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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13-01)


두려움 때문에 어리석음을 동반한 사울

사무엘상 13장 1-15절


 

절박한 문제를 만날수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훈이 실생활에 적용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급박한 일이 발생되면, 먼저 자신이 스스로 급한 불부터 끄고, 하나님의 방법은 나중에 찾는 것이 우리의 태도입니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성숙한 믿음으로 성장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조급하고 급한 일이 생겼을 때라도 하나님 앞에 잠잠히 기다려 보고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때까지 멈추어 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되길 바랍니다.

 

  • 본문은 사울이 왕으로서 첫 전쟁을 수행하려고 군대를 이끄는 모습을 기록합니다. 사울이 블레셋의 위협에 대항하여 군데를 모으는데, 그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무기도 변변치 않아서 사울과 요나단만 제대로 된 무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선지자 사무엘과의 관계도 처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이미 사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주권자로 선택하시고 사울의 나라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투 준비(1-7)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호하심보다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선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멀지 않아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보다 사람의 지배를 받고자 선택했던 이스라엘은 그 기대에 못 미치는 연약한 국방력을 소유해야 했습니다.

 

1사울이 왕이 될 때에 사십 세라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이 년에 2이스라엘 사람 삼천 명을 택하여 그 중에서 이천 명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벧엘 산에 있게 하고 일천 명은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기브아에 있게 하고 남은 백성은 각기 장막으로 보내니라 3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사람의 수비대를 치매 블레셋 사람이 이를 들은지라 사울이 온 땅에 나팔을 불어 이르되 히브리 사람들은 들으라 하니 4온 이스라엘이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의 수비대를 친 것과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되었다 함을 듣고 그 백성이 길갈로 모여 사울을 따르니라 5○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는데 병거가 삼만이요 마병이 육천 명이요 백성은 해변의 모래 같이 많더라 그들이 올라와 벧아웬 동쪽 믹마스에 진 치매 6이스라엘 사람들이 위급함을 보고 절박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 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으며 7어떤 히브리 사람들은 요단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가되 사울은 아직 길갈에 있고 그를 따른 모든 백성은 떨더라 (1-7)

 

본 장은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의 침공에 대항하여 전쟁한 초기 전쟁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여러 나라들처럼 왕을 원했던 이스라엘은 이제 그들이 왕을 가지게 되자 심히 크고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환상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1) 도입부(1)

 

분열 왕국 시대 왕들의 기록을 시작할 때 열왕기는 가장 먼저 즉위 나이와 통치 기간을 소개합니다. 사울의 나이 40세에 등극했다고 소개합니다. 왕으로 등극한 지 2년째 되는 해, 이제 왕으로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을 것입니다.

 

(2) 사울 군대의 모습(2-4)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압제하고 있는 블레셋을 이스라엘에서 몰아내고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서 전쟁을 준비시키십니다.

왕이 된 사울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이스라엘을 지킬 상비군 편성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모두 3,000명을 택하여 자신의 군대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왕으로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사사시대에는 따로 상비군이 있지 않았습니다. 위기 때마다 또 군대가 필요할 때, 소집 나팔을 불면 자원하는 사람이 몇 명이든 이 자원하는 사람과 함께 하나님의 전쟁을 수행했지만, 사울은 이제 3000명 상비군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사울은 3000명 군대를 두 개의 부대로 나누어 2,000명은 자신이 지휘하고 1,000명은 아들 요나단이 지휘하게 한 다음 블레셋과의 전쟁을 위해 믹마스와 벧엘과 베냐민 기브아에 배치했습니다(2).

 

군대가 만들어진 후 첫 전투는 요나단에 의해서 시작됩니다(3). 요나단은 베냐민 지파의 도시 게바에 있던 블레셋 수비대를 기습으로 공격합니다. 블레셋 평야에서 볼 때 상당히 내륙 지역인 게바까지 블레셋의 수비대가 있었다는 것은 당시 블레셋이 이스라엘 지역에서 세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전쟁을 일으킨 요나단의 행동이 옳았느냐 어리석었느냐에 대한 평가는 없습니다.

하지만 13-14장 전체를 보면, 요나단의 행동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행동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사울은 온 땅에 나팔을 불어 군대를 소집합니다. 상비군 3,000명으로는 블레셋 군대를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울이 블레셋 수비대를 친 일과 이로 인해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듣고 사울의 부름에 응하여 길갈로 모였고, 사울과 함께 전쟁을 준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왕과 처음으로 하는 전쟁입니다.

 

(3) 이스라엘의 공포심(5-7)

 

그런데 이스라엘과 전쟁하러 온 블레셋 군대의 숫자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믹마스에 진친 블레셋의 군대는 병거가 30,000명, 마병이 6,000명이었고 나머지 군인들도 바다의 모래같이 많았습니다(5).

너무나 많은 블레셋 군인과 병거 수를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낙심하여, 싸우기도 전에 사기가 땅에 떨어져 공포에 휩싸여 숨을 곳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6). 7절에서는 심지어 요단강을 건너 요단 동편 지역인 갓과 길르앗으로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블레셋에 대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공포가 얼마나 컸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전의를 상실한 쪽은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기드온 사사시대에 미디안 군대가 수많은 낙타와 나귀들을 몰고 바다의 모래처럼 쳐들어온 것과 비슷합니다(삿 7장). 이때도 사람들은 동굴에 숨으며 무서워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드온 군대도 여호와께서 도와주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분명히 도와주실 것인데, 백성들은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런데 일반 백성들뿐 아니라 전쟁하기 위해 길갈에 모인 군인들도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요나단의 도발이 너무나도 큰 재앙을 불러온 것입니다.

하지만 군사력으로는 싸움이 되지 않는 이 전쟁에서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 하심을 의뢰하고 하나님의 전쟁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때 사람을 의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거룩한 전쟁을 수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울 왕은 지금 안정되고 있는 누가 보더라도 왕다운 품위를 갖추고 있었지만, 위기 앞에서 사울 왕의 영적인 참모습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문제점은 블레셋 전쟁에서 군대의 다수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에 있었던 것입니다.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한 사울(8-15a)

 

지도자가 자신의 힘과 능력도 모르고 교만해져서 행해졌던 행동 하면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신뢰를 쌓기보다는, 주변 환경을 두려워하는 백성들로 만들어 버립니다. 오늘날 성도들의 삶이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생활을 통하여 하나님과 더욱 깊은 교제를 나누어야 합니다.

 

8사울은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9사울이 이르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10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사무엘이 온지라 사울이 나가 맞으며 문안하매 11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 하니 사울이 이르되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12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하니라 13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14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 15사무엘이 일어나 길갈에서 떠나 베냐민 기브아로 올라가니라(8-15a)

 

준비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그 실체가 드러납니다. 항상 영적으로 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주 앞에 서 있습니까! 사울 왕이 왕으로 취임하고 공식적인 왕의 첫 전쟁을 블레셋과의 전쟁을 수행합니다.

 

(1) 사울의 번제(8-9)

 

이렇게 블레셋과 전투의 두려운 상황에서 사울은 선지자인 사무엘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사울은 남들 보기에는 용사요 영웅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능히 이끌만한 지도자처럼 보였지만, 첫 전쟁에서 그의 참모습의 실체와 인격 그리고 신앙이 드러났습니다. 시작은 요나단으로부터 촉발되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사울에게 하나님께 제사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전쟁을 수행하고 길갈에서 기다리라고 7일을 명령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전쟁은 먼저 제사장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고 승리에 대한 확신 혹은 전쟁 방법에 대한 신탁을 받습니다. 사사기에서도 전쟁 전에 하나님께 묻는 장면들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모두 이런 관습을 전제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울은 약속한 7일 동안 사무엘을 기다렸지만, 사무엘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불안해진 백성들은 두려움으로 점점 흩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8). 그렇지 않아도 군대가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백성들이 흩어지는 것을 본 사울은 급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버립니다.

사무엘 선지자의 명령을 어기고 성급한 마음으로 직접 번제와 화목제를 드립니다. 그는 왕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제사장의 자리를 왕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월권행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백성들과 블레셋 군대를 두려워해서 무모한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두려워 도망가는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어쨌든 제사 드리면, 하나님께서 함께하리라는 그의 어리석은 믿음 때문에 그가 스스로 제사를 드립니다. 이러한 행동은 하나님의 규제를 무시하는 처사였습니다(9).

 

(2) 사울의 변명(10-12)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사울이 제사를 마치자마자 사무엘 선지자가 등장합니다(10). 조금만 더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다렸더라면 사무엘이 와서 하나님께 제사드리고 거룩한 전쟁을 하나님의 축복 속에 수행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울의 준비되지 않는 영적인 모습들이 완전히 드러납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사울에게 지금 무슨 일을 한 것이냐며 질문하는데 이것은 아무리 급해도 자신이 올 때까지 기다렸어야 한다는 질책입니다(11).

이에 대해 사울은 11-12절에서 자신의 믿음 없음을 고백하고 회개했어야 합니다.

사울은 회개하고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전부 다른 사람 탓합니다. 자신의 실수를 회개하고 책임을 사무엘에게 전가합니다. 그는 현재의 급박한 상황. 즉 백성들은 흩어지고 당신은 안 오고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모여 있고 블레셋 사람들이 지금 쳐들어올 것 같은 상황들을 설명하며 그래도 여호와의 호의를 얻고 전쟁을 해야겠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울의 말은 상황적 논리적 이성적으로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도 상황이 급하고 이때를 놓치면 큰일 날 것 같을 때 사울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이런 사울의 통등을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질책하며 사울이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언급된 여호와의 명령은 사무엘상 10:8과 연결된 것으로 10:8에서 사무엘이 한 말은 여호와의 명령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0장과 13장 사이의 시간 간격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왜 길갈에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지도 알 수도 없습니다. 본문이 명확하게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울의 실패는 자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정직함을 잃어버린 믿음의 실패입니다. 그의 실패는 하나님을 경외함과 신뢰함에 대한 실패였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도 사울처럼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겸손하게 회개하고 잘못을 시인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면 또다시 긍휼히 여기시고 겸손한 자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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