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며 부르짖었던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위해 한 왕을 세워 주셨음을 결정하심을 알립니다.

 

여기서 왕정제도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보여줍니다. 왕정제도에 대한 하나님의 조건적 관용을 베푸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원하고 당시 고대 근동의 모든 나라에서 왕정제도를 시행하고 있었기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허락하시되 주변 나라들과 달리 하나님께서 왕을 선택하시고 왕은 하나님 말씀에 복종하여 하나님을 왕으로 여기며 섬겨야 됩니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문장은 “오늘 하나님을 버리고”라는 말입니다. 이 선언에서 인간 왕을 요구하면서 그들의 왕이신 하나님을 버리는 이스라엘의 믿음 없음을 사무엘은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 왕을 더 의지하고 갈망하는 세상 속한 왕이 있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버리는 것이다 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제비뽑기를 통한 왕 선출 절차를 진행합니다. 사무엘은 이미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그를 왕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사실을 백성들 앞에서 공포만 해도 큰 무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초대 왕은 백성의 공감을 얻어 세워지기 위해서는 보다 공식적인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선택하여 세우셨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확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백성을 모아 놓고 일련의 선출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무엘은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왕을 선택하기 위한 제비뽑기(20-24)

구원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옴을 기억해야 합니다. 왕을 세우는 것은 백성들의 소원이 이루어진 날이지만, 하나님께는 불순종한 날입니다. 이스라엘처럼 우리가 섬기는 왕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히 드러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 부끄러움의 자리에 있지 않도록 오직 주님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고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란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주의 백성들이 되어야 합니다.

 

20사무엘이 이에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가까이 오게 하였더니 베냐민 지파가 뽑혔고 21베냐민 지파를 그들의 가족별로 가까이 오게 하였더니 마드리의 가족이 뽑혔고 그 중에서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으나 그를 찾아도 찾지 못한지라 22그러므로 그들이 또 여호와께 묻되 그 사람이 여기 왔나이까 여호와께서 대답하시되 그가 짐보따리들 사이에 숨었느니라 하셨더라 23그들이 달려 가서 거기서 그를 데려오매 그가 백성 중에 서니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컸더라 24사무엘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보느냐 모든 백성 중에 짝할 이가 없느니라 하니 모든 백성이 왕의 만세를 외쳐 부르니라(20-24)

 

하나님의 심정을 설명한 후에 사무엘은 드디어 왕을 뽑는 의식을 시작합니다. 제비뽑기 방법은 먼저 열두 지파 중에서 한 지파를 뽑고, 그 다음 부족 단위에서 한 부족을 뽑고, 그 다음 가족별로 뽑고, 그 가족 중에서 한 사람을 제비로 뽑는 방식을 택하셨습니다.

 

(1) 제비뽑기(20-21)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제비뽑기로 왕을 선출합니다. 제비뽑기 방식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가장 흔한 방법으로 여호수아서에서 땅을 나눌 때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뽑아줄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기름 부으시고 그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이 모든 과정을 이루고 계시고, 그분이 친히 왕을 선출하시는 분이심을 보여주는 장면을 봅니다.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 앞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지파들 중에서 베냐민 지파가 뽑혔고, 그 다음으로 가족 중에는 마드리 가족이 뽑혔습니다. 여기서 가족은 대가족을 의미하는 말이며, 한국 성경에서는 ‘족속’이라고 번역되었습니다.

‘마드리’라는 이름은 여기서만 나타납니다. 마드리 가족 중에서는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울이 제비뽑기 자리에 없었는데도 뽑혔다는 것에서 적어도 마지막 제비뽑기 절차에서는 당사자가 나오지 않아도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단계에서 지파를 선출하고, 둘째 단계에서 (대)가족(미쉬파하)을 선출하며, 마지막 셋째 단계에서 가문을 선택하는데, 이때는 아마도 각 가문에서 자기들의 왕 후보자를 미리 정해놓은 다음, 그 가문의 대표가 제비뽑기 자리에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마드리 가족의 기스가 뽑혔고, 이는 기스 가문에서 왕 후보자로 등록해 두었던 사울이 뽑힌 것으로 간주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울을 ‘기스의 아들 사울’이라 불렀을 것입니다.

 

(2) 숨은 사울(22-23)

 

원래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울이 제비뽑기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택된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던 사울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었습니다.

사울이 뽑혔지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백성이 보는 앞에서 왕으로서 등극해야 할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는 왕의 자리를 그만큼 부담스러워 짐 보따리 사이에 숨어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사무엘이 이야기하고 기름 부음을 받을 때도 정신없이 긴가민가하면서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제비뽑기를 통해 온 이스라엘 앞에서 현실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왕에 대한 직책의 중압감이 몰려오고 있었던지 두려움에 숨어 있는 그에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울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출된 왕이 매우 궁금했을 것입니다. 다시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사울이 철저하게 자신을 숨겼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가 짐보따리 사이에 숨어 있다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응답은 혹시 사울이 오지 않아서 다른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잠재우고 하나님께서 사울을 뽑으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확신시켜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사울에게도 왕이 되는 것은 숨거나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빨리 사울을 찾기 위해 달려갔고, 짐보따리 사이에 숨어 있던 사울을 찾아 데리고 옵니다. 사울은 겸손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자신을 감추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울의 행동이 그 자신을 돋보이게 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극적인 등장 순간을 연출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사울을 내리고 나올 때, 사울은 당당하게 이스라엘 앞에 설 것입니다. 이것은 꾸며내고자 함이 아니라, 겸손하면서도 자기를 위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사울의 본성에 의한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본 사울의 첫 인상은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큰 기골이 장대한 모습이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기골이 장대한 모습은 뛰어난 전사의 모습으로 골리앗은 키가 3m정도 되어 그 모습만으로도 이스라엘 사람들의 기를 완전히 죽였습니다. 그리고 9장 2절에서 사울의 외모는 키가 클 뿐 아니라 매우 준수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사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으로 세워도 될 만큼 든든하고 호감이 가는 인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사울을 백성들에게 소개합니다.

 

(3) 즉위식(24)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사울에 대해 두 가지를 선포했습니다.

첫째, 사울이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왕이라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모세가 가르친 왕 규례에 왕을 선택하는 조건이 제시되는데, 왕은 형제 가운데서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신 17:15). 사무엘은 사울이 그 조건을 충족하였으므로 왕으로서 합당하다고 선언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왕은 여호와께서 버리지 않는 한 사람들에 의해 버림받을 수 없습니다.

둘째, 모든 백성 중에서 최고의 인물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만나는 순간부터 그를 좋아했습니다. 첫 만남의 때에 사무엘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소개를 통해 사울을 만났습니다(9:17). 그 후 사무엘은 사울을 상석으로 모시고 가장 좋은 부위의 고기로 정성껏 대접하였고, 밤새워 대화하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길갈에서 다시 만나는 등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을 약속했습니다(10:8). 이런 사무엘의 태도는 사울에 대한 그의 진심 어린 호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도 사무엘은 사울이 최고라고 소리치면서 그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여줍니다.

 

사무엘의 선포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기쁨으로 ‘왕의 만세!’하고 외쳤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를 사무엘이 왕으로 추대하였고, 백성들은 환호함으로써 자기들의 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일련의 순서는 약식으로 거행된 일종의 즉위식입니다. 이로써 사울은 정식 왕이 되었습니다.

 

사울이 왕으로 뽑힌 것에 대한 반응들(25-27)

세상의 제도는 완전한 제도는 없습니다. 왕정이든, 민주정이든지 인간의 모든 제도에는 부족한 점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 인내와 사랑을 담기에 더 나은 그릇이 무엇인지 고민하면 됩니다. 주의 백성들은 시스템보다 하나님 앞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평가보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25사무엘이 나라의 제도를 백성에게 말하고 책에 기록하여 여호와 앞에 두고 모든 백성을 각기 집으로 보내매 26사울도 기브아 자기 집으로 갈 때에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과 함께 갔느니라 27어떤 불량배는 이르되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 하고 멸시하며 예물을 바치지 아니하였으나 그는 잠잠하였더라(25-27)

 

사무엘은 나라의 제도를 기록으로 남긴 후 백성을 보냅니다. 사울이 집으로 갈 때 그를 도와서 나라를 세워갈 사람들이 따릅니다. 하지만 악한 자들은 사울의 능력을 의심하며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1) 왕정제도의 법제화(25)

 

사무엘은 왕을 뽑은 후에 왕정제도에 대해 백성들에게 설명합니다. 왕정제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새로운 제도였기 때문에 이기에 알맞은 법도와 율법들이 필요했습니다.

그 “나라의 제도”는 아마도 신명기 17장의 왕 규례에 근거하여 보완한 것으로, 왕과 백성이 지켜야 할 실제적인 지침서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아무리 왕이라도 마음대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왕도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과 법도를 따라 백성들을 다스려야 하고 자신도 하나님의 율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의 최고 권력자는 여전히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왕은 하나님의 대리자이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왕정이 시작되는 시기에 이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법도를 정하고 이것을 기록하여 한 부는 여호와 앞에 두었습니다. 여호와 앞에 두었다는 것은 성소에 보관하는 것을 의미하며,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보관 방법입니다.

또한 아마도 왕이 된 사울도 필사해서 한 부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신명기 17장 18-19절에 따르면 왕도 한 부를 복사하여 옆에다 두고 항상 읽으며 여호와의 말씀과 규례를 지켜 행하라고 명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사울을 찬성한 사람들(26)

 

왕이 세워지고 왕정제도가 만들어지는 모든 절차가 끝나자 백성들은 각기 집으로 돌아갔고, 사울도 기브아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직 왕궁이 있거나 수도가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브아는 이제부터 왕도(王都)가 될 것입니다.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이 함께 갔습니다.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은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에 손을 대신 힘 있는 자들’입니다. 이들의 힘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재력과 권력을 의미합니다. 즉, 혈연 중심의 이스라엘에서 각 지역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들일 것입니다. 이들이 사울을 따라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도울 자들을 준비해 주셨다고 본문은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 모세가 성막을 지을 때 부살렐과 오홀리압을 세워 주신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사울을 반대하는 사람들(27)

 

사울이 자신들을 구원할 것이라 믿지 않고, 멸시하며 예물을 드리지 않는 불량배들도 있었습니다.

본문은 ‘벨리알의 자식들’이라고 부릅니다. 그들이 소외 계층이나 하류층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이 예물을 드리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이유는 그들이 예물을 내야 할 부유층 또는 상류층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들은 사울의 통치에 반대하는 지방 세력가들입니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사울이 자기들을 구원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라고 다른 사람들을 선동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여기에 반응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잠잠히 있는 듯했습니다.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는 겸손한 태도로 그들의 비판을 수용하면서 그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가만히 기다립니다. 이것은 훗날 그가 영적인 감각을 잃고서 그에게 반대하지 않는 다윗마저 제거하려고 했던 것과 대조됩니다.

 

왕 선출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와 같은 사울의 모습은 어느 정도 사무엘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일 것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기름을 부은 후 길갈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그때 사울이 행할 것을 가르치겠다고 말했습니다(10:8). 그러므로 길갈의 만남은 미스바 집회를 대비하여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백성들에게 나타내시고 그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의 선택에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녀의 특권을 책임을 가지고 이루어가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때로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사울처럼 묵묵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길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면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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