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09-01)
아버지의 잊어버린 나귀를 찾는 사울
사무엘상 9장 1-14절
하나님은 사람을 사용할 때 그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십니다. 지도자다운 자질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에 의해 훌륭하게 사용됩니다. 현재 하나님은 세상을 책임질 합당한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보고 계실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쓰임 받을 준비된 그릇이 되어야 하며, 그 부름에 응답할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준비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한 헌신을 다짐합시다.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에 왕으로 세우기 위해 사람들을 살피고 계셨습니다. 이 말씀은 왕으로 세워 가지시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그 중에 합당한 사람 사울을 만납니다. 그 과정으로 사울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잊어버린 암나귀를 찾으러 두루 다니다가, 사환의 권유를 따라 한 마을로 들어가 거기서 사무엘을 만납니다. 그를 통하여 놀라운 일을 듣게 됩니다.
사울에 대한 소개(1-2)
세상에서 지도자의 자격은 다양하게 평가됩니다. 왕이 되기 위해서는 품격과 외모가 요구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외모만으로 일꾼을 세우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시며, 겸손한 사울을 왕으로 선택하셨습니다. 현재도 하나님께서는 지도자의 자질로 겸손함을 가장 먼저 보십니다. 그래서 겸손한 일꾼을 찾고 계십니다.
1베냐민 지파에 기스라 이름하는 유력한 사람이 있으니 그는 아비엘의 아들이요 스롤의 손자요 베고랏의 증손이요 아비아의 현손이며 베냐민 사람이더라 2기스에게 아들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사울이요 준수한 소년이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1-2)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동안 사무엘에게 왕을 요구했고, 하나님께서는 할 수 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을 허락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후에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 사울입니다. 그 사람이 바로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입니다.
(1) 사울의 가문(1)
사울은 베냐민 지파의 사람으로, 기스의 집안에서 태어난 준수한 아들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가장 작은 지파입니다. 또한, 사울은 작은 가족에서 태어난 인물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그는 특별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역대기의 족보(대상 8:29-33; 9:35-39)와 비교하며, 사울의 족보를 재구성하면, 기스의 아버지로 소개된 아비엘을 기브온의 조상 여이엘과 동일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비엘(여이엘)은 넬(1)을 낳았고, 넬(1)은 기스와 또 다른 넬(2)을 낳았습니다. 결국, 기스는 사울을 낳은 인물이 됩니다. 실제로는 사울이 아비엘의 아들이 아니라 손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스는 ‘유력한’ 사람으로 묘사되며, 이는 능력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유력하다’는 용사, 부자 또는 권력자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처럼 사울의 가족은 이스라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울은 강력한 가문의 일원으로서 지도자로 부름받게 됩니다.
(2) 사울의 외모(2)
사울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의 외모는 한마디로 매우 “준수한 소년”이라 평가합니다. 이는 장성한 성인을 가리키는 ‘청년’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는 다른 백성들보다 키가 어깨 위만큼 켰고, 외모도 매우 건장한 사내였습니다. 외모로도 왕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소개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순히 외모만 잘 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왕이 될 만한 재목으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울이 당시 나이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단지 칠십인경(LXX)의 일부 사본이 사울이 30세에 왕이 되었다고(13:1) 말하는 것과 또 사울의 초기 전투에서 이미 군대를 이끌고 있는 요나단의 나이가 최소한 10대 후반인 점을 고려한다면(13:2), 청년 사울의 나이는 35-40세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암나귀들을 찾으러 길을 떠난(3-5)
우리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려 깊게 헤아릴 때, 우리는 그들을 이해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태도를 통해 우리는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지도자가 됩니다. 따라서, 성실함과 이해심을 바탕으로 한 삶이 필요합니다.
3사울의 아버지 기스가 암나귀들을 잃고 그의 아들 사울에게 이르되 너는 일어나 한 사환을 데리고 가서 암나귀들을 찾으라 하매 4그가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사알림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그 곳에는 없었고 베냐민 사람의 땅으로 두루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니라 5그들이 숩 땅에 이른 때에 사울이 함께 가던 사환에게 이르되 돌아가자 내 아버지께서 암나귀 생각은 고사하고 우리를 위하여 걱정하실까 두려워하노라 하니 6그가 대답하되 보소서 이 성읍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데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그가 말한 것은 반드시 다 응하나니 그리로 가사이다 그가 혹 우리가 갈 길을 가르쳐 줄까 하나이다 하는지라 7사울이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우리가 가면 그 사람에게 무엇을 드리겠느냐 우리 주머니에 먹을 것이 다하였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예물이 없도다 무엇이 있느냐 하니 8사환이 사울에게 다시 대답하여 이르되 보소서 내 손에 은 한 세겔의 사분의 일이 있으니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려 우리 길을 가르쳐 달라 하겠나이다 하더라 9(옛적 이스라엘에 사람이 하나님께 가서 물으려 하면 말하기를 선견자에게로 가자 하였으니 지금 선지자라 하는 자를 옛적에는 선견자라 일컬었더라) 10사울이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네 말이 옳다 가자 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 성읍으로 가니라(3-10)
사울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사람’의 목소리를 청종할 준비가 되었으며, 사환의 말이라도 올바른 조언이면 기꺼이 받아들일 만큼 겸허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의 일을 대신하는 선지자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1) 나귀를 찾는 것을 실패함(3-4)
3절부터 사울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문제의 발단은 아버지 기스의 암나귀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 사건은 후에 사울과 사무엘이 만나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암나귀가 사라진 것은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역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암나귀가 사라지자 사울의 아버지 기스는 아들에게 나귀를 찾아오라고 명령합니다. 기스는 매우 급하게 일어나 가서 찾아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아버지의 명령을 받은 사울은 에브라임 산지와 살리사 땅과 사일림 땅과 베냐민 땅을 이리저리 두루 다니며 열심히 찾고 또 찾아다녔습니다. 그가 찾으러 다닌 범위는 에브라임 산지의 북서쪽 끝에서 남서쪽 끝으로 한 3일 정도 걸렸을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명령을 매우 열심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그는 순종적이고 성실한 인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찾아도 사울은 암나귀들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 또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2) 사울과 사환의 대화(5-10)
사울이 단락은 사울과 사환의 대화 부분으로 암나귀를 찾는 부분은 한 절로 간단하게 요약한 반면 사무엘을 만나러 가자고 제안하는 부분은 대화를 통해 자세히 설명함으로 사울과 사무엘이 만나는 이야기에서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암나귀를 찾아다니던 사울은 숩의 땅 즉, 사무엘이 살고 있는 라마와 멀지 않은 곳까지 우연히 가게 되었습니다. 구약에서 우연은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입니다. 그러므로 이곳으로 온 것도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집을 떠나 있던 사울은 자신들에 대해 아버지가 걱정할 것을 염려하며 사환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이에 대해 사환은 지금 있는 곳이 라마라는 것을 기억하고 사울에게 좋은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자신들이 온 성읍, 즉 라마에 마침 존경받는 하나님의 사람이 있으니, 그에게 말해서 길을 물어보자고 제안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선지자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사환이 설명한 사무엘의 특징은 그가 말하는 것은 모두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이것은 신명기 13장 1-3절에서 설명하는 참 선지자의 특징을 잘 드러냅니다.
이런 사환의 말에 사울은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선지자에게 드릴 예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3일 동안 다녔기 때문에 양식은 모두 떨어졌고 선지자에게 줄 선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을 때 선물을 드리는 관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걱정에 사환은 또다시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자신에게 은 4분의 1세겔이 있으니, 이것을 선물로 드리고, 나귀의 길을 물어보자고 한 것입니다. 사울과 사환의 대화를 보면 사환은 매우 유능하고 지혜로운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으로 사울이 사무엘을 만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9절은 당시 하나님의 사람, 즉 선지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울 당시에는 하나님의 사람을 ‘선견자’로 불렸는데, 사무엘서가 기록된 당시에는 ‘선지자’로 불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환의 해결책을 들은 사울은 그 말에 동의하며 하나님의 사람이 있는 성읍으로 갔습니다.
사무엘을 만난 사울(11-14)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바라볼 때,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계획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순간순간마다 정확하게 사람과 환경을 준비하시고 타이밍을 맞추시고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받고 우리를 인도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11그들이 성읍을 향한 비탈길로 올라가다가 물 길으러 나오는 소녀들을 만나 그들에게 묻되 선견자가 여기 있느냐 하니 12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있나이다 보소서 그가 당신보다 앞서 갔으니 빨리 가소서 백성이 오늘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므로 그가 오늘 성읍에 들어오셨나이다 13당신들이 성읍으로 들어가면 그가 먹으러 산당에 올라가기 전에 곧 만나리이다 그가 오기 전에는 백성이 먹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가 제물을 축사한 후에야 청함을 받은 자가 먹음이니이다 그러므로 지금 올라가소서 곧 그를 만나리이다 하는지라 14그들이 성읍으로 올라가서 그리로 들어갈 때에 사무엘이 마침 산당으로 올라가려고 마주 나오더라(11-14)
사람들은 마음으로 자기 앞길을 계획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끄십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기 위해 성읍으로 이끌리어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하나님께서 이미 준비하신 사람들과 사무엘이 있었습니다.
(1) 소녀들의 안내(11-13)
사무엘을 만나려는 사울에게 또 다른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는데, 성에서 물을 길으러 나오는 소녀들입니다. 사울과 사환은 성읍을 향한 비탈길로 가다가 물을 길러 나오는 소녀들을 만났습니다. 물 긷는 것은 소녀들이 주로 하는 일이었습니다(창 24:15). 당시 이스라엘의 성읍은 주로 높은 곳에 있었고, 우물은 낮은 계곡에 많이 있었습니다.
사울이 그 소녀들에게 선견자가 여기 있는지 물으니, 얼마 전에 성으로 들어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사무엘이 성읍에 들어온 것은 산당에서 제사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당’은 지방 성소로서 지역 주민들이 제사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산당은 자연적으로 혹은 인공적으로 약간 높게 돋우어져 있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며, 제사하기에 적합한 장소이므로 흔히 이런 장소에 제단을 세웠는데, 때로는 부속된 건물을 짓기도 했습니다.
여호수아의 경우, 인도를 받아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보니, 가나안 사람들의 우상숭배 제단이 있는 산당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 제단이 있던 산당을 여호와께 예배하는 장소로 빈번하게 사용했습니다. 점차 이것이 문제가 되면서 분열 왕국 시대에는 산당 철폐가 가장 높은 수준의 종교개혁 운동으로 인정받았습니다(예. 왕상 15:3-4).
소녀들은 사울과 사환이 서둘러 간다면 선견자가 산당에 들어가기 전에 만날 것이라 말했습니다. 아마도 이 제사는 화목제로서 제사의 제물을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눠 먹게 될 것입니다. 초청받은 사람들은 선견자가 먼저 제물에 축사한 뒤에 음식을 먹을 것입니다.
(2) 사무엘과 만남(14)
사울과 사환이 그 성읍으로 올라가서 성읍 가운데로 들어갈 때, 마침 사무엘이 산당에 올라가기 위해 성읍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사무엘을 만나는데 됩니다.
사무엘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사울이 언제쯤 자신을 찾아올 것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무엘은 성읍에서 나오면서 우연히 그들을 만난 것이 아니며, 도리어 그들을 만나려는 목적으로 성읍에서 나온 것입니다.
“마침”은 히브리어 ‘힌네’의 번역입니다. 사울의 관점에서는 사무엘과 만난 것이 우연을 뜻하는 ‘마침’이지만, 사무엘의 관점에서는 사울과 만난 것이 ‘마침’ 있게 된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사무엘에게 이 만남은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사무엘의 관점에서 말한다면, ‘네’는 ‘놀랍게도’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놀랍게도 사무엘이 그들을 만나서 함께 산당에 올라가기 위해 나오고 있었다.’라고 바르게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섭리로 우리를 인도하시며,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하는 경솔한 요청에도 신중하게 이를 처리하십니다. 모든 사건과 상황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를 준비시키는 과정에 사용됩니다. 권력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권력은 하나님의 허락을 통해 생명력을 얻습니다. 사울이 아버지의 암나귀를 찾지 못해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사환은 하나님의 사람에게 길을 묻자고 제안합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동기를 통해 하나님은 사울과 사무엘의 역사적 만남을 성사시키시며, 사울의 여정도 무의미하게 사용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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