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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08-01)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사무엘상 8장 1-22절


 

사람은 자신을 가르칠 어른이 있을 때 방자해지지 않고 바른 길을 가게 되어 있습니다. 나라도 진정한 왕을 바르게 모실 때 백성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신정(神政) 국가였던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바르게 모시고 살아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방 다른 나라처럼 인간 왕을 세워서 왕정국가 체제를 요구하게 됩니다.

 

  • 사무엘이 점점 나이가 들어갑니다. 사무엘의 아들들이 사사로 일했지만, 사무엘의 아들들까지 돈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합니다. 이것을 빌미로 이스라엘 장로들은 사무엘에게 정치적, 군사적인 이유를 내세워 왕을 요구합니다. 그들이 왕을 요구한 진짜 속마음은 무엇이었겠습니까?

 

사무엘의 불량한 아들들(1-3)

신앙이 언제나 한결 같을 수는 없습니다. 믿음이 항상 신실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육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노쇠해져 가듯이, 영적인 상태도 언제나 항상 젊고 순결하고 거룩한 형태만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우리의 믿음이 흔들려 변화하지 않으려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1사무엘이 늙으매 그의 아들들을 이스라엘 사사로 삼으니 2장자의 이름은 요엘이요 차자의 이름은 아비야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사사가 되니라 3그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니라(1-3)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인도할 때, 하나님은 블레셋의 침략을 막아주셨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이 늙어 사사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게 되자, 그는 두 아들을 사사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들은 사무엘과는 달리 아버지의 영성을 본받지 않았습니다. 이는 마치 엘리의 아들들과 같은 모습이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를 방해받게 되었습니다.

 

(1) 사사가 된 사무엘의 아들들(1-2)

 

시간이 흘러서 사무엘은 나이가 많은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아들들은 요엘(‘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과 아비야(‘여호와는 나의 아버지시다’)였습니다. 사무엘은 그들을 브엘세바의 사사로 세웠습니다. 브엘세바는 블레셋과 경계선을 대한 이스라엘의 남단 지역에 있습니다. 블레셋에서 회복된 후, 이스라엘 땅이 되면서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한 곳입니다. 브엘세바의 사사직은 큰 권력을 가진 자리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사사’는 제사장을 제외하고 세습이 안 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에서 지도자가 세습된 것은 이때가 처음입니다. ‘사사’는 문자적으로 ‘재판하는 자’를 의미하며, 재판뿐만 아니라 전쟁을 수행하면서 백성의 다양한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해주는 일을 담당합니다. 사무엘의 아들들은 아버지처럼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다스리는 사사가 아니라, 브엘세바 지역에서만 담당하는 사사 임무를 수행하였을 것입니다.

 

(2) 사무엘 아들들의 부패상(3)

 

사무엘의 아들들이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리려면 백성들에게서 지도력을 인정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버지 사무엘의 바른 길을 따르지 않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불의한 판결을 했습니다. ‘판결을 굽게 함’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불의한 판결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왕정 수립 요구(4-9)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나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삶은 유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형성됩니다. 믿음의 가정에서는 훌륭한 신앙적 분위기와 부모의 모범이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자녀의 믿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부모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가 주님 앞에 바로 서는 일입니다.

 

4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모여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나아가서 5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니 모든 나라와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한지라 6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했을 때에 사무엘이 그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 7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8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 9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고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가르치라(4-9)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 선지자의 아들들의 악행 때문에 왕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절대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만이 절대적인 왕이십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 계신 것처럼 요구한 것은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난 것입니다.

 

(1) 왕정 수립 요구(4-5)

 

사무엘의 아들들이 행한 악한 일들을 지켜본 이스라엘 백성은 그 두 아들이 사사로서 지도력을 행사하는 것을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장로들이 라마에 사는 사무엘을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사무엘에게 다른 나라들처럼 왕이 통치하는 나라를 세워주길 요구합니다.

이 새로운 사사를 요구하지 않고 왕을 요구하는 이유는 사사 시대 삼백여 년 동안 사사들의 통치를 경험하면서 실망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삿 21:25). 이뿐 아니라 왕정을 요구하게 만드는 시대적인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밝힙니다. 첫째, 사무엘이 늙었기 때문이고, 둘째 사무엘의 아들들이 잘못된 재판을 하는 등 사사로서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이유는 새로운 지도자를 요청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장로들은 사사를 세워달라는 것이 아니라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합니다. 이렇게 왕을 달라는 것은, 첫째, 통합이 필요성입니다. 비교적 평온했던 사사 시대는 지파별 혹은 지역별로 흩어져 생활하는 것이 가능했고, 지역별 민간 지도자인 사사들이 자기 주변지역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방 민족들, 특히 블레셋과의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그들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하나로 통합되어야 했습니다. 둘째, 지도자의 부재입니다. 군대가 없으면서도 전체 이스라엘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무엘과 같은 지도자가 계속해서 나올 가능성이 없습니다. 이것은 사무엘의 아들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강제력을 소유한 최고 지도자의 필요성입니다. 상설 군대를 조직하고, 재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백성 전체를 영솔하여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전쟁의 위협에 대비할 한 명의 최고 지도자 왕이 있어야 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장로들이 모여 권력을 한사람 왕에게 모아주기로 협의하고, 사무엘을 찾아갔습니다. 그들이 사무엘에게 왕정 수립을 요구하면서 제안하는 왕의 기본 역할은 사사들이 하던 직무였습니다.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여기서 ‘다스리다’는 ‘샤파트’로 표현되었습니다. 이처럼 그들은 사사들이 하던 일을 왕이 하기를 원했습니다. ‘열방과 같이’. 다른 모든 민족처럼 이스라엘도 왕이 백성을 재판하는, 즉 왕이 전체 백성의 유일한 사사가 되는, 왕정을 요구하였습니다. 백성들은 여기서 왕정의 구체적인 특성에 관하여 열방과 같기를 원하지 않았고, 단순히 사사 제도가 왕정으로 발전한 정치 제도가 시행되는 것을 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원한다는 뜻이며, 하나님께서 그 속박에서 해방시킨 애굽의 체제로 돌아가겠다는 요구나 다름없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무효화하고 자신들 스스로 노예가 되겠다고 자청한 것이었습니다.

 

(2) 사무엘의 반응과 여호와의 허락(6-9)

 

사무엘은 백성들의 왕정 요구를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에게 사사 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7).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에게 백성들이 요구하는 바를 모두 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는 백성들의 이러한 요구 뒤에 사무엘에 대한 불신보다 여호와께 대한 불신이 있다고 지적하십니다. 백성들은 여호와를 버려서 여호와께서 왕이 되지 못하게 하려고 인간 왕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인간 왕권과 하나님의 왕권은 서로 배치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인간 왕이 없는 사사 시대에는 하나님의 왕권이 실현되지 않았습니다(삿 17:6; 21:25). 그러므로 인간 왕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왕권을 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더 잘 섬기기 위해 왕을 요구해야 하는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 왕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렸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인간 왕을 세우심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을 엄히 경고한 뒤, 왕의 제도를 백성들에게 가르치라고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는 인간 왕권을 반대하는 사상과 찬성하는 사상이 공존하면서 서로 갈등하고 때로는 서로 타협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엘도 왕정에 반대하였으나 점차 왕정을 인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인간의 왕권을 찬성하셨고 모세를 통해 이미 왕 규례를 선포해두셨습니다(신 17:14-20). 그리고 그들의 잘못된 동기(하나님을 버리는 것)에 대해 책망하시지만 왕정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십니다. 사무엘이 지금 가르칠 왕의 제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스라엘에게 엄히 경고하기 위해 주어진 왕 규정입니다. 왕의 일반적인 의무와 책임에 관한 규정은 신명기 17:14-20에 제시되었으며, 나중에 미스바에서 이에 관하여 선포될 것입니다(10:25).

 

왕정 제도(10-18)

한 국가가 고도로 조직화 될 때, 국가를 다스리는 절대 권력이 국민을 괴롭힌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체제가 형성되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국가를 위하여 존재하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떠난 백성과 지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오늘날에도 이러한 일이 사상을 초월하여 전개되고 있습니다.

 

10사무엘이 왕을 요구하는 백성에게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말하여 11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12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13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14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15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16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17너희의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 18그 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니(10-18)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을 세울 경우 나타나게 될 모든 부정적인 결과를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엘이 전한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의 뜻을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무엘의 경고를 듣고 난 장로들은 그것에 반발하여 왕에 대한 자신들의 요구를 더욱 강하게 요구합니다.

 

(1) 군대와 왕궁을 위한 인력 동원과 세금(10-17)

 

사무엘은 왕을 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모든 말씀, 즉 왕정제도(王政)에 대한 위험을 전합니다.

첫째, 아들들이 왕의 군사로 징집당하고 전쟁에 나가며 그들은 왕을 위한 말과 병거를 몰아야 하고, 왕의 병거 앞에서 뛰는 사람, 즉 왕의 호위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왕을 위한 직책을 맡게 되며 왕을 위해 농사도 지어야 하고, 왕의 근대를 위해 무기들을 만들어 공급해야 합니다. 둘째, 딸들은 왕의 시녀가 되어 왕의 시중을 들어야 합니다. 셋째, 왕은 백성들의 밭을 취하여 자신의 신하들에게 줄 것입니다. 여기 밭을 취한다는 말은 여러 이유로 백성들의 밭을 빼앗아 갈 것이라는 말입니다. 원래 이스라엘은 땅을 함부로 사고팔거나 경계표를 옮겨서는 안 되는데 왕에게는 이런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할 만한 강력한 권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땅을 받는 신하들은 왕을 섬기고 왕정에서 일하는 자들로 귀족들을 가리킵니다. 왕정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계급 제도가 생기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왕은 이 귀족들에게 여러 권력과 부(富)를 주면서 충성하게 만들 것입니다. 넷째, 왕은 백성들에게 십일조의 세금을 거둘 것입니다. 세금으로 귀족들에게 부를 제공하고 왕도 부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에는 세금이 없었고, 오직 하나님께 바치는 십일조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바치던 십일조를 왕에게 바치게 되는 것입니다. 다섯째, 결론적으로 백성들은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자 종으로서 모두 평등한 형제였는데, 이제 계급이 생기면 백성들은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왕이 압제한다고 백성이 부르짖어도 구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신다. 하나님을 버리고 왕을 선택한 대가를 치르게 하실 것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인간 왕은 하나님 왕과는 다르게 백성을 종으로 부리고 재물을 빼앗고 압제할 것이라고 하시면서 이제 백성들에게 현명한 선택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최후의 경고인 셈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왕정을 보는 관점이 대단히 부정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왕정 체제와 인간 왕의 한계를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2) 백성들의 고통(18)

 

왕이 세워져 왕이 다스리게 되면, 좋은 왕만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백성들은 스스로 선택한 왕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이스라엘은 부르짖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 날”을 두 번 사용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왕정이 도입되는 날이 아니라, 왕정이 부패하여 백성을 학대하는 ‘그 날’을 가리킵니다.

 

계속되는 왕정제도 요구(19-22)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의 중심에 하나님 대신 자신들의 자아가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믿는 자들에게 부딪쳐오는 문제가 어떤 것이든 간에 진정으로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께로 돌이켜 먼저 그분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것을 무시했던 것입니다.

 

19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20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 21사무엘이 백성의 말을 다 듣고 여호와께 아뢰매 22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니라(19-22)

 

하나님께 왕을 달라는 요구는 강한 나라가 되는 대신에 왕의 노예가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배부른 대신에 자유를 반납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사실상 애굽의 종살이하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긍휼과 연민으로 놀라운 지혜와 능력으로 이 백성을 출애굽시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유의 나라로 세워주셨건만, 지금 이스라엘은 역출애굽을 요구함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무색케 하는 것입니다.

 

(1) 백성들의 요구(19-20)

 

이스라엘 백성은 사무엘 선지자의 말 듣기를 거절하고, 그들을 다스리는 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로들의 본심인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백성은 ‘열방과 같이’ 왕이 있어서 그 왕이 자기들을 다스리고 앞장서서 전쟁을 수행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열방과 같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백성이 원하는 왕정은 가나안 여러 민족들의 왕정과 유사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어느 정도까지의 유사성을 의미하는지 불확실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에게 다스리는 것과 전쟁하는 것을 기대하는데, 전자가 내정과 관계된다면 후자는 외교나 국방에 해당할 것입니다.

 

(2) 여호와의 허락(21-22)

 

사무엘은 완강한 백성들의 모든 말을 듣고 하나님께서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요구를 허용하셨습니다. 여호와의 귀에 그 말들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말을 들어서 그들에게 왕을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왕이십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거부하고 인간 왕을 요구함으로써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그들의 은밀한 의도는 하나님께 드러나며, 인간 왕을 세우면 왕이신 하나님을 부정하는 악함을 보였습니다. 결국 그들이 세운 왕은 그들을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온전히 왕으로 모시고 자신을 낮출 때, 그 왕은 선한 왕이 되어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낼 것입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의 삶의 왕이 되심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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