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18-01)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신뢰하며 찬양
시편 118편 1-13절
111-118편까지 이어지는 ‘할렐루야 시편 모음집’의 마지막 시편입니다. 111-113편은 할렐루야로 시작하며, 115-117편은 할렐루야로 끝나고, 114편과 118편은 할렐루야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116편에서는 개인 감사가 나타나며, 117편에서는 열방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는 확장성이 나타나는데, 118편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고난을 겪게 되는 한 인물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 118편은 111-118편의 할렐루야 시편 모음집의 마지막 시편이며, 하나님의 율법을 강조하는 119편의 바로 앞에 위치한 시편입니다. ‘할렐루야’ 시편의 내용들을 마무리하면서 118편은 고난을 당하는 한 인물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그는 자기를 미워하는 대적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나,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그분께 피하여 결국 대적하는 자들에게 승리를 거두는 자입니다. 그가 당한 고난은 매우 컸는데, 그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하나님만을 의뢰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시편 116편이 말하는 ‘경건한 자’ 즉 ‘하시드’, 곧 하나님의 언약적 성실하심을 경험하여 자신도 하나님께 언약적 성실성을 지키는 자의 중요한 모델이 됩니다. 118편 전반부는 그가 당하는 고난 및 하나님을 향한 그의 마음을 묘사해주며, 앞으로 살펴보게 될 하반부는 그가 죽음을 이기고 결국 열매를 맺는 모습을 그려줄 것입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초대와 이유(1)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변함없는 사랑과 은혜를 인정하고, 그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의 첫 걸음임을 상기시킵니다. 이 감사의 표현은 이스라엘 민족뿐만 아니라 아론의 집, 그리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모든 이들에게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1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1)
118편은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명령으로 시작합니다.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1절 하반절에 서술되어 있는데 바로 여호와께서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좋다’라는 ‘토브’는 여호와께서는 계획하신 것을 완성하신다는 종말론적 함의를 지닌 어구이며,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라는 표현은 다윗 언약을 향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성실하심을 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118편에서 시편 기자를 향해 베푸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가? 우리는 118편 본문을 실제로 읽어 내려가면서 이 질문을 계속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인자하심을 선포해야 하는 자들(2-4)
하나님은 우리의 방패와 도움이 되시며, 우리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돕는 분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8-9절은 인간의 도움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며, 하나님만이 진정한 도움과 구원의 원천임을 상기시킵니다. 이는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간구하며 응답받은 기쁨을 표현하는 구절입니다.
2이제 이스라엘은 말하기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할지로다
3이제 아론의 집은 말하기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할지로다
4이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말하기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할지로다(2-4)
2-4절은 동일한 후렴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반절이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하다’로 세 절 모두에서 동일합니다. 사실 이 구절은 1절의 하반절이기도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1-4절의 하반절이 모두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하다’로 동일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1절에서 ‘여호와께 감사하라’고 명령한 내용이 2-4절에 연속해서 설명되고 있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2-4절은 여호와께 감사해야 하는 존재들이 누구인지를 차례로 설명해 나가면서 주제적인 발전을 드러냅니다. 먼저 2절은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감사해야 한다고 선언하는데, 3절은 ‘아론의 집’이 감사해야 하고, 4절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감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아론의 집’,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의 순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은 111-118편의 맥락에서 볼 때 115편에서 이미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언약 백성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이며, ‘아론의 집’이란 레위 지파 제사장 가문을 뜻합니다. ‘이스라엘 민족’, 그리고 제사를 책임지는 제사장 가문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본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까지 구체적으로 더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란 아론의 가문과 같은 특별한 사회적 계층이 아닌 일반적인 의미의 하나님 백성을 뜻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118편이 표제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매우 일반적인 신앙인의 노래일 가능성이 높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118편의 기자는 자신을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 이해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하나님만 두려워한다는 그 신앙이 5절 이하에서 더욱 분명하게 표현될 것입니다.
나를 도우시는 여호와를 신뢰함(5-9)
우리의 삶에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 두려움과 걱정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신실하신 보호를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편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 간구하며 그분의 응답을 기대하고, 하나님께서 문제를 해결하실 것을 신뢰합시다. 하나님의 도움이 우리를 강하게 하고 문제를 극복할 능력을 줍니다.
5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6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7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8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9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5-9)
5절부터는 하나님만을 신뢰하겠다는 시편 기자의 고백이 계속 이어집니다. 5절은 ‘여호와께 고통 중에 부르짖었더니 넓은 곳에서 응답하다’라고 말합니다. 넓은 곳에서 응답하셨다는 것은 ‘고통’과 반대되는 곳으로 옮겨주셨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합니다.
6-9절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시편 기자의 신뢰를 잘 드러내주는데, 6-7절 및 8-9절이 각각 반복법을 사용하면서 두 개의 작은 단락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먼저 6-7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내 편이시다’라는 구절이 문장 초두에 반복됩니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라고 번역된 원문을 직역하면 ‘내 편이시다’라고 할 수도 있으나 ‘여호와는 내게 속하였다’라고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신학적 뜻이 아니라 어휘적인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시편 기자를 위하시며 그 편에서 계심을 드러내는 매우 효과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시편 기자의 편이 되어주시니 그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고백하며(6), 자신을 미워하는 자들을 대적하여 볼 것이라고 선언합니다(7). 즉 자신을 미워하는 자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그들에 대하여 승리할 것을 잘 알고 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8-9절은 여호와께 대한 신뢰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이나 고관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낫다’라고 번역된 원어 ‘토브’는 1절에서 여호와께서 ‘선하시다’라고 말할 때 이미 등장했던 단어입니다. 물론 8-9절에서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 ‘좋다’라는 의미로만 해석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 피하는 것 자체가 선한 일이며, 그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행위라는 강한 암시도 문맥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서 하나님을 신뢰하고자 하는 시편 기자의 신앙적 태도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적들을 끊었다는 선포와 고백(10-13)
우리에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어떤 공격이나 도전에도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그분의 이름으로 힘과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넘어질 것 같은 상황에 처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잡아 주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며 회복시키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며 그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10뭇 나라가 나를 에워쌌으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
11그들이 나를 에워싸고 에워쌌으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
12그들이 벌들처럼 나를 에워쌌으나 가시덤불의 불 같이 타 없어졌나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
13너는 나를 밀쳐 넘어뜨리려 하였으나 여호와께서는 나를 도우셨도다(10-13)
10-13절은 여호와를 신뢰하는 시편 기자가 경험한 일들에 대한 묘사를 시작합니다. 이 묘사는 14절 이후로 계속될 것인데, 먼저 10-13절에서 기자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대적들을 끊게 된다’는 사실을 세번 반복하여 표현합니다. 10-12절의 후렴구가 사실상 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라는 선포입니다. 여기서 10-11절은 열방이 기자를 에워싼 상황을 집중적으로 묘사합니다. 10절은 그 둘러싼 자들이 열방임을 말하며, 11절에서는 ‘에워싸고 에워쌌다’라고 동사를 두 번 반복함으로써 에워싸임을 당한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12절에서는 그들이 벌과 같이 자신을 에워쌌지만 결국은 불처럼 타서 소멸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시편 기자가 그 싸움에서 이미 승리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즉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을 것이다’라는 말은 이미 현실에서 경험된 고백임이 분명합니다. 13절에서는 10-12절에서 3인칭으로 묘사한 대적들을 2인칭인 ‘너’로 언급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여호와께서 자신을 도우셨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대적을 끊는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합니까? 문맥에서는 일단 ‘인자하신 여호와를 신뢰함으로’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적절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자가 신뢰하는 여호와는 어떤 분입니까? 그 여호와의 이름으로 원수들을 대적하게 될 때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이 14절 이하의 본문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10-13절은 시편 기자 신앙의 고백인데, 여호와의 이름으로 원수를 대적하겠다는 선언이 세 번 반복되면서 결국 그들은 불에 탄 것처럼 소멸되었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분명히 알려줍니다. 여호와를 신뢰하는 신앙의 결국은 여호와의 승리가 임하는 삶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는가, 즉 여호와의 이름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은 118편 하반부에서 좀더 자세히 묘사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는 확신과 함께 그분의 구원과 보호를 경험한 기쁨을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의 도움과 방패가 되시며, 우리의 신뢰와 찬양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분의 인자하심과 구원의 역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찬양과 감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우리 삶 속에서 그분의 사랑과 능력을 증거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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