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08-01)
성령을 따라가는 삶
로마서 8장 1-8절
세상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 중에 두 가지는 ‘죽음’과 ‘죄인’이라는 단어입니다. ‘당신은 죽습니다.’라고 하면, ‘죽은 줄 아는데, 재수 없게 말하느냐?’고 합니다. ‘당신은 죄인입니다.’라고 하면, ‘무슨 죄를 지었는데, 내가 죄인이냐?’라고 반문합니다. 심지어는 감옥에 죄수까지도 듣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죽음’과 ‘죄인’을 긍정적으로 인정하면서, 서로 죄인된 모습과 장차 죽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도 바울은 8장에서 본격적으로 성령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령은 성화의 과정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죄에게 사로잡혀 노예살이 하고 있던 인간을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입니다. 변화는 자신의 노력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성령을 통한 성도에게 율법의 요구(1-4)
율법은 우리를 정죄하고 사망에 이르게 하지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 즉 예수님의 구속 사건으로 믿음을 갖게 된 자는 정죄함을 받지 않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죽은 예수님 안에서 사망은 아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1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2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3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4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1-4)
8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17절은 ‘이미(already)’가 강조되고, 18-39절은 ‘아직(not yet)’이 강조괴고 있습니다. 로마서 전반부인 1-8장의 결론인 8장은, 특히 5장부터 시작된 소망에 대한 결론을 보여줍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사는 사람들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보여줍니다.
⑴ 율법의 정죄로부터 자유케 됨(1-2)
바울은 성화를 위한 하나님의 능력의 근원이자 매일의 영적 승리를 위한 비밀인 우리 속에 내주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묘사합니다. 먼저 ‘그러므로’라는 단어로 시작하는데, 논리의 대전환을 의미합니다. 그는 8장은 7:4-6, 특히 6절의 내용과 바로 이어집니다. 7:6에서 우리가 얽매였던 것들, 즉 죄와 육신에 대하여 죽었고 율법에서도 벗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성령을 따라 산다는 주제를 이미 던졌습니다. 인류는 사망의 몸에서 율법을 이용한 죄의 간교한 즉 죄가 우리에게 탐심을 이루게 해서 얽어 매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노예로 만들어 우리의 내면까지 들어와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해결하신 이가 바로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만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난 것입니다. 육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리킵니다. ‘정죄함’은 유죄 선고를 의미합니다. 법정에서 피고가 유죄선고를 받을 때 사용되었던 말입니다. 율법이 요구하는 것을 다 완수하지 못했을 때 하나님께 받는 선고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이 선고를 받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율법이 요구하는 것을 완수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죄의 법과 사망의 법은 생명의 성령의 법에 의해 완전히 무효가 되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을 정죄할 수 있는 효력이 없어진 것입니다. 은혜의 능력이 죄의 능력을 덮어 씌어 눌러버린 것처럼 생명의 성령의 법(원리)이 죄와 사망의 법(원리)에서 우리를 해방시킨 것입니다.
⑵ 율법의 요구를 이루신 하나님(3-4)
해방된 사실에 대해 쓴 바울은 이제 해방이 일어나게 된 근거를 제공합니다. 율법을 통해서는 죄를 이기고 자유를 얻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다시 지적합니다. 그래서 율법이 육신 때문에 약해져서 하나님께서 원래 의도했던 의와 생명을 주는 기능을 직접 해주셨는데, 그 방법이 바로 자기 아들을 세상에 보낸 것입니다. 그는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심을 받아 육신 안에 도사리고 있는 죄를 정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육신의 모양을 입은 하나님의 아들이 희생될 수밖에 없는 방법이었습니다(빌립보서 2:6-8). 예수의 몸이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죄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을 통해 이루었다고 생각했지만 육신의 모양을 가졌던 예수가 죽을 때, 육신이 정죄 당했고, 그 안에 갇혀있던 죄도 육신과 함께 정죄당한 것입니다. 그것은 죄의 요구(사망=죄의 삯)를 다 들어준 것뿐 아니라, 죄가 가장 큰 무기로 자랑하며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사망을 예수의 부활이 깨뜨려버림으로 죄의 능력이 무력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셨던 목적이 4절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7장에서 계속 쓰이던 ‘나’와 2절의 ‘너’를 지나 1인칭 복수 ‘우리’로 바뀜) 안에서 율법이 요구하는 것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육신과 성령을 따르는 자에 대한 대조(5-8)
율법은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만 성령의 법은 생명에 이르게 합니다. 성령의 법은 단지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는 데 그치지 않고 율법이 요구하는 바를 이루어 불의와 악을 따라 살지 않고 선을 행하며 진리 안에 거하는 자들이 되게 하십니다.
5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6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7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8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5-8)
⑴ 육신과 성령을 따는 두 열매(5-6)
바울은 유대인들의 문제가 율법이 아니라 ‘육신’이었다는 점을 다시 강조합니다. 율법은 육신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구속사 속에서 하나님은 처음부터 육신 아래 있는 인간의 문제를 율법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서 해결하도록 계획하셨다는 구속사적 이해를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육신’이라는 단어는 하나님을 거부하는 이 세대에 속한 인간의 죄악된 속성을 집약하고 있습니다. 그 육신을 따르는 존재 방식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인간의 자기중심적 욕구를 표출하는 방향의 사고를 전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은 다음 세대, 곧 하나님 나라 삶과 생명의 원리입니다. ‘성령을 따르는 존재 방식’은 하나님 중심적이고 하나님을 높이는 사고를 이끌어냅니다(5). 전자의 삶이 사망으로 귀결된다면 후자의 삶은 다음 세대의 생명과 평화로 귀결됩니다(6). 여기서 ‘생명’은 부활 생명을, ‘평화’는 종말적 샬롬을 지칭하는 단어들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완전한 구원에 대한 묘사들입니다.
⑵ 육신을 따르는 자의 하나님과의 관계(7-8)
이제 바울은 이상의 논의를 다시 정리합니다. ‘육신 아래’ 있는 인간들에게 율법은 ‘하나님의 율법’이 될 수 없었습니다. ‘육신 아래’ 거하는 삶의 방식 자체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과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인정하고 주님을 믿으면 성령님을 선물로 받습니다. 예수를 믿게 되었다면, 이미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계십니다. 그 분의 인도하심에 따르기 위해 영적인 생활에 힘쓰길 바랍니다. 진정한 평안과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자로 변화되어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 누리게 되는 감격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골로새서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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