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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12-01)


고별 설교한 선지자 사무엘

사무엘상 12장 1-15절


 

능력 있는 사람은 삶에서 능력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인격, 청결한 양심, 청렴결백한 삶이 그대로 나옵니다. 사무엘은 이러한 생활에 모델이었습니다. 오늘날은 사회적으로나 교계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비리가 너무 난무한 시대입니다. 정말 하나님만 사랑하는 깨끗한 사람이 필요할 때입니다.

 

  • 사울은 제비뽑기로 왕이 되었지만, 모든 백성에게 구원자로 인식되고 그들의 지지 받게 된 것은 암몬과의 전쟁 이후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미리 왕으로 선택하셨지만, 백성이 지지하고 믿고 따를 때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사울이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지도자인 왕으로 등극하면서, 사무엘은 나이가 많아 공식적인 사역에서 은퇴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은퇴 연설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의 고별사(1-5)

오늘날 우리 시대에는 리더십의 위기라고 합니다. 정치 지도자나 심지어는 영적 지도자들까지도 믿고 본받고 모든 사람이 존경하고 신뢰할 만한 지도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별히 지도자의 자리를 통해 섬기는 지도자, 정직한 지도자, 흠 없는 지도자의 모습을 정치 지도자는 물론이고, 영적 지도자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사무엘은 이러한 면에서 훌륭한 지도자로서 본보기가 되었던 사람입니다.

 

1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가 내게 한 말을 내가 다 듣고 너희 위에 왕을 세웠더니 2이제 왕이 너희 앞에 출입하느니라 보라 나는 늙어 머리가 희어졌고 내 아들들도 너희와 함께 있느니라 내가 어려서부터 오늘까지 너희 앞에 출입하였거니와 3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내게 대하여 증언하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았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았느냐 누구를 속였느냐 누구를 압제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누구의 손에서 받았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하니 4그들이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속이지 아니하였고 압제하지 아니하였고 누구의 손에서든지 아무것도 빼앗은 것이 없나이다 하니라 5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 손에서 아무것도 찾아낸 것이 없음을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증언하시며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도 오늘 증언하느니라 하니 그들이 이르되 그가 증언하시나이다 하니라(1-5)

 

사무엘은 사울이 초대 왕으로 취임식을 마친 다음, 평생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섬겼던 일을 마칩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원했던 왕이 세워지므로 마지막 사사로 퇴임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별사를 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정착 시점에 여호수아의 고별사가 주어진 것처럼, 왕국 시대의 시점에서도 사무엘의 고별사로부터 시작합니다.

 

(1) 왕을 세운 사무엘(1-2)

 

사울이 정식으로 왕으로 등극하고 통치권을 갖자 사무엘은 사사직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별 연설합니다. 사무엘이 비록 사사직에서 물러나지만, 여전히 선지자이며 제사장이기에 영적인 지도력은 가지고 있었고, 이것은 13장과 15장에 잘 나타납니다.

 

사무엘의 연설은 자신의 은퇴 이유와 사역에 대한 평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무엘이 은퇴하는 이유는 왕이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백성들의 요청대로 왕을 세우는 일을 마쳤고, 그래서 이제 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사무엘이 지도력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사무엘은 비록 백성들의 왕을 세워달라는 요구를 자신을 더는 지도자로 생각하지 않다는 것으로 여기고 섭섭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백성들의 요청을 들어주었습니다.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한 후에 지도자 자리에서 은퇴한 것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흰머리가 될 때까지 평생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일하였지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떠나라고 하실 때 미련 없이 떠나고 있습니다.

 

(2) 의로운 통치(3-4)

 

사무엘의 연설에서 두 번째 부분은 자신의 사역에 대한 평가입니다. 사무엘은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즉 왕을 재판장으로 앉히고 백성들을 증인으로 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청렴결백하게 사역하였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재판의 상황을 설정한 것입니다.

 

사무엘은 증인으로 설정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신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해보라고 말하면서, 구체적으로 다섯 가지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합니다. 소ㆍ나귀는 당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재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무엘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백성들의 재산을 함부로 빼앗지 않았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 권력을 이용해서 부를 축적하려 하기 때문에 힘없는 사람들의 재산을 빼앗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부당하게 부를 축적하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자신이 백성들에게 폭정을 행했느냐고 묻습니다.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약자들을 억압하고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함부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무엘은 자신의 눈을 흐리게 만드는 뇌물을 받았느냐고 묻습니다. 이것은 정의의 문제와 관련된 질문으로 사사 사무엘은 재판하거나 백성간 소송을 다룰 때 뇌물을 받음으로 정의를 굽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무엘의 질문은 모두 당시 권력자들이 행하고 있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며 자신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음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3) 증인 소환(5)

 

사무엘의 질문에 백성들은 당신은 우리를 속이지 않았고 압제하지 않았고, 특히 누구의 손에서 아무것도 빼앗지 않았다고 말함으로 사무엘이 완벽하게 결백하다는 것을 증언합니다. 백성들의 증언에 사무엘은 너희의 증언에 대해 여호와와 기름부음을 받은 자가 증인이라고 말하며, 그래도 괜찮은지 물어봅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그들이 증인이 되어도 된다고 말합니다. 이것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말이 진심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모든 백성들이 인정하는 청렴결백하고 정의로운 지도자였습니다. 이런 지도자로 평생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함부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6-11)

하나님께서는 이방 나라의 압제에서 신음하여 부르짖을 때마다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요구에 따라 왕을 세워 통치권을 넘겨주는 자리에서 사무엘은 마지막으로 그들의 잘못을 책망하면서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며 그분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당할 무서운 징벌을 경고하였습니다.

 

6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모세와 아론을 세우시며 너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이는 여호와이시니 7그런즉 가만히 서 있으라 여호와께서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행하신 모든 공의로운 일에 대하여 내가 여호와 앞에서 너희와 담론하리라 8야곱이 애굽에 들어간 후 너희 조상들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을 보내사 그 두 사람으로 너희 조상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곳에 살게 하셨으나 9그들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은지라 여호와께서 그들을 하솔 군사령관 시스라의 손과 블레셋 사람들의 손과 모압 왕의 손에 넘기셨더니 그들이 저희를 치매 10백성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섬김으로 범죄하였나이다 그러하오나 이제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건져내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를 섬기겠나이다 하매 11여호와께서 여룹바알과 베단과 입다와 나 사무엘을 보내사 너희를 너희 사방 원수의 손에서 건져내사 너희에게 안전하게 살게 하셨거늘(6-11)

 

사무엘은 지난 역사를 회고하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언약에 신실하셨는지를 환기시킵니다. 또한 그것을 줄곧 그 하나님께 반역했던 백성들의 역사와 대조합니다. 분에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으면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려 보다는 열방과 같이 왕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히 욕심입니다.

 

(1) 이스라엘의 해방(6-8)

 

이 단락에서도 앞 단락의 법정 설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 단락에서는 사무엘에 대한 무죄가 증명되었다면, 이 단락에서는 여호와의 무죄를 천명합니다.

 

사무엘은 6절에서 여호와를 소개하면서 모세와 아론을 세워 애굽 땅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분이라고 합니다(6). 오경 밖에서는 모세뿐만 아니라 아론도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한 인물로 함께 등장합니다(수 24:5; 미 6:4: 시 77:21; 105:26).

사무엘은 여호와를 소개한 뒤에 백성들에게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라고 말하고 자신이 여호와 앞에서 여호와를 변론하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신이 여호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잘 들으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사무엘은 여호와를 위한 변호사 역할을 하고, 백성들은 배심원이자 증인으로, 그리고 여호와는 재판관이자 피고인으로 설정됩니다. 사무엘은 일단 여호와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공의를 행하신 분이라고 주장합니다.

 

(2) 사사들의 구원(9-11)

 

그리고 9-11절은 여호와께서 공의로운 분이 되시는 역사적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증거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압제에서 구원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심한 노역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여호와께 부르짖을 때 응답하시고 구원해주셨고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셨습니다.

둘째 증거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살면서 여호와를 잊고 가나안 우상을 섬길 때, 이들을 하솔 왕 시스와 블레셋 사람들과 모압 왕의 손에 넘겨서 징벌하셨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자 다시 구원자들을 보내주셔서 구원하신 일입니다. 여기서 ‘구원자’, 즉 ‘사사’로 언급된 인물들은 여룹바알인 기드온과 입다와 사무엘과 베단입니다. 이것을 보면 사무엘도 사사 중의 한 명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려운 것은 ‘베단’입니다. 사사들 중에 베단이라는 인물은 없습니다. 70인경(LXX)에서는 ‘베단’을 ‘바락’으로 번역하고 있고, 이 전통을 따라 히브리서 11:32의 믿음의 인물 명단에서 ‘바락’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 다. 이 ‘베단’이라는 이름은 ‘바락’과 ‘드보라’ 이름의 첫 자음들이 섞여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정확히 누구를 말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사기의 전통에 따르면, 시스라와 전쟁할 당시 사사는 드보라이고 바락은 군대 장관으로 드보라의 명령을 따르던 인물입니다. 그러므로 베단은 드보라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는 것이 사사기와의 연결 속에서 볼 때 더 타당해 보입니다. 혹자는 드보라가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원자가 아니며, 바락을 사사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11절에 등장한 사무엘도 직접 칼을 들고 전쟁에 참여한 인물이 아니기에 그런 이유로 드보라를 사사의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라고 권고(12-15)

여호와를 경외함은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을 말합니다. 즉 가장 존엄한 분이시며 우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않음은 하나님의 율법을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말합니다.

 

12너희가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가 너희를 치러 옴을 보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의 왕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내게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겠다 하였도다 13이제 너희가 구한 왕, 너희가 택한 왕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 위에 왕을 세우셨느니라 14너희가 만일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의 목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좋겠지마는 15너희가 만일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면 여호와의 손이 너희의 조상들을 치신 것 같이 너희를 치실 것이라(12-15)

 

이스라엘은 왕과 백성 모두 주변 나라와 같은 왕이나 그런 나라를 동경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 한 분만 왕으로 모시고 언약을 준수하며 사는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사무엘은 왕정 제도가 비록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시작된 것은 아닐지라도, 장차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행하느냐에 따라서 축복과 저주의 길이 엇갈리게 될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1) 왕정 수립(12-13)

 

하나님의 무죄 혹은 의로움을 주장한 사무엘은 이번에는 백성들을 고발합니다. 그들이 왕이신 여호와를 버리고 인간 왕을 세워달라고 한 것이 고발 사유입니다.

사무엘은 백성들의 요청을 듣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왕을 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울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상 8:7-8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한탄을 기억하고 있던 사무엘은 그들이 하나님 대신 인간 왕을 세우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백성들에게 분명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암몬와 나하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하자 왕을 세워달라고 요청한 것은 지금까지 그들의 왕으로 계시며 그들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버리는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이런 백성들의 행동을 지금 여호와께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순종의 권면(14-15)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사무엘의 연설은 권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희가 구하던 왕을 세워주시는 은혜를 베풀어주셨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하나님께서 너희 말을 들어주셨으니 너희도 여호와의 말씀을 잘 들으라고 합니다. 너희와 너희 왕이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면 좋겠지만, 만일 그렇지 않으면 여호와의 손이 사사시대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비록 인간 왕이 세워졌지만,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것은 사사시대와 마찬가지로 여호와이시며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왕은 여호와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무엘은 끝까지 지도자로서 백성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르게 살 수 있도록 지도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율법 아래 순종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나 왕이나 모두 하나님의 율법 아래 순종해야할 존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정을 허락하셨지만, 여전히 하나님만이 왕이라는 시내산 언약은 유효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이방 나라 같은 왕이 세워졌을지라도 이방 나라 같은 왕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인간 왕이 되어야 하며, 그 왕을 통해 온전히 하나님을 더 왕으로 모셔야 되는 것이 그들의 과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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